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22022년 11월 13일 05시 31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언짢아하는 실비아 때문에 레오루드가 난처해하던 때,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평소와 같은 흐름인 모양이다.
음악을 들은 레오루드는, 실비아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댄스를 권했다.
하지만, 이미 실비아의 기분은 풀려 있었다.
실비아로서는 레오루드가 자신을 달래기 위해 댄스를 요청했다고 알아채자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뭐, 이정도에서 양보해야겠네요. 너무 고집부리면 싫어할지도 모르니까요)
화내야 좋을지 기뻐해야 좋을지 고민하던 실비아였지만, 레오루드의 손을 잡고 댄스에 응했다.
레오루드는 실비아가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손을 잡아준 데에 일단 안심했다. 이 댄스로 기분을 풀게 하자면서 실비아와 함께 춤추기 시작했다.
여러번 춤췄던 두 사람은, 장기간 알고 지낸 파트너처럼 호흡이 척척 맞았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할 것이다.
댄스도 끝나고 두 사람은 헤어질까 생각했지만, 그대로 함께 파티를 즐기기로 했다.
몇몇 남녀가 둘에게 댄스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상대해주지 않으리라 판단해서 포기했다.
이윽고 파티도 끝을 고했다. 레오루드는 실비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서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왕도에서의 볼일도 끝내었기 때문에, 레오루드는 내일 바로 돌아갈까 생각했다.
당분간은 딱히 큰 이벤트도 없다. 운명 48에서도 투기 대회가 끝나면 연말에 학교에서 열리는 무도회 정도만 있다.
그것도 지크프리트와 관련있지 레오루드와는 관련 없다.
그래서, 레오루드는 당분간 영지에서 수련에 전념하기로 생각했다.
"......"
레오루드가 침대 위에 누워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레오루드가 대답을 하려고 하자, 문이 열렸다.
"샬인가. 왜 그래, 이런 밤중에?"
"정말 묻고 싶은 일이 있어서."
"뭐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해주겠다만."
"투기 대회 마지막에 어째서 목숨을 거는 짓을 한 거야?"
"그 일인가......"
매우 냉담한 태도에 샤를로트는 화가 났다. 레오루드가 쓰러졌을 대는 정말로 걱정했었는데, 당사자가 그걸 너무 이해해주지 않자 짜증 난 것이다.
"대답해, 레오루드. 당신, 죽고 싶지 않다면 노력해왔으면서 왜 죽을뻔한 짓을 한 거야?
당신 행동은 모순되어 있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걸. 그러니 가르쳐 줘. 당신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샬. 나는 다시금 이 세계의 냉엄함을 깨달았다. 나는 언젠가 오게 될 죽음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물론 죽고 싶지 않으니 필사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목숨을 걸은 것은 그걸 위함이기도 하다. 아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
하지만 사실이다. 나는 투기대회에서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힘을, 그리고 세계의 광대함을.
나는 확실히 이전보다 강해 졌겠지. 하지만 부족해, 부족하다고.
베이나드 단장, 리히트, 이 두 사람만이 아냐. 세계에는 더욱 많은 강자가 있다. 그중에는 물론 너도 있고.
나는 강해져야만 해. 피를 토할 수준으로는 안 돼.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서 죽을 기세로 힘내지 않으면 안 돼. 그래서 나는 분명 이후로도 무모한 짓을 반복하겠지.
네게는 분명 민폐를 많이 끼치게 될 거야. 이번에도 네가 있어서 나는 무사했잖아?
제멋대로인 이유지만, 네 힘이 필요해. 이후로도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해."
"......그렇게까지 강함을 고집하는 이유를 듣지 못했는데?"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머지않아 제국과 전쟁이 벌어진다. 그때, 처음으로 공격받는 곳은 이곳 제아트고. 압도적인 전력차에다가 제국 안에서 최강으로 불리는 남자가 공격해오지. 지금의 내가 싸운다면 틀림없이 질 거다.
그렇기 때문에, 강해져야만 해."
"도망치면 되잖아. 싸울 필요는 없어."
"그래. 네 말대로다. 도망치면 되지. 하지만, 나는 영주이니 싸울 거다."
"어째서? 죽고 싶지 않잖아! 그럼 의무 따윈 버리고 도망치면 되잖아!"
"좋아하거든, 현재를."
"......뭐야 그게. 현재를 지키고 싶어서 도망치지 않는다는 뜻? 죽고 싶지 않다며 노력해왔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이미 정했다.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용기와 각오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이지."
"바보 아냐......"
어이없어하는 샤를로트에게, 레오루드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단지 말하고 싶은 바는 전부 말했다. 여기서 샤를로트가 내버린다 해도 어쩔 수 없다며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샤를로트라면 알아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하아~~~~! 진짜 바보 같네. 좋아. 어울려줄게. 당신이 죽는 그때까지."
"고마워, 샬. 이후로도 잘 부탁해."
매우 기쁜 듯이 웃는 레오루드에게, 샤를로트는 나도 참 단순하다며 자신에게 어이없어하였다.
(정말 바보 같아......)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샤를로트는, 눈앞의 남자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상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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