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4 혼담은 예고 없이(2)2022년 12월 01일 14시 37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련된 마차를 타고, 몇 시간.
태양이 하늘의 천장을 찍고 지나갈 무렵. 오후라고 해도 될만한 시간에, 마차는 이제야 멈췄다.
"기다리셨습니다. 이쪽이 바로 린라드 님의 저택입니다."
마부가 문을 열어줘서, 우리들은 마차에서 내렸다.
"여기가 그 남자의 하우스인가......"
로이가 낮은 목소리로 위험한 말을 해버렸다.
듣지 못한 척을 하면서, 나는 저택을 잠시 둘러보았다. 부지는 광대하다. 하지만 저택은 작고 아담한 인상을 준다.
정원의 초목은 손질이 되지 않아서, 시든 꽃과 아무렇게나 자란 나무가 방치되어 있었다.
"흠...... 솔직히, 그다지 좋은 인상은 아니네."
"맞아."유트의 말에 로이도 수긍했다.
똑바로 길을 나아가면, 길가에 초목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어이어이. 정원사를 고용하지 않은 거냐고.
"괜찮은가요 이거. 장소 여기가 맞나요?"
아무리 명목상이라고는 해도, 구혼 상대를 초대했는데도 이것은 좀.
"이것 참.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는지, 흥미가 없던 건지. 하지만 이래서는 격의 차이가 명백하다."
로이의 목소리에는 왠지 가시가 돋쳐있다.
이 녀석, 상대가 한수 아래라고 판단하자 갑자기 살판나기 시작했구만.
"로이.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확실히 커다란 마이너스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전부 정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물론 그 정도야 알고 있어. 하지만 마리안느는 의외로 이런 것을 신경 쓰잖아?"
"여유가 있다면, 이랍니다. 현재 피스라운드 가문은 벽이 무너지고 창문이 전부 깨진 상태라서.....""무슨 일이 있었는데!?"
〇red moon 너 아직도 수리하지 않은 거냐
하, 하지만 귀찮았는걸.
뇌내사념으로 변명을 하는 사이, 저택의 정면 입구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자, 답답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실례하겠사와요."
처음 보는 상대한테 얕보일 수는 없다고.
나는 우뚝 선 자세로, 팔짱을 끼고서 넉살 좋게 미소를 지었다. 옆의 유트가 [너 말이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잘 오셨습니다."
열린 문의 저편.
오렌지색 머리를 한 남녀 두 명이, 우리들의 정면에 서 있다.
그들은 공손하게 인사하고서, 얼굴을 들며 입을 열었다.
"저는 현재 린라드 가문의 당주를 맡고 있는, 이즈투르파 린라드입니다. 이쪽은 여동생인 마이논입니다."
"어서오세요, 손님들!"무뚝뚝한 오빠와, 천진난만한 미소의 여동생.
둘 다 젊다. 그보다 당주이기는 해도 우리들보다 다섯 살 정도 차이만 나잖아. 20세 초반의 인상이다.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랍니다. 이쪽은......"
"그래, 나는 알고 있지? 제3왕자 유트다."
"저는 로이 미리온아크입니다. 마리안느의 약혼남입니다."
"어 어디에서 소리 내는 건가요 당신."옆에서 지옥의 울부짖음 같은 것이 들려와서 쫄았다.
바라보니 로이가 완전히 잡아먹을 듯한 눈초리로 서 있다.
무, 무서워~
"세분 모두, 먼 곳의 부름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대접은 못 해드리지만...... 부디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하지만 아즈투르파 씨는 로이의 살기에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딱딱한 표정 그대로 우리를 저택에 들였다.
꽤 배짱 있잖아. 얼굴도 괜찮고. 이 녀석, 원작 캐릭터인가?
〇미로쿠 서브퀘의 캐릭?
〇고행무리 응. 원작과 얼마나 동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뚝뚝한 얼굴의 평범한 사람. 평범한 선인이고, 평범하게 자신의 한계를 알고서 평범하게 살갑게 대해주는 사람이야
오. 그런 거 저 엄청 좋아한답니다.
만일 플레이한다면 최애 캐릭터였을지도 모르겠사와요.
〇TS에일가견 너 그거 절대 로이한테 말하지 마
뭐...... 말 못하겠지......
우리들 세 사람은, 아즈투르파 씨와 그 옆에서 걷는 마이논 씨의 인도로 저택의 복도를 나아갔다.
"저기 오라버니! 손님들한테 그걸 내놓으면 어때!?"
"그거라면...... 네가 사 온 쿠키? 그것은 다른 분한테 내놓을 수는 없을 텐데."
"뭐~!? 마이논은 그거 좋아하는데!"...... 사이좋네.
잠깐, 유트의 옆모습을 보았다. 매우 눈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눈앞에 있는 행복을, 바꿀 수 없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었다.
어른스러운 표정에, 잠시 심장이 두근거렸다.
"......유트."
"......아, 미안. 이상한 얼굴 했었나? 이럼 안 되는데."
"유트 주제에!"
"아얏!?"힘껏 발을 밟았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기색으로, 유트는 눈을 부릅뜨고 있다.
"......어이 로이. 오늘의 마리안느, 왠지 민감하지 않아?"
"나도 민감해. 얼마나 내면 발을 밟아줄 수 있지......!?"
"그건 정신 나간 거잖아?"나를 사이에 두고 바보 같은 대화를 하지 말았으면 해. 이쪽의 지성도 내려가버려.
탄식하고 있자, 고개를 돌린 마이논 씨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세분, 사이좋네요!"
"네. 마리안느와 유쾌한 동료들은 모두 사이좋사와요."
"재밌어! 왕자님이 유쾌한 동료들 중 하나라니, 보통은 혼날 텐데!"그렇게 말한 그녀는,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마리안느 씨라 다행이야!"
"......그렇게 되기를 바라야지."응? 무슨 이야기지?
"이쪽으로."
그가 걸음을 멈춘 것은, 체감상 저택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공간과 이어진 문이었다.
...... 묘한데. 응접실 치고는 너무 안쪽이다. 너무 안쪽이다. 응접실이 아냐 여긴.
"저기, 이쪽은......"
그걸 지적하기 전에, 아즈 투르 파 씨가 문을 열었다.
안내된 곳은 바로 연구실이었다.
넓은 방이지만, 난잡하게 책장이 놓여있다. 쓰러져서 내용물이 바닥에 쏟아진 책장까지 있다.
연구용 탁자는 빼곡하게 늘어서 있고, 방의 가장 안쪽에는 천장과 바닥을 이은 듯한 거대한 수조가 설치되어 있다.
"...... 여기, 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음색이 바뀌었다.
알기 쉬울 정도로, 연애 혼담 등의 냄새가 사라졌다.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씨. 당신은 상위 존재와 접촉한 경험이 있으며, 거기다 정면에서 쓰러트렸다고 들었습니다."
접촉.
접촉......?
"특급 선발 시합 때의 일 말이네요."
치잉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곁의 로이가, 허리춤에서 발도하는 소리였다.
반대 측의 유트도 나를 감싸려는 듯 앞으로 나와 있었다.
"너. 상위 존재와 접촉한 사람을 부르기 위해서 약혼이라는 거창한 말로 꼬드긴 거냐."
"약혼......? 아아, 그런 문구를 쓰기는 했었군요."어이어이 너무 급전개잖아.
과연 형태뿐인 구혼이었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상위 존재를 노린 거였다니.
〇일본대표 뭐!?!?!?!?!? 이게 무슨!?!?!?!?!?!? 왜 이런 모르는 이벤트가 시작된 거야!?!?!?!?!?! 기다려봐!!!!!
〇찔러용 누구도 안 기다린다고 바보~
〇일본대표 너 요즘 태도 왜 그러냐 진짜 패준다
〇무적 그것 참 안 되셨네요
아무래도 원작의 서브퀘와는 조금 다른 모양이네.
살기등등한 로이와 유트. 나는 탄식하고서, 이미 발동시켜두었던 불량 폼의 출력을 6%로 끌어올렸다.
"에잇."
""우와앗!?""어깨를 움켜쥐고 뒤로 잡아당긴다. 그것만으로도 간단히 밸런스가 무너져서, 두 사람은 넘어졌다.
멋지게 나이트 행세를 해줬지만, 너희들의 보호를 받기에는 내가 너무 강하다고.
"해태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답니다. 제 동행이 실례했사와요."
"신경 쓰지 않습니다."아즈투르파 씨한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서, 나는 거대한 수조를 올려다보았다.
떠오르는 것은 라인하르트 왕이 말했던 대사.
[선대께서 린라드 가문을 중용하셨던 이유는ㅡㅡㅡㅡ정령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이었네]
정령. 상위 존재.
흐음. 여름방학의 극장판이 시작된 느낌이잖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은 제게 뭘 요구하는데요? 무엇을 위해서?"
내가 묻자, 아즈투르파 씨는 잠시 침묵했다.
"상위 존재를 쓰러트린 것은......우연입니까?"
"네?"
"아니야 마리안느! 도발이 아니라 사실의 확인이야 그거!"
아픈 허리를 어루만지면서, 로이가 일어나 소리쳤다.
뭐야 위험했네. 한순간 욱할뻔했잖아.
"그럼 대답은 명백하답니다. 우연도 뭣도 아닌. 이 저 자신의 실력으로 쓰러트렸습니다. 뒤집을 수 없는 결과라고 단언하지요!"
"든든하군요. 그럼 그 영웅담, 다시 한번 재현해주셨으면 합니다."
"호오. 상위 존재를 쓰러트리라는 뜻?"
"바로 그렇지요."한번 말을 끊고서.
그는 이쪽을, 광채가 없는 눈동자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력은 당신들만. 적은 상위존재 다섯. [로스트 에덴] [맥스웰 카논] [웜 섀도우] [본 미스트레스] [언노운 레이] ㅡㅡ 이것들 전부를 격퇴시켜주셨으면 합니다."
말한 내용을 듣고.
로이와 유트가, 말문을 잃었다.
나는 훗 하고 미소를 지으며, 지금까지 싸워온 상위 존재를 떠올리는 것이었다.
ㅡㅡㅡㅡ이건 무리. 돌아갑니다.
"한 번은 이루어낸 일이 있는 분으로 보고 부탁한 겁니다. 무리라면 돌아가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물리친 정도야 있답니다. 있기는 하지만? 다섯? 다섯은 조금...... 수가 좀 많이 않아요?"
"어라, 못하는 거야? 아쉽네.""까짓 거 해보지요 뭐!!!!"
〇바깥에서 왔습니다 바보야!!!!!!!!
〇무적 너 머릿속 전부 데드 스페이스냐?
아, 아니......입이, 입이 멋대로......
하지만 마이논 씨의 미소와 아즈투르파 씨의 끄덕임을 보고, 나는 이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부-5 솔직히 돌아가고 싶어......(2) (0) 2022.12.03 3.5부-5 솔직히 돌아가고 싶어......(1) (0) 2022.12.03 3.5부-4 혼담은 예고 없이(1) (0) 2022.12.01 3.5부-3 파자마 타~임~!(2) (0) 2022.12.01 3.5부-3 파자마 타~임~!(1) (0) 2022.11.2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