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99 화
    2020년 11월 17일 22시 26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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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99/





     텐지의 얼굴 바로 옆을, 희미하게 빛나는 마탄살이 통과하였다.


     '뭐얏!?'


     그런 아슬아슬한 기습을 회피한 텐지는 즉시 그 자리에서 자세를 웅크리며, 아이언소드를 뽑아들었다.


     뒤를 돌아보면서, 화살이 쏘아진 방향으로 시선을 향했다.


     "쳇, 피하지 말라고. 옐로우 검사가."


     나무 그늘에서 한 청년이 혀를 차며 나왔다.


     그는 미국에서 죠지와 같이 마죠르카 엑스퀘라로 입학해 온, 미국의 2대 보물 중 한 명인 데밀리아・가르시아였다.


     ".......데밀리아, 무슨 일이지?"


     "옐로우 검사가 직전에 피해버리다니. 얌전히 나한테 구속되라고. 애초에 네겐 승산이 없으니까."


     "당연히 싫다고. 그리고.....도망치는 건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그 순간, 텐지는 자세를 최대한 작게 웅크린 후, 작은 수풀로 뛰어들었다. 그대로 지그재그를 그리며 소리내지 않도록 달려가며, 데밀리아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뭣!? 진짜 옐로우 몽키잖아."


     멀리서, 데밀리아의 놀란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도 기척을 숨기는 건 장기인 모양이어서, 텐지도 곧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되었다. 그리고 데밀리아는 이런 숲에서의 서바이벌 기술을 배운 모양인지, 사방팔방에서 돌멩이가 구르는 소리와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고정밀 화살로 나를 혼란시킬 셈인가? 데밀리아가 어디에서 쫓아올지 전혀 모르겠다. .....대단한데, 치사토와 비슷한 그 기술은 스스로 습득한 것인가.'


     텐지는 데밀리아의 기술력에 감탄하면서도, 뒤를 잡히지 않기 위해 한결같이 정상을 향하여 도망쳤다.



     

     그로부터 3킬로미터 정도 도주극을 되풀이하였다.


     텐지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되어서, 근처에 보이는 묘하게 새로운 가건물 창고의 벽에 등을 기대며 휴식을 취했다.


     "후우, 이젠 따돌린 모양인데."


     도망치는 도중, 텐지는 약간씩 전신에 힘을 넣어서 진심으로 데밀리아에게서 도주를 시도하였다.


     '그건 그렇고 내가 노려지고 있었다? ......이것도 [역할] 인 걸까? 분명 구속한다고 말했었지.'


     어째서 자신이 노려지고 있는 가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확실히 데밀리아의 역할 때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곤란한데....조금 더 가면 골이었는데, 더 멀어졌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텐지는 정상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정산 부근에서 매복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는 모양인데. 데밀리아는 분명 어딘가에서 하이드를 쓰면서, 내 틈을 노리고 있었다.'


     "뭐, 십중팔구.....매복하고 있었겠지."


     어떻게 골까지 가야 할까, 사고를 순환시켰다.


     "......역시, 같이 싸우자고 부탁할 수 밖에 없나."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누구를 믿어야 좋은 걸까. 파인, 재원, 미나, 이 세 명은 아마도 괜찮을 것 같은 [역할] 을 가진 사람들이었지."


     궁지에 몰린 텐지에게, 광명을 비춰줄 수 있는 인물은 지금 세 명뿐이다.


     거기서 텐지는 문득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험종료까지 남은 한 시간. 내가 검사인 채로 시험에 합격하려면, 골인 이외의 방법은 없어."


     이대로 제한시간이 지난다면, 텐지는 대폭 감점이 들어가서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다.


     ".......세 명 중 누군가와 합류해서, 협력을 요청할 수 밖에 없어."



     † † †



     ㅡㅡ데밀리아・가르시아의 현재.


     

     "쳇, 정말 잽싼 옐로우 검사구만."


     시냇물 근처에 놓여져 있는 커다란 회색 바위 위에서, 혀를 차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좋은 먹잇감을 찾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데밀리아가 시험개시와 동시에 받은 역할은 [고문관].


     학생 한 명을 포획ㅡㅡ지급된 수갑을 양손에 채운다ㅡㅡ를 해내면, 원래 채점된 점수에 배율이 걸린다는 보수였다.


     한 명 포획하면 1.5배, 두 명은 2.0배, 세 명은 2.5배여서, 적절히 점수를 쌓은 뒤에 누군가를 구속하기만 한다면 1위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닌 보수였다.


     "어쩔 수 없지.....다른 녀석들을 찾아볼까."


     그 때였다.


     "오우, 데밀리아."


     마침 반대편 수풀 속에서, 잘 아는 살찐 얼굴이 나타난 것이다.


     "오, 죠지. 상태는 어때? 난 이미 할당량인 50마리를 넘겼다고."


     "범위공격이 장기인 너랑 비교해도 곤란해. 난 근접형이라고."


     "하하핫, 아직도 할당량 채우지 못한 거냐."


     "시끄러, 좀 있으면 넘을 예정이라고. 그것보다 데밀리아의 역할은 뭐냐? 아, 물론 데밀리아를 어떻게 하려는 생각은 없다고. 난 데밀리아를 정정당당히 쓰러트리고 싶으니까."


     "잘도 말하네. 뭐, 죠지라면 괜찮나. 난 [고문관]. 누구라도 좋으니까 학생을 포획하라는 모양이더라."


     데밀리아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 죠지는 생각을 하는 듯 턱에 손을 대었다.


     "데밀리아치고는 생각도 못할 어구인데. 거짓말은 아닌가봐."


     "어이, 내 어휘력으로 거짓을 확인한거냐!?"


     "실제로, 그랬잖아. 데밀리아는 공부를 싫어하니까. 미국에서 육성을 받았을 때에도 틈만 있으면 시설을 빠져나와서 사냥하러 갔잖아."


     "시끄러! 그런 과거의 이야기를 말하지 마!"


     "하핫, 죠크다, 죠크."


     "쳇, 그래서, 죠지의 역할은?"


     "난 [복수자] 다. 옐로우 검사를 전투불능으로 하던가, 골 지점의 옆에 있는 가건물 내에 격리시키면 대폭으로 점수를 준다고 하더라. 그렇다고는 해도, 그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으니 말이야, 그다지 기대는 안하고 있어."


     "옐로우 검사라고? 마침 조금 전에 도망쳤는데. 아마 이 근처의 어딘가에서 숨을 죽이고 있겠지."


     "호오, 데밀리아한테서 도망쳤다고? 둔해졌냐? 아니면 여기에 와서 약해졌다던가? 미국의 숲에선 적수가 없었잖아."


     죠지는 약간 감탄한 듯이 말했다.


     "그 녀석도 여기에 온 검사잖아. 단순한 검사일 리가 없다는 뜻이라고. 애초에 천직이 검사라는 말 자체가 수상하지만."


     "뭐 그래....5등급 녀석이 여기에 입학할 리가 없으니까. 일단 정보 고맙다. 시간이 될 때까지 이 주변을 중심으로 사냥이라도 하고 있어야지."


     "오우, 미국의 수치는 되지 말라고."


     "데밀리아야말로, 당하지나 마라."


     이 우수한 두 사람은, 어찌된 인과인지 텐지를 노리고 있다.


     아니, 이로니카의 교활한 계책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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