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6 음모의 마을(1)2022년 12월 04일 15시 08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날이 밝고 아침이 찾아왔다. 딱히 누군가가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나는 배당받은 방의 침대에서 나와서는, 놓여있는 물병에서 차가운 물을 한잔 따랐다.
"후우~"
분명 오늘 낮에, 상위 존재에 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고 들었던 기분이 든다.
상대를 모르는 채로 대책을 세울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케이스는 불행하게도 즉흥적인 승부만 있었지만, 미리 적의 데이터를 알아둔다면 훨씬 나은 것이다.
재빨리 잠옷에서 활동복으로 갈아입자, 딱 맞춘 것처럼 누군가가 문을 노크했다.
"마리안느, 일어났어?"
"레이디의 아침에 밀어닥치다니, 아무리 약혼남이라고는 해도 도가 지나치네요."
"네 얼굴을 보고 싶어서 기다릴 수 없었거든."흥. 그럴 듯한 말이나 하기는.
나는 문으로 걸어가서 조금 열고서, 완벽한 준비를 끝내 놓은 로이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점잖은 표정의 그 벽안에 내가 비치고 있다.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당신, 노크의 타이밍으로 보면 미약한 전자파라도 날려서 방 안에서 제가 옷을 갈아입기를 기다린 거잖아요."
".................."알기 쉬울 정도로 로이가 딴 곳을 바라본다.
너 말이야......
〇일본대표 어 전자파 레이더는 벌써 습득 가능했나?
〇화성 아니! 왜 갖고 있어? 진짜 무리
〇고행무리 또 플라잉 겟해버렸네
어 이거 뭔가의 특수 스킬인가?
"당신 참고로 그거 언제부터 가능했나요......?
"가, 가능한 게 아니라고! 나도 제어를 잘 못한다고나 할까...... 이걸 전자파라고 하는 거였어? 주위의 상황이 알아서 머릿속에 날아오는 순간이 있다고나 할까......"진짜로 상급 스킬이 폭발하는 느낌이잖아.
무서워...... 하며 로이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아...... 하지만 이거 제어할 수 있게 되면 가르쳐주세요."
"뭐?"
"전류를 흘려서 부분 감전이라던가 가능해 보이잖아요. 이왕이면 편하게 체형을 유지하고 싶사와요."
"그 이상 몸매가 좋아져서 뭘 하려고......!?"말을 듣기는 했어? 유지라고 유지.
남자는 즉시 몸매를 좋게 한다는 이야기로 연결 짓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상유지란 말야. 무리해서 허리둘레를 조이는 것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그걸 정착시키느냐 마느냐가 크다고.
......아니 뭐, 생각해보면 전생의 나도 이런 쪽은 몰랐었지만......!
"어쨌든 무슨 일인가요."
"응, 아, 그래. 우리들은 조금 전에 일어났는데, 유트가 정찰도 겸해 마을로 나가버렸거든."
"오. 몰래 점수 따려는 건가요."
"뭐? 일어났나 싶어서 상황을 보러 온 것뿐인데......"어?
로이가 당혹한 기색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어이어이어이.
"왠지 제가 일방적으로 의식한 모양이 되었잖아요. 그런 거 그만두실래요?"
".............얼굴 새빨간데?"으으으으으으으 왕자님 모드에 들어가 버렸다!
훗 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내 얼굴에 손을 갖다 대었다.
이 녀석!
나는 얼른 얼굴을 젖히면서 있는 힘껏 문을 닫았다. 그러자 로이의 손이 목제 문과 벽 사이에 끼어 안 좋은 소리를 내었다.
"아야야야야야야."
"허가도 없이 숙녀의 피부를 만지니 그렇잖아요! 주먹을 날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온정이라 생각하세요!"
문을 열어젖히고, 아파서 웅크린 로이의 앞에서 우뚝 선다.
녀석은 어깨를 떨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크으으......! 오랜만에, 마리안느한테서 아픈 꼴을 당했지만......! 역시 잘 듣네......!"
"버프인가 뭔가를 받았어?"
잘 보니 고개를 숙이며 하아하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약혼남 무서워......
저택에 남매의 모습이 안 보여서, 일단 나와 로이도 유트를 쫓아 마을로 나가기로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마을은 융성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방자인 우리들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제 갈길을 서두르는 주민들. 사람들한테 부딪히지 않도록, 나와 로이는 길가 구석에서 천천히 걷고 있다.
"......이런 일을 해도 괜찮으려나."
"어머, 산책은 싫으세요?"늘어선 노점을 둘러보면서 나아가고 있자, 옆의 로이가 불안해하는 목소리를 냈다.
"구체적으로 언제 상위 존재와 싸우게 될지 모르는 이상, 느긋한 짓을 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말하려는 바는 알겠어요. 하지만...... 조금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요."사실.
유트와 합류하고 싶다는 말을 꺼낸 자는 나였다. 로이는 저택에서 그 남매를 찾은 뒤에 나가도 괜찮지 않냐고 말했지만......
"그건 그렇고, 유트는 어디 있는 걸까요?"
"마을의 상태를 보고 온다고만 말했으니까...... 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때였다.
나와 로이의 앞을, 한 마리의 검은 고양이가 지나갔다. 마력 반응이 있다. 길냥이가 아닌 사역마다.
"저건가?"
"아마 그렇겠죠."꼬리를 늘어뜨린 채 성큼성큼 걸어가는 고양이의 뒤를 쫓는다.
큰길에서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나아간다. 쓰레기는 하나도 떨어져 있지 않다. 손질이 잘 되어있는 마을이다.
"........."
"로이?"무심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양이의 뒤를 쫓고 있자, 로이의 얼굴이 꽤나 심각해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왜 저러지.
"마리안느. 너는...... 이 골목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지?"
"네? 깔끔하네요. 쓰레기 하나 없는."
"그래. 뒷골목인데도 쓰레기가 전혀 없어. 노점에서는 식품을 다루는 곳도 있었다. 그만큼이나 사람이 다녔는데..... 전부 치워버렸다고 생각하는 건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어...... 갑자기 무서운 말씀하지 마세요......"왜 갑자기 추리 파트가 시작되는데?
서브퀘 특유의 1회용 마을이니 오브젝트 처리를 대충 했을뿐 아냐?
〇잠자리헌터 그건 아냐
〇일본대표 세계를 운영하는 소프트는, 네가 전에 있던 세계를 운영하던 소프트와 스펙상 차이 없어. 네 세계에서 실제로 결함이 나왔던 적 있었어?
으으음오오오오오 완벽하게 반박당하고 말았다.
머리를 감싸 안고 있자, 전방에서 검은 고양이가 껑충껑충 뛰었다.
골목 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다.
"오, 왔냐."
얼굴을 내민 자는 유트였다.
검은 고양이가 미끄러운 동작으로 그의 어깨까지 올라간다.
"뭔가 알아챈 일은 있었어?"
"그래. 아마도..... 상위 존재를 부를만한 장소를 알아냈어."
유트는 뒷골목 위로 뻗어있는 가느다란 하늘을 턱으로 가리켰다.
푸른 하늘의 선이 이어지는 곳으로 시선을 주자, 저택에서 보아 맞은편, 마침 마을 건너편 지점에 산이 솟아 있다.
"아마 저기겠지."
"으음......"
그럴듯하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상에서는 마을을 한 번에 바라볼 수 있을 그곳은, 의식의 장소로서 솔직히 너무 돋보인다.
"정말이요?"
너무 뻔하잖아 이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유트는 쓴웃음을 지으며 발뒤꿈치로 지면을 찼다.
"보이게 해 줄게."
ㅡㅡ공기의 색이 바뀌었다.
비유의 표현이 아니다. 나와 로이, 유트를 중심으로, 공기가 약간 푸른 기운이 낀 색으로 물드는 것이다.
동시에, 온몸을 핥는 것처럼 내달린 미세한 마력반응. 무심코 전투태세를 취하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이것, 은......!?"
"단순한 탐색마법은 아니네요. 유트, 당신...... 마법이 아닌, 특수한 파장으로 조절한 마력을 방사시키고 있는 건가요?"
"역시 대단해 마리안느. 한방에 간파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화학반응으로 색이 변하는 액체와 같은 현상일 것이다.
우리들이 감지하지 못했을뿐이지, 이미 이 마을은 제압 상태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지나다니는 마을 사람들은 이미 뭔가의 암시를 받았을지도 몰라...... 아니, 십중팔구 받았겠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잠깐만 기다려 봐. 마을 일대가 뭔가의 마법 효과에 이미 삼켜졌다는 말이야? 그렇다면 엄청난 규모라고!?""그래, 그래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검은 고양이를 어깨에 올린 채, 유트는 재빨리 걷기 시작했다. 나와 로이는 얼굴을 맞대고는 그의 뒤를 쫓았다.
뒷골목을 지나 큰길로 돌아온다. 오가는 행인들의 모습에 부자연스러움은 없다.
아니ㅡㅡ그러고 보니.
"우리들을..... 인식하고 있지 않네?"
"그래. 바빠 보여서 주저하고 있었지만, 어깨를 부딪혀봐도 반응이 없었다고."큰길을 바라보며, 유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마을만이 아냐. 산까지 포함한 이 일대가 일종의 실험장이라고 생각해봐. 상위 존재가 일반인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고, 그다음 우리를 불러 대응해올 녀석한테 어떻게 상대할지 본다. 관찰실험으로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잖아?"
명탐정 유트냐고. 대단해, 머리가 잘 돌아가는 캐릭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 좋은걸.
지금까지 이런 탐색 파트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이유가 큰 것도 있지만.....
"......이 정도까지 마을을 넓히려면 힘들었을 텐데. 그걸 남몰래 해버렸다니 믿기 어렵네."
시가지를 둘러보며 로이가 말했다.
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부-7 제각각의 개막(1) (0) 2022.12.06 3.5부-6 음모의 마을(2) (0) 2022.12.04 3.5부-5 솔직히 돌아가고 싶어......(2) (0) 2022.12.03 3.5부-5 솔직히 돌아가고 싶어......(1) (0) 2022.12.03 3.5부-4 혼담은 예고 없이(2) (0) 2022.12.0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