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 암운(1)2022년 11월 13일 21시 43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안녕들, 제군."
나는 눈을 비비면서 조디의 침대가 있는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다.
조디는 아직 자고 있다. 나는 그녀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용히 침대에서 나온 것이다.
"안녕. 어제는 잘 잤어?"
"그래. 개운할 정도로."어제는 정말로 잘 잤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슬슬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상관없겠나?"
"그래. 상관없어. 뭘 물어보려고?"신대륙의 정보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
그럼 이렇게 정보를 수집할 기회는 살려야겠다.
"신성 오구스트 제국은 어떻게 되었지?"
"멸망했어. 네크로퍼지의 대군이 공격해서, 순식간이었대."
제국은 이미 멸망했는가......
그렇게 되면, 네크로퍼지는 이미 상당히 확대되었음이 틀림없다. 우리도 서둘러 준비를 진행하지 않으면, 포트리오 공화국과 함께 죽은 자의 파도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네크로퍼지는 유령계 유닛ㅡㅡ유령 같은 것을 쓰고 있는가?"
"그래. 유령기병의 소문이라면 들은 적이 있어. 그게 정말로 유령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령계 유닛을 언록해놓았구나. 그리고 유령기병이라면 레이스 나이트를 말하는 거고. 스웜이라면 대미지를 입힐 수 있겠지만, 이 세계의 무기라면 은의 무기가 아니면 무리일 터.
"그렇게 주름을 지으면 빨리 늙어."
내가 생각하고 있자, 존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이건 중요한 일이다. 대륙이 하나 멸망할지도 모르는 위기인데 어떻게 웃을 수 있겠어?"
난 삐져서는 그렇게 대답했다.
"아니. 우리들은 너무 웃기다고. 세계의 파멸 따윈 웃어서 날려버리지 뭐. 우릴 절망시키려면 악마가 와도 불가능해. 글치?"
"글쎄. 우리들도 오래 도망쳐 다녀서 지쳤어. 하지만 확실히 절망은 웃으며 날려버리고 싶어."
강한 사람들이구나. 이 역경에서도 기쁨을 보인다라. 나도 배우고 싶어진다.
"그럼 묻고 싶은데, 전선은 지금 어느 부근인지 알고 있나?"
나는 그렇게 말하며 케랄트한테서 받은 신대륙의 지도를 펼쳤다.
"전선은 이 부근이라고 들었어. 하지만 계속 후퇴했을 테니 지금은 어떨지."
흠. 포트리오 공화국은 국토의 절반을 빼앗겼구나. 우리가 도착한 게 늦지 않았다면 좋으련만.
"흐아암. 안녕, 오빠들. 그리고 그레빌레아."
"안녕이다, 조디."기지개와 하품을 하면서 조디가 내려왔다. 그녀는 아직 졸린 모양이다.
"그럼, 나는 아침식사를 만들게."
"나도 모험가길드의 일을 보러 갈 준비를 해야겠어."모험가길드?
"이 포트리오 공화국에도 모험가길드가 있나?"
"당연하지. 모험가는 어디든 필요해. 마수는 어디에도 나타나고, 지금은 네크로퍼지라는 위협도 있잖아? 정찰에서 후방지원 등, 아주 바빠."신대륙에도 모험가길드가 있는 건가.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 요르무는 지도에서 어느 부근이지?"
"아. 이 지도는 요르무가 없나 보네. 이 부근이야."내 물음에 존이 그렇게 말하며 가리킨 곳은, 최전선에서 말로 이틀 정도의 거리였다.
"!? 여기는 위험하지 않은가!? 네크로퍼지의 사정권이라고!"
"아직 괜찮아. 여차하면 도망칠 준비는 되어있고, 전선 부대가 당할 때는 신호탄을 쏴서 각 마을에 위험을 알리게 되어있거든."모르고 있어...... 네크로퍼지의 무서움은 스웜과 비슷하게 그 침공 속도에 있는데. 침공 속도가 제일 빠른 건 아라크네아지만, 그다음이 네크로퍼지인데.
"나의 부하가 지금 마차로 여기 오고 있다. 너희들도 거기 타서 여기서 도망치는 편이 좋다. 네크로퍼지의 침공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신성 오구스트 제국이 멸망한 것처럼 순식간에."
나는 존, 조엘, 조디에게 그렇게 고했다.
"......여기가 위험한 것 정도는 알고 있어."
"그럼, 어째서 피난 가지 않는가?"
"도망칠 장소가 없다고...... 이미 수도는 난민으로 꽉 들어차서 성벽 안에는 못 들어가. 거기다 피난 온 난민이 너무 많아서 위생상태도 악화되었고. 그런 곳에서 지내면 3일도 안 지나 병에 걸릴 거야."
"그랬었나......"
수도에서 병으로 죽던가, 네크로퍼지의 침공으로 죽느냐의 두 운명만 남은 건가.
"하지만, 괜찮다. 우리들 아라크네아는 수도를 중심으로 전개해서 방어태세를 굳힐 예정이다. 난민들에게도 주거지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고. 이 정도로 넓은 집은 아니겠지만, 수도 부근으로 피난 가면 안전하다."
"꽤나 장대한 얘기네. 하지만, 그 말을 믿어보고 싶기는 해."
내 말에는 신빙성이 없나 보다.
"뭐, 좋아. 네가 안전하다고 보증한다면, 그거에 걸어볼게."
"믿어줘서 고맙다."존은 좋은 녀석이구나. 나의 이런 수상쩍은 의견을 들어주다니.
"조디! 너도 여기서 피난 가는 거에 이의는 없지!?"
"뭐!? 여기 벌써 위험해!?"존이 조디를 부르자, 조디가 안색이 바뀌어서는 뛰어왔다.
"지금은 괜찮지만, 여기는 네크로퍼지의 사정권 안이다. 만일을 대비해서 피난 가는 편이 좋아. 피난처의 안전은 내가 보증한다."
"정말로? 그레빌레아를 따라가면 안전해?"
"그래. 안전하다."
내가 안전을 맹세한 것은 이걸로 두 번째인가. 첫 번째는 엘프의 숲. 그때는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켜내고야 말겠다.
"조엘! 너는 어쩔래?"
"나 외에 다 피난 간다면, 나도 따라갈게. 네크로퍼지의 먹이가 되는 건 싫으니까."조엘도 찬성해줬다. 이걸로 가족 전체가 피난 가게 된다.
"이웃집에도 피난 가라고 말해두는 편이 좋을까?"
"되도록 그랬으면 좋겠군. 네크로퍼지는 상대를 죽이는 만큼 강대해진다. 사망자는 적은 편이 좋아. 윤리적으로도 그렇고."
"그럼, 난 아침밥 먹고 나서 피난 가라고 말해둘게. 그렇게는 말해도, 이곳 요르무에는 네 가구밖에 살고 있지 않지만 말야."
그렇게 말한 조디가 웃었다.
"예전에는 좋은 어장이 있어서 어부들이 가득 있었다고 하지만, 전부 피난 갔다더라."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쓸쓸해지겠네......"전장이 되어 무인화한 도시는 산더미처럼 보아왔지만, 이 조용한 어촌에서 사람이 한 명도 안 남게 되는 것은 나도 매우 쓸쓸하게 느껴진다.
"기다렸지. 아침식사야."
"좋아! 일단 먹고 나서 행동개시다! 나도 모험가길드에 경고를 하고 올게!"이때는 아직 모두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천진난만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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