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85 화
    2020년 11월 15일 21시 22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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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85/





     리이메이 학장은 와인을 한잔 더 주문하고, 글라스를 기울이면서 음미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미 24계층을 공략해다고 하던데."


     "응, 우리들.....이라고 해야 할까 텐지 군의 목표는 75계층의 도달이니까."


     "어라? 치사토는 노리지 않는 거니?"


     "노리지 않아. 왜냐면, 내가 여기에 온 건 텐지 군을 독점적으로 기르기 위해서인걸. 그러니, 난 한번이라도 싸울 생각은 없어. 전부, 텐지 군이 혼자서 했고, 난 뒤에서 보기만 했어."


     "흠~..... 그렇게나 이 아이가 소중하니?"


     "소중하다고 해야 할까....뭘까. 난 그냥 텐지 군의 결말을 옆에서 보고 싶은 걸지도. 그다지 깊게는 생각해보지 않아서 어려워."


     갑자기, 리이메이 학장의 날카로운 시선이 텐지를 덮쳤다.


     현역의 0급 탐색사가 노려보니 전신이 위축되는 텐지였다.


     '아, 화장실로 도망가고 싶다.....'


     그녀는 이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아마시로 텐지라는 인간을 보고, 마음속으로 싸늘한 오한같은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듯, 리이메이는 음험한 눈동자를 텐지에게 향했다.


     "저기, 아마시로 텐지 군. 넌........[구왕] 이라는 말 들어본 일 있니?"


     갑자기, 리이메이 학장은 텐지에게 말을 걸었다.


     '구왕? ......지옥에서는 십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구왕은 들어본 일이 없는데. 하지만, 어째서 그런 의문을 가진 걸까.'


     "아니요, 없습니다. 구왕이란 뭔가요?"


     "어라, 모르나보네. 약간 아쉽구먼. 음~ 어쩌지.....그렇게나 알고 싶니?"


     "네, 네에."


     "좋아. 하지만, 지금 들은 것은 가능한 한 마음 속에 담아 둬야 한단다?"


     텐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이 세계에 아홉 명의 왕이 나타날 때,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모양이야. 뭐,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무언가라니.....애매하네요."


     "그렇지. 하지만, 그 징조는 이미 보이기 시작했어."


     "징조......혹시 후유키 말씀인가요? 환수왕, 쿠로우 후유키."


     "맞아, 그도 일본인이었지. 확신은 없지만 '환수왕' 은, 그야말로 구왕의 한 축같은 이름이 아닌가? 언젠가 그 날을 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역시 그 날엔 이미 난 죽어있을 게야."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게 된 텐지는, 입을 닫았다. 살아있을 거라구요, 라고 말하는 건 좀 아니었고, 쉽게 괜찮다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ㅡㅡ아홉 왕이 나타날 때, 무언가가 일어난다.


     텐지는 그 대사에 묘하게 가슴이 고동쳤다.


     '내가 구왕의 한 사람이라는 가능성? .......아니, 설마 그러겠어. 하지만, 다음에 조사해볼까.'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어라? 슬슬 학장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로니카한테 혼나겠구먼."


     리이메이 학장은 시계를 보고, 냉정하게 중얼거렸다.


     "앗, 우리들 몫은 우리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텐지 일행의 몫도 지불하려 하는 리이메이 학장에게, 치사토가 당황하여 말을 걸면서, 지불용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괜찮아, 이 할매의 괜한 참견인걸. 애들의 돈을 내어주는 것이 어른의 일이니. 그 돈은 좀 더 다른 곳에 쓰도록 하려무나."


     그렇게 지불을 끝내고, 리이메이 학장은 우아한 동작으로 일어섰다.


     "그럼, 먼저 실례해야겠어. 던전 공략 힘내렴, 둘 다. 난 75계층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예, 잘 먹었습니다."


     "응, 기다려줘! 또 같이 먹자."


     리이메이 학장은 마지막으로 후후후하고 웃고는, 레스토랑을 뒤로 하는 것이었다.



     † † †



     레스토랑에서 돌아가는 길.


     "치사토는 구왕의 이야기 알고 있었나요?"


     "알고 있는데? 그리고 아는 거고 뭐고, 전 세계에서 구왕의 이야기를 제일 자세히 아는 사람이 리온인걸."


     "어? 그랬나요?"


     치사토는 그 다음도,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였다.


     "뭐였었지.....10년 전 정도였나? 리온이 러시아의 메인던전을 공략했던 것은 알고 있어?"


     "네, 분명 노릴스크 3등급 던전이였지요? 교과서에 실렸다구요, 일본의 0급 탐색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메인던전을 공략했다구요."


     원래 전 세계에는 50곳의 메인던전이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은 세 곳의 메인던전이 공략되어서, 47곳으로 줄어들었다. 그 중, 한 곳의 메인던전을 공략한 것이 모모세 리온이라는 사람이다.


     그것도, 겨우 혼자서.


     "그래그래, 그곳의 최종계층의 보스 방에 [구왕] 의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해. 처음에는 협회에 그 자료를 들고 간 모양이지만, 어째서인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하던걸? 리온은 그 후부터 구와의 대해서 독자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해."


     리온이라는 탐색사에 대해 몰랐던 정보가, 치사토의 입에서 나왔다.


     "0급 탐색사니까, 좀 더 던전공략에 기를 쓰고 있을 거라 생각했네요."


     "아하하, 리온은 던전 공략에 전혀 흥미가 없으니까~. 저건 게임이나, 여자나, 자는 거나, 구왕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 아저씨야."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는, 전 세계에서 치사토 정도 뿐일 것이다. 다른 탐색사라면, 한발 물러선 이야기를 하거나, 긴장해서 말을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니까.


     "다음에, 여쭤봐도 될까요? 가능하려나?"


     "뭐? 텐지 군도 구왕이 신경쓰여?"


     "네, 약간이지만."


     ".......아, 하지만 지금은 리온과 연락이 안돼."


     "그래요?"


     "응, 왠지 바쁜 모양인걸? 드문 일이네. 어딘가의 던전에 들어가 있는 건가?"


     아무래도 지금 바로 리온에게서 '구왕' 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는 모양이다.


     "자, 집에 도착했다~. 벌써 졸려~"


     그런 대화를 하다가, 두 사람은 집 앞에 도착하였다.


     "텐지 군, 먼저 욕탕에 들어가도 돼~"


     "치사토는요?"


     "난 여기서 조금 어영부영 있을 거야."


     "예~이, 그럼 먼저 욕탕 들어갑니다~"


     이렇게, 텐지의 마죠르카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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