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7 제각각의 개막(2)2022년 12월 06일 21시 4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ㅡㅡㅡㅡ그럼 먼저 갈게요."
세 방향으로 뻗은 길.
마리안느는 똑바로, 가장 거센 기운이 풍기는 길을 골라 나아갔다.
"......새삼 느끼지만. 대단한 여자네."
"응. 방금 전에는 말 못 했지만, 너의 그 동경심은 나도 갖고 있어."남자 두 명은, 빛을 등지고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그림자가 어둠에 먹히고 있다.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그럼 달리면서 잘~ 들으세요! {영애 미만도 죽일 수 있다! 상위 존재의 살해법 강좌}의 시간이랍니다!]
[영애 미만이라니 그게 뭐야!?]
로이와 유트는 동시에 여기 오는 도중에 마리안느가 말했던 대책을 상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산을 향해서 달려가면서, 마력의 빛을 써서 간단한 도표를 나타냈다.
[이 인간 3명을, 우리 전부를 상위 존재로 하는 거예요]
[우리들 이미 죽지 않았어? 목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는데]
[다음에도 쓸데없는 말하면 정말로 꺾어버릴 것이와요]
[미안. 지금 것은 완전히 내가 바보였다]
상위 존재의 정보를 얻은 마리안느에 비해, 유트도 로이도 모든 정보를 기억할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적의 정보를 암기한 영애는 시원시원하게 계획을 설명했다.
[5체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건 바보 같은 이야기예요. 하지만 들어갈 틈은 있답니다. 아마도 이들 개체는 독자적인 법칙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 법칙 바깥으로 전개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생각돼요]
[어째서?]
유트의 질문에, 악역영애는 명료하게 대답했다.
[만일 외부에 법칙을 전개할 수 있는 개체를 다섯 동시에 소환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 아겠다. 서로 부대껴버리겠네]
확실히 우리가 상상하는 최악의 전개ㅡㅡ다시 말해 적병이 전부 불사가 되는 경우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로이, 할 수 있겠어?"
찔끔. 어깨가 의도치 않게 움찔거렸다. 로이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마리안느는 동시에, 누가 무엇을 상대할지도 지정해놓았다.
[유트는 {로스트 에덴}을. 상성은 절대적일 거예요. 저는 {웜 섀도우}를. 그리고 로이는...... {맥스웰 카논}을, 제각각 쓰러트리도록 하죠]
".......난 전격을 다루는 상위 존재와, 같은 토양 위에서 싸워야만 해......"
"그렇게 되겠지. 자신이 없는 거냐?"
"없어."생각지 못한 단언에, 유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은......가져본 적이 없어. 그녀라면 좀 더 잘 했다. 그녀라면 좀더 빨랐다. 그렇게 생각하기만 해도, 자신이 얼마나 뒤떨어지는지 느껴져."
하지만,
"네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처럼...... 나도, 내게 가능한 일을 찾을뿐이다."
파직, 하고 앞머리가 전기를 흩뿌리며 흔들렸다.
그 후로 두 남자는 얼굴을 마주 보는 일 없이.
단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서, 다른 길을 나아갔다ㅡㅡㅡㅡ
남자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 일생일대의 승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뭐, 이것의 상대는 역시 맡길 수 없겠네요."
탁 트인 지점에 도착한 마리안느는, 주위를 둘러보며 탄식하였다.
원형의 공간은 매우 넓다. 그럴 것이, 정면에 위치한 상위 존재와 마리안느를 빙 둘러싸는 것처럼 관객석이 배치되어 있으니까.
작은 라이브 하우스처럼 웅성대는 관중. 모두가 같은 예복을 입고 있는 신사숙녀들은, 생기가 없는 눈동자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어떤 축제인가요. 보컬이 죽은 뒤의 송별 라이브인가요?"
정면의 상위존재ㅡㅡ[웜 섀도우]를 바라본다.
하반신은 거대한 촌충, 상반신은 야윈 회색 피부인 여자의 모습. 뱀녀의 아종이라고 말하면 적절할까.
바라본 것만으로도 생리적 혐오와 공포를 일으키는 외모였다. 일반 시민이었으면 만난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대미지를 입었으리라.
[당신은 절대적이면서 비상대적인 정신적 부하에 견딜 수 없어요]
그 여자의 얼굴이, 입이 약간 열렸다.
입수의 움직임과 들려온 말이 연동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인간과 다른 방법으로 발성하고 있다.
(......언어를 습득한 것은 아닌 모양이네요. 핵이 된 인간의 뇌를 거쳐 억지로 번역하는 것이겠지요)
곧이어 웜 섀도우가, 노래한다.
[^#^#&#*^$*^$*$*$*$($]
그것은 광기의 노래였다.
듣는 자의 정신에 간섭하는 노래. 머나먼 평행세계였다면, 마리안느는 주사위를 던져 정신의 안정을 지켜야만 한다.[각주:1]
하지만.
"노래방 승부인가요! 좋아요!"
이 여자한테, 주사위를 굴릴만한 지성은 없어!
양발로 지명을 탁 지르밟고, 그녀는 오른손으로 동굴의 천장을 가리켰다.
────rain fall、sky burn、glory glow
영창 시작과 동시에, 그녀의 주위에 반짝이는 유성이 전개된다.
그것은 비트처럼 주위를 회전하면서, 주어진 역할에 맞게 모양을 바꿔나간다.
────shooting、exposing、shining、coming
어둠 속에서 촌충과 마리안느를 둘러싼 사람들.
그들의 발치까지, 마법진이 확산된다.
────justice、white、execution、Panagia
땅울림과 함께 대지가 융기하더니, 마리안느가 생각하는 대로의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아는 자가 본다면 알 것이다.
그것은 명백한, 현실에 대한 침략행위!
────sin break down、judgement goes down
마지막으로 공간 전부를 유성의 빛으로 가득 메운다.
────vengeance is mine
13절에 달하는 개변 영창 완료.
인류의 역사를 위협하는 악역의 원초가, 형태를 바꾸어 군림한다.
"아이드리시 미티어어어어어어어어어!!"
구현하는 것은 거대한 무대형의 유성.
어둠 속의 촌충까지 무대 위로 끌어올리고, 마리안느는 어디에선가 스탠드 마이크를 들고는 오른손을 들었다.
"최초의 넘버는 [거북 씨 안녕하세요]! 작사 작곡은 나! 뮤직 스타트!"
타탓타탓타탓타탓 하며, 마리안느의 주위에 전개된 유성끼리 문지르며 원리 불명의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자아, 제 노래를 들으세요ㅡㅡㅡㅡ!"
마리안느, 온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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