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2022년 11월 15일 08시 49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회의실에 있는 모두의 시선을 받은 레오루드는, 샤를로트가 자신을 도울 일은 없다는 것을 전했다.
"기대하는 중 죄송하지만, 샤를로트는 이번 일에 관여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녀를 전력으로 더하는 건 무의미하겠지요."
"레오루드 백작이 직접 부탁해도 협력해줄 일은 없을까?"
"예. 친하기는 하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만 제 곁에 있기 때문인지라."
"하지만, 듣자하니 두 사람은 사이가 많이 좋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군요. 그녀는 전이마법을 부활시킨 제게 흥미를 갖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뿐이겠죠."
"그럼 어째서 계속 레오루드 백작의 곁에 계신 겁니까?"
"글쎄요. 그녀한테 물어보시죠."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샤를로트는 이번 일에 대해 알고 계신지?"
"예. 그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로 제게는 협력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까......"
끈질기게 달라붙었던 귀족은, 레오루드의 태도와 언동에서 진실이라고 간파하고는 낙담을 숨기지 않았다.
겨우 질의응답이 끝난 레오루드는 한숨 돌렸다. 하지만, 곧장 다른 귀족이 레오루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레오루드 백작. 조금 여쭙고 싶습니다만, 만일 레오루드 백작의 몸에 위험이 닥친다면 샤를로트는 움직일까요?"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일이라면 그녀는 도와주겠지만, 이번처럼 전쟁이 되면 그녀가 도와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그녀의 기분에 따라서는 백작을 도와준다는 의미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렇다고 해야겠지요."
"호오! 그래서, 레오루드 백작은 이런 상황인데도 냉정한 거로군요!"
갑작스런 일에 레오루드는 잠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귀족이 싱긋 웃더니, 더욱 레오루드를 몰아세운다.
"이 무슨 일인가! 지금, 왕국은 미증유의 위기에 빠졌는데도 레오루드 백작은 자신은 죽지 않는다면서 남의 일처럼 방관하다니!
폐하! 레오루드 백작은 아무래도 이번 일에서 진지하게 대화하려고 들지 않는 박정한 자입니다!
그러한 자가 있어서는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져버리지 않겠습니까! 부디, 저 자에게 합당한 벌을!"
(하아...... 나를 깎아내리려는 건가. 그럼, 그쪽이 그럴 생각이라면 이쪽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자리에서 나서 생각은 없었지만, 그쪽이 그럴 셈이라면 이쪽도 대답해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레오루드가 꺼낸 것은, 샤를로트한테서 빌린 마법의 자루. 자루 속에 손을 넣고 몇몇 서류를 꺼내들었다. 뭉친 서류를 레오루드가 펼치더니 모두에게 보이도록 내미었다.
"그것은......으음!?"
레오루드를 깎아내리려던 귀족은 레오루드가 펼친 종이를 보고 눈을 한계까지 부릅떴다.
"기억이 있나 보군요. 이 종이가 무엇인지를."
그 광경을 보던 국왕은 레오루드가 가진 종이가 신경 쓰여서 물어보았다.
"레오루드. 네가 든 그 종이는 무엇인고?"
"예! 이 종이는 계약서입니다!
계약의 내용은, 이번 전쟁에서 왕국을 배신한다면 제국의 귀족으로 맞이한다는 내용입니다."
"뭐라고!?"
놀라서 소리친 국왕에 더해, 일부 귀족들도 놀라고 있다. 설마 벌써 배신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모양이다.
이번에는 레오루드가 싱긋 입가를 들어올렸다. 그걸 본 귀족들은 이를 악물면서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려고 국왕에게 호소했지만, 레오루드가 가진 계약서가 있기 때문에 국왕은 듣지 않았다.
"......레오루드. 그 외에도 있는가?"
"본래라면, 나중에 폐하께 보고할 예정이었습니다. 전쟁 전에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배신하는 1명이 아닙니다. 이쪽이 그 증거입니다."
마법의 자루에서 계속 나오는 계약서들에, 국왕은 머리를 감쌌다. 설마 이렇게나 많은 신하가 배신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다. 머리가 아파오지만, 배신자를 언제까지고 방치할 수만도 없는 일.
국왕은 레오루드한테서 받아 든 계약서에 눈을 돌리고서 사인한 자들을 투옥시키라고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회의실에 있던 귀족의 수가 줄자, 국왕은 눈두덩이를 문지르면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후우. 조금 전에는 정말 놀랐지만, 레오루드여. 그 외에는 뭔가 더 없는가?"
"아니요, 딱히 없습니다."
"쓸만한 정보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죄송하지만 없습니다."
"그런가. 알겠다. 그럼, 회의를 계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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