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부-7 악마들의 자장가2022년 10월 26일 12시 44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리안느, 내 마법을 조금 봐줄래?"
수업이 끝난 방과 후.
잘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가려고 하자, 로이가 말을 걸었다.
"상관없지만...... 저, 이후에 선생님의 연구실에 볼일이 있사와요. 너무 시간은 들일 수 없답니다."
"그래, 괜찮아. 지금 바로 끝날 정도야."
"그럼 그러죠."로이가 눈을 감는다.
"light wing, right sting, write ending."
"정말 살기넘치는 영창이네요......"
삼절 영창이라. 단축시킨 느낌은 아니다.
빛에서 시작된 이상 5절 전격 마법 [천섬박창]의 파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뭐지? 무엇의 개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거 전격 이외의 속성에서 영창을 끌어온 거 아냐?
전투 중이라면 즉시 거리를 두겠지만, 봐줬으면 한다고 하니 유성 가드를 쳐서 대비해둔다.
"소드 랩소디, 세트."
"......!?"로이의 발치에서 파직거리며 전류가 일어나더니, 일직선으로 바닥을 타고 내 로퍼를 향해 쇄도했다.
그대로 몸 전체에 전격이 올라온다.
즉시 팔을 휘둘러 튕겨내려다가, 깜짝 놀랐다.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느낌으로......으음......전격을 흘려서 마비시키는 이미지랄까."
아니, 못 움직이잖아. 움직이려고는 하고 있지만 몸의 반응에 따라가질 못한다.
뇌에서 전달되는 신경의 속도가 엄청나게 제한되어 있다. 말하자면, 엄청나게 렉 걸린 느낌!
뭐야 이 망할 회선!? 그랑블루였으면 멀티 끝나버렸다고!?
"그런 이유로ㅡㅡ이것이 나의 신 마법, 딜레이션 라이트 재머다."
이름을 고하면서, 로이가 미묘한 표정으로 내 앞으로 걸어왔다.
턱 하고 어깨에 손을 올림과 동시에, 속도제한이 해제된다.
이세계에 왔는데도 ADSL의 기분이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상대의 몸 내부에 전격을 흘려 넣어, 공격이 아닌 행동을 제한시킨다는 기술이지만......어때."
"......먼저 말해두지만, 이건 어떤 경우를 상정하고 구축한 거죠? 직접 내부에 전격을 흘려 넣는 거라면 그걸 공격으로 삼는 게 빠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음? 마리안느라면 알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아 그래요, 알겠사와요. 이건 고수용 기술이겠죠."컨셉은 알겠다.
요점은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없는 상대한테, 먼저 디버프를 걸자고 생각한 끝에 만든 것이다.
"그래. 다만.......문제는 이게 통할지 어떨지. 너라면 어쩔래?"
물음을 듣고 팔짱을 끼었다.
음......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유이 양한테 떠넘겨볼까.
"당신이라면 어쩔래요?'
"네? 아, 저, 저요? 저라면...... 영창시키지 않는다던가, 영창 중에 물러서던가...... 하겠네요."
"그래요. 역시 이펙트가 전격 마법의 그것이라서, 회피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알고 있었던 단점이었는지, 로이는 굳은 표정으로 신음했다.
그렇게는 말했지만.
"뭐, 확실히 말해, 이걸 근접 전투 도중에 쓴다면 회피는 어렵겠네요."
"그런가......문제점으로서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칼부림하는 와중에 써야 할까."
"단점을 극복하는 것보다, 이 마법의 장점을 살리는 편이 좋겠죠."나는 손가락을 척 하고 세웠다.
"뭘 착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마법은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답니다."
".......? 그건 무슨 의미지?"
"근본적으로……전격을 부딪혀서 마비시키는 발상이 좋지 않았사와요. 인간의 몸은 어디나 뇌에서 전해지는 전기신호로 움직이고 있어요. 이 마법은 그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 꽤 괜찮은 마법이었사와요."실제로, 이걸 제대로 당한 직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량 폼을 먼저 전개해놓고 출력으로 튕겨내는 정도밖에 안 떠오른다.
아니 진짜 삼절 치고는 너무 강하지 않아? 전격 속성 최악이다......
"그래. 고마워."
"앗, 로이 군 로이 군! 저라면 시간 비어있으니, 연습에 어울려드릴게요!"
"정말? 그럼 잘 부탁해."원작 주인공과 원작 메인 공략 캐릭터가 미소 지으며 대화하기 시작했다.
흠~ 좋은 느낌이잖아.
그럼, 다음은 젊은 두 사람이서 잘해봐.
......그건 그렇고 방금 것 어쩌지. 회피, 회피라. 전격이고 디코이로 유도하고서 본체에 일격을 먹이러 가는 게 유효할까? 아니, 유성 버프로 신경전달 속도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정면으로 대항할 수 있을까......?
"저도 여러 가지로 연습하고 싶어서...... 그때 같은 일, 이제 싫어서요."
"......그래, 그 말대로야."
대항책을 생각하면서, 등을 보이며 떠나가는 나는.
그, 지옥의 업화를 걸쭉하게 끓인 듯한 그 무서운 음성에는, 결국 눈치채지 못했다.
"실례할게요."
"피스라운드 양인가. 시간대로군."
화속성 마법의 연구실에 들어서자, 안쪽 소파에 걸터앉은 선생이 일어서서 맞이해주었다.
전에 유트가 우쭐해져서는 화룡을 꺼냈던, 실전 강의의 담당교사다.
검은 셔츠 위에 검은 로브를 입은 어두운 분위기의 선생이다. 항상 눈밑에 다크서클이 있어서 불건전해 보이는 이미지다.
다만, 화속성 마법에 대해서만은 왕국 굴지의 사용자다. 그보다 이 사람 이상으로 잘 쓰는 사람은 모르고, 상상도 하기 싫다.
"어라? 선생님, 방의 모습이 바뀌지 않았나요?"
"그래. 지금까지는 효율 좋게 일하는 것만 생각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인한테 주의를 받아서 말이지. 조금 흥을 내보았다. 어떤가?"
방을 둘러보니, 전에는 없었던 관엽식물과 기하학적으로 짜인 나무 조각ㅡㅡ뭔가의 마도구일까ㅡㅡ가 이곳저곳에 배치되어 있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인테리어는 잘 모르지만...... 정말 운치가 느껴진다랄까......!?"
적당한 코멘트를 말하면서 방으로 걸어간다.
갑자기, 목덜미가 찌릿하고 저린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배치가 바뀐 것만이지, 평소대로의 연구실이다.
"왜 그러지?"
"아, 아뇨, 아무것도......"재촉받아서, 그의 맞은편 소파에 걸터앉는다.
찻주전자에서 홍차를 따르면서, 그는 등 뒤의 칠판에 시선을 향했다.
"조금 전까지 12절 영창의 전략 마법을 단축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서 말이야."
"12절인가요......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네요. 하지만 그, 생김새까지 바꿔버리는 건 어떤가요."칠판의 내용을 보면서 지적하자, 선생은 입가를 들어 올렸다.
"말하려는 바는 알고 있고, 이몸도 신경은 쓰고 있다. 전략 마법은 말 그대로 전장을 바꿀 수 있는 마법. 그것은 위력이 미치지 않는 범위까지도 진동시키는 효과를 가졌지. 적을 위협하는 외형은 중요해."
탁자 위에 놓인 홍차를, 감사를 표하고서 마신다.
맛있다. 역시. 일류의 사람은 차를 우리는 걸 잘하는 경향이 있다.
선생도 홍차를 홀짝이며 입안을 덥히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사실 지금까지 없던 컨셉을 채용하고 있거든."
"......그렇다는 말씀은?"
"위력과 효과를 낮춰도, 이 마법의 본질에 다다르는 것이다."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
다만...... 홍차를 한입 마시고 나서, 피곤함에 그런지 엄청난 졸음이 덮쳐오고 있다.
조금 눈꺼풀이 무겁다.
"전략급 마법은 피스라운드 가문으로서도 깊게 연구하지는 않았겠지. 그리고 또한, 징조는 있지만 적극적 무력충돌도 없는 현재로서는 전문적인 연구도 그다지 진행되지 않았고. 진행하기를 기피하고 있어."
"그......렇네, 요......."거짓말이지, 이 차를 무지막지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진짜 졸리다.
엥, 이렇게나 졸릴 수가 있어? 깜짝 놀랄 정도로 졸린데.
어쩌지, 이런 걸로 선생.....아몬 선생의 강의를 놓치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피스라운드 양. 세바리스가 만든 금주보다도, 이쪽의 전략급 마법 쪽이 훨씬 인류의 본질에 가깝다고 이몸은 보고 있는 거다. 우리 평소 접속하고 있는 [근원]을 찾기 위한 지름길이라 말해도 좋아."
죽을 정도로 흥미 있는 이야기인데도 제대로 리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고개를 꾸벅이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이윽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의식이, 깊은 어둠에 떨어지는ㅡㅡㅡ
"애초에 마법이란, 기존의 현상을 재현하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존의 현사이 어째서 거기에 있는가, 어째서 발생하는가는 [근원] 때문이라고만 알려져 있지. 그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그럼 세계의 내력에 다다르는 일이야말로 마법 연구의 최대 목표가 되는 건 당연하다. 이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쿨."
정신 차리고 보니 마리안느는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었다.
고개를 세로로 꾸벅거리더니, 얼굴을 떨군다.
교사ㅡㅡ아몬은 가만히 홍차를 홀짝이면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ㅡㅡ그래서, 이번 매개체는 어때? 루시퍼."
"......괜찮다."
천천히 마리안느가 고개를 들었다.
루비를 담은 것 같은 심홍의 눈동자는, 그 선명한 적색을 금색으로 바꾸고 있다.
"네 인자가 새겨진 이상, 수면약은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소환진의 일부를 홍차에 부여하고 피스라운드 양 그 자체를 마법진에 포함해서 방을 구축했다. 즉석으로 만든 것 치고는 꽤 잘 되었군. 본래의 의식을 현현시키는 것까지 가능할 줄이야."
아몬은 방을 둘러보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뒤바뀐 배치와 새롭게 놓인 매직 아이템은, 전부 루시퍼를 소환하는 소환진으로서의 역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정보교환을 해볼까. 어째서 피스라운드 양의 몸에......"
정면을 바라보면서, 아몬은 말하기 시작하려다가 절규했다.
마리안느는 진지한 얼굴로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슴이 있군."
"그만둬! 네 몸이 아니라고!"찻잔을 테이블에 내리치면서, 아몬은 절규했다.
하지만 마리안느는...... 정확히는, 그녀의 몸에 강림한 루시퍼는 소파에서 일어나서는 방을 빙글 걸었다.
그러고 나서 다리를 벌리며 몸을 숙이더니, 스커트 너머로 자신의 하복부를 응시했다.
"그게, 없어......!"
"그만 그만 그만!"아몬은 큰 목쇠로 자신의 군주를 혼내며 자리에 앉혔다.
"피스아누드 양은 사춘기 소녀다. 그런 행위는 삼가해."
"그렇게는 말해도 여자의 몸이란 대단한데. 부드러움이 정말 다르군."
"......미움을 살 거다."
"그만두지."한방에 행동의 제한에 성공했지만, 단지 이런 걸로 대악마가 말을 듣냐며 아몬은 떫은 표정이 되었다.
루시퍼는 마리안느의 몸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놀랐다고 아몬. 네가 인간에 섞인데 더해 교편을 잡을 줄은."
"이몸 쪽이 더 놀랐다고 생각하는데. 피스라운드 양한테서 네놈의 인자를 느꼈을 때는 기겁을 했지 뭔가."아몬은 마리안느의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
특급 선발 시합에서 돌아온 그녀를 본 순간부터 눈치챘다. 그 놀라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내 부하들은 마음 편히 활동했으면 한다. 그래서 행동을 보고할 의무는 두지 않았지만...... 너처럼 장기간 인간계에 내려온 녀석이 더 있나?"
"이몸 외에도 소환된 후 현세에 머무르며 활동하는 자는 있다고 들었다. 소환주와 함께 행동하는 녀석도 있다고도 하고."
"호오. 너도 누군가한테 소환당한 건가."아몬은 말없이, 옷소매를 걷어 자신의 오른팔을 보였다.
그곳에는 빼곡한 주문이 새겨져 있었다.
"이게 바로 소환주의 몸이다. 이몸을 소환한 자는, 특이체질인 자신을 유폐시켜서 아사 직전까지 내몬 가문을 멸망시키기 위해, 계약의 대가로서 목숨을 내놓았다."
"............""계약은 성립되었다. 이몸은 이 신체를 이용하여 소환주의 가계를 근절했다. 표면상으로는 원인불명의 화재겠지만. 그리고.......확실히 목숨은 받았다. 하지만 신체는 이렇게 이몸의 것이 되었다."
"과연. 악마다운 일을 했구나."혼과 몸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악마 특유의 사고방식이다.
원칙으로서 악마는 현세에서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실체를 구현시킬 정도로 강력한 개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신체의 구현이다.
"아몬은 다른 악마에 대해 뭔가 알고 있나."
"중급 악마 1체가 왕국을 제압 직전까지 몰아세웠지만, 끝내는 피스라운드 양한테 졌다."
"호오! 내가 모르는 사이 이미 악마를 격파했단 말인가. 역시나 마리안느다."자신의 부하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패배했다는 소식.
하지만 루시퍼는 뭐가 기쁜지 미소를 짓고 있다.
"괜찮은 건가? 중급이라고는 해도 혼까지 멸살되었다. 피스라운드 양은 이미 이몸들에 대항할 신성 권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난 날지 못하는 새를 새장에 가두는 타입의 남자가 아니라서 말이다."
"갑자기 무슨 말 하는 거냐 너는."
"동거하는 여친을 가정폭력으로 굴복시키는 남자가 아니라, 오히려 경멸한다는 뜻이다. 마리안느를 위해서라면 switch의 추첨도 신청할 수 있다."
"무슨 말이야?"갑자기 영문모를 단어를 늘어놓는 대악마를 보며, 아몬은 미간을 손으로 문질렀다.
인자를 인강에게 새기다니, 설마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상당히 맘에 들어하는 모양인데."
"물론이지. 마리안느야말로 종말의 날을 이겨낼 수 있는 동료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내 자식인 너희들도 마찬가지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존재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루시퍼. 넌 영원히 우리 악마를 다스리는 자라고만...... 하지만 잘 됐구만. 상대를 찾은 편이 더 나으니까."악마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축복의 말.
그걸 고하는 아몬에게, 루시퍼는 마리안느의 얼굴로 깜짝 놀라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아몬ㅡㅡㅡㅡ열중하고 있는 것은 너 아닌가."
서늘, 하고 아몬의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너, 상대가 나라는 걸 잊었나? 난 지옥을 다스리고 악마의 정점에 서는 존재. 네 생각 따윈 안 봐도 보인다. 즐거운 거지? 학생을 인도하고 가르침을 주는 일에서 기쁨을 찾고 있는 거지?"
"......무슨, 바보 같은."
"내 인자가 새겨지기 전부터, 꽤나 마리안느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군. 특별히 애지중지하고 있었겠지. 제자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 지극한 행복이었겠지ㅡㅡㅡㅡ"다리를 꼬며, 루시퍼는 냉철한 눈동자를 아몬에게로 향했다.
"착각하지 마라, 위대한 후작 아몬이여. 언젠가 우리들은 모든 것을 멸망시킨다."
"......윽."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실력 차는 명백. 왜냐면 상대는 세계 그 자체다. 마찬가지로, 세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규모의 존재가 아니라면 이길 방법이 근본적으로 없다.
마리안느가 일어서더니, 테이블 너머로 아몬의 턱을 붙잡는다.
눈동자를 가까이하여 들여다본다.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절대적인 초월자의 눈.
그곳에 비친 자신의 표정이, 겁먹은 주제에 일말의 용기를 쥐어짜는 모습이라서, 아몬은 웃을뻔했다.
그리고 루시퍼가, 지옥을 다스리는 자가 고한다.
"그러니ㅡㅡ아몬. 퇴직하기 1개월 전에는 퇴직서를 제출해."
"예?"무심코 입을 떠억 벌렸다.
진지한 표정으로, 루시퍼는 담담히 고한다.
"물론 몇 번의 상담을 할 거고, 나로서도 넌 유일무이한 존재다. 말리기도 할 거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진 자는 너다. 그 결단을 존중 하마."
"......예? 아니? 왜?"
"만일 퇴직한다면 퇴직금은 전부 주마. 그리고 돌아올 수도 있다. 자리는 준비할 수 있다. 시험 삼아 휴직해봐도 좋고."
"너......무슨......?""이것이 이른바, 치트 지식이다. 난 지금도 상위 차원을 매개로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있지. 리더에게 필요한 스킬도 숙지했다고. Kindle Unlimited에도 등록해서 여러 가지로 읽고 있다."
"????????"아연실색하는 아몬의 눈앞에서.
마리안느의 몸으로, 루시퍼는 테이블을 발판 삼아 왼손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그녀를 따라하자면ㅡㅡ나는 버퍼를 중요시하면서도 베너핏에 연결하며. 플렉시블한 스킴에 의해 컨센서스를 얻는 자! 나의 이름 루시퍼!! 어떠한 빅 이슈가 있다 한들, 솔루션은 이 머릿속에 있나니!"
"무슨??"아몬은 자신의 상사의 의식이 바보처럼 고양되었음을 보고, 실신할 것 같았다.
"......아......다시 말해......그래. 이몸은 사실,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프라이오리티는 중요하니까."
"그럼 지켜보도록 하지, 루시퍼. 너와 피스라운드 양 중 어느 쪽이 종말의 날에 이길지를. 그때까지는 일시적으로 후작의 자리를 내놓겠다."
"어그리다."
"그 개열받는 어조는 어떻게 좀 안 되겠어? 주먹이 나가려고 하는데."탄식하면서, 아몬은 소환진을 바라보았다.
"슬슬 효력도 다하겠구만. 그만 몸을 돌려주도록 해."
"알겠다......음? 읏, 이건....."루시퍼가 갑자기 식은땀을 내며 신음하기 시작했다.
안 좋은 예감에, 아몬이 볼을 경직시킨다.
"미안 아몬. 실패했다."
".......어이, 너, 설마."
"사실 마리안느의 영혼은 휴면 활동에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도 [빨리 나가라고요 이 변태 TS 대악마 녀석! 제 가슴을 잘도.....잘도! 누구한테도 만지게 한 적 없었는데! 나만의 가슴이었는데! 이 성추행범! 부하 간부들까지 전부 패주겠사와요!!] 라며 난리 피우고 있다."
".........................."
"성추행을 해버리다니......나는.....경영자 실격이다.....""그거냐!? 문제점이 그거냐고!? 이몸의 정체가 다 들켜버렸잖아!?"
왠지 실의로 가득 찬 표정으로, 루시퍼가 탁자에 엎어졌다.
이 녀석 진짜 뒷수습도 내팽개치고 돌아가버렸다며, 아몬은 아연실색했다.
몇 초 동안의 침묵 뒤, 천천히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여어, 피스라운드 양."
"..................."심홍의 눈동자의 무진장 꼴받았다는 느낌의 화염을 깃들이며.
마리안느가, 아몬을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그에 따라 아몬도 미소를ㅡㅡ지으려 했지만, 볼살이 당겨지는 바람이 실패했다.
"......화내고 있어?"
"화내지 않는답니다."
"화내고 있어 화내고 있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 악마였다는 건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을 격파해봤자 딱히 의미는 없지만! 그게 아니라, 제 몸을! 몸을! 우오오오오오오오!!"
"지, 진정해. 여기서 유성은 그만둬. 그만......그만, 그만해에!! 진심으로 13절 전개하지 마! 잠깐, 적어도 논문의 원고만은 피난시키게 해 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날, 교사 모퉁이에서 갑자기 섬광이 빛나며 화속성 마법연구실이 분쇄되었다.
아몬 강사는 취조에서 떨떠름한 얼굴을 지으며ㅡㅡ원인불명의 화재였다고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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