- 3.5부-10 방금 이 녀석────(1)2022년 12월 11일 23시 19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수증기를 내며, 뱀녀의 시체가 녹아들듯이 사라진다.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은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유트는 적절히 노력한 모양이지만, 로이의 상태가 이상하다. 매우 지쳐있다. 단순한 부상이 아니다. 이 정도로 숨을 헐떡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로이, 당신......"
"음..... . 괜찮아. 얻은 것이 컸으니,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그런가요. 아무래도 뭔가 깨달은 모양이네요ㅡㅡ그럼 대화를 진행할게요. 남은 상위존재는 둘이랍니다. 재빠르게 처리하도록 해요."
"그, 그래."유트의 대답은 시원찮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냐며 고개를 옆으로 향하자, 남자 두 명은 의아한 느낌으로 웜 섀도우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이 로이. 마리안느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인데......)
(응. 루시퍼의 단말은 내부에 루시퍼 본체가 들어왔기 떄문에 붕괴했지. 파프닐은 혼돈이 현현하는 재료가 되었고..... 그리고 혼돈의 시체는 사라지지 않고 회수되었지. 쓰러트린 것만으로 알아서 소멸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
남자 둘이서 뭔가 속닥이기 시작했다. 남의 소문이라도 말하고 있나.
여기서 유성 소곤소곤 소문! [거북아 안녕]은 작사 작곡 모두 저지만, 작사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이디어가 우주에서 강림했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이었답니다. 그런 드라마틱한 가사를 쓸 수 있었다니, 어쩌면 작사가로서의 재능까지 가진 걸까요......?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어이
〇무적 어이 이거
〇일본대표 알고 있어 나중에 말하자
소곤소곤 소문 이야기를 끝내자, 댓글 창도 남자들도 왠지 기분 나쁜 침묵만 남아있었다.
엥? 내가 뭔가 말하면 안 돼?
왠지 공기가 무거워서 싫은데.
"에~ 그럼, 어떻게 할까요? 위층으로 돌아가 다음 적과......"
전체의 흐름을 재확인하고 있던, 그때였다.
몸이 알아서 전투태세를 취했다. 0.X초 후에 로이와 유트도 날 따랐다.
웜 섀도우의 시체가 조용히 일어난 것이다.
"......처리하지 못한 걸까요?"
"아니. 이미 전투능력은 없다고 생각해."로이의 말에 약간 경계태세를 푼다.
확실히 웜 섀도우는 이제 이 이상 전투한다면 무너질 듯한 꼬락서니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없이 늘어진 양팔의 뱀녀의 그 복부에는 앞서 대화했던 소녀의 얼굴이 남아있던 것이다.
"...........당신, 웜 섀도우인가요?"
"응."
한걸음 나아갔다.
로이와 유트가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손으로 말렸다. 지금은 아니니 좀 봐줘.
코어가 되어버린 여자아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
"고마워."
소녀는 미소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빛의 입자로 돌아가는 와중에.
그녀는 마지막으로ㅡㅡ감사를 고했다.
".............."
"마리안느, 듣지 않는 편이......"
옆의 로이가 내 어깨를 감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그래서 고개를 저었다. 번지는 시야 속에서, 어떻게든 그녀와 시선을 겹쳤다.
"미안, 해."
"......무엇을, 사과하시는지."
"나, 언니의 노래...... 방해, 해버렸어......"아직 10살도 안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분명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고, 마워......"
".....무엇이. 무엇이 고맙다는 건가요. 아무것도......아무것도! 아무것도 못했답니다! 저는 아무것도."뱀녀의 전체가 빛의 입자로 돌아간다.
소녀도 미소를 지은 채 분해되었는데, 그것은 몇 미터 정도 공중에 떠오른 뒤에 녹아드는 것처럼 사라지고 있다.
"......아무것도......저는."
"고마워."마지막 인사였다.
그 말만을 남기고, 그녀의 얼굴은 반짝임 속에 사라졌다.
"..........................."
빛의 입자는 공기 중에 녹아드는 것처럼 사라졌다.
로이가 어깨를 안아주려고 했지만, 그 광경을 보이는 것이 싫어서 난폭하게 팔을 쳐냈다. 그도 그럴 거라는 표정으로 물러나 줬다.
"우리가 쓰러트린 기체에도, 방금 전 아이처럼......"
"......그럴 거야."혀를 찰 것만 같다.
팔로 대충 문질러서 눈물을 닦고, 나는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 남자 두 명을 돌아보았다.
이 바보들, 뭔가 근본적으로 착각하고 있네.
"어떠한 싸움이었든! 승리에 꼬투리 잡는 건 그만두세요! 먼저 결과를 자랑스러워해야죠!"
고개 숙이고 있던 두 사람은 어깨를 찔끔거리며 얼굴을 들었다.
"무엇과 어떻게 싸울지를 생각하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그것은 지금이 아니에요. 왜냐면 싸워야 할 상대를 알고 있고,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 이미 들어섰기 때문이에요."
도도하게 말한다.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것은 반쯤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자, 다음입니다..... 후회는, 다섯 체 전부를 괴멸시킨 후에 하자고요......"
들은 정보에 의하면, 남은 개체인 [본 미스트 : 레스] [언노운 레이]야말로 3대1로 하나씩 제압해야 할 상대다.
셋을 쓰러트리는데 예정보다 시간을 잡아먹었다. 빨리 다음 무대로 나아가야 해.
ㅡㅡ그때였다.
"......! 마리안느!"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로이가 검을 들며 내 앞으로 뛰쳐나왔다.
기척을 감지하는 것이 늦었다. 정신적인 피폐함도 있어서 그럴까. 여기는 붕괴한 지하공간. 상대측에서 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앗......"
절규하는 유트. 하지만 그녀가 나온 것 자체는 예상의 범주 안에 있다.
"괴멸된 신전에도 도망친 일파......에 소속되었던 걸까요."
"네, 그 말씀대로예요."앞선 경우와는 다르게, 주변에 누워있는 신자들과 같은 예복을 입고서.
스커트를 쥐며 공손하게 고개 숙이는 여성.
유트의 유모였다는 미레아 씨는, 명백할 정도로 우리의 적이었다.
"유트 도련님. 이런 형태의 재회가 된 점, 깊게 사과드립니다."
바로 전투가 시작되나 싶더니.
미레아 씨는 무표정의 얼굴로 유트에게 참회하기 시작했다.
".....역시, 그런 거냐고......어째서야, 아주머니. 왜 이런, 나라를 배신하는 짓을!"
"죄송합니다, 유트 도련님."
대답이 되지를 않는다.
주먹을 꾹 움켜쥔 유트는 고뇌의 한숨을 흘린다.
"그게 아니라고...... 사과할 거라면......! 왜야! 왜 그런 짓을 하는 건데!?"
"어린 당신은 기억나지 않겠지요. 저는 애초에, 신전에서 유모로서 파견된 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적대는 자명한 이치인 거구요."그렇구나. 배경이 대략 보인다.
파프닐의 현현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각본가 소년은 이 나라의 신전을 통해 루시퍼의 단말을 실험적으로 소환했었다.
아마도 목적은 달성이겠지만, 남겨진 신전의 잔당은 아직도 주어진 목표에 임하고 있다ㅡㅡ그것이 과연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멸망 같은 거라던가?
"미레아 아주머니. 제발 항복해줘."
턱에 손을 대면서 미레아 씨의 거동을 주시한다. 앞으로 나아간 유트는, 아무래도 금주를 해제하지 않았는지 마그마의 갑옷을 순식간에 풀어버렸다. 내 옆에서는 로이가 언제든 유트의 지원에 들어갈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여기서 시간을 잡아먹고 싶지 않다. 신속한 돌파를 노린다면 저렇게 와준 것이 고마운 일이다. 지금 저쪽이 반응할 수 없는 속도로 공격하나면, 그걸로 끝난다.
끝나지만ㅡㅡㅡㅡ
(......그에게 맡겨줄래?)
약혼남이 시선으로 말한다.
나는 탄식하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어쩔 수 없다고. 나도 팍팍 생떼를 부려왔으니, 이 정도는 눈감아주지 않으면 안 맞아.
무엇보다, 잘못 손대서 결정적으로 결렬되어버리면 유트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게 된다. 그것은 친구로서 그다지 간과할 수 없다.
"유트 도련님..... 부디 여기서 포기해주세요."
"무엇, 을."
"뒤의 두 분은 알고 계신 모양이네요. 저는 상위존재의 제물로서 여기 있는 것을요."
역시.
문제는 어느 쪽인가 하는 부분인데.
음~
"당신은...... [본 미스트 : 레스]의 소환용 제물인가요?
"!"경악의 표정이 정답임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직감도 무시 못하겠네.
"......네. 역시 유트 도련님의 어둠을 걷어내 주신 분입니다. 저는, 그리고 이미 정벌된 셋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목표. 진짜 목표인 [언노운 레이]의 강림을 방해할 수는 없어요."
"정중한 해설 고맙사와요.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었답니다."바로 이 여자를 쓰러트리고, 보스 러시의 종점을 노린다. 명확한 루트다.
하지만..... 문제는 유트의 결단이 설지 아닐지.
어떻게 할까 신음하던 그때였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Boot】──【Removable devices】"
이 녀석 방금 바이오스 열지 않았어?
〇red moon 뭐? ......앗? 위험하지 않아?
〇일본대표 알고 있어! 운영 프로그램의 악용이다 이거!
프로그램의 악용.
확실히 영창으로 드라이브의 작동 순서를 지정했으니, 납득할 수밖에 없다. 어? 정말로 납득해도 되냐고 이거? 이런 게 말이 돼? 그보다 이 세상은 그렇게나 조잡한가?
〇우주의기원 아가씨의 인식 레이어에 맞춰 언어가 바뀐 것뿐이지, 사실 정식의 발음은 우리들한테만 들리는 용어로 말하고 있어.
그렇구나~
아니 감탄할 때냐!
"큰일ㅡㅡㅡㅡ"
로이가 즉시 뛰어들려 하지만, 그보다도 변화 쪽이 빨랐다.
오른손을 내젓자, 마법진이 전개되었다. 안돼 늦겠어! 유트의 목덜미를 붙들고 뛰어내렸다.
미레아 씨의 몸을, 일어나는 연막이 지워버렸다.
"유트! 물러나세요!"
"미레아 아주머니이!"필사적으로 손을 뻗는 그를 붙들면서 고개를 든다.
짙은 연기는 천장 가까이까지 도달하고 있다. 그것은 진정한 모습을 가리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그것 자체가 상위존재의 현현.
"이것이, [본 미스트 : 레스]......!"
무심코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램프의 마인을 연상했다.
몸으로 성립하는지도 수상쩍은, 불길한 보라색 연기의 집합체. 하지만 연기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백골로 구성된 내골격.
"로이!"
"알고 있어! enchanting, lightning ㅡㅡ straight!"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로이가 이절영창의 마력을 검에 충전시켜서 그대로 휘둘렀다.
소닉 붐처럼 나아간 뇌격.
그것을, 본 미스트 : 레스는.
[......!]
오른손을 내저어 방어용 마법진을 전개. 전격을 받아내었는데, 튕겨냈다기보다는 미끄러지게 했다.
......읏. 직격이 싫었나?
전투용 사고회로가 즉시 가동되는 것을 느꼈다. 간격, 위치. 공격을 받아도 어쩔 수 없는 경우. 공격을 제대로 받고 싶지 않다면 좀 더 나은 포지셔닝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여유가 있어서? 아니. 그런 느낌도 아냐
그렇다면.
"당신...... 발을 묶으라면서, 버림받았나요?"
[ㅡㅡㅡㅡ읏]
움직임이 멈췄다.
정답이겠지.
아마도 이 간격의 근접전투에 익숙지 않은 상위존재다. 어느 쪽의 자아가 드러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투에 너무 소극적이다. 소환된들 시간 벌이에 불과하다고, 명령한 쪽이나 받은 쪽이나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 그럼 이제 그쪽의 편을 안 들어도 되잖아!!"
정신이 팔린 순간, 유트가 내 구속을 풀었다.
저지할 틈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서는 우리들을 돌아본다.
"여기서 미레아 아주머니를 굳이 쓰러트리지 않아도......!"
"그 경우 어떻게 나아갈 건대요."탄식 섞어 물어보았다.
말문이 막힌 왕자님이 단정한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해답은 없었던 모양이다. 그야 그렇겠지. 있었다면 감정보다 그쪽을 먼저 말했을 거라고 이 남자는. 그런데도 감정이 앞질렀다는 뜻은ㅡㅡ이성은,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이해했다는 뜻이다.
무르익었다.
"rain fall、sky down、glory glow、vengeance is mine"
"rain fall、sky down、glory glow、vengeance is mine"
사절영창을 이중영창. 총 8영창.
전방과 후방에 제각각 4장의 마법진을 전개. 기하학적 문양의 마디마디에서 빛의 선이 뻗어나가더니, 화살 같은 포신을 본뜬다.
장대한 캐논포를 빛의 끝으로 보조하는 형태. 나는 즉시 포문을 적에게 들이밀었다.
"거기까지 하세요 유트. 이제 쏩니다."
"웃기지 마......!"방패가 되어주려는 모습으로, 그는 두 팔을 벌리고 막아섰다.
안 되겠다.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어.
로이한테 시선을 보냈다. 그는 어금니를 깨문 뒤, 작게 끄덕였다.
타이밍을 맞출 필요는 없다. 이 남자가 상대라면,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1초도 안 되는 오차 내에서 행동을 맞출 수 있다.
"시간을 낭비할 수 없는 건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납득할 수 없다고! 길막기용 상대를 죽이는 것만이라면 누구든 가능해......! 하지만!"
"하지만? 금주 사용자가 둘이나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다? 저희들한테 가능한 것은, 어디까지나 효율적인 살육임을 잊으셨나요?"스스로 말을 늘어놓으면서.
짜증을 내며 지면을 걷어찼다.
......뭘 잘났다는 것처럼 말하는 거냐. 장황한 말을 늘어놓으면서, 어린애를 타이르는 어른처럼 말하고 있어.
나는 언제부터 이런 추잡한 짓을 하게 되었지?
"......시간을 들일 수는 없어요. 그러니.....그러니......"
말싸움이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실제로도 논리적인 정당함은 전부 이쪽에 있다.
하지만 감정은, 그걸로 될 리가 없다고 외치고 있다.
".......읏."
무심코 로이한테 시선을 돌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도움을 요청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내 눈을 보고, 몇 초 간 눈을 감으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네가 네 의지를 관철하는 한, 영원한 아군으로 있음을 약속할게."
"...... 매번 그것 만이네요."
"응. 하지만 네가 네 의지를 소홀히 하는 일은, 내가 용서 못해. 넌 정말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었어?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결말의 그림은, 정말 이래도 된다고 가슴을 펼 수 있어?"다 들여다보고 있다.
아아 그랬었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남자가 이 녀석이다.
그래서 들켜버리는 거다.
"ㅡㅡ유트. 물러날 생각은 없는 거네요."
"그래."
".......네, 그래요. 저도 당신의 입장이라면 그랬을 거예요."겨누었던 마력포가, 반짝임을 더해간다.
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부-10 방금 이 녀석────(3) (0) 2022.12.14 3.5부-10 방금 이 녀석────(2) (0) 2022.12.12 3.5부-9 얼음과 번개의 공포(후편)(2) (0) 2022.12.11 3.5부-9 얼음과 번개의 공포(후편)(1) (0) 2022.12.09 3.5부-8 얼음과 번개의 공포(전편) (0) 2022.12.0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