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2022년 11월 01일 07시 04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검을 잃은 젝스는 잠시 넋을 잃었지만, 곧장 제정신을 되찾았다.
"아직이다! 아직 질 수는 없어!!!"
마검을 잃어도 젝스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젝스는 질 수 없다며 주먹을 쥐고는 레오루드에게 덤벼들었다.
아직 완전히 전의를 잃지 않은 젝스를 보고, 레오루드는 입가를 들어 올렸다.
"훗...... 잘 말했다! 그렇다면 그 마음! 내가 완전히 처부숴주마!"
미소 지은 레오루드는 손에 들던 검을 내버리고서, 젝스와 마찬가지로 주먹을 쥐었다.
검을 버리는 모습을 본 바르바로트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고, 카렌과 아이들은 입을 떡 벌렸다.
그리고 젝스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레오루드가 너무나 태연한 것을 보고 각오를 다졌다.
"흥! 졌을 때 변명 하지나 말라고!"
"어리석긴. 난 안 져."
"그 여유가 어디까지 갈라나!"
신체 강화를 쓴 젝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이며 레오루드의 품에 침입해 주먹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간 젝스는, 레오루드의 턱을 노리고 주먹을 쳐올렸다.
하지만, 레오루드한테는 맞지 않았다. 주먹을 피한 레오루드는 젝스의 안면을 노려 날카로운 일격을 가했다. 그 일격은 지격할 거라 생각했지만, 젝스가 종이 하나 차이로 피해버렸다.
주먹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젝스는 곧장 반격에 나섰다. 멈춰 있어서는 이길 수 없다. 분하지만 실력은 레오루드 쪽이 위라고 깨달은 젝스는, 레오루드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으려 거세게 공격했다.
하지만 젝스가 아무리 가열찬 공세에 나서도 레오루드한테 주먹이 닿는 일은 없었다. 그건 레오루드가 평소에도 길버트라고 하는 범상치 않은 실력자와 훈련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결코 젝스가 약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레오루드가 강한 것이다.
(젠장맞을!!! 태연한 얼굴 하기는!)
전혀 공격이 맞지 않는 젝스는 내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주먹을 뻗어도 피해버리고 만다. 그것은 확실하게 젝스의 신경을 갉아먹고 있었다.
점점 젝스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신경이 마모된 것도 있지만, 열받아서 격한 움직임으로 계속 공격했던 탓에 체력이 줄어든 것이다.
젝스의 움직임이 느려졌음을 눈치챈 레오루드는 주먹을 받아내었다.
"왜 그러지? 움직임이 둔해졌지 않나."
간단히 주먹을 잡고서 어이없다는 눈을 하는 레오루드를 본 젝스는, 이를 갈면서 고간을 노렸다.
하지만 얕은 수는 레오루드에게 안 통한다. 고간을 노린 젝스의 다리는 레오루드에 의해 막혀버렸다. 한숨을 쉬는 레오루드.
"하아...... 흥이 깨졌다. 그 정도로 날 이기려 든 건가?"
"큭! 시끄러!!!"
젝스는 어떻게든 레오루드의 구속을 풀고서 거리를 벌렸다. 분노와 피곤함으로 숨을 들썩이고 있다. 그걸 본 레오루드는 이쯤이 그만할 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음......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네. 아니, 강하긴 하지만, 아마 나와 바르바로트처럼 꾸준히 훈련할 상대가 없던 거겠지~)
겨우 혼자서 여기까지 강해졌으니 충분히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슬프게도 젝스에게는 스승이라 부를만한 존재도, 절차탁마할 상대도 없었다. 그 점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레오루드.
하지만, 동시에 그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는 젝스를 꼭 부하에 더하고 싶었다.
"젝스. 여기까지 했으면 알았겠지! 너로선 날 못 쓰러트린다!"
"그딴 거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아직도 그런 말을! 그럼 보여주마! 나와 너의 차이를!!!"
그렇게 말한 뒤 레오루드의 모습이 흔들렸다. 젝스는 직감으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 이상으로 레오루드가 빨랐다. 젝스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레오루드에 놀랐다. 레오루드는 길버트가 전수해준 혼신의 일격을 자아냈다.
퓻 하며 공기를 꿰뚫는 소리가 젝스의 귀에 닿았을 때, 젝스의 볼을 스치는 것처럼 레오루드의 주먹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야 확신했다. 젝스는 결코 이길 수 없음을. 눈앞에 있는 남자는 당해낼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까지 봐주기라는 이름의 자비를 베풀어줬음을 깨달은 젝스는, 완전히 마음이 꺾이고 말아서 지면에 두 무릎을 꿇었다.
지면에 무릎 꿇은 젝스에게 다가간 레오루드가 말을 걸려고 하자, 아이들을 지키고 있던 카렌이 뛰쳐나왔다.
"부탁해요, 죽이지 마세요!"
"뭘 착각하는 모양인데. 난 젝스를 죽일 생각이 없다."
"네?"
어안이 벙벙한 카렌을 피해서, 레오루드는 완전히 전의를 잃은 젝스에게 말을 걸었다.
"젝스. 골라라. 내 부하가 될 테냐, 아니면 벌을 받을 테냐."
"......."
"네가 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널 부하로 들이고 싶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아랑의 어금니를 조직한 너의 통솔력. 그 다채로운 전투의 재능.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만한 남자를 잃으면 너무나 큰 손실. 그러니 부디 내 부하가 되었으면 한다.
어떤가, 젝스? 내 부하가 되겠느냐?"
"................난 귀족이 싫다. 당신은 다른 귀족과 다르단 말인가?"
"그건 네 눈으로 확인해라."
".......................꼬마들과 동료들을 돌봐준다면 따르겠다."
"오오! 그 정도라면 상관없지! 이제부터 잘 부탁한다, 젝스!"
구김 없는 미소를 보이는 레오루드가 악수를 권하자, 젝스는 독기가 빠져나갔다.
아직 믿을 수는 없지만, 레오루드라면 믿어도 좋지도 모른다며 젝스는 레오루드의 손을 잡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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