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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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29일 03시 46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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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루드는 제아트에서 사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분일초 지나가는 시간이 묘하게 길게 느껴지는 레오루드는, 긴장 때문에 신음소리를 내었다.

     일단 냉정해지자며 서류작업을 시작해서, 사자가 올 때까지의 시간을 때웠다.

     

     당분간 서류작업에 몰두하고 있자, 이자벨한테서 손님이 왔다는 전갈이 왔다. 대체 이런 때 누구일까 싶어 손님의 이름을 물었지만, 이름을 듣고 바로 맞이하러 나갔다.

     

     현관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실비아가 호위를 데리고 서 있었다.

     

     "환영합니다, 실비아 전하. 오늘은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왜 이런 타이밍에 실비아가 왔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레오루드한테, 실비아는 확실하게 대답했다.

     

     "레오루드 님. 제국에서 찾아온다지요?"

     "예. 혹시 그 일로 여기까지?"

     "네. 레오루드 님께서 곤란해하실까 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와버렸답니다."

     

     (음......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실비아가 있으면 교섭도 유리하게 진행될지도 모르고......)

     

     "그렇습니까. 일부러 저를 위해 감사합니다. 부디, 안으로 들어주십시오."

     갑작스런 방문이긴 하지만 레오루드는 흔쾌히 저택 안으로 들였다. 응접실로 맞이하여 이자벨에게 시중을 맡기고 자신은 남은 서류를 처리하기로 했다.

     모두 처리한 레오루드는 응접실로 향하여 실비아를 상대했다. 그곳에는 어째선지 샤를로트까지 있었다.

     

     "전하. 제국은 무슨 생각으로 올 거라 생각하십니까?"

     "글쎼요. 레오루드 님을 회유하려는 심산이 농후할까요.

     하지만 레오루드 님은 전에 제국 탓에 가족이 깊은 상처를 입은 일이 있으니 제국을 좋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죠.

     아마, 제국도 그건 이해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회유는 불가능. 그렇다면 혼인관계를 맺는다는 수도 있지만 레오루드 님께서 제국의 귀족과는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일은 저쪽도 이해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죄를 날조하려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죄를 날조? 그건 너무ㅡㅡ"

     

     "아니요, 레오루드 님. 당신이 제아드에서 만든 수도는 제국의 것과 흡사하답니다. 그 점을 찌른다면, 레오루드 님께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은 가능해요.

     제국의 기술을 훔쳤다고 말한다면 저희로서도 부정하기 어렵거든요."

     (아니, 그건 열심히 부정해줬으면 하는데......)

     

     마음속으로 진심을 억누른 레오루드는 무난한 생각을 말한다.

     

     "따라해본 것뿐이라고 말하면 어려울까요?"
     

     "어렵겠죠. 제국은 대륙 제일의 대국. 그래서 기술을 독점하고 은닉하고 있으며, 외국으로 기술이 유출되는 일은 없어요. 왜냐면 기술을 외국에 팔아넘기려고 하면 두말할 것 없이 죽여버리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저쪽은 제가 훔쳤다고 말할 셈일까요?"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하지만요. 실제로 대화해보지 않는 한 뭐라 단정지을 수는 없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요."

     두 사람은 이자벨이 마련한 홍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려고 했는데, 공기가 되어버린 샤를로트가 화를 냈다.

     

     "잠깐! 날 빼고 얘기하지 마!"

     

     "아니, 너, 이런 거 싫어하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둘이서만 으쌰으쌰대는 건 즐겁지 않다구."

     "알게 뭐야. 네 사정을 생각할 틈은 없다고."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내 상대를 해줘도 되잖아."

     "지금은 전하와 대화하고 있다. 너는 나중에 상대해줄게."

     

     "익~! 저기, 실비아~ 나랑 연애 얘기할래~?"

     "여, 연애 얘기! 그 그 그건 나중에 하기로 해요."
     

     매우 동요하는 실비아를 보고, 레오루드는 이상한 것이라도 보는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연애 얘기 정도로 이렇게나 동요할 것까진 없다고 생각해서 더욱 놀라는 것이다.

     

     "뭐~? 하지만, 실비아는 꽤ㅡㅡ"

     

     "아~! 아~~! 아~~~~아!"

     "저, 전하!?'

     

     당황하는 실비아와 놀라는 레오루드.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샤를로트는 배를 움켜쥐며 폭소를 하였다.

     

     "어이, 샬! 전하께 무슨 짓을 한 거냐! 설마 정신 간섭계 마법이라도 쓴 거냐!"

     "그런 짓 안 했거든~ 그냥, 쬐~금 놀려본 것 뿐인걸."

     "정말입니까, 전하? 뭔가 이상한 일은 없었습니까?"

     걱정해서 실비아에게 접근하는 레오루드에, 실비아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조금 전까지는 진지한 대화를 해서 냉정했었는데, 샤를로트의 한 마디로 레오루드를 의식해버렸다.

     더군에 지금은 혼란에 빠져있다. 제대로 얼굴을 들 수 없는 실비아는, 분하다는 듯 샤를로트한테 눈길을 향했다.

     

     "전하? 역시 네가 원인인가!"

     

     "그러니까~ 아니라고 했잖아?

     오히려 원인은 너야, 레오루드~"

     "뭐? 정말입니까, 전하?"

     

     "그런 건 아니지만......"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기 때문에, 레오루드는 실비아에게 접근해서 다시 한번 물어봤다.

     

     "무슨 말씀이었죠? 전하, 들리지 않았으니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아으으......"

     

     더욱 위축되는 실비아를 보고 레오루드는 확실했다. 샤를로트의 말은 사실이었음을. 자신이 원인임을 깨달은 레오루드는 순순히 실비아의 앞에서 벗어났다.

     

     "죄송합니다, 전하. 제가 부족한 탓에 민폐를 끼치고 말아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깊게 고개를 숙이는 레오루드를 보며, 실비아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었다. 사과받을 생각은 없었고, 가능하다면 좀 더 즐겁게 대화하고 싶었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되어버렸냐며 한탄했다.

     

     샤를로트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만족했는지 몰래 모습을 감추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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