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82022년 11월 13일 15시 36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제국 수호신 중 하나, 화진풍의 제파를 수하로 거둔 아트무스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압도적인 폭력에 굴복한 귀족이 늘어나서 아트무스의 세력은 더욱 강해졌다.
"자, 메인 디쉬로 가볼까."
아트무스는 제국 수호신이자 제국 최강인 염제의 그렌을 수하로 맞아들이기 위해 움직였다.
그렌은 아트무스가 자신을 노린다고는 모른 채, 평소처럼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일과인 병사의 훈련을 끝낸 그렌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다가 제파와 만났다.
"제파인가.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아트무스 전하께서 부르십니다."
"전하께서? 알겠다. 바로 향하지."
딱히 아무 경계도 안 하고, 그렌은 제파와 함께 아트무스에게 향했다. 그렌은 제파가 아트무스의 부하가 된 사실을 아직 모른다. 만일 알았다면 미래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만약의 이야기다.
그렌과 제파는 아트무스의 방에 들어갔고, 그렌을 본 아트무스는 미세하게 입가를 들었다.
"잘 와줬다. 자, 앉아서 이야기하자꾸나."
약간 수상쩍은 미소를 짓는 아트무스에, 그렌은 경계심을 품으면서 의자에 앉았다. 하인이 우려 준 홍차를 마시면서, 아트무스는 그렌에게 말을 걸었다.
"자, 먼저 뭣부터 말할까. 그래, 그렌. 요즘 몸상태는 어때?"
"딱히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전하. 그보다 용건이 있다고 보입니다만?"
"하하. 조금만 더 잡담을 즐기자꾸나."
"죄송합니다만, 전하. 저는 아직 일이 남아있사오니, 가능하다면 용건만 듣고 싶습니다."
"그래? 그거 미안하게 됐구만.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예."
"막 태어난 손자는 귀엽나?"
"......예."
"그래그래! 손자는 귀엽다라! 아아, 그런데 너의 귀여운 손자라는 건 이 아이가 맞지??"
아트무스는 그렇게 말하고서 동시에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남녀를 구속한 병사와 아이들 이끄는 병사, 갓난아기를 든 병사가 나타났다.
그 집단을 본 그렌이 마력을 높이며 병사들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걸 제파가 막았다.
"제파! 네놈! 폐하를 배신했구나!!!"
"전부 각오한 바입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은 거냐! 너 정도의 남자가 어째서, 전하를 따르는 거냐!"
"승부를 겨뤄보고 싶습니다. 지고의 영역에 있는 마법사 샤를로트 그린데와 싸워보고 싶다고 생각한 겁니다. 진심으로."
"바보 같은...... 겨우, 그런 이유로 배신했다는 말이냐!"
"겨우입니까...... 당신한테는 그렇겠지요. 하지만, 전 다릅니다. 저로서는 폐하를 배신해서라도 싸워보고 싶은 상대란 말입니다!"
"그래. 확실히 너는 예전부터 강함만은 추구했었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납득은 되었다.
하지만, 싸울 상대가 사라졌을 때, 너는 어떻게 할 셈이냐!?"
"그런 거 모릅니다. 미래의 일 따윈 누구도 모르지 않습니까?"
"대화의 여지는 없는가?"
"지금의 상황을 보십시오. 당신의 가족은 이쪽 수중에 있습니다.
전하께 위해를 가하려 한다면, 제가 저지하겠습니다. 저를 상대한다면서 가족을 구해낼 자신이 있으면, 어디 시험해보시죠.
자, 어떻게 하실 겁니까?"
"큭.....!"
아무리 그렌이 제국 최강이라 해도, 인질을 잡힌데 더해 같은 제국 수호신의 제파를 상대하기란 어렵다.
승산이 없는 이 상황에, 그렌은 주먹을 움켜쥔 채 어깨를 떨구었다.
"이 못난 녀석! 네놈한테는 긍지라는 게 없는 거냐!"
구속된 그렌의 아들이 아트무스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걸 들은 아트무스는 고개를 돌려 그렌의 아들을 노려보았다.
"긍지? 하하핫. 그런 건 한참 전에 버렸다.
네놈들은 긍지니 뭐니 하지만, 긍지가 뭘 해주지?
밥을 먹여줘? 돈을 벌어다 줘?
바보 같기는. 긍지 따위가 있어도 살아갈 때 방해만 돼. 미덕이라고는 하지만, 단지 그뿐이다. 무엇 하나 좋은 일이 없어."
"아닛......!?"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교활한 지모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악인이 만연한 거다."
"그렇다면, 당신은 악이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극악인이다!"
"크큭.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나는 악이다. 하지만, 그건 네 관점이다. 나는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해서 행동하고 있지.
그리고 역사를 봐라. 나보다 흉악한 인간은 많이 있지 않느냐.
다만, 그 녀석들 전부가 악이라고 한다면 다를 거다. 그중에는 정의라고 불리는 자도 있으니까.
다시 말해, 결국 정의와 악은 사람마다 제각각 달라.
그러니, 구태여 말하마. 그게 어쨌냐고! 나는 자신이 악이니 정의니 하는 것에는 흥미 없다!
단지,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뿐이다."
"큭..........."
"흥. 재미없긴. 조금만 항의해보면 어떤가?"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렌의 아들은, 어깨만 축 늘어뜨리고 있다. 아트무스는 그렌의 딸과 부인 쪽에도 눈을 돌렸지만, 누구도 불만을 말하는 자는 없었다.
"자, 말이 길어졌지만, 그렌이여. 네게는 이걸 착용해줘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아트무스가 꺼낸 것은 목쇄. 그 목쇄를 본 그렌은 경악으로 눈을 부릅떴다.
"그것은!"
"호오. 역시 알고 있나. 이 종속의 목쇄를."
"보물고에서 훔쳤구나......!"
"그래. 아무리 인질을 잡아도 넌 나를 배신할 테니까.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말이다."
"큭......."
아트무스가 손을 들고 있는 것은 종속의 목쇄. 옛날, 고대유적에서 발굴된 물품이며, 위험성을 고려하여 제국의 보물고에 엄중히 보관하고 있었다.
이 종속의 목쇄가 어째서 엄중히 보관되어 있었는가. 그것은, 말 그대로 타인을 종속하여 노예로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걸로 끝이다."
아트무스가 일절 저항하지 않는 그렌에게 다가가서 목쇄를 끼우려던 순간, 그렌은 아트무스의 목을 움켜쥐었다.
"큭!"
"인질을 해방시켜라!"
단번에 형세역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아트무스는 괴로움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웃었다.
"어이, 손자를 죽여!"
"네놈!"
그렌이 힘을 더해 아트무스의 목을 더욱 죄어든다.
"큭!?"
"네놈도 죽고 싶지는 않겠지! 지금 바로 인질을 풀어라!"
"제, 제파!"
이름을 불린 제파는 그렌의 손자에게 검을 들이댔다. 아직 어린 손자는 두려움에 떨면서 도움을 청하듯이 그렌을 불렀다.
"하, 할아버님......"
"전하를 놓으십시오. 이 아이는 당신들과 다르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는 없습니다."
"젠장......!"
비정해질 수 없었던 그렌은, 손자를 구하기 위해 아트무스한테서 손을 놓았다.
목이 조여들었던 아트무스는 기침을 한 뒤, 종속의 목쇄를 그렌에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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