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부-13 불뇨불굴 나이츠 프라이드
    2022년 11월 12일 16시 07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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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마리안느 일행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파프닐을 상대하던 지크프리트는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빗속이라서 시야가 좁고, 바닥이 미끄럽다. 조금만 정신을 딴 데 팔면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에 막힘은 없었다.

     

     [지난 번과는 다르구나......]

     

     앞다리를 휘둘러, 정면에서 내리친다.

     내뿜는 브레스는 신속하게 회피.

     거룡을 상대로도 전혀 물러서지 않는다.

     단신으로 도전하는데도 승부가 성립되고 있다.

     그야말로 영웅담의 일장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힘, 얼마 전에는 없었을 터ㅡㅡ무슨 짓을 했는가]

     

     의아한지 물어보는 대사룡에게.

     젖어서 달라붙는 머리카락을 흔들며, 지크프리트는 입술을 들어 올렸다.

     

     "네놈이 가르쳐 줬지."
     [뭣이......?]

     "그 감각...... 마리안느 양은 기분 나빠했다. 하지만 내게는 기분 좋은 감각이었다. 네놈의 영향으로 그러는 건 명백하다."

     조금 전, 공간 그 자체가 변화한 듯한 감각.

     누구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위화감을 느끼는 와중에도, 지크프리트만은 달랐다.

     

     "추측컨대, 대악마 루시퍼나 대사룡 파프닐. 네놈들 같은 상위 존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세계를 덧칠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모양이더군."

     검을 휘둘러 참격을 날린다.

     파프닐의 두터운 외피가 깨지고, 비늘이 지면에 떨어진다.

     공격이 통하는 것을 확인하자, 지크프리트는 온몸에 두른 가호ㅡㅡ그렇다, 교회에서 주어진 가호와는 다른, 몸 안쪽에서 솟구치는 다른 가호!ㅡㅡ를 전력으로 이끌어낸다.

     

     "그것은 무의식적이지만, 힘의 출력이다. 피부로 느끼면 알아. 내가 무엇에 괴로워하고, 힘을 발휘할 수 없었는지...... 그리고 역산한다면 알 수 있다. 이건 이렇게 쓰는 거겠지?"

     

     몸의 뒤로 돌린 대검을, 있는 힘껏 쳐올렸다.

     지면을 때리며 폭발한 충격파가, 사룡의 몸을 깊게 파버린다.

     확실한 느낌. 하지만 즉시 초고속 재생이 시작된다.

     

     [더할 나위 없는 일격. 하지만 아직 허술하다]

     "쳇......"

     파프닐이 날개를 펄럭거렸다.

     불어오는 폭풍이 마력이 되어 지크프리트에 쇄도. 사실상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망치였다.

     급히 물러남과 동시에, 잠시 전까지 있던 지점의 땅이 폭발한다.

     

     [반쯤 정답이라고 해두지. 나의 자손이여. 단순한 상위 존재는, 확실히 세계의 규칙을 무시하고 활동한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자신의 규칙을 외부에 강요할 수는 없지]

     "뭐......? 그럼, 네놈은!"

     자세를 고치는 지크프리트를 응시하며, 사람들의 안녕을 위협하는 사룡이 눈을 번쩍였다.

     

     [나는 하늘을 보았다. 신의 숨결을 느꼈다. 그래서 이 몸은, 너희들 빈약한 자들의 상위 존재조차 능가하였다!]

     

     뇌우 속에서,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실루엣.

     상대하는 기사가 너무나 보잘것없이 보일 정도로, 크고 무서운ㅡㅡ초상적 존재.

     

     [나의 근간은 불사와 재생...... 범위 내의 임의의 존재를 불멸의 병사로 만드는, 최강의 권능]

     "불사라고...... 설마!"

     안 좋은 추측이 드는 것과 동시에, 지크프리트의 어깨에 있던 사역마가 외친다.

     

     {대, 대장. 적병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아무리 쓰러트려도 다시 일어섭니다!}

     {이쪽은 B소대. 죄송합니다. 교전 중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즉사였을 텐데, 재생되었습니다!}

     "......! 플랜 변경! 침공을 일시 중단, 학생들과 합류하여 방어 진형을 짜라!"

     

     급하게 지시를 내리고서, 눈앞의 사룡을 올려다본다.

     

     "네놈의 권능인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을!"
     [빈약한 존재도, 나의 숨결을 쐬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몇 번이고 황천에서 돌아온다. 네놈들만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으리라]

     

     사역마의 목소리가, 전황이 단번에 나빠졌음을 외치고 있다.

     사룡의 일격을 피하면서, 지크프리트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큰일이다......! 후열이 괴멸하기 전에 이쪽에서 단번에 끝장내야만 해! 하지만 그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닐 거다. 왜냐면 불사를 관장하는 것은 이 대사룡! 가장 죽이기 어려운 상대라는 것은 명백......!)

     

     전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크프리트한테는 힘이 솟는 용의 기운. 하지만 적병을 불사신의 병사로 변화시키는 최악의 필드이기도 하다.

     

     (이대로 가면ㅡㅡ)

     

     대처방안을 모색하던, 그때.

     

     [ㅡㅡㅡㅡㅡㅡ웃!?]

     "뭐지......!?"

     

     기사와 사룡이 동시에 움직임을 멈췄다.

     같은 계통의 존재이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순식간에 감지한다.

     

     먼 곳. 마리안느와 카산드라가 격돌하고 있을 장소.

     실루엣도 보이지 않는 먼 곳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몰아치는, 눈부신 신기.

     그것이 대사룡이 관장하는 규칙에 바람구멍을 내어, 완전한 성립을 방해하고 있다.

     

     [바보 같은! 나의 규칙에 저항하다니......!? 그런.....그런 일이......!?]

     

     대사룡이 놀라서 몸을 떤다.

     감각적으로 탐지할 수는 있어도, 적발의 기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황에서 추측하는 것은 그에게 쉬운 일이었다.

     

     (그런가! 이 전장의 지배권을 놓고 다투는 건가......!)

     

     지크프리트는 알 여지가 없겠지만, 단순한 상위 존재 정도로는 자신의 규칙을 외부에 강요하기란 불가능하다.

     옛날 마리안느가 타도했던 리저드는 외부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상위 존재이기는 했다.

     

     단순한 상위 존재에게 가능한 것은, 강요하는 규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규칙으로 살아가는 것.

     예를 들어, 현실세계에서 [만물은 인력에 이끌린다]라는 규칙을 무시하고 비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실세계에서 [몸이 파괴되면 죽는다]라는 규칙을 무시하고 생존할 수 있다.

     

     그리고 상위 존재 중에서도, 어떤 극점 또는 영역에 도달한 자만이, 자신의 규칙을 주위에 강요할 수 있다.

     대사룡 파프닐의 [불가, 재생]이 일대를 채색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그 법칙에 해당되지 않는 상위 존재가 범위 내에 존재한다.

     그 규칙은 성립되지 않게 된다. 깔려 있어야 할 사룡의 세계에 균열이 생긴다.

     

     "아무래도, 그녀 쪽이 한수 위였던 모양이구만!"

     [건방진 짓을......! 상관없다. 내가 직접 그 계집을 짓누르면 끝날 일!]

     "그렇겐 안 된다!"

     

     그때.

     지크프리트의 몸을 채우는 것은, 기묘한 힘이었다.

     대사룡의 힘이 억제되고 있다ㅡㅡ그래서 자연스럽게, 교회식 가호의 출력을 올렸다. 상반된 가호가 체내에서 맞물린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한쪽이 약해지자, 그에 맞추는 형태고 끌어올렸다. 그러자 맞물렸다.

     

     우연의 산물.

     머나먼 평행세계에서, [성기사]의 이름으로 불리는 힘.

     또한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무념무상]이라고 불리는 힘.

     

     두 미래가, 그 징조가, 지금의 그의 몸에 깃든다.

     그 결과.

     

     "차아아아아앗!!"
     [아니......!?]

     

     날아오르려던 파프닐을, 지크프리트가 대검의 일섬으로 떨어트렸다.

     대지가 진동한다. 충격으로 절벽 지대 그 자체가 우르릉 하고 흔들린다.

     

     ㅡㅡㅡㅡㅡㅡ도합 3번에 걸친 한계돌파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멋대로 굴게 두지 않는다! 그녀의 싸움을 방해하게 할 수 없지......!"

     

     대검을 휘두르며, 뇌우에 모습을 비추며.

     기사는 온 힘을 다해 외쳤다.

     

     "네놈이 말했던 바다! 대사룡 파프닐, 네놈의 상대는ㅡㅡ 나다!!"

     

     

     

     

     

     

     

     멀리서 왠지 용의 실루엣이 날다가 뛰거나 한다.

     저거 아마도, 지크프리트 씨가 축구공처럼 다루는 모양인데.

     

     "어찌저찌해도 사룡은 바아캉스를 즐기는 모양이네요. 저것이 진짜 비치발리볼이랍니다."
     "허튼 말을!"

     가벼운 농담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통하지 않았다.

     카산드라 씨는 물의 베일을 날카로운 단도의 모양으로 변형시켜서, 그 끝을 내게 찔렀다.

     나는 미소 지으면서 그것들을 쳐냈다.

     

     "오늘은 헌팅은 조금 빠르네요ㅡㅡRock 'n' Roll!"

     "읏!?"

     초근접거리.

     단번에 뛰어든다. 나의 올곧은 스트레이트 펀치를, 그녀는 왼팔로 빗겨냈다.

     그와 동시에 [유성]과 [프룩투스]가 격돌했다.

     칼날이 되어 서로 부딪힌다. 서로가 자아내는 가변형 갑옷의 공방이, 유성과 프룩투스의 격돌이, 물방울과 핏방울을 일으킨다.

     

     "대단하네요! 팔이 여섯 달린 모양인데요!?"
     "네ㅡㅡ맞아요!"

     

     역시 카산드라 씨라고 해야 할까.

     천재인 나는 물론이지만, 그녀 또한 육탄전+전개한 가변 금주갑의 격투전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

     

     

    〇잠자리헌터  쩌......쩐다......아니 감탄하기에는 너무 의미불명이지만, 그래도 쩐다......

    〇찔러용  이 녀석, 세계 개변에 대항하고 있......나요......?

     

     

     세계 개변? 잘 모르겠는데~ 저 기분 나쁜 느낌은 배를 가른 뒤로 나았다고!

     뭐야, 사혈에는 이런 효과도 있구나!

     

     "조금 무거운 거, 갑니다!"
     "......!"

     

     지면을 부수며 내딛고는, 힘을 담아 오른팔을 내민다

     순식간에 선혈유성의 베일을 일부 떼어 드릴 모양으로 전개.

     

     "인스턴트 악역영애 로켓 드릴 퍼ㅡㅡㅡㅡㅡㅡ언치이이!!"

     "뭐, 예요, 이거.......!?"

     방패처럼 전개된 [프룩투스]에 정면으로 충돌시킨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받아내는 거겠지~

     안됐지만 그건 실수다.

     

     "아머 커어어엇!!"

     

     오른손에 두른 새빨간 유성의 베일이, 기세 좋게 회전한다.

     불꽃 대신 피분수를 일으키면서, 적의 방패를 뚫는다.

     말했지? 드릴 펀치라고 이거.

     

     "큭......멀티플 하이드로 윙!"

     경악으로 눈을 부릅뜨면서.

     카산드라 씨는 크게 물러나면서, 베일을 날개로 변형시켜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엥?

     

     "응? 잠깐만? 왜 날고 있어요!?"

     그녀는 등에 수류로 만든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고 있다.

     뭐야 저게!? 어떻게 된 일!? 왜 날고 있어!? 물리법칙은 상관없냐고!

     

     "......거짓말. 당신, 날지 못해요?"
     "네? .......예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날 수 있는데요~!? 단번에 비행할 수 있는데요~!?"

     발밑에 유성의 마법진을 그려서, 대항하기 위해 도약한다.

     하지만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카산드라 씨를 쫓아갈 수 없다.

     

     

    〇고행무리  그런가, 아가씨는 3차원 전투에 적응한 것에 불과했나......!

    〇일본대표  파프닐의 규칙을 방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다하고 있어. 서 있는 것만으로도 MVP감이니 무리하지 마!

     

     

     채팅은 열세인 나에게 물러날 것을 권하고 있다.

     시끄러. 한번 달려나가면 멈출 수 없단 말야! 이마에 주먹을 박아줄 때까지 포기 안 해!

     

     "마리안느ㅡㅡ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것과 공중으로 도약하는 건 너무나 다른 일인데요."

     카산드라 씨가 이쪽을 비웃듯이 말한다.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우아하게 회전하는 그녀의 궤도를 읽고서, 예상 지점에 공격을 가한다. 선혈유성의 일부를 탄알로 바꿔서 사출 한다.

     

     "그런 것쯤......!"

     

     급제동으로 가볍게 회피하는 카산드라.

     저 날개 진짜 뭐래?

     

     "이번에는 이쪽 차례입니다!"

     카산드라 씨가 이쪽으로 오른손을 뻗더니, 물의 구체를 형성하여 사출 한다.

     탄알 치고는 크고 느리다. 앗 저거 위험한 거다.

     

     "멀티플 하이드로 그레네이드ㅡㅡ제로 버스트!"

     작렬하는 물덩어리. 날아오는 물방울 하나하나에서 마력 반응이 느껴진다. 수류탄이냐고.....!

     전면에 선혈의 베일을 집중시켜 방어.

     방패처럼 전개하여ㅡㅡ앞이 안 보이게 된다.

     

     "그걸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수류탄처럼 터져나가는 물방울을 막은 것도 잠시.

     파열음과 함께, 전개한 방어벽이 부서졌다. 저쪽에서 날아드는 것은, [프룩투스]를 거대한 망치로 만든 카산드라 씨 본인.

     

     "멀티플 하이드로 해머!"

     저쪽의 물과는 달리, 이쪽은 투과성이 없는 선혈로 싸우고 있다.

     아마 어느 타이밍에서 이러는 걸 노리자고 생각한 모양이다.

     회피 불가능. 절호의 기회. 정면에서 타격이 들어온다.

     

     

     "ㅡㅡ카산드라 씨, 어서오세요~!"

     

     

     그래서 선혈의 벽을 뛰어넘었을 때.

     이미 주먹을 내밀 준비를 갖춘 나를 보고, 카산드라 씨가 눈을 부릅떴다.

     흐흥. 스펙 차이는 있어도, 수 읽기에서는 질 수 없지.

     전개한 순간 깨달았거든. 이거 벽으로 삼으면 앞이 안 보이겠다고. 카산드라 씨는 이걸 깨닫고 반드시 공격해 올 거라는 것을.

     

     "그런ㅡㅡ"
     "출구는, 저쪽이랍니다아아아!!"

     건곤일척.

     휘두른 망치를 깨트리는, 스트레이트 펀치.

     충격이 몸을 타격하는 느낌. 공중에서 날아가버린 카산드라 씨가, 밑의 땅바닥에 추락하여 성대하게 진흙 방울을 일으키는 것이 보였다. 큰일 났네. 옷의 변상을 청구하겠는걸 이거.

     

     "죄송합니다, 양복이 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네요...... 아 하지만, 만능이었죠? [프룩투스]로 세탁 정도는 되겠죠?"

     그녀의 뒤를 따라 계단처럼 마법진을 내려와 착지한다.

     정면에서 천천히 일어서는 카산드라 씨. 눈의 윗부분을 다쳤는지, 이마 오른쪽에 피가 흐르고 있다.

     

     "방심했던 게 아닌......당신이, 생각보다 훨씬 강한 것. 인식을 바꾸겠어요 마리안느......!"

     

     그녀가 팔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였다.

     이 일대의 젖은 지면이 의지를 가진 것처럼 꿈틀대더니, 날카로운 창이 되었다.

     

     "멀티플 하이드로 랜스!"

     "......과연, 수분을 빨아들인 대지를 조작하는 거네요."

     연이어 날아드는 창.

     그것들을, 몸을 비트는 것만으로도 피해나간다.

     

     

    〇화성  이거 실화냐......! 정말, 유성으로 프룩투스에 맞서고 있어......!

    〇미로쿠   맞선다기보다 우월한데, 그렇게나 대단한 일이야?

    〇화성  짐으로 유니콘과 대등하게 싸우는 거라고

    〇미로쿠  뭐? 말도 안 돼ㅋㅋㅋ

     

     

     누가 짐이냐고 어이.

     제멋대로 말하는 기분은 들지만, 뭐 칭찬한다는 뜻으로 알자.

     

     "슬슬 스퍼트해볼까요!"

     불량 폼의 전력 가동 중이기 때문에, 노려야 할 것은 틀림없이 단기 결전이다.

     파프닐은 몰라도, 전장 전체는 좀 그러니까.

     

     "rain fall、sky burn、glory glow!"

     

     사방팔방에서 무한정 날아드는 창.

     나는 그것들을 화려하게 피하고, 때로는 주먹으로 깨부수고, 때로는 손등으로 파괴하면서 우아하게 춤췄다.

     

     "sin break down、judgement goes down────vengeance is mine!"

     

     6절영창 완료.

     오른손을 하늘로 뻗으며, 카산드라 씨에게 조준을 맞춘다.

     서로의 거리는 멀지만, 시선이 겹쳐진 것은 명백.

     

     "뒈져라ㅡㅡㅡㅡㅡㅡ앗!! ......랍니다!"

     너무 흥분해서 말투가 무너졌어 위험해.

     오른손을 내리친다.

     동시에, 위성궤도상에서 생성된 유성의 마력 포격이 쏟아졌다.

     지표면에 도달하려면 몇 초 안 걸린다. 카산드라 씨의 모습이, 부서진 대지 속으로 사라졌다. 연속된 유성의 낙하에 이 일대가 엉망진창으로 파괴된다.

     .....이걸로 끝이라면 만만세인데~

     

     

    〇바깥에서왔습니다  해치웠나!?

     

     

     너어!!!!!!!

     절규할 뻔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시선 끝에서 존재감이 느껴졌다.

     

     "......?"

     뇌우에 녹아드는 것처럼 폭염이 사라진, 폭심지.

     구체가 존재하고 있다. 투명한 물의, 완전한 구체였다.

     내부에 있는 은발의 영애를 수호하는, 완전 방어였다.

     

     "멀티플 하이드로 스피어"

     

     지금 것도 노 대미지냐고.

     무심코 혀를 차 버린다.

     그보다 방금 전부터 뭔가 멋진 이름을 외쳐대는데, 혹시 각종 폼에 전부 이름 있어?

     일일이 이름 붙이는 거 부끄럽지도 않나......

     

     "하하."

     ?

     

     "하하하."

     엥...... 포격이 머리에 맞아버렸나?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광소를 지르며, 카산드라 씨가 하늘을 우러러본다.

     은색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에서 흙탕물이 흘러내리며, 광채를 되찾는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크게 벌리며 계속 웃어제낀다.

     그러더니 홱 하고 이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저 대해와도 같은 벽안에서, 푸른 번개가 일어나고 있다.

     

     "좀더! 좀더예요.......! 좀더좀더좀더좀더! 좀더 싸워요, 마리안느......!"

     

     모골이 송연해졌다.

     아니. 뭔가가 변했다. 바뀐 것이다.

     

     "멀티플 하이드로 허리케ㅡㅡ인!!"

     

     찰나였다.

     나를 향해서, 사전 동작도 없이 사방에서 파도가 덮쳐왔다.

     이 녀석! 호우를 모조리 [프룩투스]로 변환해버렸다!

     

     "치이잇ㅡㅡ!"

     위로 뛰어오른다. 그곳밖에 피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카산드라 씨가 눈앞에 있었다.

     

     "어서오세요, 마리안느으!"

     "앗......!?"

     간격이 좁혀졌다. 순식간이었다.

     지근거리.

     그녀의 푸른 눈동자 안에, 놀라는 나의 얼굴이 비친다.

     카산드라 씨가 오른손에 든 것은ㅡㅡ드릴처럼 휘몰아치는 물의 베일!

     

     "멀티플 하이드로 헬릭스으으"

     

     내민 것은 드릴을 휘감은 스트레이트 펀치.

     즉시 전면에 베일을 펼쳐서 막아보지만, 격하게 회전하는 드릴이 순식간에 방어벽을 파괴한다.

     직격. 의식이 잠시 나갔다. 정신 차리고 보니 지면에 쓰러져 있었다.

     

     "크, 으......"

     뱃속이 날아갔나 싶었다.

     구역질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어 제정신을 되찾는다.

     

     "바보! 지나쳤다 카산드라, 승부를 좀 더 오래 끌었어야지!"

     멀리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합으로 일어섰다. 심홍의 가변갑에서, 핏방울이 떨어졌다. 제어가 흐트러졌다는 증거다.

     전방에서는 카산드라 씨가 천천히 내려서고 있다. 등에는 거대한 날개를, 오른손에는 흉악한 나선을 휘감고서, 악역영애가 비웃고 있다.

     

     ......젠장. 알았다. 알고야 말았다.

     어째서 상대의 행동과 마법을 복사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얕보는 게 아니다.

     상대와 같은 짓을, 상대보다 높은 정확도로 해내면 저래 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이 또렷해진다.

     지금까지의 자신에게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다시 대결해보니, 안다. 알게 되어버린다.

     내가 갖지 않은 것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탁월한 전략 센스. 부하를 냉철하게 다스리는 카리스마. 전능의 영역에 도달한 금주.

     

     진짜 치트. 진짜 반칙.

     

     "기쁘네요, 마리안느! 이렇게 겨룰 수 있고! 이렇게 지금까지의 최대의 벽과 만난 것을! 당신을 쓰러트리면, 저는 더욱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답니다!"
     "......큭!"

     

    〇무적  어이어이어이 큰일 났다고 이거

    〇찔러용  출력이 오른, 건가?

     

     

     일어서려고 하다가ㅡㅡ갑자기, 안겨졌다.

     

     "마리안느 양!? 그 상처는....... 쳇, 이 정도일 줄이야......!"

     

     적발의 기사. 지크프리트 씨였다.

     내가 크게 날아간 것에 의해, 두 전장이 만나고 말았다.

     

     

     

     

     

     

     

     

     

     

     

     

     마리안느의 하얀 블라우스가 새빨갛게 물든 것을 보고.

     지크프리트는 즉시 그 자리에서 크게 물러났다. 카산드라와 파프닐한테 협공당하는 위치만은 피해야만 한다.

     품속의 소녀의 호흡은 얕다. 눈동자의 초점도 맞지 않는다.

     

     (마리안느 양이 이 정도로 당할 줄이야! 내 인식이 안이했나......!?)

     

     빗속에서, 카산드라와 파프닐이 서로를 바라본다.

     

     [잘했다. 저 계집은 내가 죽이마. 그에 의해, 완전한 세계 법칙의 덧칠은 끝난다]

     "거절할게요. 그녀를 쓰러트리는 건 바로 저예요."
     [......뭐라고?]

     

     사룡의 목소리에 험악한 기세가 담긴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나의 법칙이 완성된다면, 그걸로 전부 끝난단 말이다]

     "당신의 의견은 안 들어요. 그리고 그녀와 싸우는 저라고, 각본에도 쓰여있잖아요?"

     [네년이...........]

     

     무심코 지크프리트가 눈썹을 찌푸리나.

     

     (내분인가?)

     

     확실히 의견이 맞지 않고 있다.

     지금 바로 서로를 공격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악역영애와 대사룡의 표정은, 서로를 향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

     그 차나.

     

     "주절주절, 무슨 말을.......!"

     

     가슴속에서 들린 목소리.

     바라보자 아름다운 심홍의 눈에, 짙은 불길이 깃들어 있다.

     

     "......마리안느. 당신이 봐야 할 곳은, 이쪽이에요. 자."

     카산드라는 옷의 주머니에서, 실버 넥타이핀을 꺼냈다.

     마리안느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지크프리트는 큰일 났다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돌려받고 싶죠?"
     "...........카산드라 씨."
     "유품이잖아요. 이게 사라져 버리면. 이걸 잃어버리면...... 당신의 아버님이 이 세계에 있던 증거는 사라진답니다. 그러니 갖고 싶죠? 그럼 일어서서, 전력으로 싸워보세요. 그것이 당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ㅡㅡ"
     "닥치세요."

     카산드라는 마리안느의 얼굴을 보고, 숨을 멈췄다.

     눈에서, 마그마가 분출하나 싶을 정도로 격앙된 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것은 번개처럼 공간을 가르고, 보는 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위광을 드러내고 있다.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ㅡㅡ죽어버리세요. 지금 바로 죽으세요. 안 그러면 살아있는 걸 후회하게 만들겠어요."

     천천히 일어서서, 마리안느는 유성의 베일을 전력으로 전개시켰다.

     각 부위에서 검은 불꽃이 튄다. 거무튀튀한 그것은, 시간이 지나며 혈액이 응고되어가는 모습과도 비슷했다.

     

     (마리안느 양.......!)

     

     누가 어떻게 보아도, 감정의 방향은 나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필사적으로 억눌러도, 표정을 고통으로 일그러뜨려도, 감정이 전부 증오로 물드는데 시간은 그리 걸리지 않으리라.

     그런 그녀를 보고, 카산드라는 기쁜지 미소 짓고 있다.

     이대로는, 완전히 같다. 그녀는 증오에 휩싸인 채 싸우게 된다.

     

     자신은ㅡㅡ기사로서, 혹은 기사가 아닌 지크프리트라는 한 명의 남자로서.

     또 보고만 있게 되는가.

     

     (......나는)

     

     눈앞의 광경.

     대사룡과 악역영애에 비해, 자그마한 등으로 맞서려 하는 소녀를 보자.

     

     지크프리트의 가슴속에, 갑자기 원초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힘을, 다룰 수 있게 되거라]

     [지크프리트는 장래에 최강의 남자가 되겠어!]

     

     

     ㅡㅡㅡㅡ최강의 기사가 되고 싶었다.

     

     결코 숭고한 의무감은 아니다.

     단지,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을뿐.

     

     (아아 그래, 기사를 수단으로 보고 있었다)

     

     천천히 일어나서, 마리안느의 옆에 선다.

     그녀는 이쪽을 보지 않는다. 눈앞의 적만을 보고 있다. 안중에도 없었다.

     

     (나는 누군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었다. 누군가를 위해 있고 싶었다)

     

     스승이었던 보호자와.

     받아들여준 친구와.

     그들의 안목이, 지크프리트의 나아갈 길을 정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녀를 위해 있고 싶다고 바랐을 터)

     

     여관에서의 대화를 잊어서는 안 된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뭐가 기사인가.

     가슴 내부에서, 번쩍 하고 불꽃이 튄다.

     

     지크프리트의 눈동자 속에서 화염이 타올랐다.

     그것은 각오라고 불리는, 기사에게 가장 필요한, 소중한 파츠였다.

     

     [사라져라]

     

     카산드라가 뭔가를 하기 전에, 파프닐이 먼저 브레스를 뿜었다.

     유성을 오른손에 집중시킨 마리안느가, 대항하기 위해 위력을 집중시키려 한다.

     

     하지만ㅡㅡㅡㅡ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소녀의 눈앞에서, 적발이 춤춘다.

     뛰어든 것은, 갑옷을 입은 기사.

     

     "......!? 지크프리트 씨!?"

     대사룡의 브레스를, 그는 정면에서 검으로 받아내었다.

     금주보유자가 아닌, 단순한 기사인데도.

     

     "자신을 잃지 마, 마리안느 양!"

     절규하는 마리안느에게.

     극광을 정면에서 막아내면서, 등 너머로 지크프리트가 외친다.

     

     "증오를 품는 것도 인간이다ㅡㅡ하지만, 증오에 삼켜져서는 안 돼!"

     ".......읏."
     "네가 원하는 반짝임은, 정말로 이런 것이었나!?"

     짓눌릴 것 같다.

     가공할 위력에, 검이 삐걱이고 있다. 하지만 양보 못한다.

     이 순간만큼은,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된다.

     

     "그날, 나를 구해줬던 빛은......!"

     파프닐의 브레스에 대항하여.

     두 발로 버티면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정면으로 밀고 들어간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네 반짝임은......!"

     고통의 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마리안느가 그만해요, 도망쳐요라고 외친다.

     물러설 수 없다.

     소녀를 위해 싸우는 건ㅡㅡ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건, 기사의 본분이니까.

     

     "그런 게, 아니었다! 그런 식으로 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ㅡㅡ그래서, 나는 여기 있는 거다!!"

     혼신의 힘을 담아서.

     드디어 기사가, 대사룡의 브레스를 정면으로 버텨냈다. 휘두른 검이 브레스의 잔해를 베어버린다.

     숨을 헐떡이면서, 온몸에 달리는 격통에 얼굴을 찡그린다.

     그럼에도 서 있는 커다란 등.

     

     "......지크프리트, 씨."

     가슴가에서 꼬옥 주먹을 움켜쥐며, 마리안느는 자신의 시야가 멋대로 번지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가, 용살자 기사여]

     

     따분하다는 듯 파프닐이 코웃음 친다.

     

     [네놈의 눈앞에 존재하는 것은, 사룡이면서도 운명이니라. 절망에 잠기도록. 네놈의 운명은 여기서 끝나는 거다]

     

     그것은 냉엄한 사실이었다.

     부정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진리였다.

     

     그런데도ㅡㅡ그는.

     지크프리트는, 입술을 들어 올리며 대담하게 미소 짓는다.

     

     "운명! 그런가, 운명인가! 재밌군......! 내 상대로 부족하지 않다!"
     [......흥]

     

     마치 사룡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지크프리트가 기세 좋게 뒤를 돌아보았다.

     

     

     "지켜봐 줘, 마리안느 양."

     

     시선이 겹치자, 기사가 소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다.

     뇌우 속에서도 그 시선은 확실하게 보였다.

     

     

     "그날, 네게서 빛을 보았다. 네가 나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러니 네게 보답하마. 지금, 여기서."

     "......지크프리트 씨. 저는.....저는......"

     "됐다. 잠시 쉬도록 해. 대신 내가 증명하지. 네게는 증오 이외에도 많은 것이 있음을. 그 덕분에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음을. 그러니 그냥, 지켜봐 줘."

     

     검을 들고.

     기사는 소녀를 등으로 지키며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네가 최고의 기사라고 믿어준 남자는ㅡㅡ운명 따위에 굴하지 않아!"

     

     

     "..............."
     [무슨 허튼 말을! 네놈 따위, 내 존재의 털끝만도 못 한 것을!!]

     

     당당하게 나아가는 지크프리트와, 그의 뒤에서 서 있는 마리안느를.

     입술을 깨물며 뭔가 원망스럽게, 하지만 눈부시다는 듯 바라보는 카산드라.

     격앙하는 파프닐은 다시금 브레스로 이 일대를 한꺼번에 쓸어버리려고 하는데.

     

     

     

     

     

     분기점이 찾아왔다.

     미래는 바뀐다.

     

     조약돌이 수면에 파문을 넓히는 것처럼.

     행성에 유성이 떨어져, 생태계를 차세대로 나아가게 하는 것처럼.

     

     한 명의 소녀에게서 시작된 파괴와 창조가, 여기서 하나의 극점을 도출한다.

     

     

     

     

     [신규 접속자를 확인]

     

     [주권자의 허가를 대기...... 에러. 처리의 부정합을 확인]

     

     [필요조건을 확인. 긴급성을 확인. 간이 허가를 허락]

     

     [제3천과의 접속 안정화를 확인]

     

     [요격 권한을 양도]

     

     [적절한 처리를 하여, 대상의 미인증 프로그램을 제거하라]

     

     [그를 위하여]

     

     

     

     

     

    [────그대에게 희망의 가호를 부여하마]

     

     

     

     

     

     

     역시 그런 여성향 게임 파티에 들어서면 머리가 식어버릴 수밖에.

     위험했어. 하마터면 타락할뻔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뭐 견뎠다기보다는 강한 충격으로 뒤덮인 느낌은 부정할 수 없지만......

     

     .....솔직히 얼굴이 개뜨겁지만, 심장도 벌렁거려서 죽겠어. 죽겠다고 이거. 으아아아아아아 진정해! 진정, 진정하라고!!

     

     진정하라고 말했지!

     

     

    〇일본대표  지크프리트의 팬 죽을지도

    〇무적  .....................

    〇제3의성별  앗 살아있는 소리 들리네

     

     

     지크프리트 씨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간 뒤, 몇 초 간 고개를 숙였다.

     아니, 그런데 말이야.

     그런 말을 들은 뒤에, 태연히 전투에 참가해도 되는 걸까나.

     하지만 역시 카산드라 씨와 파프닐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지크프리트 씨라고 해도 무리인걸.

     이거 어떡해? 여성향 게임의 스틸컷 회수 직후에 당해버리는 기사는 보고 싶지 않은데.....

     

     

    〇무적  큰일, 났다

    〇우주의기원  왜?

    〇무적  그쪽, 이라기보다, 이쪽으로 몇 초였지만

    〇일본대표  뭐? 잠깐 듣고싶지 않아 그냥 말하지 마 진짜 그만둬

    〇무적  지크프리트 씨, 가, 내 신역에 직접 접속해왔다......!

    〇일본대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이제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뭐?

     무심코 지크프리트 씨의 등을 바라본 그 찰나.

     

     

     "출력 리미터 해제. 체내 순환 가호를 최대치로."

     

     지크프리트 씨의 온몸에서 눈부신 가호의 반짝임이 방출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받은 가호를, 완전히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ㅡㅡㅡㅡ

     

     

     "전륜하라, 악역의 빛ㅡㅡ희망의 시가를 울리자."

     

     동시에, 정반대의 반짝임도 눈에 새겨졌다.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칠흑의 베일.

     분출된 그것이 가호의 빛을 집어삼키려고, 뱀처럼 구불대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나, 요."

     "교회에서 받은 가호를 최대한으로 높이고, 새롭게 얻은 능력도 최대한으로 출력을 높여ㅡㅡ합성시키고 있다."
     "어떻게요???"

     

     

     아니.................

     

     어떻게??

     

     

     어이 뭔가요 이거!?

     빛과 어둠을 합쳐서 최강이 되려는데요!?!?

     

     

    〇화성 아거, 이거 설마 그건가!? 그것인가!?

    미로쿠 그, 그거라니......?

    화성 원작에서 지크프리트 씨가 도달하는 두 개의 최종 폼! 적으로 상대하면 가호를 최대한으로 높인 [패러딘], 개별 루트에서는 가호를 버린 [무념무상]!

    〇미로쿠 음~ 다시 말해서?

    화성 얼티밋과 다그바가 퓨전 하고 있어[각주:1]

    〇미로쿠 뭐야 그거 무서워

     

     

     "내가 거머쥔 미래는, 누구한테서 받은 게 아니다."

     완전히 우주고양이로 변한 내 눈앞에서.

     기사가, 그 검을 든다.

     카산드라 씨와 파프닐이, 단지 그 모습을 본 것만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뭐, 야, 저건......!?"
     [바보 같은.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 네놈! 그것만은 말도 안 되는데!!!!]

     

     칠흑의 갑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신위.

     그것은 빛이 고체화한 것처럼, 갑옷 마디마디에서 날카롭게 뻗어 나와 날개처럼 되어있다.

     

     적으로 상대한다면 죽음을.

     그리고 아군이라면 절대적인 안심감을 가져다주는 존재.

     그리고 아마 원작을 산산조각 내버릴 존재.

     

     웃길 정도인데 저게 뭐야?

     아니?

     저 사람 뭐 하고 있어?

     

     "단지 이 손으로, 자신의 의지로 거머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름 짓겠다."

     아니 이쪽을 돌아보며 훗 하고 미소 지어도 곤란한데.

     설마 내 탓인가? 네 덕분에라던가 말해도 전력으로 거부하고 싶은데. 파프닐도 질린 기색이고.

     

     그런, 이쪽의 마음은 전혀 모르는 채로.

     

     

     

     

     

     "각성의 때다────────레긴레이브 저거너트!!"

     

     

     

     

     

     적발의 기사가.

     쏟아지는 호우 속에서, 최종 폼에 도달했다.

     

     

     

     
    상위 챗▼
    방송 중입니다

    〇고행무리 이거 어떡해? 이거 어떡해??????
    〇독수리안티 가호와 가호를, 합쳐서 엉망진창~
    〇우주의기원 시끄러! 왜 가호를 멋대로 융합하냐고!!
    〇화성 영창 패턴이 아버님과 같은 거였는데...... 이거, 뭐지.....아니......진짜로 뭐지......?
    〇적절한개미지옥 저기, 위가 모르는 DLC하는 거 아니겠죠?
    〇일본대표 무리
    red moon 힘들어보여
    〇타로 이것도 전부 번개 할아버지랑 아가씨 때문이지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이거 진짜로 패러딘과 무념무상을 섞은 거야??
    TS에일가견 죠그레스 진화냐고....[각주:2]
    〇무적 진짜......뭔가......왔었다......깜짝 놀랐어......우와......아......찍어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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