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93 화
    2020년 11월 17일 00시 11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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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93/





     "좋은 아침, 치사토."


     "음.......좋은 아침. 오늘은 평소보다 빠르네?"


     치사토가 언제나 그렇듯 칠칠맞은 모습으로 2층에서 내려왔다.


     "오늘은 실기 테스트를 하는 날이니까요. 치사토도 오후부터는 2학년의 실기 테스트를 담당하지요? 또다시 자버리면 안돼요."


     "......노력은 할게."


     "또 잠들면, 이로니카 씨한테 감봉해 달라고 말할 겁니다."


     "그건 싫어. 일어날 거야."


     "힘내세요. 그럼 전 가볼게요. 아침밥을 먹으면 제대로 물에 담가야 합니다?"


     "앗, 잠깐 기다려."


     "네?"


     "이거 빌려줄게. 소중히 다뤄야 해?"


     치사토가 졸린 표정으로 자기 새끼손가락에서 금색 링을 빼내서, 그걸 텐지에게 건네주었다.


     그 반지는 쿠쟌 베어와 싸웠을 때에 빌렸던, 속도가 1.75배나 오르는 매우 귀중한 반지 아이템이었다.


     "괜찮은가요? 그럼 감사히 받아야 둬야지."


     "응, 힘내, 텐지 엄마."


     "그럼 갔다 올게요."


     "잘 가~"


     아침마다 이렇다.


     어머니처럼 잔소리하는 텐지를 어느 사이에, '텐지 엄마' 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텐지는 소파에 놓아둔 가방을 기세좋게 메고는, 기쁜 듯이 반지를 바라보면서 집을 나갔다.


     현관 앞에 세워둔 MTB를 몰고, 편도 40분이 걸리는 통학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다지 밀집되어있지 않은 시골같은 주택가를 몇 번이나 지나쳐서, 약간 커다란 길거리로 들어섰다. 


     그러자 텐지의 시선 끝에는, 이제 친구처럼 익숙해진 이동형노점의 귀여운 모습이 보였다.


     '앗싸! 오늘은 붐비지 않아. 행운의 날이네.'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우, 텐지인가! 자."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텐지가 뭘 주문할 건지 기억하고 있어서, 바로 야채가 듬뿍 든 쉬림프 샌드위치와 특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드물게도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오늘, 테스트 날이지? 힘내라."


     "감사합니다! 그럼 갔다 올게요!"


     "오우, 갔다 와라!"


     에이프런의 틈새로 보이는 다부진 근육미를 보이면서, 아저씨는 떠나가는 텐지에게 손을 흔들었다.


     "존맛. 오늘도 진짜 맛있네."


     재미있게도, 여기의 레모네이드는 날마다 같은 맛을 내놓지 않는다.


     조금씩 레모네이드로 목의 갈증을 풀면서, 텐지는 통학로 중에서도 난관이 될 언덕을 필사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좋아, 앞으로 조금만 더!"


     텐지는 라스트스퍼트를 하였다.



     † † †



     "에~ 그런 이유로 이것이 시험의 개요다. 뭔가 질문있어?"


     1-A의 교실에서, 담임인 미간 선생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제 15계층을 전부 빌려서 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테스트.


     그 계층에는 4등급 몬스터가 주로 살고 있고, 다음으로는 5등급 몬스터가 많다. 3등급 이상은 거의 나오는 일이 없었고, 나온다 해도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선생과 3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대처해주는 모양이다. 


     '뭐 십중팔구, 최소한 한 학생에 한 교사가 붙어서 채점하겠지.'


     텐지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현재는 쓰러트린 몬스터의 수와 등급을 누가 판단하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소리와 기척이 없이 사람을 감시할 수 있는 인간은, 십중팔구 프로 중의 프로 탐색사만이 가능한 행동이다. 그것도 단순한 탐색사가 아니라, 척후와 암살이라는 역할에 특화된 사람일 것이다.


     '외부에서 초빙했을까? 뭐, 누구든지 상관없지만. 난 그다지 실력을 보이지 않은 채 신중히 시험을 치를 뿐이지만.'


     마죠르카 엑스퀘라에는, 암살에 특화된 천직을 가진 교사는 한 명밖에 없다.


     역시 혼자서 필드 전체를 파악할 수는 없을 테니, 외부에서 도와줄 사람을 부르는 것 밖에 방법이 없을 터였다. 그리고 파인도 이전에, 무슈타 씨가 시험에 협력해준다고 말했었으니 이건 틀림없을 것이다.


     "질문은 없나. 그럼 현관 입구에 스쿨버스가 세워져 있으니, 준비된 사람은 올라타. 출발은.....대략 20분 후네. 그 때까지는 자유롭게 지내도 좋아~"


     미간 선생은 설명을 끝내고, 룰이 표시된 교사용 태블릿을 탁하고 닫았다. 그리고 졸린 듯이 기지개를 펴면서 교실을 나갔다. 


     "텐지, 같이 스트레칭하자!"


     "좋아. 그럼 안마당으로 가볼까."


     거기서 텐지와 파인은 15분 정도 주의 깊게 준비운동을 하였다.


     그 후 가방과 자기의 무기를 손에 들고, 학교 입구에 있는 스쿨버스에 올라탔다. 그 안에는 5명 정도의 학생이 이미 올라탔고, 남은 8명은 아직 올라타지 않았다.


     "텐지, 아직도 그걸 쓰고 있었어? 치사토한테라도 좀 더 좋은 물건 사달라고 조르면 될텐데."


     "아니, 난 이걸로 됐어."


     "어째서? 역시 일본인이라 겸허해서?"


     "틀려. 이건 내가 존경하는 사람한테서 받은 검이야. 아니, 정확하게는 돈을 받아서 스스로 산 거지만, 그래도 나한테 있어서는 정말 소중한 물건이라고."


     "그런 말을 하다가는, 언젠가 텐지는 던전에서 죽어버릴 거야."


     "난 죽지 않아, 절대로."


     "나왔다, 텐지의 이상한 자신감. 뭐, 서로 노력하자."


     이제부터는 친구가 아니라, 라이벌이다.


     그런 참에 남은 8명의 학생이 웅성대면서 스쿨버스에 올라탔다.


     "아하하핫, 옐로우 검사는 역시 죽지 않는다니까."


     "아니, 5등급이라고? 의외로, 그냥 바로 죽어버리지 않을까."


     "어이, 있다고. 너무 큰 목소리로 말하지 마, 울지도 모르니까."


     비웃는 듯한 8명의 시선이, 텐지에게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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