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2022년 10월 29일 14시 41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응접실에 남은 레오루드와 아크라이트가 잠시 침묵했다. 하인이 따라주는 홍차를 마시면서, 서로의 태도를 물색하고 있다.
"실비아 왕녀가 늦네요. 어쩌면 거짓말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서 도망쳤을지도?
그렇다면 이건 조금 국제문제로 발전될 수도 있겠군요."
"협박입니까?"
"하하,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쳇. 이 녀석, 법률만 없었으면 확)
분노를 참는 레오루드였던 반면, 아크라이트는 기분 좋은 기색으로 홍차를 홀짝였다. 그때 마침 응접실의 문이 기세 좋게 열렸다.
"무슨 일입니까?"
"네~ 이몸, 등장!"
나타난 자는 샤를로트. 레오루드는 여러 가지로 깨닫고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실례하지만, 이쪽 여성은 어느 분이신지요?
"전에 전하께서 말씀하신 샤를로트 그린데 본인입니다."
"그런 설마...... 절 속이려는 건가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스빈다."
"그럼, 증거를ㅡㅡ"
"이거면 돼?"
전이 마법으로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샤를로트에, 아크라이트는 눈을 부릅떴다.
(바보 같은! 전이 마법이라니......! 마법진을 쓰지 않는 단독 사용은 왕국에선 못한다는 정보였다. 그런데도 방금 단독으로 사용을......)
"다, 당신은 정말로 샤를로트 그린데 님인가요?"
"그래, 맞아. 또 뭔가 증거가 필요해?"
(만일 그녀가 진짜라면 기분을 거스르게 할 수는 없다! 아니, 그보다도 설마 정말로 레오루드가 샤를로트의 친구였다는 말인가!)
하지만, 정말로 레오루드의 친구인가는 의심된다.
"하나 여쭙고 싶습니다만, 레오루드 님과는 무슨 관계이신지?"
"친구야."
(아아, 이 무슨 일인가. 설마 정말로 그랬을 줄은...... 어떻게든 전이 마법을 갖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이건 무리겠군요)
"후우......좋습니다. 이번 건에 대해서는 일단 보류라는 걸로 해둘까요."
(뭐!? 이 녀석, 웃기는 거냐! 시비를 걸어놓고서 상황이 나빠지니 도망치려는 거냐!)
이건 눈감아줄 수 없다. 아무리 제5황자라 해도, 제4왕녀가 있는 와중에 새빨간 거짓말을 해놓고서 그걸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그건 왕국을 너무 얕보는 일이다. 왕국의 위엄이 관련된 일이다. 여기서 황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다.
"열심히 거짓말만 해놓고서 사과도 없이 돌아가려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만?"
"음? 언제 제가 그런 일을?"
"시치미 떼지 마시죠, 아크라이트 님. 샤를로트가 개발자라고 알고서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까."
"자자! 거기까지!"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 샤를로트가 손뼉을 치며 끼어들었다.
"이 이상은 서로가 양보 못하게 되잖아?
이쯤에서 끝내도록 해."
샤를로트의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이대로 양측의 열기가 식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제국과 왕국은 전쟁까지 발전한다.
제5황자인 아크라이트는 제국의 대표라고 말해도 되는 신분이라서, 레오루드의 태도에 따라서는 억지로 전쟁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안 한 것은 샤를로트의 존재가 컸다.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왕국의 편을 든다면, 대륙 제일의 제국이라 할지라도 무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아크라이트는 몰랐다. 샤를로트가 이번에 움직인 것은 한 여자의 마음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나와줬지만, 전쟁이 벌어진다면 샤를로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느 진영에도 가담할 일은 없다.
"하지만ㅡㅡ"
납득할 수 없는 레오루드가 반박하려고 했지만, 샤를로트한테서 나오는 진심 어린 살기에 눌려 입을 닫았다.
"레오루드. 난 당신의 친구이지만, 아군은 아냐."
"! 그런가. 그런 뜻이었나."
아마 샤를로트가 실비아와 뭔가를 계약했음을 짐작한 레오루드는, 그 이상 아무 말 않고 침묵했다.
반면 아크라이트는 이 이상의 추궁이 없음에 만족했다.
(하아...... 한때는 어떻게 되나 싶었지만, 어떻게든 되었네)
상당히 강경한 수단을 써서 레오루드를 몰아세우려고 계획했지만, 샤를로트의 등장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유일한 수확이 있다고 한다면 샤를로트가 레오루드에 붙어있다는 사실 정도다.
(이건 형들한테 혼나겠네요)
돌아간 후의 일을 생각하는 아크라이트는 우울한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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