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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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05일 01시 17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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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왔다. 레오루드가 진행하던 영지 개혁도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자동차 사업만 남게 되었다. 이미 구획정리 등은 끝났고, 이주 요청도 많아 기뻐했던 레오루드였던 반면, 주민등록 등의 서류업무에 쫓겨 비명을 질러댔다.

     

     "몇몇 부서를 세워야겠어. 우리들만으로는 과로사할지도 몰라."

     "......"

     

     "바쁜 것은 알지만 대답 정도는 하지 그런가?"

     

     "저희들은 레오루드 님 정도로 체력이 없다구요!"

     "어, 어어. 미안. 귀중한 체력을 쓰게 해 버려서......"

     레오루드는 매일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초과근무를 해도 괜찮다. 하지만 다른 문관들은 그렇게 안 된다. 이 바쁜 나날에 체력과 기력을 소진해서, 지금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다.

     

     (큰일인데. 근로기준법이 있다면 틀림없이 고소당하겠어)

     

     여기가 지구였다면 하고 레오루드의 얼굴은 이제 와서 새파래졌다. 여기가 유사 중세 유럽의 세계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돌아가는 문관들의 등에서 애수가 느껴지는 모습은 전생의 직장인을 방불케 한다. 레오루드는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인원보충을 서두르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레오루드는 평소처럼 훈련을 했다. 훈련하는 인원도 늘어서, 지금은 5명이나 된다. 새롭게 추가된 사람은 젝스와 카렌이다.

     

     카렌은 주로 길버트가 가르쳐주고 있고, 젝스는 레오루드와 바르바로트가 상대하고 있다. 요즘은 젝스도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바르바로트와 좋은 승부를 벌일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바르바로트 쪽이 실력이 위다.

     

     "젠장! 괜찮게 나가나 싶더니만~"

     

     "무슨 말을. 이 단기간에 이 정도로 실력을 늘렸으니 자랑해도 좋아."

     "흥, 하지만 이기지 못하면 그게 그거라고."

     땅에 걸터앉은 젝스에게 바르바로트가 손을 내민다. 젝스는 웃으면서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런 말 마. 처음 만났을 때는 내가 졌었잖아?"

     

     "그때는 마검의 능력도 몰랐으니 그랬지. 순수하게 이겼다고는 안 생각한다고."

     "전장에서는 그런 일이 많아. 져버린 내가 약했던 것일뿐. 뭐, 지금은 내 쪽이 더 강하지만."

     "와~ 대놓고 말하네~ 바로 따라잡아준다!"

     

     "훗! 언제든 도전을 받아주마."

     그 광경을 본 레오루드는 미소를 지었다. 절차탁마할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이제 그럴 상대가 없다.

     

     지금의 레오루드는 검술에서도 바르바로트와 동급이다. 다만 체술은 아직 길버트에 못미친다. 그것도 그럴 것이, 길버트는 레오루드의 두 배 이상 살아왔으며, 현재도 훈련을 거듭하고 있으니 간단히 쫓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레오루드는 길버트를 제외한다면 체술에서 당해낼 자가 제아트에는 없다. 다시 말해 제아트 내에서 샤를로트와 길버트 다음가는 실력자인 것이다.

     

     세 사람이 검의 훈련을 하는 옆에서는, 길버트가 카렌한테 암살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길버트는 권법과 각법이 장기여서, 주로 체술을 중심으로 카렌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여자아이한테는 괴로운 것이다. 사정없이 날아드는 주먹과 발차기는 카렌이 견디기 어려운 아픔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것을 보면, 카렌은 열심히 하는 편이다.

     

     "한 수 더 부탁드립니다!"

     

     "그 기세입니다. 당신과의 훈련은 저도 그만 힘이 들어가 버리는군요."

     굴하지 않고 길버트한테 뛰어드는 모습은 누가 봐도 놀랄 것이다. 카렌의 나이라면 보통은 꾸미고 수다 떠는 일을 즐기기 마련이라서, 지금의 모습은 믿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카렌한테는 강해지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젝스의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지금까지는 탐색과 정보수집만 하였고, 전투는 기본적으로 기습만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전투기술을 가르침 받고 있다. 그것도 최고의 스승한테서. 이건 행운이라 말해도 좋다.

     

     "야아아아앗!"

     "움직임이 조잡하군요. 좀 더 세련되게."

     "아윽......!"

     

     간단히 넘어지는 카렌은 먼지를 털며 일어서더니, 길버트한테 강한 눈초리를 보내며 주먹을 든다. 자신은 아직 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카렌에게, 길버트는 흐뭇함에 입가를 들어 올린다.

     

     "오십시오."

     "네엣!"

     다섯 명의 훈련은 이어진다. 레오루드는 훈련을 하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자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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