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부-6 해변학교 오션즈
    2022년 11월 06일 13시 45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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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학교는 해변의 여관에서 이루어진다.

     각종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는 장소이기도 한 그 여관은, 매년 마법학교의 학생을 받고 있는 초고급 노포 여관이다.

     꽤 크기 때문에 다른 손님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건물 하나를 통째로 전세 낸 모양이다.

     

     

     왜 판타지 세계에 여관이 있는 걸까요...... 언뜻 본 시내복은 유카타였고, 여주인도 있었다니까요

     

     

    〇독수리안티 신경 쓰지 마

    〇TS에일가견 그런 거 진짜로 신경 쓰는 게 지는 거라니까

     

     

     뭐 그런가.

     방은 대부분 4인용이지만, 내 방은 나와 유이 양과 린디 3인조였다.

     음~ 뭔가 고의적으로 느껴진다. 조연이 들어오면 곤란하다는 듯한.

     

     "...... 신경 쓰는 만큼 소용없겠네요."
     "무슨 말이야?'

     "아뇨, 아무것도."

     해안에 지어진 탈의실 바깥에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고 있자, 먼저 금색 단발머리의 소녀, 린디가 나왔다.

     

     "그보다 너, 옷 갈아입는 거 너무 빨라."
     "..............."
     "뭐, 뭐야. 뭘 뚫어지게 쳐다봐."

     

     감색 원피스를 입은 린디는, 평소보다 조금 어른스럽게 보인다.

     굴곡은 없지만 지켜주고 싶어지는 귀염성이 있다.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평소에는 동료들을 돌봐주던 그 언니 속성을 알기 때문에야말로 매력을 느낀다. 저 배에 볼을 비비고 싶다.

     

     "어울린답니다."
     "고, 고마워."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는 린디.

     

     "그쪽도 어울, 려. 평소보다 어른답고."
     "어머, 그런가요."

     검은 비키니와 꽃무늬 파레오를 더하자, 실제로 생각보다 어른스러워 보인다.

     입고 나서 생각했지만 이거 그건데. 언니 포지션이면서 은근한 인기를 얻는 캐릭터가 입는 느낌의 수영복......

     

     "미안해요, 마리안느 양, 린디 양. 기다리게 했어요."

     

     왠지 내 캐릭터와 안 맞는 느낌? 이라며 고민하던 그때.

     탈의실의 입구에서 원작 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유이 양이, 부끄러운지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호오~"

     "너, 또 엄청난 눈매를 하고 있다구. 하지만 괜찮긴 하네 유이. 어울리고 귀여워."

     "에헤헤...... 고마워요. 두분도 정말 어울리네요! 린디 양은 귀여운 쪽이고, 마리안느 양은...... 저기, 정말 예쁘고 섹시해서...... 파레오 틈새로 보이는 다리가 정말 좋네요......"
     "전혀 귀엽지 않은 발언인데?"

     뭐라 대화하는지 그다지 듣지 못했다. 극한의 집중을 하고 있어서.

     유이 양이 입은 것은, 하양과 분홍의 줄무늬에다 귀여운 프릴이 어우러진 비키니. 약간 강렬하지만, 애완동물틱한 귀여움을 가진 그녀와 잘 어울린다.

     

     "네. 유이 양...... 베스트 매치랍니다."
     "무슨 판정이래?"

     그런 느낌으로 수영복 차림을 칭찬하고 있자.

     

     "오! 셋 다 옷을 갈아입었구나ㅡㅡ어이어이. 죄다 미녀잖아."

     남자가 말을 걸었다. 헌팅은 아니다.

     등장한 자는 새빨간 트렁크 타입의 수영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 유트다.

     옆에는 감색의 스포티한 수영복을 입은 로이도 있었다. 두 사람도 해변 안에서 시선은 모으고 있다.

     

     "유트...... 그건 수영복을 바라보면서 할 대사랍니다. 어딜 보는 거죠?"

     "시끄러!"

     그는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수영복을 칭찬하고 있었다.

     너 진짜 내성 없네.

     

     "마리안느. 잘 어울려."
     "네, 고맙사와요 로이. 이쪽을 봐주신다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약혼남도 허공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왠지 우리 파티, 서큐버스를 상대하면 남자들 전멸하겠어......

     그렇게 있는 사이, 유트가 말을 걸어온 것을 시작으로 반 친구와 다른 반 녀석들이 몰려들었다.

     

     "역시 피스라운드 님! 어울립니다!"
     "파레오가 그, 정말 멋져요!"

     흐흥. 엑스트라들이 칭찬하니 나쁜 기분은 안 드네~

     헤헤헤. 거기 귀여운 아가씨, 잠깐 차 한잔 할래?

     

     "유이도 어울리네~!"
     "하트세츄아 양은 내가 지킨다."

     "유트 군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죽고 싶어."
     "저녁노을의 해변에서 미리온아크 군한테 차이고 싶어......"

     칭찬의 말에서, 점점 욕망 박람회가 되어갔다.

     너희들 자기주장이 대단하다고.

     난처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마차에 타고 있던 기사들이 없다.

     

     "어라? 호위의 기사들은 어디 계시죠?"
     "어,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
     "ㅡㅡ미안. 옷을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려서 말이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함께 휙 하고 그쪽으로 돌아본다.

     해변에서 천천히 발맞추어 걷고 있는 전투의 프로페셔널들.

     하이비스커스 무늬의 알로하셔츠를 입은 영걸들.

     

     그 집단을 이끄는 자는, 별 모양 선글라스를 쓰고 큰 꽃무늬의 알로하셔츠의 앞을 크게 벌리며 육체미를 드러낸 적발의 기사ㅡㅡ지크프리트 씨였다.

     

     

    〇우주의기원 뭐야 이 새 스틸 사진은!?

    〇찔러용 어울려서 웃겨

    〇무적 !?!?!?!!?!??!?

     

     

     "미친 듯이 붕 떠있는데요!?"
     "어, 이게 해변의 정장이라고 들었다만......"

     

     그는 선글라스를 머리에 걸더니 서둘러 뒤를 돌아보았다.

     부하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붕 뜬 것은, 옷인가?"
     "아...... 어울리니 괜찮지 않을까, 하하하....."

     

     친구의 지원도 허무하게, 지크프리트 씨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어버렸다.

     

     

     

     

     

     

     

     마법학교의 학생들과 왕립기사단의 기사들이 비치발리볼을 즐기고 있다.

     윗 세대가 보면 거품을 물고 쓰러질 듯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나는 파라솔 밑에서 우아하게 마법 논문을 읽고 있다.

     갑자기 그림자가 져서 고개를 들었다. 음료를 갖고 온 계절 한정 SSR 지크프리트 씨가, 눈짓으로 옆에 앉을지를 묻고 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내 옆에 무릎을 세우며 앉았다.

     

     "바다에는 안 가나?"
     "네, 지금 끊기가 어려워서요. 바로 다 읽겠사와요."

     규수집 아가씨 어필이라고는 말 못 해. 아니 논문을 진지하게 읽고 있어서 끊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하면서 생각했지만 해변은 독서에 어울리지 않아. 무덥고 햇살 때문에 글자를 읽기 어렵고.

     

     "그러고 보니, 몸상태는 어때요?"

     "거의 정상이다. 이번 호위 임무도 부하들한테는 미리 말해뒀다. 여차할 때 내가 없는 포메이션의 훈련도 했고..... 기사로서는 한심할 따름이군."

     논문을 닫으며 물어보니, 약간 자조 섞인 음성으로 대답했다.

     

     "정말. 기사라면 그런 따분한 대사는 하지 말아 주시죠."
     "...... 좀 더 이기적으로, 겠지?"

     

     사룡을 함께 쓰러트렸을 때의 말이다.

     잘도 기억하고 있네.

     

     "당신이 말했잖아요. 지는 일에 익숙해져도 된다고."
     "......그랬지."
     "그걸 실천하지 않는 몸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건 실례겠지만...... 그래도 말할게요. 기사답지 않는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닐까요?"

     고개를 향하며 그렇게 말하자,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는지 깜짝 놀라고 있었다.

     굳이 더 말하자면 지금의 복장은 전혀 기사답지 않다고 생각해. 별 모양 선글라스조차 어울리다니 안면 보정 대단하다고.

     

     "기사다움......을?"

     "네. 어떤 일도 밸런스가 중요하답니다. 방금 마차에서 말했잖아요. 기사이기 전에 남자라고. 그럼 기사인 당신과 기사가 아닌 당신이 공존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랍니다."

     

    〇적절한개미지옥 그 ASMR을 좋은 이야기로 만들 수도 있구나

    〇무적 뭐 그만큼 좋은 소리였으니, 이해해

    〇일본대표 무슨 말이냐 너......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자신이라 해도 마지막에 어떻게 되고 싶은가의 결론. 밸런스를 잃지 않고 자신의 뚝심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와요."
     "......정말. 네게는 당해낼 수 없구나."

     

     어깨를 으쓱인 그는, 선글라스를 손에 들며 탄식한다.

     이것 참. 곤란한 성격이야 이 사람.

     

     "그럼 하나 물어보게요."
     "?"
     "ㅡㅡ당신한테 있어 [기사]란 무엇인가요?"

     내 물음에, 지크프리트 씨는 시선을 수평선으로 향했다.

     몇 초간의 침묵.

     

     "......처음에는, 수단이었다. 내게는 기사의 소질이 있다고 말해준 스승과 친구에게 보답하기 위한...... 하지만 지금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 직업이다. 기사란, 사람들의 안녕을 지키는 수호의 방패. 악의와 불합리를 제거하는, 희망의 상징이다."

     "그런가요."

     스승과 친구라.

     음?

     

     "......저기, 부모님은요?"

     "얼굴을 본 적도 없다. 철이 들 무렵에는, 시설에 있었다."

     으악. 무겁다 무거워.

     정말 쓸데없는 걸 물어봤어.

     

     

    〇미로쿠 지크프리트 씨의 혈통에 관해서는 진짜 설정 안 밝혀졌지?

    〇제3의성별 전~혀 없어

    red moon 고찰로는 먼 선조에 용종이 있지 않아? 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〇무적 그래, 그런 고찰도 있었지. 진짜라면 개웃긴 일이지만.

     

     

     "그래서 나는...... 동료들보다 훨씬, 기사로서의 신념이 결여되어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조금 당황했다.

     내가 안는 한, 누구보다도 강하게 있고 싶다는 바람이야말로 기사도에서 벗어나 있긴 해도, 행동거지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기사였기 때문이다.

     

     "밸런스가 소중하다면, 분명 지금의 난 언밸런스겠지. 힘을 휘두르지 않아도, 기사는 항상 고결하게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힘을 충분히 휘두르지 못하게 된 뒤로, 자신의 방향성을 의심하고 있지."
     "............."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리안느 양. 최후에 어떤 자신으로 있고 싶다는 신념...... 그걸 보여줄 수 있는지 아닌지를, 지금 묻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말하는 지크프리트 씨의 옆모습.

     눈동자의 해변을ㅡㅡ웃고 떠드는 학생과 기사들을ㅡㅡ바라보는 그의 음성은, 조각상처럼 아름다웠다.

     

     "그런데 마리안느 양. 부르고 있는데."
     "네?"

     보아하니 비치 볼을 한 손에 든 친구들이 이쪽으로 손짓하고 있다.

     이거 이거. 인싸는 힘들다고.

     하지만 좋아. 비치발리볼에서도 최강임을 증명해주마. 뭘 숨기랴, 지금의 나는 해변영애니까!

     

     "그럼 지크프리트 씨도 같이 가요."
     "그래, 물론이지."

     

     둘이서 일어서서는, 네트가 쳐진 배틀필드로 걸어갔다.

     

     

     ㅡㅡㅡ아니, 잠깐 기다려보세요! 판타지 세계에서 왜 비치발리볼을 하는 거죠!?

     

     

     

     〇화성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

     

     

     

     

     

     

     

     

     
    상위 챗▼
    방송중입니다.
    독수리안티 수영복편이잖아!
    〇육변기 기다렸습니다!
    〇무적 동급생을 제쳐놓고 지크프리트 씨와의 커뮤를 진행하는 아가씨, 대단해...... 스샷하기 좋다고
    제3의성별 신 스킨 나오니 들떴나보네 이 녀석
    〇미로쿠 해변학교는 무슨 이벤트래?
    〇적절한개미지옥 원작에서는 진짜 악역영애의 모습을 보였지 
    〇고행무리 금주 첫 등장 챕터에 이제야 도달한 거 레알? 
    red moon 그 황녀가 올지 안 올지.......
    〇타로 무슨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정말로 불안
    〇우주의기원 우리 아가씨라면 분명 재주껏......재주껏......
    〇타로 분명 쳐죽이고서 전부 끝낼 거라고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유성탐정 마리안느3 [해변학교 살인사건 - 수평선에 잠겨드는 해안의 살의]. 방송미정!
    101일째의악어 서스펜스 극장은 그만
    〇화성 유성탐정이라니 그게 뭔데......
    〇일본대표 @무적 무진장 재밌는 거 말해도 돼?
    〇무적 아, 예. 뭔데요?
    〇일본대표 그 해변, 악룡의 반응이 최대치에 도달해 있어. 아마 파프닐이 올 거야......
    〇무적 예???????????


    【바다에 도착하면】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PART3【드래곤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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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치발리볼 등을 한껏 즐긴 뒤.

     첫날의 자유시간이 끝나고, 우리들은 샤워를 한 다음 옷을 갈아입고 여관으로 돌아갔다.

     저녁시간까지의 약간 비어있는 시간.

     손을 씻고서, 유이 양과 린디가 기다리는 방으로 향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자.

     

     "오?"

     

     복도 앞을 보니, 호리호리한 몸의 회색 장발 남자가 있었다.

     저건ㅡㅡ!

     

     "그럼, 저희 쪽에서 보일러용 마력노심을 조달하도록 알아볼게요. 노후화라는 건 정말 큰일이네요......"
     "루거 씨!"
     "우오옷!? 아, 마리안느......!?"

     

     등 뒤에서 안아버리려고 했다.

     전 세계의 격투술에 정통한 육탄전 최강의 남자, 내 스승 루거 씨는 합기도의 요령으로 날 그대로 던져버렸다.

     

     "아얏!"

     "이런 무심코 던져버렸다. 안면부터 부딪혔던데 괜찮아......?"

     "와, 완전히 기척 차단으로 기습을 걸었는데......!"

     

     여관의 종업원과 대화하고 있던 루거 씨는, 날 끌어올리며 겸연쩍을 표정을 지었다.

     

     "마법학교가 해변학교 시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멋지게 조우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
     "다시 말해 절 만나러 와주신 거네요!"
     "말이 엇나가고 있어......!"

     종업원이 당황한 기색으로 나와 루거 씨를 교대로 바라본다.

     루거 씨는 당황하며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한 다음, 날 잡아끌고 복도 구석에 갔다.

     

     "이쪽은 일 때문에 왔다고. 미안하지만 상대할 틈은 없어, 돌아가."
     "어머나, 모처럼 만났는데...... 아, 그럼 이것만 여쭤볼게요."
     "응?"

     "어때요, 저의 유카타 차림은."

     그 자리에서 빙글하고 1회전.

     마지막에는 시선을 맞추고 윙크한다.

     루거 씨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 약혼남한테나 하라고."
     "이런 짓을 하면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액체를 쏟으면 죽을 거랍니다 그 남자."
     "그걸 알면서 나한테 하는 거, 더 나쁜 일이거든."
     "제 주변에는 동정밖에 없어서, 이런 무브를 전혀 못하는걸요. 그런 점에서 루거 씨는 안심할 수 있사와요!"
     "시끄러. 그런 신뢰 필요 없다고. 이쪽은 일로 왔어 일! 네게 어울려줄 틈은 없다고!"
     "정말! 한 마디 정도는 감상을 말씀해주셔도 되는데."

     볼을 부풀리면서 삐진 척을 한다.

     머리를 긁던 루거 씨는 탄식했다.

     

     "......뭐, 옷이 날개라는 거지."
     "어울린다는 거네요. 감사합니다."
     "왤케 긍정적이야. 그러고 보니 너 그렇게 떠들썩한 캐릭터였지....."

     "모처럼의 바캉스...... 아니, 바아캉스니까요. 떠들썩하지 않으면 아까운걸요."
     "아니 학교 행사잖아. 바캉스가 아니라고 그거."
     "바캉스? 논논. 바아 캉 스 랍니다."
     "아오 짜증 나."

     손가락을 흔들며 발음을 교정해준다.

     이마에 핏줄을 세우면서, 루거 씨는 내 정수리에 손날을 내리쳤다.

     흐흥. 언제까지나 당할 거라 생각 말라고!

     

     "안타깝게도! 그건 저의 잔상. 본체는 이미 등 뒤에 있답니다!"
     "안됐지만, 그 나는 잔상이고 네 뒤를 이미 잡았다만?"
     "으앗!"

     뒤에서 날아온 손날을 얻어맞고, 나는 복도에 넘어지는 것이었다.

     

     

     

     

     

     

     뭐 생각지 못한 만남이 있었지만, 첫날은 그다지 트러블 없이 진행되었다.

     연회장에서 저녁식사를 먹고서, 식사 후의 간단한 레크리에이션도 끝나.

     

     

     

    〇우주의기원 목욕탕ーーーーーー!!

    화성 목욕할 동안은 잠깐 진지하게 일해볼까……

    〇우주의기원 전라 대기

    〇일본대표 아니 그래도 목욕탕 방송은 밴 먹을 가능성이

    〇우주의기원 시끄러! 이걸 방송하지 않으면 왜 방송함?

    〇무적 진짜 파프닐 왔네...... 실화냐고....... 헐......

     

     

     

     대욕탕에는 반마다 시간을 나눠 그 지정된 시간 내에 들어가는 규칙이다.

     나는 평소의 멤버들과 욕조로 향해서, 천천히, 아니 물끄러미 두 사람의 몸을 즐기자고 생각했었지만.

     

     "죄송해요. 해야 할 일...... 이루어야 할 일이 있어서 늦게 갈게요."
     "유이 양 당신 무사처럼 되어버렸사와요."
     "나도 마찬가지야. 먼저 갔다 오렴."
     "그, 그래요......"

     

     뭔가, 이상하게 결연한 표정의 두 사람을 배웅하며.

     이렇게 혼자서 목욕탕의 [여자]라는 천막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아직도 이런 때 여자 쪽에 들어가도 되나 싶은 느낌은 있네요.

     

     

    〇101일째의악어 그쪽은 이제 신경 안 써도 되잖아?

    〇TS에일가견 그렇게만 해

     

     

     대체 어느 쪽이에요?

     뭐 린디네가 올 때까지는 느긋하게 있어볼까요

     그렇게 되었으니, 잠시 방송 끌게요~

     

     

     

    〇우주의기원 응? 왜?

     

     

     어? 왜 방송이 안 꺼지죠?

     

     

    〇독수리안티 세상에는 목욕방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 

     아!!!!

     그런 거였군요!?!?

     바, 바보 아닌가요!? 음성 영상 전부 끊는 게 당연하잖아요!

     

     

    〇우주의기원 진짜로 부끄러워하는 아가씨 잘 먹었습니다

     

     

     뭐냐 이 녀석 무적인가?

     

     

    〇일본대표 괴롭힘으로 신고한다 너...... 아 그리고, 아가씨, 목욕이 끝나면 중요한 할 말이 있으니, 시간 좀 만들어줄래?

     

     

     상관없사와요.

     

     

    〇일본대표 땡큐

    〇무적 그거 악룡의 이야기? 역시 해야만 하나...... 싫은데.......

    〇바깥에서왔습니다 포기해

    〇일본대표 앗, 맞다 방송 중단한 사이에는 음성도 영상도 안 나오게 해 둘 거지만, 지금 완전히 송출을 중단하면 복귀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송출만은 유지한 채 있어줄 수 있어?

     

     

     소리와 영상이 그쪽에 안 간다면 뭐든 괜찮사와요~

     그럼 나중에!

     흐흥! 씨 유 넥스트 타아임!

     

     

    〇고행무리 방금의 아이캐치 뭐임?

    〇바깥에서왔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센스 없어ㅋㅋㅋ

     

     

     

     시끄러. 필사적으로 생각한 결과라고.

     방송화면을 끄고서, 한숨을 쉰다.

     탈의실에서 유카타를 천천히 벗고는, 바구니 속에 개어서 넣는다.

     타월을 한 손에 들고 목욕탕에 들어서자, 역시 사람의 기척은 전혀 없었다.

     

     "어쩌면 목욕탕 잘못 찾아온 걸지도......"

     주위를 둘러본다.

     옷을 입지 않아서 섬세함이 증폭된다고. 홈이 아닌 어웨이에서 홀로 알몸이 된다고 하면, 그야 무섭지 않겠어.

     일단 몸을 덥히면서 린네와 유이 양을 기다리자ㅡㅡㅡ

     

     그렇게 생각한 그때였다.

     

     

     ".......어라? 어라라? 혹시, 마리안느?"

     

     "......!?"

     

     고개를 휙 들었다.

     짙은 수증기 때문에 안 보였지만, 선객이 한 명 더 있었다.

     하얗고 아름다운 피부.

     은발을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묶어 올리고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몸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어머ㅡㅡ정말 우연이네요. 당신과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저, 오늘 점괘가 1위였던 것에 감사해야겠네요."

     

     카산드라 젬 아르카디우스가 그곳에 있었다.

     

     

     

     

     앗 그쪽도 은색이네요!!!!!!!!!!!!!!!!!!!!!

     

     

     

     

     "어딜 보시는 거죠......"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신념이 부르는 희망의 빛을 보았사와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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