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82022년 11월 21일 19시 22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던 제파는 어떻게든 냉정해지려고 움질거리는 볼에 손을 대어 원상태로 되돌아가도록 어루만졌다.
"자, 다음은 어떤 마법을 보여줄까나?"
제파는 애써 냉정해지려는데, 샤를로트는 개의치 않고 신경을 거스르는 말만 늘어놓았다.
"갈라놓아라, 오라쥬 팔크스!"
제파가 바람을 수렴시켜서 낫을 만들어냈다. 바람의 낫을 든 제파는, 샤를로트를 향해 내딛으며 낫을 휘둘렀다.
낫은 자유자재여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손잡이를 늘려 적에게 닿게 한다. 그 경우, 약간 마력이 필요하지만 제파로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있는 힘껏 바람의 낫을 늘려서, 나무를 베는 것처럼 샤를로트를 베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닿았다고 생각하자 또 장벽에 가로막혔다.
"아직이다아아아아!"
장벽에 가로막혀도, 그 장벽까지 갈라버리면 되지 않느냐면서 제파는 힘을 더했다.
이를 악물고서, 허리를 비틀어 낫을 계속 휘둘렀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한 것이었다.
제파가 혼신의 힘으로 휘두른 바람의 낫은, 샤를로트의 장벽 앞에서 사라졌다.
"음~ 아까워. 멀리서 공격할 게 아니라 근접전으로 했으면 5장은 되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습니까. 그럼, 조언대로!"
제파는 샤를로트의 조언을 듣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바람마법으로 고속 이동을 하여 샤를로트에게 다가가, 어느 사이엔가 만들어놓은 바람의 검으로 샤를로트에게 근접전을 걸었다.
"오오오오오오!"
"순순히 들어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내가 전이마법을 쓴다는 것을 잊지 않았니?"
"앗......!?"
기세 좋게 바람의 검을 휘두른 제파의 등 뒤에, 샤를로트가 전이마법을 써서 이동하였다.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 등뒤에 나타난 그녀에 놀란 제파는, 후방으로 뛰어 물러났다.
(이건...... 이길 수 없겠군요.
훗...... 기세 좋게 지껄인 결과가 이런 꼴이라니......
그럼에도, 한번 정도는!!!)
딱 한번. 딱 한 번이면 되니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고 제파는 결심했다.
그가 비장의 수를 위해 영창을 외우기 시작했지만, 샤를로트는 가만히 있었다. 설령 어떤 마법이 온다 해도 막아낼 절대적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점차 상공에 두터운 구름이 모이더니 날씨가 흐린 날로 바뀌었다.
그리고, 제파가 영창을 진행함에 따라 회오리가 발생하여 무인도에 폭풍이 몰아쳤다.
"이것이 나의 전력이다!
울팀 템페스트!"
무인도를 에워싸는 것처럼 발생한 회오리는, 수렴하여 하나가 되더니 미증유의 대재해가 되어 샤를로트를 덮쳤다.
"좋아! 당신, 정말 좋아!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어!
그러니, 이건 보답이야.
우라노스 아세파."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어린애처럼 흥분하던 샤를로트는, 제파가 보여준 마법의 답례로서 자신의 마법을 보였다.
그것은 압도적이고, 신성하고, 그리고 잔혹한 것.
제파가 영창을 외우면서까지 발동시킨 울팀 템페스트는, 샤를로트가 영창파기로 발동시킨 우라노스 아세파에 의해 소멸되었다.
거대한 회오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제파는 믿기지 않는 것을 보았다며 입을 쩌억 벌렸다.
"하......핫......하하하. 나의 최강의 마법은 그녀에게 있어 단순한 볼거리였던가."
가진 수를 전부 꺼내버린 제파는 그 자리에 대자로 누웠다. 아직 움직일 수 있지만 마음이 완전히 꺾이고 말아서, 싸울 지력을 잃어버렸다.
"하아...... 이제부터 어쩌지."
져버린 제파는 이후의 일을 생각했다. 사리사욕으로 선대 황제를 배신했는데도 완벽하게 패배한 제파는 자신이 제국에 있을 곳이 없다고 알아차렸다.
그것도 그럴 터.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자신만의 이유로 나라를 배신했으니 신용해줄 리가 없다. 돌아가 봤자 배신했다고 생각되어 살해당할 게 뻔하다.
그래서, 제파는 샤를로트를 이기든 지든 제국을 떠날 셈이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무얼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전에 샤를로트가 제파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뭘 고민하고 있니?"
"이제부터 어찌할지 고민되어서요."
"어머나, 내게 죽을 거라는 생각은 없고?"
"만일 그럴 생각이었다면 이미 절 죽였을 텐데요?"
"뭐, 그렇긴 해. 하지만 마음이 바뀔지도."
"그럼, 부디 마음대로. 당신한테는 그 권리가 있습니다."
대자로 누워있는 제파는 무저항의 자세를 샤를로트한테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샤를로트는 어찌할지 고민했지만 죽이지는 않았다.
"그만둘래. 딱히 원한도 없으니. 오히려, 좋은 심심풀이가 되었어. 나는 돌아갈 건데, 당신은 어쩔래?"
"저는..................조금 더 이대로 있겠습니다."
"그러니. 뭐, 당신이라면 바람마법으로 날아서 돌아갈 수 있으니까. 그럼, 즐거웠어."
그런 말을 남기고, 샤를로트는 제파의 앞에서 전이해서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제파는 구름 한 점 안 남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눈을 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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