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5부-10 악역영애의 화려한 악행(전편)
    2022년 10월 28일 17시 0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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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아침의 교실.

     조례보다 조금 빨리 온 나는, 정중앙 뒷자리인 내 자리에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왜 그래?"
     "그게, 아침부터 온 편지를 보고 저 상태네요........"

     내 옆에서 산뜻한 귀공자와 흑발 주인공이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

     딱히 보여줘도 문제없으려나.

     

     "그게, 제3왕자한테서 편지가 와서요."
     "편지?"

     손에 들고 바라보던 편지를 두 사람에게 보인다.

     얼굴을 마주 본 로이와 유이 양은, 내 양쪽으로 오더니 글귀를 읽었다.

     

     [미리온아크 가문과 파혼할 예정이 있다면, 제3왕자비가 될 것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갑자기 엄청난 말을 해왔구나, 싶었다.

     다시 말해서 이건 구혼이다. 역시나 왕자님, 뜬금없는 일을 한다.

     

     "파혼할 거라면......이라, 딱히 파혼할 예정은 없잖아요?"

     옆의 약혼남한테 묻는다.

     로이는 살인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히익.

     

     "뭐, 뭐어 전하께서도 정말 유별나다고나 할까, 한가한 모양이네요?"

     반대 측의 차기 성녀한테 묻는다.

     유이 양은 웨카피포의 여동생의 남편[각주:1]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히익......

     

     "......어떻게 할 건데?"
     "......그래요. 대답은 해야만 하겠죠."

     목소리가 무서워. 고문이라도 받는 기분이 되었다.

     

     "그야 뭐, 대답은 정해졌어요. 당연히 거절하겠사와요."

     내 대답을 듣고, 뭐야 그럼 다행이네 하하하 하며 두 사람이 평소의 얼굴로 돌아왔다.

     죽을 거라 생각했다. 방금의 대화, 선택지를 잘못 골랐다면 즉사했을 거란 예감이 든다.

     

     

    우주의 기원 즉사 선택지에 대한 위기감지 능력, 정말 홀딱 반해버리겠어

    〇일본대표 생존본능 발큐리아네

    〇미로쿠 뭐야 그거, 동인지 제목이냐?

    〇일본대표 ……뭐 그런 느낌

     

     

     거짓말이지!?

     제대로 설명해 줘. 진짜 동인지 제목 같아서 정말이라고 믿어버리겠잖아.

     

     "자 그럼 조례를 시작할게요~"

     

     그때, 합법 로리 선생이 교실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우리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 사람은 혹시 악마는 아니겠지? 만일 그렇다면 악마의 치세는 너무 위험해지게 되는데.

     

     

     

     

     

     

     

     

     

     방과 후.

     나는 지인들과 함께 학교의 훈련용 아레나를 방문하였다.

     

     "뭐!? 오늘은 금주 13절 영창 해도 되는 거야!?"

     유트의 놀란 목소리에, 나는 미소 지었다.

     그만이 아니다. 데려온 유이 양과 로이, 린디, 지크프리트 씨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네. 국왕 폐하께서 이 아레나에 특수한 결계를 쳐주셨으니, 안심하세요."

     모두가 감탄한다.

     설마 금주에 금주로 대처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겠지.

     

     "하, 하지만...... 그래도 13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유트.

     아무래도 금주 보유자는 전력으로 13절 영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까. 마음은 이해한다.

     

     "부디 사양 말고...... 지금까지의 몫까지 영창 해주세요."
     ".............."
     "리필해도 괜찮사와요."

     "뭐를?"

     

     로이가 물어보았지만, 뭐 감각적으로는 리필이란 게 있다고.

     나와 유트는 모두에게서 거리를 두고서, 오랜만에 13절 영창을 시작했다.

     

     

     ────rain fall、sky burn、glory glow

     ────shooting、exposing、shining、coming

     ────justice、white、execution、Panagia

     ────in break down、judgement goes down

     ────vengeance is mine

     

     

     ────stars shudder、sky burr、glory forever!

     ────stand up、eat down、brave、drive!

     ────heart、blue、bloom、smiling

     ────sin walk through、new world breakthrough!

     ────never say die

     

     

     

     "홀드 오픈──매그너라이즈・미티어"

     "홀드 오픈──서스테이너블・이그니스"

     

     

     

     

     서로가 발동하는 것은, 금주의 출력을 몸에 깃들이게 하는 형태.

     외부 장갑이 되는 유트에 반해, 체내에 유성을 순환시키는 나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앗싸아아! 오랜만의 전력이다!"
     "괜찮네요, 유트 군! 한 수 부탁드릴게요!"

     "오오, 좋아 유이! 덤벼 봐!"

     눈을 빛내는 유이 양이 유트의 앞으로 뛰어든다.

     기교에 관해서는 그녀를 따라올 자가 거의 없다. 하지만 유트는 금주의 갑옷을 두른 상태다.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고 있자.

     

     

     "브레싱 더블!"

     "뭐?"

     

     

     유이 양이 온몸에 이중의 가호를 발생시키자, 이것에는 나도 당황했다.

     

     "저기......어라? 저 사람 뭘 한 걸까요?"

     투닥거리며 싸움을 시작한 두 사람을 가리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옆에 다가온 린디가 반쯤 미소 지으며 입을 연다.

     

     "반동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건...... 그, 힘을 다루는 방법의 문제라고 하더라구. 유이 녀석, 요즘 사용법을 제대로 알았다고 말했어."
     ".................그런가요."

     

    red moon 각성의 바겐세일 그만둬

    101일째의 악어 파워 밸런스 망가진다~ 

     

     

     조금 질렸지만, 뭐 그녀가 강해지는 건 기뻐할 만한 일이다.

     언젠가 나를 타도할 존재로서, 위로 올라가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럼 우리도 시작하자."
     "그래."
     "난 물이라도 갖고 올게."

     로이와 지크프리트 씨도 대련을 시작한다.

     중앙에서 화염술사와 차기 성녀가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구석에서 대련하는 형태로.

     

     "그럼 저도."

     불량 폼을 제한 한계의 15%까지 끌어올리고는, 눈을 감고 숨을 뱉는다.

     가공의 적을 상상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내게 있어 루거 씨나 아버지가 상대였지만, 이번에는 루시퍼를 상상.

     눈을 뜨자, 내 눈앞에는 하얀 체구와 검은 날개를 지닌 루시퍼가 서 있었다.

     

     [호오. 나를 고를 줄은......기대에는 부응해 보마]

     

     이 가상의 적, 말했어.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전력으로 와라. 나도 처음부터 풀 스로틀로 간다ㅡㅡ우주권법, 비전의 신기!]

     "어째서?"

     루시퍼가 잘 모르는 자세를 취했다. 섀도우 복싱에서 단번에 의미를 모르는 싸움이 되어버렸다.

     호흡을 정돈하면서 좌우로 리듬 있게 주먹을 뻗는다.

     

     "쉬쉭."

     [그래서야 안 맞는다. 지금의 너는, 바람을 내는 장난감 같구나]

     

     회피하면서 놀리기까지 한다.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열받아서, 원투 펀치를 시작으로 한 콤비네이션으로 이행한다.

     주위의 목소리가 사라진다. 무심...... 극한의 집중 상태. 다다르는 것은 무념무상의 경지. 이 개열받는 대악마의 반반한 얼굴을 부숴버리겠어!

     

     "타앗! 이얍! 히야아아아아앗!"

     [좀 더 콤보를 연결시키는 편이 좋을 거다. 공중에서 무릎을 못 맞히는 녀석은 뭘 해도 안 되니까]

     

     전부 피해버렸다!

     이 가상의 적 진짜 짜증 나는걸!

     

     

    〇육변기 이거 아마, 주위에는 안 보이겠지만 반쯤 실체 아냐?

    〇무적 인자가 활성화되어 있네요……

    〇찔러용 wdrftgyk

     

     

     얼마 간 루시퍼를 계속 몰아붙였지만, 결국 한 대도 못 맞췄다.

     어깨를 들썩거리는 나에 반해, 녀석은 여유만만한 얼굴로 좋은 땀을 흘렸다는 듯 이마를 손으로 닦는다.

     

     "헥, 헥, 헥, 헥....."
     [여기까지다. MTG를 해야 하니 이만 실례]

     

     스윽.....하고 사라지는 대악마.

     나의 집중력이 끊겼다는 증거다.

     

     "언젠가, 언젠가 두들겨 패주겠사와요......!"

     마지막으로 시선을 나누며 목소리를 쥐어짜내자, 루시퍼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거면 됐다, 마리안느. 강해져라. 모습은 다르지만, 금주 보유자라면 너도 내 사랑스러운 아이다. 내 활동에 호응하여, 성스런 의지의 각성도 다가오고 있다. 현세에 [우르스 라그나]가 각성하는 때도 머지않았겠지]

     

     

     ........? ...............!?

     뭔가 방금 초특대로 중대한 말을 했는데!?

     

     "잠깐, 메모, 메모 좀 하게 해 주세요."
     [금주 보유자는 이미 7명이 각성해 있다. 잊지 마라, 마리안느. 너의 [유성]은, 금주의 시조이기 때문에 최약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본질은 그게 아니다. 보유자의 역량에 따라 어떤 식으로도 금주는 성장한다. 네 소원을, 유성은 반드시 이루어준다]

     "그러니까! 중요한 이야기를 이 타이밍에 하지 말아 줄래요!?"

     그보다, 엥!? 이 녀석 가상의 적으로서 내가 투영한 이미지 아니었어!? 뭔가 말하고 있나 싶었지만, 루시퍼의 의식이 그냥 내려온 거 아냐!?

     

     [그럼, 잘 있어라]

     "잠깐 기달......"

     

     불러 세울 틈도 없이, 루시퍼의 모습은 사라졌다.

     나는 위를 보며 쓰러져서는, 아레나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성스러운 의지라던가, [우르스 라그나]라던가, 대체 무슨 말이죠......?

     

     

    〇무적 ………………

    〇적절한 개미지옥 ………………

     

     

     아, 네네. 말 못 하겠네요. 알고 있사와요. 신은 상위 존재지만 만능은 아니다. 잘 알고 있답니다.

     

     

    〇화성 아니……몰라……

    〇일본대표 뭐야 저거……무서워……

     

     

     뭐?

     잠깐만. 너희가 모르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상체를 일으켜서 호흡을 고른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마리안느, 이거 마실래?"
     "아......"

     생각하고 있자, 볼에 차가운 감각이.

     고개를 돌리니 린디가 내 머리에 타월을 대면서, 물병을 내밀고 있다.

     

     "자, 네가 전에 말했던 스포츠 드링크. 용기는 차갑지만 내용물은 미지근하게 했으니까. 그리고 상쾌할까 싶어서 레몬도 짜넣었어."
     "......결혼할래요?"
     "안 해. 무슨 말 하는 거야."
     "맞아. 마리안느와 결혼하는 건 이 나인데 말이지."
     "갑자기 나와버렸네요 미리온아크. 약혼남이 약혼남인 체 하는 거, 정말 이해 못 하겠네요......"

     생각을 중단했다.

     신들조차 모른다면,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없어 보여.

     스포트 드링크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아무래도 무아무중이 되어있는 사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몸이 무겁다.

     

     "그보다, 네가 섀도우 복싱을 하는 사이 저쪽은 슬슬 클라이맥스라고."

     지크프리트 씨가 가리킨 곳에는, 아직도 겨루고 있는 유이 양과 유트가 있었다.

     보아하니 유이 양의 몸에서는 축복의 가호가 느껴지고, 유트는 용암의 갑옷을 몸에 두르고 있다.

     시선에서는 불꽃을 튀기고 있고, 몸의 동작은 칼날처럼 날카롭다. 만지면 베인다는 말은 저걸 뜻하는 모양이다.

     다시 말해ㅡㅡ진심이잖아.

     

     "잠깐, 저거 말리지 않아도 괜찮나요? 둘 다 사람을 세 번 정도는 죽일만한 펀치를 날리고 있사와요."
     "네가 할 말이야? 방금 전 섀도우 복싱, 누가 앞에 있었으면 산산조각 났다고."

     

     로이의 싸늘한 말에, 고개를 스윽 돌린다.

     그야 15%였으니......

     두 사람의 공방을 보고 있자, 아무래도 유이 양이 약간 유리하게 보인다.

     

     "새삼스럽지만, 유트도 격투술에 많이 숙달되었사와요."
     "그래. 듣자 하니 하인차라토스 왕국의 왕족한테 전해지는 비전의 기교라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쪽 국왕도 무투파였사와요."

     

     왜? 강하지 않으면 국왕이 될 수 없기라도 하나?

     이 세계의 야만스러움에 부르르 떨고 있자, 전황이 바뀌었다.

     

     "ㅡㅡㅡㅡ브레싱 트리플, 더 모멘트."

     유이 양의 시선이 유트를 포착한다.

     신속의 내딛음과 동시에, 작열의 갑옷에 손을 부드럽게 뻗는다.

     눈이 돌아버릴 정도의 공방의 틈을 파고든 그 일격. 유트가 즉시 몸을 비틀려고 하지만, 늦다.

     

     

     "무도류ㅡㅡ절파."

     

     유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거동과는 딴판으로, 격심한 파열음이 울렸다.

     

     "크, 윽......!?"

     몸 내부를 꿰뚫는 충격에, 유트가 호흡을 멈추며 뒷걸음질 친다.

     눈을 부릅떴다. 지금 것은 촌경에 가까운 기술로 보인다.

     

     "......역시. 근접전에서의 그녀의 기술은 경이롭군."

     "예. 설마 금주의 갑옷을 관통할 줄은."

     

     지크프리트 씨와 로이가 전율하는 기색으로 대화한다.

     같은 의견이다. 더욱 말하자면, 가호의 사용법이 정말 능숙해졌다.

     나로서는 몸의 일부분에 집중시키는 방향성으로 성장했지만, 유이 양은 방금 온몸에 삼중축복을 잠깐 걸었을뿐이었다. 과연, 부담을 최소한으로 하는 방법으로서는 최적이다.

     

     "정말 강하네, 저 녀석......"

     린디가 중얼거렸다.

     

     "그렇사와요. 유이 양의 감탄할만한 강함에는, 가공할만한 격투의 기교가 근본이 되고 있사와요."

     팔짱을 기며, 내 스승...... 루거 씨와 사교계가 끝난 뒤에 했던 대화를 떠올린다.

     

     [루거 씨. 무도류라고 하는 유파를 들은 기억은 있나요?]

     [뭐? 꽤나 마이너한 곳의 이름인데. 이른바 고무술이라는 거다. 무기를 쓰지 않고 정신을 단련하자는 거지]

     [......실용성은 없나요]

     [내가 도장을 견학했을 때는, 노인네들이 모여서 건강체조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따라 해 봤는데 확실히 그건 괜찮았어, 어깨가 가벼워졌으니까]

     [그랬나요. 그래서, 실상은?]

     [......꽤 다부진 몸을 하고 있었지. 상당한 실전 수련을 거듭했다는 증거다. 뭐 그 도장은 망해버렸지만, 외부에는 보이지 않는 비밀의 형세가 있는 거겠지. 체조 하나를 했는데도 상당한 것이었다. 그만큼이나 인간의 몸을 숙지하면서 효율 좋게 몸을 풀게 할 수 있다면, 그야 낙승이겠지]

     [인체파괴의 기교, 겠네요]

     [뭐 그런 거다]

     

     역시 전 세계의 격투술에 정통하며 대부분을 흡수한 걸물.

     물어보니 백과사전처럼 술술 대답해주었다.

     

     "좀 하는데, 유이!"
     "그쪽이야말로ㅡㅡ!"

     기세를 죽이지 않고, 유트가 다시 내딛는다.

     유이 양도 두 눈에서 불길을 일으키며 그에 반격했다.

     

     "저 두 사람....... 사이가 좋네요?"

     "선발 시합 때부터 저랬어. 뭔가 공명하는 관계가 된 거 같던데."

     흐음~

     모르는 곳에서 플래그 세웠던 걸까. 역시나 원작 주인공, 그 기세다!

     

     "미리온아크 군으로서는, 저런 실전훈련 쪽이 성미에 맞지 않을까?"

     "마음은 굴뚝같지만..... 당분간은 자세 연습에 전념할까 싶어서요."

     

     한편 로이와 지크프리트 씨는, 둘이서 나란히 목검을 휘두르고 있다.

     실전을 생각한다면 너무 완만한 움직임이었지만, 이런 자세 훈련을 중요시하지 않는 녀석부터 죽는 것은 자명한 이치. 이미 검사로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그들이기 때문에, 자세 연습에도 진지하다.

     

     "지크프리트 공은, 당분간 학교에?"
     "그래. 중대장으로서의 직무는 왕도의 내근이나 변경의 경비로 정해져 있지만...... 내 경우는 유트의 경호로 되어있으니까. 바라지 않던 행운이지."
     "그렇군요. 당분간은 실전의 예정도 없겠네요."
     "그렇게 되려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사실, 컨디션 난조도 있어서."
     "그런가요...... 실은 저도 영산에서 훈련한 이래로 약간 감각이 어긋남을 느끼고 있다구요. 지금까지와는 전격의 조작이 다른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애먹고 있어요."

     천천히 목검을 휘두르면서, 로이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마법이라면, 난 조언해줄 수 없는데...... 마리안느 양은 어떻게 생각하지?"

     "엥, 저요? 번개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 뭐, 전기는 전도하는 거니까요."

     "전도......?"
     "전기 전도율이 높은 물질이라면 문제없이 전도할 거라 생각하지만, 역시 그쪽은 잘 모르겠사와요. 다만, 절연체가 가로막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흐를 텐데ㅡㅡ앗."

     로이가 믿을 수 없는 것을 보는 눈으로 날 보다가, 입을 닫았다.

     이런 이거 혹시 전세의 지식이었나? 이 세계, 유럽처럼 어중간하게 문명이 진보되어 있어서 어디까지가 상식인지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부터 생각했지만, 넌 이상한 데에서 박식해."
     "이상하다니 그게 뭔가요. 뭐, 자연스럽게 흐르는 거라는 인식이 딱 좋지 않을까요."

     적당히 조언해주자, 마침 그때 유이 양과 유트가 대련을 멈추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야~ 최고였다고 유이!"
     "네! 저도 정말 공부가 되었어요!"

     왠지 부활동의 선후배같이 이 녀석들.

     용암의 갑옷을 입은 채로, 유트가 날 향해 가볍게 손을 든다.

     

     "그쪽은 어때 유성술사. 응용력에 관해서는 네게서 배우고 싶은 일이 많으니까."

     "요즘은 막힌 느낌이랍니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참이네요."
     "헐...... 뭐 금주에 따라서 그런 부분은 다른가 보네."
     "그렇다는 말씀은?"
     "아니, 요즘 생각했는데, 나의 [이그니스]와 네 [미티어]는, 같은 금주라 해도 왠지 근본적으로 다른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어이어이 시비 거냐?

     

     "그 싸움, 받아들이겠사와요. 바깥으로 나오세요! 앞니를 전부 부러뜨리겠사와요!"
     "뭐라고!?"

     피로가 다 날아갔다.

     나는 일어서서는, 유트의 정면에서 팔짱을 끼며 섰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보여드리도록 하죠! [이그니스]가 어디까지 발전되었는지를!"
     "시비 걸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 아니 뭐, 딱 좋은 기회인가. 그럼 봐줘!"

     

     찰나였다.

     유트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지면이 흔들렸다. 국기적인 대지진. 서 있기도 어려워서 쓰러지려는 린디를, 유이 양이 부축한다.

     

     "이건......!?"

     대지 그 자체가 솟아오른다.

     토사가 모양을 이루고 새빨갛게 발열하더니, 거대한 인간형이 나타났다.

     

     "ㅡㅡ골렘 타입의 소환마법!? 아니, 영창은 없었는데!"
     "맞아! 이건 [이그니스]의 약간의 응용이니까!"

     

     지크프리트 씨의 외침에, 유트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드디어 형성이 끝나자, 아레나의 천장에도 닿을 듯한 전장 5미터에 가까운 거체가 각 부위에서 연기를 뿜어냈다.

     인간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위에, 녹색 트윈 아이의 안광이 깃든다.

     유트는 거구의 어깨에 올라가더니, 이쪽을 내려다보며 외쳤다.

     

     

     "이 녀석이 나의 새로운 비장의 수! 이름 하야 [기간트 마그마골렘]이다아아아아아아앗!!"

     

     

     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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