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95 화
    2020년 11월 17일 02시 26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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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95/





     "엿차. 텐지, 도착했어."


     후유키의 등에서 내리자, 텐지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이제 눈가리개는 벗어도 돼?"


     "그래. 피곤했어?"


     "왠지 이상한 기분이었는데. 업혀진 것은, 유치원 이후라고."


     그런 감상을 늘어놓으면서, 텐지는 검게 칠해놓은 눈가리개용 고글을 벗었다.


     "역시 여긴 약간 춥네. 일본으로 치면 10월 정도일까? 바람막이가 한 벌 필요할 것 같지만, 움직이면 어차피 더워지겠지."


     "그래, 체온조절이 약간 힘든 계층인 건 알겠어. 나도 여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약간 얇게 입고 와서, 추운 듯이 닭살이 돋은 두 팔을 문질렀다.


     "후유키가 내 시험관이야?"


     "앗, 역시 눈치챘어? 일단, 리이메이 학장님께서 신경 써주셔서, 나 아니면 치사토가 될 예정이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치사토는 아침이 약하니까, 내가 발탁된거고."


     "그렇구나, 아침이 약한 것 만으로도 시험관이 면제되네. .....널널하구나."


     "아하핫, 뭐 그게 이곳의 좋은 점이지. 그래도, 학생이든 교사든 성적이 나쁘다면 바로 제적되어 버리니까, 모두 의욕만은 가득하다고. 일본에선 그다지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재미있어서 좋아."


     "나도 그건 부정하지 않아."


     "뭐, 그런 이유로 일단 내가 시험관인데, 봐주지 않고 채점할 거다.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화려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해."


     "응, 알고 있어. 내가 베테랑 1급 탐색사 수준의 강함을 손에 넣기까지는, 이 비밀의 시간을 천천히 즐기도록 할게."


     "알고 있으면 됐어. 솔직히, 나도 시험관을 하라고 들은 것 뿐이고, 뭐가 일어나는 지는 모르니까. 뭐, 난 일단 숨어서 채점할 것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


     "오케이. 적당히 싸우고, 적당히 골인해 둘게."


     "그럼, 힘내."


     평소대로의 느긋한 대화를 하고서, 후유키는 텐지에게 등을 돌리고 그 자리를 떠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ㅡㅡ.


     "이제부터 전반기 실기연습, 1-A반의 테스트를 개시합니다. 탐색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이 시험에 도전해주세요. 그럼....개시합니다!"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눈가리개 고글에서 이로니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금 전까지 검게 칠해졌을 렌즈가, 어느 사이에 미러렌즈같은 색으로 변화하였다.


     "아~.....그런 것이군. 빈틈이 없구나, 이 시험도."


     텐지의 고글에 새겨져 있던 문자는ㅡㅡ.


     "내가 해야 할 역할은 [평민] 인가. 다시 말해, 평범하게 시험을 계속하면 되는 거구나."


     평민, 다시 말해 평범한 학생으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 난 평범하게 골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가자."


     텐지는 이미 무기주머니에서 꺼내든 아이언소드를 들고서, 주변을 경계하며 산의 정상을 향하여 비탈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텐지의 앞에 세 마리의 몬스터가 막아섰다.


     그 모습을 먼저 감지한 텐지는, 만일을 위해 가까운 큰 나무의 그늘에 숨었다.


     '음~ 운이 나쁘네. 누가 온다.'


     텐지는 감지계의 능력이 갖고 있지는 않아서, 결코 감지범위가 넓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치사토와 맨투맨으로 닦은 탐색사로서의 기술은, 이 부근의 학생보다도 단연 우수했다.


     부스럭부스럭하고, 수풀이 흔들렸다.


     "앗싸, 고치넨토이잖아. 시작하고 나서 바로 4등급 몬스터 세 마리의 무리와 만나다니....운이 좋은걸."


     수풀 저편에서 나타난 자는, 1-A반에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미국 2대 원석 중 한 명, 죠지・맥토이네였다.


     그런 죠지의 모습을, 텐지는 기척을 죽이고서 나무그늘에서 몸을 웅크리며 관찰하였다.


     "고치넨토이. 싸워본 일은 없지만...바로 나무 그림자에 숨으며, 나무타기가 장기. 머리 위에서의 기습공격도 장기고, 무리를 이룰 경우엔 하늘과 땅 양쪽에서의 기습도 있다라. 그리고.....공격수단은 이상하리만큼 날카롭고 단단한 손톱인가. 뭐, 여유롭네."


     그렇다고는 해도, 1등급 천직 <그리드 브레이크> 를 가진 죠지에게 있어서는, 갓난아기같은 몬스터로 느껴질 것이다.


     "어이, 원숭이들....빨리 오라고."


     그 순간, 고치넨토이 세 마리는 제각각 다른 방향에 있는 수풀로 산개하였다.


     "과연, 그렇게 기습공격의 기회를 노리는가. 세 마리가 있다는 말은....하늘과 땅에서의 기습공격이겠지!"


     죠지의 예측대로, 다음 순간에는 가까운 수풀에서 협공하듯이 두 마리의 고치넨토이가 나타났고, 또 한 마리는 나무 위에서 맹렬한 속도로 덮쳐들었다.


     "...... [그리드・스파이럴]."


     죠지는 채리엇의 2급탐색사인 후쿠야마와 비슷하게, 손 끝에서 첫째 마디에 걸쳐 장착되는 듯한 글러브 모양의 무기를 양손에 장착하고 있었다. 에메랄드 색의 그것은, 이름다운 기능미도 느끼게 한다.


     그 아름다운 무기를 걸친 양손을, 배꼽 부근에서 주먹밥을 쥐는 듯이 들었다.


     부와앙 하는 소리가 들리자, 양손 안에는 녹색 격자선이 나타났다.


     "고네잇!?"


     "고넷!?"


     "고고잇!?"


     그 순간ㅡㅡ.


     격자형의 녹색 공격이, 죠지의 주위에 기세좋게 전개되어갔다.

     

     그리고 눈치챘을 때에는, 고치넨토이 세 마리의 몸이 무참하게도 조각조각 잘려나가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일격.


     '대단해......이것이 1등급 천직의 살의를 담은, 공격 스킬인가.'


     반 친구 중에서도 제일 만나고 싶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실제로 그 공격력을 자기 눈으로 본 것은 좋은 수확이었다.


     텐지는 나무 그늘에서 혼자, 싱긋 하며 심술궂은 미소를 지었다.


     "ㅡㅡ누구냐!?"


     그 때, 죠지가 누군가의 기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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