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9 얼음과 번개의 공포(후편)(1)
    2022년 12월 09일 09시 52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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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와 유트가 결판을 낸 것을, 나는 감각적으로 느꼈다.

     분명 상위존재의 기척이 사라졌다. 저 녀석들 빠르지 않아? RTA 주자인 만큼 속도에 관해서만은 지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을 양보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는데?

     

     

    〇찔러용  너 RTA 주자로서 보여준 게 거의 없다고

    〇잠자리헌터  실적이 없는 자존심처럼 웃긴 것도 없지

     

     

     너무해. 선을 넘었다고 방금 거.

     스탠드 마이크를 차올리고서, 유성한테 연주시키면서 노래의 단락에 들어선다.

     뺨을 흐르는 땀을 닦는다. 콘서트장은 열광에 휩싸여 있다.

     

     "......정말 일방적인 전개인데, 불만은 없나요?"

     마이크를 키이잉 하고 하울링 시키면서, 나는 정면의 웜 섀도우에게 말을 걸었다.

     간헐적으로 저주의 노래 같은 것이 들리는데, 그것은 본체와 관객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그것들을 유성음압으로 전부 찍어 누르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게 저쪽은 피폐해져 있다. 물리적인 공격방법은 갖지 않았다고는 들었지만, 이 이상의 부적은 없는 느낌이다.

     

     [이해할 수 없어]

     "?"
     [내게는 나 나? 나?]

     "......이제야 왔나요."

     소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전한 형태로 구현된 것이 아니다. 그러니 피로해질 때까지 몰아넣으면, 반드시 약점을 드러낼 것으로 짐작했다.

     

     

    〇화성  ......! 이걸 노렸던 건가!

    〇일본대표  확실히 현현치고는 부족한 기분도 드네...... 이거 누구 담당이더라?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아~ 일단 가까운 것은 나려나. 완전히는 아니지만 담당을 대신할 수 있는 정도로는 가까워. 하지만 링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 듣고 보니 저건 눈뜨고 볼 수 없는 열화판이네.

    〇무적  상위 존재를 상대로 소모전을 강요해서 이기는 여자, 무엇?

     

     

     [나는 나는 왜]

     "......!"

     

     쑤욱.

     인간의 상체를 본뜬 뱀녀의, 복부.

     내부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어린 소녀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〇red moon  뭐야, 저거!?

    〇제3의성별  아마도, 핵이 된 소녀겠지

    〇일본대표  잠깐잠깐! 인간을 핵으로 소환했다니 말이 돼!? 그런 간략술식이 있을 리가 없어!

     

     

     흠. 아즈투르파 씨한테서 들은 정보...... 나도 반신반의는 하고 있었지만, 이번 다섯 체의 현현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내가 싸워왔던 것들과 다른 방법으로 소환되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ㅡㅡ인질로서 인간 하나를 코어로 삼은, 간략소환.

     

     지금까지의 루시퍼와 파프닐 쪽이 훨씬 순도가 높다. 정면충돌로 싸우게 한다면 아마 승부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간략소환은 비용과 기술 면에서 상당히 간소화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섯을 동시에 소환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성가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그 시스템을 누가 짰느냐는 점일 것이다. 우리들을 부딪혀서 노화의 정도를 측정하고 싶었을 그 인물은.

     

     [나 따윈 없어]

     "이야앗!"

     [꺄앗]

     

     왠지 뱀녀의 머리가 말해오길래, 한 달음에 거리를 좁혀 마이크 스탠드로 있는 힘껏 쳐버렸다.

     너한테는 이제 볼일이 없다고!

     

     "뭔가 말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소녀와 시선을 맞추며 말한다.

     그녀는 주저하는 것처럼 뜸을 들이고서.

     

     "나."
     "네."
     "내가 내가 부르고 싶은 것은."
     "......!"
     "이런 게 아냐ㅡㅡㅡㅡ"

     

     손을 뻗어주었다. 소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인간을 한 사람 잡아먹으며 한 현현. 그 구조의 약점이 여기에 있다면, 이후의 처신이 꽤 쉬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소녀를 광기의 주언을 출력하는 장치로 삼다니, 악역영애로서 간과할 수 없지 않겠어!

     

     "자아, 손을ㅡㅡㅡㅡ!"

     뻗은 오른손.  소녀가 정신 차린 표정이 된다.

     

     그리고.

     나의 오른손은 허공을 가르고.

     

     소녀의 얼굴이, 양옆에서 뻗어온 손에 덮여 그대로 복부에 파고들었다.

     

     

     [나 따윈 없어]

     

     

     젠장.

     앞으로 조금이다. 조금만 더 하면 되었는데.

     상위 존재한테서 소환의 코어가 된 인간을 떼어낸다.

     이 형식의 대처가 가능하다면, 이야기는 크게 바뀔 것이다.

     ......뭐 노래방 승부를 하는 도중에 생각난 거지만. 처음부터 주먹을 꽂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벌레는 물리 내성이 없어 보이니까.

     

     [나 따윈 필요 없어]

     

     어느 사이엔가 주위가 신자에게 둘러싸이고, 뱀녀와는 초근접거리의 사이였다.

     위험하다고 느꼈을 대는 반응이 늦었다.

     

     [츤치치 도니미시]

     "......윽"

     

     뇌수의 안에 침을 박은 듯한 아픔.

     근접거리에서 당한 것은 주언이었다.

     

     "크, 윽."

     온몸이 들끓어 오르는 듯한 감각. 아픔과는 다르다. 명백하게, 정신세계를 침범하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수 초만에 고막을 찌르던가 목을 할퀴어 자살에 이를 저주의 탁류.

     무릎을 꿇는다.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다.

     

     [도라미라모치모치 도니미이]

     

     13절 영창의 갑옷을 쉽게 관통하고 있다. 아마도 상성의 문제. 역시 로이와 유트를 보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뭐, 나도 딱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하지만!

     

     "아이돌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절규를 하면서, 스탠드 마이크를 지팡이 삼아 일어섰다.

     코와 입과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다.

     댓글란이 대단한 기세로 오르고 있다. 그 글자를 읽을 수도 없다. 몇 초의 방심으로 이렇게 되는 거냐고.

     

     ㅡㅡㅡㅡ다만.

     뭐 지금은, 상관없다.

     머리의 안쪽까지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소리의 하나하나가 [미쳐]라고 외치고 있다.

     뭐......? 이제 와서?

     

     "아이, 돌, 이라아안! 무대를 미치게 하는 존재에에에에!!"

     어깨를 움찔거리며, 뱀녀가 단번에 물러났다.

     피아의 거리가 벌어진다. 뛰어서 무대 구석까지 물러난 섀도우 웜. 대미지 수치와는 동떨어진 형태로, 흐름세는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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