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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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5일 08시 09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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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성에 불려 나간 레오루드는 사자를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레오루드가 회의실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귀족들이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귀족들은 레오루드가 들어온 순간, 일제히 그에게로 고개를 향했다.

     

     무수한 시선을 받는 레오루드였지만, 긴장하지는 않고 빈자리에 앉았다. 옆에 있는 귀족과 눈앞에 앉은 귀족이 노려보지만, 그는 상대하지 않고 팔짱을 끼며 눈을 감았다.

     그런 태도의 레오루드에 분노를 느끼는 귀족은 얼굴을 일그러뜨렸지만 입밖에는 내놓지 않았다. 지금의 레오루드는 국왕의 신임이 두텁고, 베이나드와도 호각으로 싸울 수 있다고 알기 때문이다.

     

     레오루드가 도착한 뒤에도 계속하여 귀족들이 모여들었다. 불린 자들은 유력한 귀족들뿐. 이번 회의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일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윽고 모든 자리가 채워지자, 국왕이 마지막으로 들어와 상석에 앉았다. 답답한 분위기 속, 국왕은 모여든 귀족에게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잘 모여주었다. 이번에 부른 것은 다름 아닌 제국의 일이다. 이미 아는 자도 있겠지만, 제국에서 새로운 황제가 즉위했다. 그것만으로는 이렇게 부를 일은 아니지만 사태는 긴급을 요한다.

     제국의 새로운 황제 아트무스는 대관식 자리에서 대륙 통일을 선언했고, 그 최초의 대상인 나라를 이 나라로 지정했다. 그럼, 우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그래서 전날, 우리 측에서 사자를 보냈지만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국은 진심으로 전쟁을 일으킬 셈이다. 대하의 여지는 없다. 남겨진 수는 하나."

     누군가가 침을 삼켰다. 꿀꺽 하는 소리가 조용한 회의실에 울려 퍼진다.

     

     "전쟁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 잘 아는 대로 제국은 대륙 제일의 대국이며 군사력의 차이는 확연. 확실히 말해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나라는 지고 말겠지."

     패배라는 말은, 동시에 죽음을 의미한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단번에 최악이 되었다.

     

     레오루드는 작전을 짜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제국군과의 전쟁의 시뮬레이션을 필사적으로 하고 있었다.

     

     (게임이라면 그렌이나 제파 중 누군가가 군을 끌고 올 거다. 뭐, 지크프리트 시점의 전개니까, 제아트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묘사만 있었지만......

     그래서, 제아트에서 어떤 전투가 벌어졌는지는 몰라. 그러니 스스로 생각해야 하지만...... 전쟁해본 일이 없으니까, 몰라.

     하지만 뭐, 이쪽에는 전이마법이 있다. 유일한 어드밴티지니까, 잘 이용한다면 이길 수 있을 터. 제국군이 설치한 거점에 기습을 건다던가 하는.

     그래도 일단은 전이마법진을 각지에 설치해야만 한다. 샤를로트처럼 가볍게 가능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나는 쓸 수 없어. 그러니 마법진을 미리 설치해둘 필요가 있지ㅡㅡ)

     

     당분간 생각에 잠겼던 레오루드는 주위의 상황을 잊고 있었다.

     지금은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는데, 레오루드는 혼자서 딴생각을 하고 있다. 팔짱을 끼며 명상하는 듯 눈을 감은 레오루드를 본 국왕은, 말을 걸었다.

     

     "레오루드.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가?"

     

     이름을 불려서 움찔한 레오루드는, 눈을 뜨고 국왕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대화는 불가능하겠지만 화평의 증표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건 이미 검토했지만, 애초에 제국은 이쪽과 화해할 생각은 없네. 그러니 의미가 없지 않겠나."

     

     "그렇습니까......"

     무난한 대답을 말한 레오루드였지만 일축당해버렸다. 그 이상의 대책은 떠오르지 않았던 레오루드는 물러나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걸 본 국왕은, 다른 자에게도 뭔가 없냐고 물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된 의견은 없었다.

     

     "샤를로트 공께 협력을 부탁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수군거리던 회의실이 그 한 마디에 조용해졌다. 발언한 귀족에게 시선이 집중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쪽에는 레오루드 백작과 친한 세계최강의 마법사인 샤를로트 공이 있다는 건 주지의 일.

     그녀가 이쪽에 협력해주기만 한다면, 전력차를 뒤집는 것도 쉽다고 생각하지만, 어떻습니까?"

     훌륭하다는 것처럼, 그 귀족을 칭찬하며 손뼉을 치는 귀족들.

     

     "오오~! 확실히 그 말대로다. 하지만 그녀는 국가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들었다만?"

     "아니, 이번에는 그녀도 손을 빌려주겠죠. 왜냐하면 레오루드 백작의 목숨도 달려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자, 레오루드 쪽으로 수많은 시선이 몰렸다. 그 시선을 받은 레오루드는, 그들에게도 알기 쉽도록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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