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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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06일 17시 16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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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레오루드는 실비아의 눈앞에서 두 무릎을 꿇고 있다.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이, 샤를로트와의 바람 소동이 원인이다. 제아트에서 일하는 이자벨한테서 레오루드가 샤를로트와 동침했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다.

     

     "하아..... 레오루드 님. 취했다고는 해도 샬 언니와 하룻밤을 보내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참고로 레오루드의 곁에는 샤를로트도 무릎 꿇고 있다. 그가 붙잡혀올 때 함께 온 것이다.

     

     "레오루드 님. 전 그렇게까지 화나지 않았거든요."

     "예......!?"

     대뜸 사형선고를 하나 싶었던 레오루드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야, 저는 레오루드 님이 잘못을 범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걸요."

     "저, 전하......!"

     "그리고 샬 언니라면 고의범이겠죠. 취한 척을 하고서 그대로 레오루드 님과 함께 잔 거죠? 아마 제 반응을 떠보려고."

     

     "아앗!"

      

     실비아의 추측에 일부러 동요하는 샤를로트를 보고, 옆에서 보고 있던 레오루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샤를로트라면 그럴 거라면서.

     

     "뭐, 만일 다른 여성이었다면 용서하지는 않았겠지만요."

     "히익......"

     오한이 느껴진 레오루드는 몸을 떨었다. 그녀한테서 나오는 살기가 전에 보였던 것 이상이기 때문이라서.

     

     "하지만 레오루드 님. 확실히 바람은 아니긴 해도 샤를 언니, 다시 말해 제 약혼남인데도 다른 여성과 동침한 것은 덮을 수 없는 사실이에요."

     "예."

     "그러니, 벌을 주겠어요."

     꿀꺽 침을 삼키는 레오루드는 실비아의 말을 기다릴뿐이었다. 드디어 사형선고가 내려지나 각오를 다진 레오루드에게, 실비아는 결심을 하고서 입을 열었다.

     

     "저, 저와...... 데이트 해주세요."

     "예......?"

     

     "듣지 못했나요! 저랑 데이트해달라고 했잖아요!"

     험악한 기세로 말해와서, 레오루드는 무심코 몸을 젖히고 만다.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게 벌이 되는 겁니까?"

     

     "당연히, 벌이기 때문에 레오루드 님은 저와 데이트할 때 거부권이 전혀 없답니다!"

     

     다시 말해, 단순한 데이트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 대화를 보던 샤를로트는 싱글벙글 웃고 있다. 그걸 본 실비아는 고개를 돌렸다. 샤를로트의 시선에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왜냐면, 벌이라고는 해도 데이트를 신청한 거니까.

     

     "우후후, 실비아는 귀엽네~"

     실비아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한 샤를로트는, 일어나서 실비아를 끌어안았다.

     

     "흥...... 원인을 따지자면 샬 언니 탓이라고요."

     

     "미안해~ 조금 놀려주고 싶었거든."

     "한도가 있잖아요! 전 레오루드 님이 바람을 피웠다고 듣고 핏기가 가셨다고요. 그래도 샬 언니가 상대라고 듣고 안심했지만요."

     

     "아하하. 정말 미안해. 이제 두 번 다시 안 할게."

     "그래 주세요. 심장이 몇 개가 있어도 부족하다고요."

     "후후, 그보다 레오루드의 팔베개는 생각보다 기분 좋았단다. 당신도 다음에 해달라고 하렴."

     "네엣!? 그, 그건 아직 빠르다고나 할까, 저기, 그......"

     "뭐, 당신은 더 대단한 일을 하게 될 테니깐. 마음의 준비를 해두도록 하렴~"

     "더 대단한 일......!"

     망상하는 실비아의 머릿속은 핑크색이다. 지금부터 뇌내 시뮬레이션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해둬야 할 것이다. 지식과 실전은 전혀 다르니까.

     

     "실비아. 망상은 그만."

     

     "앗......저도 참 무슨 짓을......!"

     제정신을 되찾은 실비아는 점점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 아니에요! 저, 저는 그...... 파렴치하지 않답니다!"

     "뭐어......"

     성대하게 자폭하고 있는 실비아에, 샤를로트도 어이가 없어졌다. 그런 와중에 레오루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냐면서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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