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14 광륜대관 저거너트2022년 11월 14일 14시 4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지크프리트는, 천천히 대검을 들었다.
"간다, 파프닐."
[어딜 감히.......!]
토해내는 브레스.
모든 존재를 소각하는 그것을, 지크프리트는 방어조차 안 하고 정면으로 받아냈다.
"지크프리트 씨!?"
[무슨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능성을 혼합시키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으리!]휘몰아치는 폭풍에, 마리안느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통할 리가 없다, 파프닐."
[아니......!?]대사룡이 눈에 띄게 당황한다.
방어한다면 몰라도, 브레스는 확실하게 직격 한 것이다. 한 줌도 남김없이 사라지지 않으면 이상하다.
그런데도, 검은 연기를 헤치면서.
멀쩡한 기사가 유유히 걷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런...... 말도 안 돼! 어째서 통하지 않지!?]
"대답은 간단하다, 파프닐. 격이 다른 거다."
발현한 그 이름은 [레긴레이브 저거너트].
그것은 가호처럼 자신의 내부에 흐르는 것이 아닌, 가호를 뒤지어 자신의 몸에 두르는 이치의 갑옷.
신역ㅡㅡ악성의 극지에 접속한 것으로, 자신을 궁극의 악과 정의로.
자신 이하, 다시 말해 모든 악성의 공격을 차단하는 절대무적상태.
상처 날 리가 없는 것은 당연. 상처 입히려는 생각 자체가 불손하다.
"먼저 사과해두마."
[......!?]"거창한 과제를 내걸었는데, 정작 상대하는 나는...... 보잘것없는 긍지밖에 없으니까."
지크프리트의 눈동자에는 광채가 깃들어 있다.
뇌우 속에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는, 선명한 반짝임이다.
"나는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다. 그녀의 기도에 보답하고 싶다. 단지 그것뿐이다."
[바보 같은 짓을! 그런 보잘것없는ㅡㅡ]
"그 말대로 겠지. 하지만! 들어라 대사룡 파프닐! 그 보잘것없는 자존심이, 네놈을 쓰러트린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의 의식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실히 이해하고서, 마리안느는 말문을 잃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마리안느 양. 널 위해서라면 나는, 운명이 상대라도 이겨내 보이겠다."
"녜에......"
"자아 대사룡, 멸망의 때가 왔다. 네놈의 결말은, 바로 여기서 끝난다!"새된 외침과 동시에, 지크프리트는 지면을 부수며 도약했다.
몇 번이나 눈을 비볐다.
일단 환각은 아닌 모양이다.
얼굴을 옆으로 돌리자, 물의 베일을 전개한 채로 카산드라 씨가 놀라고 있다.
그녀도 천천히 이쪽을 돌아본다. 나는 이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적당히 미소 지었다. 저쪽도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리들의 눈앞.
대사룡의 해체 쇼가 벌어지고 있다.
브레스와 날개에 의한 구타, 또는 꼬리 휘두르기.
저항은 화려했지만, 지크프리트 씨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브레스는 갈라지고, 날개는 꺾이고, 꼬리는 밑동부터 잘려나갔다.
초재생에 의해 순식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그래 봤자 더 아파질뿐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해라, 파프닐! 네놈의 제삿날은 이미 찾아왔다!"
[닥쳐라아아아아아아!]도합 몇 번째일지도 모르는 브레스.
아아 그렇구나. 이 녀석, 존재가 너무 강력해서 공격 패턴이 그다지 없구나.
지크프리트 씨가 검을 정면에서 휘둘렀다. 브레스를 양단하고, 그 기세로 날아오른 참격이 파프닐을 세로로 나누었다.
"......네놈이 인자를 주었다. 인간에게, 사룡의 인자를 부여했다. 돌고 돌아서 그것이 지금, 네놈을 쓰러트린다. 얄궂은 일 이지만."
무한이 재생하는 파프닐을, 무한히 죽여나가는 지크프리트 씨.
어떤 의미로는 교착상태다.
안 됐다는 기색까지 내보이고 있는 기사에게, 사룡이 분노의 한숨을 내쉰다.
[아아, 잘못이었다! 그런 어리석은 짓을 어째서 했는가......!]
"젊은 여자라도 납치한 건가?"
[마음이 흔들렸단 말이다......!]
지크프리트 씨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엥? 엥, 연애했어? 엥?
[그건...... 흔들렸었다. 그런 여자한테, 한때라도 끌렸던 자신이 어리석군. 항상 자신감에 넘쳐흐르고, 자기 길을 믿어 의심치 않는. 어리석은 여자였다]
허, 헐. 대단해 이종족 연애잖아. 그리고 이건 비련의 사랑?
〇미로쿠 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〇일본대표 몰라몰라몰라! 책임자아!
〇무적 아니...... 죄송합니다...... 지금 진짜....... 할말없슴다......
〇일본대표 오버히트 일으키지 말라고!
뭐 여러 가지로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시선을 앞으로 되돌린다.
지크프리트 씨는ㅡㅡ웃고 있다.
어, 왜? 웃긴 포인트가 있었나?
"사룡 파프닐이여. 나의 머나먼 선조, 하나의 원초여. 한 가지만 동의하고 싶은 일이 있다."
[......뭐냐]"이해한다. 자신을 의심치 않는 일이, 고상하고, 아름다워서...... 아아 알겠다. 알고 말고. 분명 나와 너는 비슷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런 삶의 방식은, 정말 눈부시게 보였겠지?"
[......! 닥쳐라 꼬마!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냐!]파프닐이 날개를 펼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위용에, 후방에서 싸우던 전투음이 잦아든다. 병사들도 올려다보며 놀라고 있는 모양이다.
존재의 스케일이 다르다. 일방적인 교착상태였지만, 지금이라면 알겠다. 지크프리트 씨가 계속 죽이지 않았더라면, 대사룡은 순식간에 전장을 뒤집고 마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다! 그곳에는 일절의 선을 허락하지 않는! 무도, 악역이야말로 정방향이 된다! 정의를 휘두를뿐인 벌레놈들한테는 살아갈 장소를 안 준다! 줄까 보냐......!]
꽤나 감정적인 목소리였다.
아아, 그래.
저 녀석한테도 이유가 있었구나.
"......그렇군. 서로에게 이유가 있어서, 여기에서 적의를 부딪히고 있어......"
뭔가를 납득한 것처럼, 지크프리트 씨가 몇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이쪽으로 얼굴을 향한다.
"마리안느 양...... 네 말대로였다. 나는 기사지만, 기사가 아닌 면모도 있다는 것을."
".......그건, 네. 그렇사와요."
"자기 고집을 우선하는 건, 결코 정의는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기사이며, 인간이며, 그리고 동시에...... 악이기도 하다. 이 힘에 적성이 있는 것도 당연한가."누구보다도 강해지고 싶다는 이기적인 부분.
자기야말로 최강이라고 외치고 싶은 독선적인 부분.
그것 또한, 지크프리트라는 남자를 구성하는 확실한 요소다.
"그리고 그건ㅡㅡ너도 마찬가지다."
"......!"날아오른 대사룡한테서 시선을 떼고서, 그는 나에게 걸어온다.
"마음이 부서지고 꺾이려고 하면, 증오에 몸을 맡기려는 네가 있어도 돼. 하지만 그것에만 삼켜져선 안 돼."
아버님이 살해당했다.
증오가 멈추지 않아서, 마음의 일부가 결여된 것 같았다.
처음 느꼈던 감정은 봇물이 터진 것 같아서, 살의의 격류가 되어 루시퍼의 소환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괜찮다고.
단지,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네가 부러웠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있어 구원이었다."
"예......?"
"저 영애가 달과 같다고 말했었지. 하지만...... 내게 있어 달은 바로 너다. 밤하늘 속에서도 길을 보여주는 빛이다."조금 부끄러운 듯 미소 짓고는.
기사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는...... 너는 어떻게 되고 싶지?"
"......저는."가슴에 손을 대었다.
고동이 뚜렷하게 울리고 있다.
과연 이 심장은,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 거람.
나는 지지 않는 자신으로 있고 싶다.
최후의 순간에 패배가 결정지어졌기 때문에.
불타오를 때까지의 반짝임만은, 누구한테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
그럼, 여기는?
지금 이 순간은, 기다리던 결정적 패배의 순간인가?
〇우주의기원 ……그래. 그랬었지. 너는 여기서 다시 일어서는 거구나.
〇일본대표 어? 뭐야?
〇우주의기원 포기하는 거냐? 그럴 리가 없잖아. 포기하지 않잖아, 너는
〇우주의기원 그날, 계약 자격도 없는 주제에 내 힘을 행사했던 여자가, 여기서 포기할 리가 없잖아?
〇일본대표 어 잠깐 무슨 얘기? 어? 잠깐잠깐잠깐
〇우주의기원 미안 방금 떠올랐다
〇일본대표 뭐????????????
......아니야.
그래. 그녀를 쓰러트리고 싶은 것은, 복수가 전부가 아닌 것이다.
지금 확실하게, 소원이, 의지가, 초점이 맞춰졌다.
"......후후. 그때와는 정반대네요. 이래서는 돌려받은 쪽이 더 많아졌사와요."
"음? 그래...... 과연, 루시퍼의 단말과 처음 만났을 때가 두 번째였나. 그렇군. 모처럼이다, 이 일이 끝나면 제대로 드래곤을......""정마아아아아아알! 그거 그만두세요! 언제까지 기억하는 건가요!!"
"아얏, 잠깐, 미안하다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잊었, 아얏. 마리안느 양 내가 나빴으니 배 좀 때리지 마 아파, 진짜로 아파."
한껏 분풀이가 끝나자, 숨을 쉬며 떨어졌다.
역시 즉흥적으로 이름 짓는 게 아니었어.
그는 똑바로 대사룡에게.
나는, 은발의 영애에게.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지크프리트 씨, 사룡은 맡길게요."
"그래."
"그리도 믿어주세요, 제가 그녀를 이긴다는 것을. 저도 당신의 승리를 믿을 테니까요."
"그래, 그래......! 물론이고 말고! 네가 믿어주는 한, 나는 그 신뢰에 반드시 보답하마!"주위에 떠오른 선혈의 베일에, 마력을 순환시킨다.
선명하게 반짝이는 그것이 힘을 되찾는다.
"마리안느ㅡㅡ당신은. 당신은, 당신이란 사람은 어째서!"
마주 한다.
극심하게 혼탁해진 전장의 중심은, 틀림없이 여기다.
나와 카산드라 씨.
승패만이라면ㅡㅡㅡㅡ전부 지크프리트 씨한테 떠넘기는 편이 승률은 높으리라.
하지만 아니다. 그런 건 전혀 아냐!
왜냐면 그가 나한테 물어봤어!
어떤 자신으로 있고 싶냐고!
그럼 대답은 하나잖아!
"자아 카산드라 씨? 결판을 내자구요!"
"......."
"저 대사룡도! 저 최고의 기사도! 언젠가 제가 이 손으로 쓰러트릴 거랍니다! 하지만 지금은ㅡㅡ지금, 결판을 내야 할 것은, 저와 당신인걸요!"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사룡의 포효가 울리는 전장이지만, 이제 그녀 이외에는 볼 필요도 없다.
뒤에는 신뢰하는 친구들이 있다.
옆에는 최강의 기사가 있다.
그럼,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뿐이다.
"제일의 악역영애, 카산드라 젬 아르카디우스! 당신의 상대는 바로 나! 왕국 최고의 악역영애,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랍니다!!"
자아, 클라이맥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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