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5 솔직히 돌아가고 싶어......(1)
    2022년 12월 03일 14시 27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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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라드 가문의 연구소에서.

     나는 유트와 로이의 앞에 나와있는 형태로, 오누이를 상대하고 있다.

     

     "말씀은 알겠사와요...... 하지만 몇 가지 질문이 있으니 괜찮을까요?"
     "물론 상관없습니다. 협력해주신다면야 저희들은 최대한 지원해드리기로 하지요."

     아즈투르파 씨가 수긍하는 것을 보고, 나는 질문했다.

     

     "어째서 저를 선택했나요?"

     "그야 물론, 정령의 목소리가 당신을 불렀기 때문이지요."

     망설임 없이, 아즈투르파 씨는 단언했다.

     

     "정령이요?"

     "예. 아마도 라인하르트 폐하를 통해 듣지 않으셨는지."

     ㅡㅡㅡㅡ정령.

     나도 직접 본 일은 없지만, 이른바 상위 존재와는 다른 종류의, 인지를 초월한 생명체......라더라.

     전생에서의 UFO라고 해야 할까.

     

     정령의 목소리에 인도된 결과, 나를 선택했다는 말이구나.

     흐흥. 보는 눈이 있잖아.

     

     "그럼 어쩔 수 없겠사와요. 저는 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자!"

     나는 오른손으로 하늘......이 아닌 천장을 가리키며 외쳤다.

     그 모습에, 아즈투르파 씨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선택된 자라는 점은 한 줌의 의심도 없지요."
     "......고, 고맙습니다."

     으으으음 뭔가 힘 빠지네 이거!

     이윽고 어떻게든 평정심을 되찾은 모양인지, 로이와 유트도 대화에 가담했다.

     

     "아...... 아직 우리들은 받아들이지 정하지 않았다고. 불확정 요소가 너무 많아."
     "애초에 어째서지요? 왜 상위 존재가 5체나 출현한 건가요? 저희들만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이유란?"

     쳇. 이 녀석들 정말로 냉정하네.

     

     "저희 린라드 가문의 연구...... 그것은, 상위 존재에 대항하기 위해, 상위존재에 속하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는 도중에 방향이 왜곡되었습니다."

     아즈투르파 씨는 거기서 말을 끊고는 잠시 뜸을 들였다.

     

     "가문을 빼앗겼습니다. 전날 제압된 우리나라의 신전...... 무녀를 정벌하는 일에는 성공했지만, 그 잔당의 일부가 도망쳤습니다."
     "앗......!?"

     유트가 경악의 목소리를 낸다. 나와 로이도 함께 말문을 잃었다.

     특급 선발시험에서, 하인차라토스 왕국의 신전에 누군가가 숨어들어 왕족에 대한 정신 조작을 한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선발 시합 때 그것이 풀려나, 국왕의 손에 의해 신전은 진압되었다.

     들어보니 발단은 각본가 소년, 그리고 그에게 지식을 전수한 파프닐이었다.

     다시 말해ㅡㅡ

     

     "그 대사룡이 남긴 잔당이라는 말인가......"
     "농담이 아니라고! 그야말로 군대를 움직일 사태잖아!"

     왕자로서 간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소리친 유트는 지금이라도 아즈투르파 씨한테 달려들 기세였다.

     그래서 나는 손을 들어 그를 말렸다.

     

     "마리안느......!?"
     "순리대로 생각한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그는 일부러 국왕의 소개로 저희들한테 연락을 취해왔답니다.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해요."

     상황설명을 하자, 점점 정리되었다.

     일부러 프로가 아닌 학생을 부른 것은...... 단순히 질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피스라운드 씨의 말씀대로입니다."
     "아마도, 많은 수를 준비하면 불리해지는 거겠지요. 상위 존재는 독자적인 법칙성을 갖고 있어요. 다섯이나 있다면, 그중에 광역 처리에 특화된 개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사와요."

     아즈투르파 씨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기까지 알아차리시다니, 놀랐습니다."
     "단순한 전력 예측이랍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는요?"
     "예. 현현할 예정인 상위 존재 중 하나인 [웜 섀도우]는, 인간의 공포를 양분 삼아 강해집니다. 다시 말해 인원이 많을수록 대처가 어려워지지요."
     "소수 부대의 파견은 안 되나요."

     "상위 존재에 대항할 때, 단순한 강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존재의 격입니다. 제아무리 정예가 모여들었어도 같은 토양에 서 있지 않다면 녀석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뿐이겠지요."

     

     ......일리는 있어.

     그렇다면 이미 상위 존재를 타도한 경험이 있는, 다시 말해 확실하게 상대의 법칙성을 깨트릴 수 있는 우리들을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

     

     "자세한 말씀은 세 분 모두 받아들여주신 경우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독을 푸셔도 상관없습니다."
     "......알겠사와요."

     나로서는 분위기를 타서 OK했지만, 실력 시험으로서는 마침 적당할지도 모른다 정도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로이와 유트의 안색은 밝지 않다. 당연하지 뭐.

     

     "이 이야기, 설마 저 혼자라는 것은......"
     "대화는 끝났나요? 그럼 손님분들, 마을로 함께 가요!"

     아무래도 따분했던 모양인 마이논 씨가, 대단한 속도로 인터셉트해왔다.

     내 주위를 폴짝폴짝 뛰면서, 그녀는 창밖을 가리켰다.

     

     "이 주변은 린라드 가문이 토지의 권리를 갖고 있지만, 오라버님 덕분에 마을이 번영했다고요! 부디 봐주셨으면 해요!"

     "어이, 마이논......"

     아즈투르파 씨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무뚝뚝한 오빠를 휘두르는 여동생 같은 느낌인가. 트위터에서 주목받을만한 조합이구나. 음? 후배로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만화에서 가장 먹힐 방법을 모색하는 사이, 마이논 씨의 뜀뛰기는 더욱 격해졌다.

     

     "저기 저기, 듣고 있어요?"
     "어, 아아 죄송해요. 잠시 온라인 살롱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오, 온라인 살롱?"

     "신경 쓰지 마. 이 녀석 가끔 의식이 이세계로 날아가버린다고."

     그 의미만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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