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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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2일 06시 11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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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없는 결말에 루돌프는 불만이었다. 좀 더 다각식 이동포대의 실전 데이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겨우 한 번의 포격으로 전의를 상실해 백기를 든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결과만 보자면 왕국의 피해는 적었다. 일부 바보들이 폭주해버렸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왕국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제국은 대군을 끌고 왔는데도 막대한 희생자를 내었고, 결국은 대부분이 포로가 되었다.

     

     "재미없군...... 같은 말을 하기에는 역시 조금 그런가."

     

     이번 전쟁은 좋게도 나쁘게도 베이나드에게 있어 충격적인 일이 많았다. 지금까지라면, 주로 검과 마법에 의한 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요새의 내부에서 마법진을 작동시키고, 제국처럼 과학병기를 쓴 전투가 되었다.

     

     "하아...... 아직 전후 처리가 남았군."

     승리해서 끝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후로도 뒷처리를 해야만 한다. 구체적으로는 포로의 취급과 제국에 대한 요구일까. 뭐, 간부들 대부분이 귀족이니 몸값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방면에 관해서는 베이나드가 아닌 문관의 일이다.

     

     그럼 왜 한숨을 쉬냐고 하면, 이번 전쟁에서 사망한 기사의 유족들 때문이다.

     이번 전쟁에서 압승은 했지만, 일부 귀족의 폭주에 의해 적지 않은 희생자가 나오고 말았다.

     

     책임은 그 귀족에게 있지만, 군의 최고책임자로서 베이나드도 사망한 기사의 유족에게 성의를 보여야만 한다.

     

     "......적어도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제대로 말했더라면."

     만약의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바꾸는 일은 누구도 못하니까.

     

     그렇게 베이나드가 전후처리에 쫓기는 한편, 저택에서 구경하고 있던 샤를로트는 전쟁이 끝났음을 알아챘다.

     

     "흠~ 뭐, 당연하다고 한다면 당연한 결과네. 오히려 그만큼이나 준비했는데도 졌으니 제국은 평생 이기지 못할지도.

     그건 그렇고 레오루드는 딱하기도 해라~ 남아있었다면 편하게 이겼었는데."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고 있는 샤를로트는, 지금쯤 제도에서 싸우고 있을 레오루드를 생각하며 싱긋 웃었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이자벨이 빈 컵에 홍차를 따르면서, 샤를로트에게 질문한다.

     

     "샤를로트 님은 먼 저편의 땅까지 보실 수 있나요?"

     "응. 뭐, 사역마를 통해서지만. 그래도 너무 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럼, 레오루드 님이 지금 어떻게 되었나 알 수 있나요?"

     "여기서 제도까지는 멀어서 어려워~ 뭐, 그럴 생각이 든다면 가능하지만."

     다시 말해, 지금의 샤를로트는 짬짬이 전쟁의 양상을 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 사실을 눈치챈 이자벨이 전율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딱히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

     

     "그런가요. 그럼, 보려고 한다면 볼 수 있는 거네요."

     "뭐, 그래. 혹시 알고 싶니?"

     

     "아뇨, 딱히 걱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공주님께서 아신다면 물어볼 것 같다고 생각해서요."

     "아아, 하긴. 그 아이라면 달려들 것 같아."

     

     그건 틀림없다. 레오루드가 사지로 향했다고 듣고는 가만히 있지를 못해 왕가 직속의 첩보원을 빌려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 화제의 실비아에게 지금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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