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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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29일 12시 44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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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로트한테 잔뜩 놀림받은 두 사람은 이제야 진정할 수 있었다. 겸연쩍은 분위기가 되었지만, 이자벨이 마련해 준 홍차를 마시며 잠시 쉰다.

     

     두 사람이 진정을 되찾았을 때, 응접실에 길버트가 들어왔다. 그리고 드디어 사자 일행이 제아트에 도착했다고 했다.

     

     "알겠다. 여기까지 안내하도록."

     "예."

     길버트가 응접실을 나가자, 레오루드는 긴장 탓에 큰 한숨을 쉬었다.

     

     "후우~~~~~~"

     

     "긴장하고 계세요?"

     

     "부끄럽지만, 예. 대체 어떤 인물이 올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면 끝이 없지만, 어떻게 해도 긴장됩니다."

     "후훗 괜찮아요. 제가 있는걸요. 레오루드 님한테만 부담을 지우진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하핫. 이거 든든하군요. 그럼 이번에는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실비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레오루드는, 그녀에게 맡기기로 했다. 본래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문제지만, 너무 부담되는 것이다.

     

     그 후 느긋하게 사자의 일행이 저택에 오는 것을 기다리는 두 사람. 딱히 대화도 없이 홍차만을 마시면서 기다렸다. 찻잔을 놓는 소리만이 응접실에 울린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시계를 보니, 이미 30분 이상이 지나 있었다. 제아트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되는 건지 조금 짜증 나기 시작하는 레오루드. 반면, 실비아는 계속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저택에 사자의 일행이 방문했다.

     

     "레오루드 님. 이쪽으로 오세요."

     실비아가 자기 옆자리를 치며 레오루드를 권유했다. 상석인 소파에 레오루드가 이동하여, 실비아의 옆에 앉는다.

     

     레오루드가 이동했을 때, 길버트가 사자의 일행을 응접실로 안내하였다.

     

     "레오루드 님.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그래. 들여보내."

     사자 일행이 응접실에 들어온다. 그 일행을 본 레오루드는 눈을 부릅떴다.

     

     (마, 말도 안 돼! 왜 여기에 제5황자가 온 거야! 보통은 폐하한테 허가를 받고 나서 오는 거잖아!)

     

     (제5황자가 몸소......제국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실비아도 레오루드와 마찬가지로 놀라고 있었다. 설마 제국의 제5황자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제5황자가 왔다고 해서 물러설 수는 없다. 실비아는 나라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레오루드를 제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음? 왜 여기에 제4왕녀가? 아아, 우리가 온다는 일을 알려서 서둘러 달려온 거겠네.

     그렇다면 조금 수단을 바꿔볼까. 원래 생각했던 방법보단 잘 통하겠지)

     

     제5황자 아크라이트 란기스. 란기스 제국의 제5황자로서, 이번 사자 중 하나로서 레오루드를 찾아왔다.

     

     "오랜만이네요, 레오루드 님. 이번 백작으로의 승작 축하드립니다. 저희도 레오루드 님의 활약을 듣고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러 번 만났던 것처럼 행동하는 아크라이트를 보고, 레오루드는 관자놀이에 핏줄을 세웠다.

     

     (이 녀석! 뻔한 거짓말을!!!)

     

     소리치며 부정하려고 해도 상대는 제국의 제5황자다. 막 대할 수는 없다. 레오루드는 침착히 대다하려고 했지만, 아크라이트가 빠져나갈 길을 틀어막는다.

     

     "저희가 제공한 수도는 도움이 되셨을까요? 아아, 아니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여기 오면서 주민들의 모습을 보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그럼 묻지 말던가! 아니, 따질 때가 아니라고. 이 녀석, 날 의심하게 만들 셈인가! 젠장, 성가신 수를 쓰기는!)

     

     (자, 왕녀의 반응은?)

     

     아크라이트는 선제공격을 끝내고 실비아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일절 움직이지 않는 실비아가 있을 뿐이었다.

     

     (동요하지 않네? 적어도 뭔가의 반응을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꽤 만만치 않겠어)

     

     (그런가요. 일부러 제국과 레오루드 님이 연결된 것처럼 보여서 저를 동요시킬 셈이었나요.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요.

     제가 의심하게 되면 레오루드 님의 입장이 나빠져서 왕국에 있을 수 없게 된다. 그런 때 도와서 수중에 넣으려 한 거겠지만, 그렇게는 안 된답니다)

     

     아크라이트의 의도를 간파한 실비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건 실패군요~ 레오루드 하베스트는 포기하고, 전이 마법만이라도 어떻게든 받아볼까요)

     

     아무래도 실패했다고 깨달은 아크라이트는, 실비아의 미소에 대해 싱긋 웃는 걸로 대답했다.

     

     "그런데, 아크라이트 님은 어떤 볼일로 저희 제아트를 방문하셨습니까?'

     

     초장부터 지쳐버린 레오루드는 황자에게 물어보았다.

     

     "그건 레오루드 님도 잘 아실 텐데요? 저희는 기술 제공을 했습니다. 보수를 받을까 생각해서, 일부러 제도애서 온 겁니다."

     

     (뻔뻔하게 거짓말하기는......)

     

     숨 쉬듯이 거짓말을 일삼는 황자에 어이가 없었지만, 레오루드는 제대로 상대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대답하기로 했다.

     

     "글쎄요?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군요. 제국이 기술 제공? 애초에 저와 아크라이트 님은 첫 대면이 아닙니까."

     "이런이런, 실비아 왕녀가 있다고 거짓말하는 건 좋지 않지요. 저희는 확실히 기술 제공을 했을 텐데요."

     

     (어디까지나 그 수로 나갈 셈인가......)

     

     (자, 어떻게 받아칠까요?)

     

     서로에게 타협 없는 교섭은, 과연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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