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96 화
    2020년 11월 17일 03시 06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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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96/





     "ㅡㅡ누구냐!?"


     죠지가 갑자기 누군가의 기척을 탐지하였다.

     

     죠지가 본 방향, 그곳은ㅡㅡ.


     '내가 아닌데? 누구지?'


     텐지가 숨어있는 방향이 아니라, 20미터 정도 떨어진 우측의 수풀 쪽이었다.


     "아하핫, 나라고, 나. 모하메드・파인이야."


     "뭐야, 넌가."


     죠지는 약간 안심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오른팔의 무기를 천천히 밑으로 내렸다.


     "정말 너무하잖아~. 저기, 죠지의 [역할] 은 뭐였어?"


     "잠깐. 이 이상, 나한테 다가오지 마."


     "알았어. 나도 죠지가 무슨 역할인지 알 때까지는, 다가가지 않아."


     조용한 시간이 찾아와서, 초목이 스치는 소리만이 이 자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단념한 듯 움직인 것은, 죠지 쪽이었다.


     "하아....왜 너한테 내 역할을 가르쳐야 해. 이 시험에서, 난 널 제일 경계하고 있다고. 같은 1등급 천직을 가진 자로서, 네게는 정보 하나도 가르쳐주지 않을 거다."


     "뭐, 그렇겠지. 그럼 나도 아무것도 안 가르쳐 줄 거야.  애초에 어떤 [역할] 이 존재하는 지도 모르니까."


     "현명하군. 그럼 난 간다. 이쪽에 오지 말라고? 너와 길이 겹치면, 정벌 수가 너무 줄어서 곤란해."


     "물론이야. 나도 1등이 되고 싶은걸."


     "그럼....재주껏 노력해라."


     냉정히 그 자리를 끝맺은 죠지는 파인을 약간 경계하면서도, 그대로 길이 없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파인은 그 자리에서 잘게 나뉘어진 고치넨토이의 무참한 광경을 보고, 약간 기분나쁜 표정으로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러한 비참한 현장은 처음 보는 모양이다.


     그런 파인의 한 손에는, 세검 하나가 쥐어져 있다.


     그 검의 명칭은 [스텔스 볼테커] 라고 하며, 1등급 무기로 분류되어 있다.


     '저 무기는 내 적귀 글러브의 강화판이면서 전격판같은 느낌이었지. 아직 파인의 진심어린 싸움은 보지 못했으니, 한번은 이 눈으로 보고 싶은데. 약간 뒤를 쫓아볼까? 아~ 하지만.....파인은 암살계였으니.'


     파인은 누군가의 기척을 눈치채고, 반사적으로 텐지가 숨어있는 나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인간이네. 누군가 있는 거야?"


     '이런.....파인은 이렇게나 기척에 예민하단 말이야. 약간 얕보았던 것일지도. 역시나 1등급의 암살계 천직을 가진 탐색사구나.'


     이 자리를 어떻게 빠져나갈까, 텐지는 생각을 순식간에 해나갔다.


     '이대로 어딘가에 잠복할까? .....아니, 그건 파인에게 미안할지도. 사실 우리들은 [역할] 이라고 하는 단어에 휘둘리고 있는 것 뿐이고, 평소에는 평범한 친구였지. .....걱정은 필요없겠어.'


     "오랜만이네, 파인."


     "앗! 텐지다!"


     텐지가 기척을 숨기는 것을 그만두고, 나무그늘에서 천천히 나오자, 파인은 태양과 혼동될 정도로 눈부신 미소를 지었다.


     반사적인걸까, 천연인걸까. 주저하는 기색 없이 텐지쪽으로 달려갔다.


     "자, 잠깐!"


     "앗, 미안."


     지금 바로 껴안을 것 같은 파인을, 텐지가 서둘러 제지하였다.


     "그건 그렇고...놀랐어. 전혀, 텐지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단 말야."


     "아하핫, 나도 그만 풀어졌을 때 들켜버려서 놀랐어. 파인은 기척 탐지도 장기였지."


     "응! 이것도 무슈타 씨한테 가르침 받은 거야!"


     그런 평소대로의 파인에게 약간 마음을 놓은 텐지는, 본제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그렇구나. 그리고 파인의 [역할] 은?"


     "나의? 그냥 [평민] 이라고 쓰여져 있었는데.....텐지는?"


     "아, 똑같네. 이것 봐, 여기에 나도 [평민] 이라고 쓰여져 있어."


     파인은 텐지가 내민 고글을 들여다봤지만, 고개를 갸웃하였다.


     "텐지, 일본어는 못 읽어."


     "아, 그런가. 쓰여진 글자는 일본어였지. 이 오렐리아라고 하는 번역기, 쓰여진 글자도 통역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는데."


     이런 곳에서, 수 개월이나 밀접한 관계를 구축한 행동이 호기로 되어, 두 사람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저기, 그 하이드 기술도 치사토에게 배웠어? 약간 대단해서 놀랐는걸."


     "응? 그런데? 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치사토한테서 배웠으니까."


     "오, 역시 치사토는 대단하구나. 나도 다음에 가르쳐 달라고 해볼까~. 하지만 인기 때문에 전혀 예약을 잡을 수 없어서 말이야~."


     "그럼 다음에 치사토한테 말해둘까?"


     "진짜로!? 고마워~, 텐지. 하지만, 약간 안심했어."


     "뭐가?"


     갑자기, 파인은 자식라도 보는 듯한 성모의 눈동자로, 텐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시 걱정이었구나. 검사인 텐지가, 이 시험을 어떻게 이겨내나 했어. 하지만, 조금 전의 하이드 기술을 보고.....아, 이거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지 뭐야."


     "아~ 그렇구나. 정말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계속 말했었는데."


     "왠지 텐지는 내버려두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야. 어째서일까?"


     "아니, 나한테 물어봐도."


     "그렇네. 그럼, 난 이제 가볼게. 이 시험은 1초를 다투는 것이니까. 죠지한테 뒤처질 수는 없어!"


     "응, 그래. 다시 정상에서 만나자."


     파인과 텐지는 의외로 빠르게 대화를 끝내고, 둘 다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 † †



     ㅡㅡ쿠로우 후유키.



     "아, 그렇구나. 올해의 시험은 내 시절보다도 더 심술맞네.....리이메이 학장님의 짓인가? 아니면 이로니카 씨인가?"


     죠지와 파인.


     두 사람과 조우한 텐지를, 후유키는 계속 배후에서 숨으면서 채점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후유키는 채점용 태블릿 단말에서 1-A반의 명부를 표시하여, 제각각 부여된 [역할] 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평민] 의 문자는 하나만 실려있었다.


     "저 남자는.....아, 과연. [복수자] 인가."


     그렇다, 이것은 바로 이로니카가 생각한 심술궂은 룰이다.


     학생에게 제각각 유일무이의 역할을 부여하고, 그 역할을 다하도록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그 역할 중 하나, 복수자.


     어떤 인물을 어떤 장소로 유도하여, 사전에 준비한 덫에 걸리게 한다.


     그렇게 하면, 가산점이 대폭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있는 모양이다.


     "이건.....나의 때보다도 취미가 나쁜데. 시험관인 나조차도 질릴 것 같은 역할 뿐인데. 다행히도, 텐지는 유일하다고 해도 될 평범한 역할이네."


     거기까지 확인하고, 후유키는 주머니에 명부를 집어넣었다.


     '그건 그렇고 그 갈색 여자애.....재미있네. [스페셜킬러] 인가. 다른 사람은 아무리 조사해도 [평민] 으로 표시되지만, 그녀가 보고 있을 때만 특수 역할을 죽이는 [스페셜킬러] 로 표시된다. 뒷 얼굴도, 앞 얼굴도 가진.....진정한 블랙 탐색사. 재미있게 될 것 같다.'


     암살계인 파인에게 블랙 탐색사의 역할을 부여한 것은, 약간 너무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만 후유키였지만, 그대로 지켜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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