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2022년 11월 21일 14시 40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튿날, 네 번째의 전투가 시작되려는 때, 제국군의 진지에서 단독으로 뛰쳐나오는 그림자가 하나. 왕국병이 그 그림자를 눈치채고는 소리쳤지만, 그 그림자의 진행속도는 보통이 아니다.
다른 기사가 그 목소리에 돌아보았을 때에는 이미 요새에 도착해 있었다.
대체 누구인가 싶어 상대의 모습을 확인한 기사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화진풍의 제파......!!!"
황급히 보고하러 가는 기사였지만, 이미 늦었다. 제파는 천천히 요새의 굳게 걸어 잠근 문에 손을 대더니, 장기인 바람마법으로 간단히 날려버렸다.
성문이 파괴되자 왕국군에 진장감이 흘렀다. 적이 쳐들어왔다는 증거다.
하지만, 전날의 전투를 보고도 아직도 제국군이 공격할 기백이 있었냐면서 놀라는 부분도 있다.
수많은 기사들이 요새의 문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침입자의 모습을 보고 경악에 휩싸였다.
"네놈들한테는 볼일 없다. 내가 볼일이 있는 자는 샤를로트 그린데. 단지 그 한 사람뿐이다. 길을 열어주실까."
제파한테서 나오는 압도적인 압박감에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왕국군 최고의 전력인 베이나드가 제파의 앞에 나타났다.
"설마, 단신으로 적지에 쳐들어올 줄은. 무슨 생각이냐?"
"듣지 못했나? 나는 샤를로트 그린데한테 볼일이 있다. 네놈들한테 상관할 때가 아니다."
"호오. 그렇게는 말해도 너는 적이다. 파진풍의 제파여. 간단히 들여보낼 수는 없다."
"흥. 내 침입을 막지도 못한 주제에 꽤나 세게 나오시는군. 왕국기사단장 베이나드 오거서스."
양측 모두 보통이 아닌 분위기를 풍겨서, 언제 부딪혀도 이상하지는 않다.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기사들은 휘말리지 않도록 슬쩍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제파가 허리를 낮추며 주먹을 들자, 베이나드가 등에 메고 있던 대검을 뽑아서는 제파를 향해 검끝을 든다.
양국의 최고 전력이 부딪히나 싶었던 그때. 양측 사이에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음..... 당신은!? 어째서 여기에?"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난 여성을 보고 베이나드가 놀라서 소리 내었다.
"어째서냐니, 그야 뭐, 내게 볼일이 있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다니...... 아니, 애초에 이건 전쟁입니다. 당신은 관여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만?
실제로도 지금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샤를로트 공."
베이나드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듣고, 주위에서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던 기사들이 술렁거린다.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모습을 본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살아있는 동안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리라.
그리고, 기사들과는 다른 의미로 놀라는 자도 있었다. 바로 제파였다. 제파도 샤를로트의 일은 알고 있었지만 얼굴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미녀에 동요하였다.
"실례, 당신이 그 고명한 샤를로트 그린데 님이 맞으신지?"
"그래, 맞아. 내게 볼일이 있다며?
빨리 끝내줄래? 이래 뵈어도 난 바쁘다구."
그렇게 말했지만, 샤를로트는 조금 전까지 길버트와 이자벨 두 사람의 시중을 받으면서 우아하게 아침식사를 들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그럼 짧게 전하지요.
저와 싸워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물론, 진심으로."
술렁거리던 기사들이 단번에 조용해진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서 말하는 것이니, 대부분의 기사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농담으로 보입니까?"
"아니. 당신한테서는 확실히 진심 어린 열의가 느껴져. 사역마를 통해서 보고 있었지만 거짓말이 아니었나 보네."
"보고 있었습니까. 조금 부끄럽군요."
"뭐, 보고 있었다 해도 진의까지는 모르는 법이지만. 그보다, 어째서 나랑 싸우고 싶은 걸까?"
"간단합니다. 저의 힘이 세계 최강의 마법사인 당신한테 어디까지 통할 지를 시험해보고 싶거든요."
"뭐야 그게. 그런 걸 위해 전쟁에 참가한 거니?"
"예. 저한테는 정말 양보할 수 없는 일인지라."
"남자들이란 정말 쓸데없는 짓을 좋아하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분간, 샤를로트가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눈을 감았다. 결론이 났는지 샤를로트는 눈을 뜨고서 제파에게 눈을 향했다.
"좋아. 상대해줄게. 하지만, 여기서 그러면 마을이 부서지니까 이동하자."
그렇게 말하고서 샤를로트가 손가락을 튕기자, 제파와 샤를로트 두 사람은 제아트에서 모습을 감췄다. 놀라는 기사들이었지만, 베이나드의 지시로 부서진 요새의 문의 복구작업을 서두르게 되었다.
그리고, 제아트에서 모습을 감춘 두 사람은 울창한 숲 속으로 전이하였다. 주위의 경치가 바뀐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제파에게, 샤를로트가 전이했음을 설명한다.
"여기는 레오루드와 자주 수행하는 무인도야. 그러니 신경 쓰지 않고 싸울 수 있어."
"놀랐습니다. 설마, 전이마법까지 습득하셨을 줄은......"
"당연하지. 나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거든."
그 대사에 제파는 숨을 멈췄다. 눈앞에 있는 샤를로트는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을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제파가 상상하던 것보다 월등히 위라는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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