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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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29일 01시 35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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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아트로 온 레오루드가 두 번째 여름을 맞이했을 때, 저택에 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레오루드는 너무 놀란 나머지 기세 좋게 일어나며 의자를 쓰러트려 버렸다.

     

     "제국의 사자라고? 이 제아트에?"

     "예. 오늘 아침 편지가 와서 내용을 확인해보니, 제국의 사자가 제아트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내게 볼일이 있다는 뜻인가......"

     팔짱을 끼며 생각하는 몸짓을 보이는 레오루드를, 길버트와 이자벨을 포함한 하인들이 조용히 지켜본다.

     

     (일부러 내게 사자를 보낸다는 말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인가? 어째서 이런 타이밍에?

     설마, 차량의 제조를 들켰다던가?

     아니면 수도의 일로? 분명 제국의 생김새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아니, 전이 마법의 일인가? 왕국 내에만 보급되어 있으니까, 부활시킨 나와 직접 교섭할 생각인가?

     레글루스와 레이라를 유괴한 일을 잊은 건가? 아니, 애초에 그건 제국이 관여하지 않았다지......

     젠장......! 뭘 하든 성가신 일임에는 분명하다)

     

     어쨌든, 레오루드는 사자가 오기 전에 가능한 한 대비해두자며 행동에 나섰다.

     

     "길! 폐하께 연락을. 그리고 이자벨은 전이 마법진의 사용을 일시금지시키고, 기사단에 전이마법진의 봉쇄 명령을 내려라."
     

     [예!]

     

     "난 마르코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간다. 차량의 제조를 보일 수는 없으니까!"

     레오루드는 서둘러 마르코가 있는 곳으로 향하여, 작업에 전념하고 있던 마르코에게 작업의 중지를 명령했다.

     직원들은 당황했지만, 레오루드의 다급한 기색을 보고 보통 일이 아님을 알아채고는 명령에 따라 순순히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공장을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레오루드는 흙마법으로 은폐했다. 조금 볼품없는 건 아쉽지만 얼버무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 후, 레오루드는 마르코와 사샤한테 집을 나가지 말도록 전했다. 두 사람은 이유도 묻지 않고 흔쾌히 대답해줬다. 그 일이 조금 기뻤던 레오루드는 미소를 짓고 말았다.

     바로 마음을 다잡은 레오루드는 저택으로 돌아갔다.

     

     저택으로 돌아간 레오루드는 지금도 자고 있는 샤를로트를 두들겨 깨웠다.

     

     "어이, 샬! 언제까지 자고 있어! 일어나!!!"

     

     "에에!? 뭐, 뭐야~ 사람이 기분 좋게 자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시간은 없다. 빨리 옷을 갈아입어."

     "무슨 일이길래?"

     

     "제국에서 사자가 온다. 일부러 날 만나러."

     "어머나~ 회유라도 하려나?"

     "게임에서는 회유되어 제국의 앞잡이가 된다는 전개도 있겠지. 이번에는 예상 못해."

     

     운명 48에서는 제국의 앞잡이가 되는 전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배신하도록 꼬드김을 당해 제국의 꼭두각시가 되어 파멸한다.

     하지만, 그건 레오루드가 변함없이 쓰레기였을 경우의 이야기다. 지금의 그는 매력적인 제안을 받아도 거절할 것이다.

     

     샤를로트를 깨운 레오루드는, 사자가 방문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 무렵, 길버트는 국왕에게 제국의 사자가 방문했다는 일을 전했다. 국왕은 재상을 불러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했다.

     

     "드디어 제국이 레오루드에게 접촉하는 모양일세. 아마 회유가 목적일 테지."

     "과연 어떨까요. 레오루드가 만든 수도는 제국의 수도와 비슷하다고 하니, 그 점을 따지러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가신 일에는 변함없나...... 재상, 바로 움직일만한 자는 있나?"

     "한번 말을 걸어보지요."

     "되도록 서두르게. 편지가 오늘 아침에 도달했으니, 늦어도 오늘 저녁에는 도착할 게다."

     어수선해지는 왕성에 가장 빨리 도착한 자는 실비아다. 무슨 일이 있었음이 틀림없다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비아가 향한 곳은 왕의 앞. 아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가장 잘 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왕에게 향하여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폐하. 아무래도 성내가 소란스럽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실비아. 너하고는 관계ㅡㅡ"

     도중까지 말한 국왕은 생각했다. 실비아에게 이번 이야기를 밝히고 외교를 맡겨도 좋을까 하고.

     잘만 되면 레오루드가 실비아를 다시 보게 된다. 일석이조라고 해도 좋다.

     

     "......실비아. 실은 제아트에 제국의 사자가 왔다고 하더군. 조금 전 레오루드한테서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 외교를 맡길 자를 찾고 있는 중이었네만...... 해볼 생각은 없는가?"

     

     "부디 맡겨주세요!"

     레오루드가 곤란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실비아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며 의욕에 가득 찼다.

     

     "오, 오오. 그런가. 해주는 겐가."

     "네. 반드시 제가 레오루드 님을 구해 보이겠어요!"

     "딱히 레오루드는 위험한 게 아니네만?"

     "농담이랍니다, 폐하."

     

     품위 있게 웃는 실비아는 국왕한테서 물러나 제아트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자벨의 결혼식 이래가 되는 재회에 가슴을 두근거렸다.

     

     그리고 완벽한 준비를 갖춘 실비아는 호위를 데리고 전이 마법을 사용해 제아트로 향하는 것이었다.

     

     과연 실비아는 레오루트한테서 멋지게 점수를 딸 수 있을까. 그리고 왕족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진 소녀 실비아의 강함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벌벌 떨도록 하라 레오루드여. 지금의 실비아한테 두려움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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