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2022년 11월 01일 04시 33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눈앞에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레오루드. 등 뒤에서는 바르바로트가 조용히 화내고 있다. 눈앞에 있는 아이들의 태도를 용서할 수 없는 모양이다.
"뭐, 진정해라. 방금 전에도 물었지만, 이 앞의 마을에서 작물을 훔쳤나?"
"그럼 어쨌다고!"
(오.....! 범인이었다......)
범행을 인정하는 듯한 말을 하는 아이. 이것에는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레오루드.
어린이라 해도 도둑질한 죄인이다. 레오루드는 이들을 붙잡아서 처벌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아마 소년 도적단한테는 뭔가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 나라에 대한 불평불만에서 온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들만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 외에도 불행한 사람은 많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특별 대우해줄 수는 없다.
(원래는 붙잡아야 하겠지만......)
눈두덩이를 문지르면서 생각하는 레오루드. 여기서 아이들을 붙잡는 건 간단하다. 그리고 사건도 해결된다.
다만, 정말 그걸로 되겠냐며 고민이 된다.
여기서 아이들을 붙잡으면 아랑의 어금니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눈에 선하다. 아이들을 붙잡은 레오루드 일행을 습격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되면 레오루드도 아랑의 어금니를 간과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아랑의 어금니를 격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지금의 레오루드라면 그 정도는 쉽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아랑의 어금니가 민중의 편이기 때ㅜㄴ이다.
적어도 레오루드가 아랑의 어금니를 잡으려 한다면 반감을 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처럼 되찾은 신뢰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건 피하고 싶다.
그렇다고 못 본 체 할 거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딜레마에 빠져버린 레오루드는, 크게 고민한 결과 아이들을 설득하기로 정했다.
"훔친 작물을 돌려준다는 죄는 묻지 않겠다. 그러니 작물을 돌려주지 않겠나?"
"웃기지 마! 너희 귀족 때문에 우린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그렇다고 해서 훔치면 안 되지."
"윽...... 하지만, 훔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이것도 전부 귀족 탓이야!"
"지금 너희가 하는 짓은 그렇게나 싫어하는 귀족과 마찬가지다. 타인의 것을 훔쳐서 자신들만 살려고 한다면, 너희와 귀족은 뭐가 다르지?"
"아, 아냐! 우린 최소한만 훔쳐! 하지만 너희 귀족은 이쪽 사정은 안 봐주고 죄다 가져가잖아!"
"귀족도 최소한만 가져간다. 그리고 너희와 다르게 훔치는 게 아니라 대가로서 받아가는 거다."
"최소한 만이라고? 거짓말 마! 너희들 귀족은 죄다 빼앗기만 했잖아!"
"그렇다 해도, 범죄는 아니다."
"윽......! 하지만ㅡㅡ"
"귀족을 원망하는 건 충분히 이해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것을 훔쳐도 되는 건 아니다."
"아......으......"
반박할 수 없게 된 아이에게 레오루드가 다가가려 할 때, 날아드는 그림자가 하나.
즉시 뒤로 뛰어서 물러나는 레오루드는, 날아든 그림자로 눈길을 돌렸다.
"너는......"
"부디, 부디 용서해주세요, 귀족님."뛰어든 자는 아랑의 어금니에 있던 카렌이라는 소녀였다. 그녀는 레오루드와 아이 사이에 뛰어들더니, 두 사람의 사이를 벌리고서 레오루드를 향해 절을 했다.
(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데...... 그보다, 젝스도 가까이 있나 보네)
레오루드는 바르바로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친 바르바로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레오루드가 뭘 전하고 싶은지 이해했다고 나타냈다. 반면 샤를로트는 따분해서 하품을 하는 도중이었다.
"또 한 명 숨어있지? 나와라."
숨어있는 젝스를 향해 레오루드가 말했다.
하지만, 젝스는 나오려들지 않는다.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나? 그렇다면 정말 날 얕보는 짓이다."
이만큼이나 말해도 나오지 않는 젝스를 기다리다 못한 레오루드는, 그가 숨어있을 방향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그러자 마법을 피하기 위해 젝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나."
"진짜 눈치채고 있었다니......"
"너, 너는...... 아랑의 어금니의 젝스!"
"쳇...... 그때의 기사가 있어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고."
"그런가. 그래서 무슨 일이지?"
"흥! 일일이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냐?"
"아니. 보나 마나 저 아이들을 구하러 온 거겠지?"
"거기까지 안다면 이야기가 빠르지. 이번에는 놓아줄 수 없을까?"
"아! 네놈,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알고 있는 거냐!"
"당연히 알지. 어이, 부탁 좀 하자, 영주님. 이번에는 꼬마들이 훔쳐버렸지만,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응?"
(용서하는 건 간단하지만......
하지만, 이건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왜냐면, 젝스는 본래 지크 일행한테 져서 처형당한다. 그리고 젝스가 갖고 있던 아이템은 지크 일행의 것이 되고. 그중에는 운명 48에 셋만 존재하는 소생 아이템이 있다.
내가 손에 넣으려면, 젝스가 가진 피닉스의 깃털밖에 방법이 없어)
눈을 감고서 조용히 생각하던 레오루드는 눈을 떴다. 그 모습을 본 젝스에게 긴장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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