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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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2일 16시 18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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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감옥을 탈출한 레오루드는 일사분란하게 뛰었다. 잠깐 뒤를 바라보자, 아무 감정도 안 보이는 그렌이 달려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렌은 레오루드가 막아놓은 지하감옥에서 탈출한 모양이다.

     

     서로의 속도는 거의 같았지만, 그렌은 성내라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마법을 썼다. 불덩어리가 여러 개 레오루드에게 날아들면, 그때마다 레오루드는 뛰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하며 피했다. 장벽을 쳐도 되지만, 쓸데없이 마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서 물리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이이이이익! 젠장! 성 안인데도 봐주지 않는 거냐고!)

     

     레오루드는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그러면서도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며 머리를 회전시켰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 레오루드가 그렌과 싸우고 있을 때. 지하감옥에서 빠져나온 지크프리트 일행은 병사들한테 들켜 도망치고 있었다.

     

     "젠장! 여기는 내가!"

     

     "쓸데없이 체력을 쓰지 말아주세요! 여기는 적지. 증원은 얼마든지 옵니다! 그러니 지금은 도망치는 선택지밖에 없어요!"

     지크프리트가 쫓아오는 병사들을 상대하려고 멈춰 섰지만, 모니카한테 제지당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다고!"

     "로제린데 전하! 어딘가 숨을 장소는 없을까요!?"

     분하지만 지크프리트의 말도 맞다. 이대로 계속 도망쳐도 끝이 없다. 그래서, 이 성에 자세한 로제린데한테 숨을 곳이 없냐고 모니카가 물었다.

     

     "있어! 아마, 저쪽이라면!"

     "그럼, 저쪽으로!"

     "나를 따라와!"

     생각나는 장소가 있는 로제린데는 일행은 데리고 뛰었다. 

     

     어떻게든 병사들을 뿌리친 일행은, 로제린데의 안내로 어떤 방에 몸을 숨겼다. 어두침침한 방이라서 기분 나쁜 곳이었지만, 눈이 익숙해진 일행에게 들어온 광경은 바로 대량의 책이 있는 서고였다.

     

     "여기는 평소에 그다지 쓰지 않는 서고야. 그래서 여기 있는 책은 귀중한 것도 아니고. 뭐, 우리가 어린 시절에 읽던 것이 대부분이지."

     

     로제린데의 설명을 들으면서, 일행은 서고의 안을 걸었다.

     

     "로제린데 전하. 지금은 이 방의 일보다도 성의 어딘가에 붙잡혀있을 세츠나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이."

     "그래. 그 말대로야."

     모니카의 말을 듣고 로제린데는 생각하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뭔가를 생각할 때 걷는 습성이 있는지, 서고를 돌아다니면서 생각했다.

     

     로제린데의 발소리만이 서고에 울려퍼진다. 황제 아트무스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그녀는 눈을 감고 집중하였다.

     

     "아, 그래. 분명, 그거야!"

     

     눈을 팟 뜨면서 뭔가 깨달은 모습의 로제린데. 그걸 본 다른 멤버들이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세츠나는 아마도 황제의 곁에 있을 거야. 분명, 지금쯤 우리를 비웃고 있겠지."

     

     "좋아! 그럼 황제한테 가자! 어차피 황제를 제압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었으니까!"

     "그러자!"

     

     의욕에 가득 찬 지크프리트가 손바닥에 주먹을 치면서 팡 하는 소리를 낸다. 그에 호응하는 것처럼 로제린데도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만요, 로제린데 전하. 확증은 있는 건가요?"

     

     그래도 단순한 추측으로 적진의 중심인 황제의 앞에 뛰어들 수는 없다며, 모니카가 로제린데를 추궁했다.

     

     "확증은 없어. 하지만 황제가 생각할법한 일이야."

     "그것만으로는 너무 위험합니다. 이미 저희의 침입은 알려졌으니 황제는 더욱 경비를 늘려놓았겠죠. 이대로 돌격한다면 되려 당할 뿐입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여기 계속 숨어지낼 수는 없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만....."

     

     맞는 말이지만, 확실하지도 않은데 돌격이라니 너무 무모하다.

     만일 세츠나가 황제의 곁에 없다면 어떻게 하려고. 자칫 세츠나까지 적으로 돌아섰다면 아무것도 못하고 전멸하는 미래밖에 없다.

     

     "저기, 그럼 제가 보고 올까요?"

     모니카가 어떻게든 두 사람을 말리려고 생각한 때, 카렌이 손을 들며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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