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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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3일 04시 40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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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투기대회도 끝나서, 레오루드는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다만, 그전에 왕성에서 열리는 파티에 불려 나갔다. 내용은 투기대회의 피로연이라고 한다.

     가족이 모두 모여 성으로 향해 파티장에 들어선 레오루드는 수많은 귀족들에 둘러싸였다.

     

     둘러싸였던 레오루드는 어떻게든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노골적인 약혼을 들이밀거나 단즙을 빨기 위해 다가오는 자들 투성이라서, 계속 상대할 수는 없었다.

     

     "하아~ 이러니까 귀족사회는......"

     

     누구한테도 안 들리도록 작게 투덜거린 레오루드는, 하인에게서 음료를 받아 들고 가볍게 요리를 즐겼다.

     

     "음~ 맛있어!"

     다음은 뭘 먹을까 하는 레오루드에게 베이나드가 걸어와서는 등을 친다.

     

     "아얏!?"

     "잘 마시고 있나, 레오루드!"

     "베이나드 단장!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너도 수고했다. 그런데 레오루드. 제대로 마시고 있나?"

     "뭐, 조금은요."

     "그럼 안 되지. 더 많이 마셔. 오늘은 우리를 위해 열린 파티니까!"

     "투기대회의 피로연인 것은 알겠지만, 아직 시작한 참이잖아요."

     "무슨 말이냐! 마실 수 있을 때 마시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잖아요."

     "지금이 그럴 때란 말이다, 레오루드!"

     술이 들어간 잔을 들이미는 베이나드와 곤란해하는 레오루드에게, 구세주가 나타난다.

     

     "안녕, 나도 껴도 돼?"

     

     "리히트 씨!"

     "오오! 리히트냐! 좋아! 함께 마시자!"

     

     셋이 모여서 술잔을 부딪혀 소리 낸다. 그대로 세 사람은 술을 쭉 들이켜고서 새로운 술을 받고 담소를 나눈다.

     

     "개인적으로 신경 쓰였는데, 마지막의 그 움직임은 대체 뭐였어?"

     "오, 그건 나도 신경 쓰였다. 레오루드, 마지막의 그건 뭐였냐?"

     

     리히트와 베이나드는 결승전에서 보여준 레오루드의 움직임이 신경 쓰였다.

     

     "아~ 그건가요. 음, 비밀로 하면 안 될까요?"

     

     "후후. 대책을 세울까 봐 무서워서?"

     

     "뭐, 그런 거죠."

     "쩨쩨하게 그러지 말고 가르쳐주지 그래."

     레오루드를 껴안은 베이나드는 신경 쓰여서 견딜 수 없다는 기색이다. 리히트를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레오루드는 애매하게 웃으며 넘어갔다.

     

     "하하핫. 수법을 알려주는 적은 없잖아요?"

     

     "음, 다시 말해 나와 싸울 생각인가?"

     

     "기회가 있다면, 부디."

     "후후후, 너도 뭘 좀 알게 되었구만, 레오루드~!"

     "그럴 거면, 나하고도 다시 한번 겨뤄보고 싶은데."

     "물론입니다. 저도 리히트 씨와는 다시 한번 승부를 내보고 싶었거든요!"

     흥이 오른 세 사람은 재대결의 약속을 하였다. 그때 국왕을 포함한 왕족들이 합류하였다. 송구스러워하는 세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무례를 용서한다고 국왕이 말해서 절도를 지키면서 교류를 나눴다.

     기분 좋게 대화하고 있자, 레오루드에게 실비아가 다가섰다.

     

     "레오루드 님. 준우승 축하드려요."

     "실비아 전하. 감사합니다."

     "후후. 그건 그렇고 레오루드 님은 정말 강하시네요. 1회전에서 베이나드 단장을 물리쳤고, 결승전에서는 리히트를 상대로 선전하다니 정말 놀라웠답니다."

     "칭찬해주셔서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번 투기대회에서 여성들의 인기도 높아졌지 뭐예요."

     갑자기 오한이 찾아오는 레오루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눈앞에서 압박감이 느껴지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 왜? 실비아, 화내고 있어? 그보다, 언짢은 느낌으로 보이는데?)

     

     물어볼까 생각했지만, 섣불리 묻다가 더 화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레오루드는 입을 다물었다.

     

     "많은 여성들한테 인기 있으니, 사뭇 기쁘시겠네요."

     "저, 전하? 이, 일단 그 이야기는 끝내지 않으시겠습니까?"

     "왜요? 뭔가 켕기는 일이라도 있나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실눈으로 바라보는 실비아를 보고, 레오루드는 안절부절못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보기에도 언짢아 보여서라고는 말 못 해~)

     

     진심을 말할 수도 없는 레오루드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누구든 좋으니 도와줬으면 하는 레오루드였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의 어른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따스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보지만 말고 좀 구해줘!)

     

     입으로는 말할 수 없는 레오루드는,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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