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부-9 하늘을 찢고, 공중에 피어난다2022년 10월 28일 06시 14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리안느는 때때로 꿈을 꾼다.
지면을 기어 다니는 자신. 손을 맞잡으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쪽을 노려보는, 원작 주인공과 원작 메인 히어로.
귀공자는 발검을 하여 검끝을 마리안느의 목에 대고 있다.
[우리들 앞에, 두번 다시 나타나지 마]
언젠가 찾아올 결말.
현재로선 뭐, 머나먼 미래가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에 보게 될 광경.
함께 일상을 보내는 소녀에게 규탄받고.
자신을 흠모하던 사람들한테도 배신자라며 돌팔매질을 당하여.
그리고, 그날 함께 유성을 보았던 소녀에게, 단죄당한다.
마리안느는 그 결말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문제는, 끝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특별히 자신이 선수라서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언제가는 죽는다.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 할지라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ㅡㅡ살아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반짝이는 일, 그것이 인간의 살아있는 의미라는 것을.
밤하늘을 가르는 한줄기 섬광을 목격한 그날부터.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니 프린트는 각자 제대로 집에 전달하세요~"
합법로리선생이 그렇게 말하고서, 교단을 내려가 교실을 나갔다.
하루의 수업이 끝나는 종례에서, 반 전원에게 나누어진 프린트물.
그것은 보호자 참관의 알림이었다.
"보호자 참관이라...... 우린 어차피 안 올 거라 생각하지만. 그보다, 지인 중에서 올만한 건 미리온아크네 가족 정도밖에 없지 않아?"
린디가 거추장스럽다는 듯 양피지를 말면서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그렇네요. 유트의 보호자가 오게 되면 정치회담이 될지도 모르고요."
"우린 뭐 틀려먹지 않았어? 누구한테 주라는 거야."틀려먹었다ㅡㅡ양옆의 유이 양도 린디도, 그렇게는 말했으면서 양피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나, 미묘하게 상황이 다르단 말이지. 전세에서는 이 정도까지 심각한 가정 붕괴는 없었고.
"마리안느 씨의 부모님은 어디 계세요?"
"전혀 모르겠사와요."
집에 돌아가도 대게 없고, 어딜 갔는지도 몰라.
그보다 마지막으로 돌아간 거 언제였더라. 가끔 외국에서 목격 정보가 있거나 했지만, 이젠 부모라기보다 UMA네.
"그건 음......뭐라 말해야 좋을까요."
"별났다, 라고 정리해도 좋을지는 미묘한 라인이네~"둘이 모여서 왠지 모르게 동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난 팔짱을 끼고서 두 사람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그 기분 나쁜 눈은 그만하세요. 동정받을 이유가 없답니다."
"아......죄송해요."
"......미안.""......불쾌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당신들을 좋은 친구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건 분명, 어떤 가정이라 해도 변치 않사와요."
겸연쩍어져서 적당히 달래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을 나갔을 때ㅡㅡ지금의, 좋은 친구라는 문구가 제멋대로 입에서 나온 것은 조금 문제라고 생각했다.
악역영애로서 해이해진 느낌이 들어......
"어머나, 아몬 선생님."
복도를 걷고 있자, 루시퍼의 부하가 맞은편에서 걸어왔다.
여전히 불건전해 보이는 외모구만.
"피스라운드 양인가. 전날의 레포트는 매우 잘 되었다."
"그거 다행이네요."우아하게 인사한다.
아몬 선생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하자 거리를 좁히며 목소리를 낮췄다.
"몸 상태는 어때."
"괜찮사와요. 루시퍼의 의식은 느껴지지 않지만......"
"당연하지. 본체가 이쪽 세계에 찾아오는 것은, 종말의 날을 제외하면 이레귤러 중의 이레귤러. 그렇게 쉽게 올 수 있겠냐고."씁쓸한 표정으로 아몬 선생ㅡㅡ위대한 후작, 악마 아몬은 내 몸을 순식간에 스캔했다.
"인자는 혼에 담겨있구나."
"몸이 아닌, 혼인가요."
"모든 존재를 물리적으로 파악하는 건 인류의 버릇인가. 몸과 분리할 수 있는, 물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다른 레이어...... 그곳에 혼은 확실히 존재하지. 심장에 새기는 것보다 훨씬 깊고 해제할 수 없는 것이다."루시퍼의 의식이 물러간 뒤.
내 속에 루시퍼의 인자가 새겨졌음을 아몬 선생이 가르쳐줬다.
무서워~ 같은 감상만 떠올랐지만, 다시 말해 나의 타락이 세계 멸망의 트리거가 된다는 뜻이라는 말이다.
"심신을 건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제일이다. 그것만은 신경 써 둬라."
"명심하겠사와요. 잠들기 전에 ASMR이라도 들으면 좋을까요."
"......너와 루시퍼는 가끔 비슷하군. 그 영문 모를 말을 갑자기 하는 부분이 특히나."그러고 보니 그 녀석, 킨들 읽는다고 했지......
"앗, 그러고 보니 하나 질문이."
"뭐지?"문득 신경 쓰인 일을 묻기 위해, 헛기침을 했다.
"선생님은, 제가 금주 보유자라고..... 언제부터 아셨나요? 역시 루시퍼한테서 들은 걸까요."
"아니. 루시퍼는 물론 금주를 습득한 순간에 파악했지만, 그건 수하의 악마들한테는 전해지지 않았다. 애초부터 루시퍼를 알현하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까."
"그다지 모습을 안 보이나요?"
"지옥에 있는 상태로 녀석의 존재를 인식하는 건 매우 어렵다. 수만 년에 한 번 정도라면 인간의 모습을 취해서 나타나는 일도 있지만...... 뭐 어쨌든..... 이몸은 네가 금주 [유성]을 습득했다고 직접 들었다."직접? 루시퍼가 아니라?
엥, 누구야.
"......모르는 건가."
"저, 저기.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사와요...... 저, 아몬 선생님께 말한 기억은 없거든요."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아몬 선생은 놀랐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그러고 나서 주저하는지 시선을 방황하다가, 내 눈을 소극적으로 바라보면서.
"네 아버지다."
"ㅡㅡㅡㅡㅡㅡ"숨을 삼켰다. 말문을 잃었다.
"네 아버지...... 맥라렌 피스라운드한테 말이다. 이몸이 한번 지옥에서 호되게 당했을 때, [유성]에 도달한 존재로서 네 이름을 들은 것이다."
……………………
나는 안뜰의 구석에서 멍하니 있다.
비밀의 카페테라스에나 가볼까 싶었지만, 그만뒀다. 되도록 아는 사람이 안 오는 장소에 있고 싶었다.
아~아.
어찌저찌해도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냥 충격일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집에 전혀 모습을 안 드러내는데, 지옥에서 뭔가 악마와 싸우고 있다니. 어떻게 된 거야. 전혀 모르겠어. 죽은 거야? 아니, 지옥은 그런 죽은 자가 가는 장소가 아닌, 순수한 이세계 같으니까..... 뭐, 쳐들어간 거겠지.
뭐 하는 거야, 그 사람.
〇독수리 안티 신경 쓰고 있나?
〇미로쿠 잘 모르겠지만, 맥라렌은 암약 포지션이었어?
〇화성 암약……일단 암약은 아냐……
〇찔러용 루시퍼 님과 반쯤 동화되다니 부러워...... 하지만 난 저 입장이 될 수 없어...... 열심히 좀 해봐.....
채팅창도 축 처져 있다.
이건 안 되겠어.
뭐, 그건 그거, 이건 이거랍니다. 아버지가 수상해졌으니, 악역영애로서 더욱 완벽해졌다고 생각하죠!
〇잠자리 헌터 뭐 그럴지도
〇육변기 그 자세가 제일 좋아
의미도 없이 어깨를 빙글빙글 돌리며, 잔디 위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침울해할 때가 아냐.
좀더...... 악역영애다움을 중시해서 가볼까요. 한번 보면 푸근한 느낌이지만 뒤에서는 암약하는 느낌으로 궤도를 수정해 보겠사와요!
〇red moon 이제 여기서부터 넣을 보험은 없다고
〇우주의 기원 이미 머리가 푸근하니 합격이야
죽여버립니다!
〇무적 정체를 드러냈네
아뿔싸......!
궤도수정이 한방에 좌초하자,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크으으...... 그쪽은 편해서 좋겠네요, 역할이 딱히 없어서......! 역시나 신이라서 그런지, 뭐든 가능할 것 같네요!
〇화성 갑자기 빈정대기 시작했구만. 참고로 뭐든 가능한 건 아니라고
〇고행 무리 뭐 서약이 있으니까.
〇101일째의 악어 가능한 일을 제한하니까, 우리는 권능을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 설명이 어렵다고 이 부분.
엥~ 신이니까 좀 더 호들갑스럽게 예언해도 괜찮다고요?
누군가가 이쪽에 내려와서 루시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도 되잖아요!
스스로 말해놓고서 뭣하지만, 역시 그건 없겠지.
무슨 말 하는 거냐고 비웃을 거라 생각하면서, 채팅창을 보니.
〇무적 뭐? 신이 진짜로 만능이라 생각하는 쪽이었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채팅을 쳐주는 사람, 이 아냐. 그런 관계성과 가명이 전부 벗겨진, 생생한 존재를 느꼈다.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〇일본대표 그만둬
〇무적 미안
분명 들여서는 안 될 영역으로 이야기가 들어가고 있었다.
파고들면 위험해 보인다 싶어 방송화면에서 시선을 돌린다.
"오, 마리안느 양인가. 혼자라니 별일이네."
그때, 지인이 그다지 오지 않을 장소인데도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낮은 목소리는 기억에 있다. 난 완만한 움직임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지크프리트 씨인가요ㅡㅡ우화."
별난 목소리가 났다.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그는, 실전을 상정한 경장비가 아닌, 평범한 사복도 아닌.
흰 셔츠에 간소한 베스트를 덧입은, 훈남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그, 그 복장은?"
"아, 이거. 부하들이, 교복을 제대로 입고 있는 학생들 안에서 생활할 거라면 우리 기사들도 그에 맞는 옷을 맞추는 편이 좋지 않겠냐, 하는 제안이 있어서."파, 파괴력 쩔어......!
〇무적 스샷스샷스샷앤드스샷
〇바깥에서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너 지크프리트 씨의 여자라고 소개했었지
〇무적 우효~ 사복 CG 못 참아~~~
〇일본대표 길조로다……
"어때. 부하가 이게 좋다며 떠밀어서 말이다. 나 같은 사람한테 어울린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 부하 분한테 찬미를 해드리죠."
"갑자기 귀족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잖아. 앗, 귀족이었지......"꽤 근본적인 부분을 재인식하면서, 지크프리트 씨가 내 옆에 앉는다.
"아무래도, 고민이 있는 표정 같은데."
"......둘러댈 수 없겠네요. 한심하게도, 조금 여유가 없다고 말해야 할까요."생각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있다.
추방을 노리자면, 현재 현실적인 루트는 두 가지.
하나는 국왕 루서와 약속했던, 모든 금주 보유자를 타도한 때, 나라의 총력을 기울여 나와 싸우게 하는 것.
이건 시간이 거리지만 최후의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추방이 확정되기 때문에 안정성은 있다.
또 하나는...... 루시퍼의 인자를 재주껏 쓸 수 없을까 하는 것.
다만, 대악마 강림의 트리거가 되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추방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서, 강림시킨 루시퍼 채로 인지를 소거당할 수밖에 없다.
인자를 제거하는 방법만 알면, 그걸 유이 일행한테 활용하도록 하여 루시퍼와 나를 타도. 책임을 지고 추방...... 이라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네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타입이란 것은 알고 있었다."
열심히 생각하고 있자, 옆에서 지크프리트 씨가 태양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여유인가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요?"
"소감 말인데. 너는...... 조금은 지는 일도 익숙해지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흐음~?"
"순식간에 얼굴이 살인귀로 바뀌기는."〇화성 이 사람 주저 없이 지뢰를 발고는 해……
〇무적 터프하니까
"딱히 싸움에서 지라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어 게임 등에서 져보면, 거기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있을 거다."
"게임은 싸움인가요.""말뜻이 안 통했나?"
뭐 틀린 말은 안 했다고.
"예를 들어 가위바위보는 어때. 져보기에는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한다만."
"알겠어요. 저는 보를 낼 테니, 바위를 부탁드려요."
"그건 승리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난감해하고 있는 지크프리트 씨ㅡㅡ뻔해.
보나 마나 통수에 통수를 쳐서 일부러 바위를 낼 거지? 나는 말한 바를 실행하는 여자, 선언한 대로 당연히 보오오오오!
〇무적 너는 머리가 바보니까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
넌 나중에 바위로 패준다.
"그럼 시작해볼까."
"네. 가위바위보!"나는 보. 지크프리트는 가위.
그는 게의 집게처럼 가위를 움직이며 심술궂게 웃었다.
"내 승리로군."
"다시 한번 가요.""그런 말 할 줄 알았다."
가위바위보. 패배.
가위바위보. 패배.
가위바위보.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배!!!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패패패!!!!!!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열받은 나는 벌떡 일어섰다.
"이, 이사하잖아요 이거!? 가위바위보는 확률 게임이었잖아요!? 초능력자인가요!? 제가 무엇을 낼지 반드시 알고 있던 거죠!?"
"그래. 알고 있다마다."
움직임을 멈추고는, 기사의 얼굴을 노려본다.
그는 쿨하게 어깨를 으슥였다.
"손의 근육의 움직임으로, 무엇을 낼지 알 수 있다."
"사기잖아요!"당당한 반칙이잖아!
〇무적 엄머~!! 못 참아~! 지크프리트 씨, 대단해……!
〇TS에 일가견 방금 전부터 계속 저런다 이 녀석
〇미로쿠 반사신경이라거나 그런 수준을 넘으면 웃음만 나와
〇무적 그 잡것 쳐부숴주세요!
잡것? 잡것이라고라?
으으으으으 나 열받았어.
"음? 왜 그러지, 마리안느 양."
나는 일어선 채로, 조용히 오른손을 하늘에 들고서.
눈을 감고 입술을 벌렸다.
────rain fall, sky burn, glory glow
"뭐???"
────shooting、exposing、shining、coming
"어이......너, 그건 좀. 아니 제정신인가? 그다지 제정신으로는 안 보이지만, 제정신이냐?"
────justice、white、execution、Panagia
"잊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여기 있다는 말은 유트의 경호도 그렇지만, 너라고 하는 금주 보유자를 감시하는 목적도 있다고."
────…………………………sin break down、judgement goes down
"고민하다가도 결국 멈추지 않는 거냐!"
────vengeance is mine
영창 완료.
알게 뭐람. 피나는 수련 끝에 손에 넣은 힘, 어떻게 쓸지는 내 맘이잖아~!!
"홀드 오픈、매그너라이즈・미티어……불량 포오오옴!!"
온몸에서 유성의 불꽃을 퍼트리면서.
두 눈에 유성의 반짝임을 깃들이면서.
나는 우뚝 서서는 지크프리트 씨를 노려보았다.
"다 시 한 번."
"......그런 면이다."지크프리트 씨도 일어서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마주했다.
출력은 상시 유지할 수 있는 최대치인 12%. 학교 건물에서 여자 기숙사까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위력.
"날뛰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럼 해보자. 사실...... 그 상태의 너와 겨룰 수 있을지는 확인해두고 싶었다."
"좋은 기회겠네요. 격차를 보여주겠사와요!"
"간다ㅡㅡ"
"처음에는 미티어!"
"가위 바위 보ㅡㅡ"찰나였다.
지크프리트 씨의 근육의 움직임을 알겠다. 과연. 이쪽이 불량 폼이 되어야 겨우 인식할 수 있는 것을, 이 사람은 항상 인식할 수 있구나. 머리 이상한 거 아냐.
보인다. 손가락으로 전해진다. 다섯 손가락 모두에 힘이 전해진다. 보다.
이겼다.
"ㅡㅡ보!!"
나는ㅡㅡ가위.
지크프리트 씨는ㅡㅡ바위.
"뭐어?"
"읽었을 거라 믿고 있었다. 손가락을 펴려는 힘을 손가락에 전달하면서 비틀었거든. 과연..... 수 읽기 싸움으로 끌고 간다면 아직 승산은 있다는 말인가."
"뭐?"
"훗...... 과연. 그래,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도 아직 버릴만한 건 아니로군."
"뭐?"그는 결코 승리를 자랑하지 않았다. 오히려 겸손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겠는가? 그게 제일 굴욕적이라는 것을.
너무 분한 나머지 어깨가 떨린다.
"......좀더."
"?"
"좀 더 해봐요, 미티어! 좀더 저를 만족시켜보세요! 전혀 부족하니, 좀 더......!"
"어이, 상한이란 게......""앗."
"앗!? 앗이라고 말했나!? 괜찮은 거냐!?"뭔가ㅡㅡ뚝 하고 선이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해방된 연산 리소스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여준다. 제6감처럼 감각적으로만 느낄 수 있었던 마소의 흐름을, 빛의 띠로서 인식할 수 있다.
"이건......세상에......!? 온몸에 힘이 솟구치고 있어요......!"
출력은 체감상 20% 정도. 하지만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뭔가 근본적인, 출력원이 한 단계 윗 랭크에 도달했다.
보면 안다. 지크프리트 씨의 체내에 가호가 순환하고 있다. 그렇구나, 다른 기사들과는 일선을 달리하는 파워를 발휘하는 이유도 수긍이 간다. 이상한 활성 상태다.
"이거라면 이길 수 있어......!"
"ㅡㅡ윽, 또다. 또다시 위에 도달하는 건가 너는...... 하지만, 나는ㅡㅡ나는, 결코 질 수 없다!!"지크프리트 씨가 웅장하게 외침과 동시.
그를 보고, 낯선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지금, 이 기사는 유사한계해방상태에 돌입하려고 해ㅡㅡ어, 어째서?
"......! 이건......놀랍군......! 온몸에 힘이 솟구치고 있다......!"
"당신도 한계 돌파하면 어쩌라고요!?"수습이 안 되잖아!
"간다.....처음에는 미티어!"
"큭, 어디 해보자고요."
"가위 바위ㅡㅡㅡㅡㅡ!!"결국 그날.
날이 저물 때까지 나와 지크프리트 씨는 가위바위보를 계속했는데, 서로가 각성한 뒤에는 반반의 승률이라는 것으로 제1차 가위바위보 결전은 끝을 맞이한 것이었다.
"아야야야야야야야야~~~~~~~~~!! 온몸이 들끓고 있사와요......!!"
"마리안느 씨, 습포를 여기 둘 테니, 스스로 붙이세요."
20%의 대가로 밤새 온몸이 아팠다.
사정을 알게 된 유이 양은 매우 싸늘한 시선으로 간호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는 꿈을 꾼다.
깊은 잠이라 해도, 꿈을 꾸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결말. 언젠가 올 파멸. 받아들인 종말.
그럼에도 그녀는 변치 않는다.
[언젠가 죽는다면]
[비참하게 추방되어서 객사하는 게 결정되어 있다면]
[적어도 한순간만이라도 반짝이고 싶어]
[......우주를 떠다니는 먼지가, 플라즈마화할 때 나타나는 발광현상에 불과하다 해도]
[그럼에도]
[그 아름다운 빛을 계속, 계속, 추구하고 있어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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