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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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5일 08시 5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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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명이 분담해서 세츠나를 찾던 무렵, 레오루드는 필사적으로 그렌한테서 도망치고 있었다.

     

     "에이 젠장! 이거나 먹어라!"

     레오루드는 도망치면서 전격을 날렸다. 그러나 그렌이 장벽을 쳐서 전격을 막았다. 그걸 본 레오루드는 더욱 짜증을 일으켰다.

     

     (젠장!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 죽고 말겠어! 어떻게든 해야 돼!)

     

     성내를 내달리면서 그렌한테서 도망치는 레오루드. 그 도중에 몇 번인가 병사한테 들키면, 그때마다 병사에게 전격을 날려 기절시키고 있다.

     

     레오루드는 모퉁이를 돌고는 흙벽으로 길을 막았다. 그다음 전방에 있던 쓰러트리고는, 바로 옆의 문을 열고 안으로 도망쳤다.

     

     "후우...... 이걸로 조금은 시간을 벌었을까?"

     계속 달리기만 해서 지쳐버린 레오루드는 한숨 놓았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어떤 방에 들어갔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쉬고 있는 레오루드의 귀에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누, 누구냐!"

     

     "음? 앗차. 누가 있었다니!"

     아래를 향하던 레오루드가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가족 같은 집단이 서 있었다.

     

     "바, 바깥에는 병사가 있었는데! 병사들은 어떻게 했지!"

     "소란을 피워서 죄송하군요. 제 이름은 레오루드 하베스트. 병사들은 방해된다고 생각하여 기절시켰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누구신지?"

     

     "레오루드 하베스트라고? 그 아르카베인 왕국의 금돼지?"

     

     (오랜만에 듣는구만, 어이! 뭐, 내가 야윈 것은 최근이니까. 그래도 전이마법을 부활시킨 일로 유명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 이름은 알아도 얼굴까지는 모르는 건가)

     

     오랜만에 듣는 별명에, 레오루드는 작게 웃었다.

     

     "왜 웃고 있나?"

     "아니요, 꽤나 그리운 별명이라서. 그보다도 이쪽의 질문에 대답해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런 일보다,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지금 왕국과 제국은 한창 전쟁 중일 터. 그런데도 어째서 여기에?"

     "예? 음, 뭐라 말씀드려야 좋을지......"

     "아니, 미안하군. 조금 전부터 성내가 소란스러운 것은 네 탓이겠지? 아마도 너는 직접 황제를 붙잡으러 온 것이 아닌가?"

     

     (이 사람, 예리한데~ 아니, 웬만한 바보가 아닌 한 바로 알아차리려나?)

     

     어떻게든 넘어가보려는 레오루드였지만, 여기에 없어야 할 사람이 있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갈 것이다.

     

     "그럼 어쩌실 겁니까? 저를 붙잡기라도 하실 겁니까?"

     "아니. 나는 너를 붙잡지 않아. 애초에 우리들은 지금의 황제한테 붙잡힌 몸이니까."

     

     "세상에! 그렇다면 협력해주실 수 없을까요? 그렇게 한다면 구해드리겠습니다."

     "무리다. 황제한테는 나의 아버지, 염제의 그렌이 붙어있어. 황제는 고대의 마도구로 내 아버지를 제멋대로 조종하고 있다! 좋게 말할 때, 지금 바로 돌아가......!"

     생각지 못한 만남에 레오루드는 놀랐지만, 협력할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확실히 가족이라면 그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포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레오루드는 그 정도로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은 도망치고 있지만, 그것은 포기해서가 아니다.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도망치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군요. 안타깝지만 저는 이만ㅡㅡ"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려 했더니, 마침 그렌이 레오루드를 찾는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운 나쁘게도 레오루드가 문을 연 타이밍에 그렌의 눈이 레오루드로 향했다. 그걸 깨달은 레오루드는 서둘러 문을 닫았다.

     

     "나가는 게 아니었나?"

     

     "정말 죄송하지만 잠깐만 엎드리세요!"

     "뭐?"

     막대한 마력을 감지한 레오루드는 전력으로 장벽을 쳤다. 그러자. 다음 순간 문의 저편에서 그렌이 마법을 썼다.

     범상치 않은 화력의 마법이 레오루드를 덮쳤다. 그렌이 내지른 화염은 방과 함께 레오루드를 불태울 것으로 보였지만, 레오루드는 어떻게든 버텨냈다.

     

     성내의 방이 통채로 불타버렸지만 그렌은 신경 쓰지 않고 레오루드에게 향했다. 하지만, 도중에 다리를 멈추고 말았다.

     그곳에는 그렌의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종속의 목쇄에 의해 조종당하고는 있지만, 가족을 잘못 볼리는 없다.

     

     "거기다ㅡㅡㅡ!!!"

     가족의 모습을 보고 한순간이나마 움직임을 멈춘 그렌을 보고, 레오루드는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날카로운 발차기를 그렌의 복부에 먹였다.

     

     레오루드의 발차기에 제대로 당한 그렌은 몸을 굽히며 날아가 벽과 충돌했다.

     

     "실례지만 저는 보시는 대로 쫓기고 있으니, 이만 도망치도록 하겠습니다!"

     짧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서, 레오루드는 그렌의 가족들 앞에서 도주했다. 도망치는 레오루드를 목격한 그렌은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고는 뒤를 쫓았다. 그 광경을 본 그렌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일에 누구도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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