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2022년 11월 05일 02시 35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새해가 밝자 레오루드는 왕도에 있는 친가의 공작저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편히 쉬고 있는 레오루드는 침대 위에서 데굴거리고 있다.
(아~ 누워서 설 쇠기 개꿀~)
바쁜 업무에서 벗어난 레오루드는 긴장이 풀려서, 자연스레 방종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왜냐면 레오루드는 제아트에 있던 시절 거의 쉴 틈 없이 일했으니까.
(슬슬 일어날까~~~~)
일어나려고 생각은 하지만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계속 데굴거기만 하고 일어날 기미가 없다.
일어설 징조가 없는 레오루드에게 하인이 찾아온다. 방문을 두드려 레오루드가 일어났는지 확인하길래, 그는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 있다. 벌써 아침식사인가?"
"네. 이미 식사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래. 곧장 가마."
아침식사가 되었다고 해서 레오루드는 바로 옷을 갈아입었다. 잠옷에서 평상복 차림이 된 레오루드는 방 바깥에서 대기하던 하인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가족들이 모여 레오루드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습을 보인 레오루드에게 가족들이 미소 지으며 인사한다.
"일어났는가, 레오루드. 조금 해이해진 걸로 보인다만?"
"후후. 뭐 괜찮잖아요. 레오루드는 작년에 정말 노력해왔으니까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단정치 않은 생활을 보내는 레오루드를 탓하는 베르가한테, 제아트에서의 노력을 칭찬하며 올리비아가 두둔한다.
"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때야말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레오루드가 얼마나 힘써왔는지 알고 있잖아요? 지금 정도는 괜찮아요."
"뭐, 확실히 보고는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연말연시를 계속 그러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만?"
"괜찮아요. 가끔은 쉬는 것도 일인걸요."
"자자. 두분 거기까지 해주세요. 아버님의 말씀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씀처럼 저는 쉬기 위해 돌아왔으니 눈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레오루드는 둘의 대화에 끼어들며 자리에 앉았고, 가족이 모였으니 식사가 시작되었다. 음식을 들던 레오루드는 가족에게 오늘의 예정을 물어보았다.
"오늘은 뭔가 예정이 있으세요?"
"아니, 난 없다만."
"뭐야. 아버님도 저랑 변함없잖아요."
".................그래."
"오오~? 조금 전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나~?"
"후후. 좋은 기회다. 네게는 아비의 위엄을 보여줘야만 하겠군."
"호오. 좋아요. 식후 운동으로 적당하겠군요."
도발하는 레오루드에게 걸려든 베르가는 서로 노려보며 불꽃을 튀기고 있다. 하지만 그때 손뼉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려보던 두 사람이 소리 난 쪽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미소 짓고 있지만 분명하게 화내는 분위기의 올리비아가 있었다.
"우후후. 사이좋은 건 기쁜 일이지만, 신년 초부터 무슨 짓들인가요~?"
얼굴이 핼쑥해진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돌렸다. 이런 때의 올리비아는 매우 강하다.
"아, 아니~ 그냥 농담이었지. 안 그래, 레오루드."
"예. 맞아요, 어머니. 이건 부자끼리의 스킨십 같은 겁니다."
제대로 웃을 수 없는 두 사람은 식은땀을 흘렸다.
"하아~ 정말이지 이런 때만은 호흡이 딱 맞는다니깐......"
조금 납득되지 않는지, 올리비아는 화를 삭이려는 듯 이마를 짚었다. 그걸 본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이마의 땀을 닦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올리비아, 레굴루스, 레일라는 참을 수 없었는지 식사 중임에도 폭소를 터트렸다. 왜 웃는지 몰랐던 두 사람이었지만, 세 사람이 웃는 걸 보고 따라 웃었다.
즐거운 식사를 끝낸 레오루드는 마당으로 나와 혼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레오 형. 오랜만에 겨루고 싶은데, 어때요?"
혼자 목검을 휘두르던 레오루드한테 동생인 레굴루스가 찾아왔다. 그 손에는 레오루드와 같은 목검이 들려있다.
"그래, 좋아.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자."
"살살 부탁드립니다."
"그럼, 간다!"
오랜만에 형제가 부딪힌다. 서로의 힘을 드러내는 것처럼, 챙챙 하는 소리가 공작저에 울려 퍼지며 두 사람이 훈련을 하고 있음을 알린다.
"흠.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둘까."
"하아......하아......고, 고맙습니다."
"실력이 늘었구나, 레굴루스. 오늘은 팔이 좀 저렸다고."
웃고 있는 레오루드를 보며, 레굴루스는 약간 질투해버린다.
(못 이기겠어~ 언제쯤 레오 형을 이길 날이 오려나......)
두 사람의 훈련이 끝나는 걸 보고 레일라가 마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쳐서 바닥에 누워있는 레굴루스와 아직 여유롭게 서 있는 레오루드를 발견한 레일라는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
"레오 오빠!"
"음? 왜 그래, 레일라?"
"이제 훈련은 끝났어?"
"그래. 이제부터 땀을 씻으려고 하던 참인데 무슨 볼일이라도?"
"그래. 하지만 오늘은 아냐. 내일 실비아 전하가 집에 온대."
"...................뭐?"
"내일, 집에서 다과회를 열 예정이니 레오 오빠도 참가해!"
싱긋 웃는 레일라한테서 폭탄발언을 들은 레오루드는 사고가 정지되었다. 레일라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라면서,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이는 레오루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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