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2022년 11월 22일 04시 05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제국군은 의기양양하게 진군하여, 제아트 요새의 앞까지 다가왔다. 보고대로 흙의 장벽이 요새에 들어가려는 무리를 방해하고 있지만, 제국이 가진 무기 앞에서는 아무 도움도 안 되었다.
포격부대가 대포를 쏴서 흙벽을 간단히 파괴한다. 벽이 무너져서 흙먼지가 일어나자, 그 모습을 후방에서 지켜보던 지휘관은 미소 지었다.
"후훗. 보나 마나 문의 수리가 늦어 서둘러 마법사한테 흙벽을 만들게 했겠지만, 아무 의미도 없지. 지금쯤, 왕국군은 허둥지둥하고 있을 터."
괜찮은 전투가 될 것 같다고 확신한 지휘관이었지만, 바로 그 생각은 날아가게 된다.
말 그대로, 지휘관의 머리가 날아간 것이다. 옆에 서 있던 부관을 눈을 몇 번이나 깜빡거리면서, 목에서 분수처럼 피를 내뿜고 있는 지휘관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야 사태를 이해한 부관은 황급히 제아트 요새로 얼굴을 향했다. 흙먼지가 방해되어 안 보였지만, 이윽고 먼지가 걷히자 그곳에는 본 적도 없는 병기가 주욱 늘어서 있었다.
"저건 뭐지? 저건 대체 뭐냔 말이다......!"
미지의 물건에 두려움을 느껴 목소리를 떠는 부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병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베이나드는 식은땀을 흘렸다. 앞서 루돌프가 제시한 작전은 레오루드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병기를 실전에 투입한다는 것이었다.
"베이나드 단장님. 실은 레오루드 님과 공동으로 개발한 신병기가 있사온데, 그쪽이라면 바로 전장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만 어쩔까요?"
"그건 어떤 것이지?"
"뭐, 입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보시는 편이 빠르겠죠."
그렇게 말한 루돌프는 베이나드를 데리고 기술자들이 있는 시설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바삐 움직이는 기술자와 지시를 내리는 마르코의 모습이 있었다.
대체 무엇을 하고 있냐며 베이나드가 이상하게 생각했을 때, 두 사람의 방문을 눈치챈 마르코가 다가왔다.
"어라, 루돌프잖아? 전쟁으로 불려 나가지 않았어?"
"예. 그랬지요."
"그럼 왜 여기에? 그보다, 그쪽 분은?"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제아트가 조금 위험해져서요. 개발 중의 그것을 실전 투입해볼까 싶어서 그.
그리고, 이쪽 분은 왕국군의 총대장이신 베이나드 기사단장이십니다."
"뭐!? 시, 실례했소이다. 소인의, 아니 제 이름은 마르코라고 합니다! 레오루드 님의 밑에서 병기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몰랐다고는 해도, 마르코는 베이나드에게 실례되는 태도를 취했을지도 몰라서 서둘러 자기소개를 했다.
"상관없다. 난 그런 걸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보다도, 루돌프가 말하는 그것이란 뭔가?"
"그, 그렇습니까. 다행이다. 소인, 딱딱한 것은 잘 못하는지라. 헤헷."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싱긋 웃은 마르코는, 베이나드의 질문에 대답했다.
"음~ 방금 루돌프가 말한 것은 다각식 이동포대를 말하는 걸로 봅니다만."
"다각식 이동포대? 그건 대체 어떤 건가?"
"일단, 모습은 완성되었으니 보러 가시겠소?"
그렇게 듣자 베이나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마르코는 두 사람을 데리고 시설 안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거미처럼 여덟 다리 위에 포대가 올려진 이상한 것이 있었다.
그걸 본 베이나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건 대체 무엇인가 하고 마르코에게 고개를 향했다.
"이것이 다각식 이동포대라 하오. 제작방법은 기밀사항이나 답변은 못 드리겠소만, 재료는 딱히 비밀도 아니니 가르쳐드릴 수 있사오만?"
"아니, 딱히 그런 건 몰라도 된다. 이게 어떤 것인지 가르쳐 달라."
어찌 설명해야 좋을지 마르코가 생각하자, 지금까지 전혀 말하지 않았던 루돌프가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제가 대답해드리죠. 이쪽의 다각식 이동포대는 원래 레오루드 님께서 제안하신 전차라는 것이 토대인데, 그걸 저와 레오루드 님이 개량한 결과가 이쪽의 다각식 이동포대입니다.
뭐, 보시는 대로 움직이는 포대라고 생각해주시면 되지요. 다만 조종을 해야 하니 훈련을 받은 조종사가 필요하겠네요. 뭐, 이쪽은 이곳 사람이 할 수 있으니 안심하십쇼."
"......아~ 대략 알겠다. 자네는 이걸 실전에 투입하고 싶은 거로군?"
"예, 뭐. 동작은 확인했지만 실전 데이터는 얻지 못해서요."
베이나드는 머리가 아파왔다. 설마, 전쟁을 적절한 실험장으로 하려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베이나드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묻겠는데 전날의 마법과 이쪽의 다각식 이동포대 중 어느 쪽이 위험한가?"
"예? 뭐, 이쪽이 아닐까요?
동력원에 마력은 필요하지만 마력이 적은 일반인도 훈련만 받으면 다룰 수 있으니까요."
(그건 확실히 너무 위험하잖아!)
손으로 눈을 덮으면서 베이나드는 위를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급을 요하는 것은 분명하다. 주저할 틈은 없다. 베이나드는 어떤 결말이 찾아온들 제아트를 사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 루돌프에게 명해서 다각식 이동포대를 사용하는 것.
"루돌프. 마련할 수 있는 다각식 이동포대를 전부 꺼내."
"분부대로 합죠!"
예의 바르게 고개를 깊이 숙이는 루돌프의 얼굴에는 미소로 가득 차 있었다. 베이나드는 보지 못했지만 마르코는 제대로 보고 있었다.
(아~ 저건 심야 때의 레오루드 님과 비슷하구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르코는 말리지 않았다. 이런 때의 인간은 마음대로 내버려 두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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