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4 마을 만들기(1)
    2022년 10월 25일 01시 39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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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92/

     

     

     

     우리들은 온천 여행으로 휴가를 끝내고서 동부상업연합으로 돌아왔다.

     

     왠지 피부가 탱글탱글해져서 기쁘다.

     

     "그럼, 문제다."

     우리가 온천여행을 갔다온 상에도, 닐나르 제국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보급이 어려운 남동부의 세력은 점점 철수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황제 맥시밀리언의 다음 수를 읽을 수 없다.

     

     슈트라우트 공국 전선에는 신형의 스웜을 배치하면서도, 후방에 예비군을 편성하여 사태가 어떻게 흘러도 대처할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 가능할지 어떨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나는 두번째의 드레드노트 스웜을 만들기 위한 자원 축적을 시작했다. 하나는 프리스 강에 주둔시키고, 또 하나는 슈트라우트 공국전선 부근에 투입해서 돌파구로 삼을 생각이다.

     

     하지만, 드레드노트 스웜의 생산 비용은 엄청나게 높다.

     

     평범한 리퍼 스웜이 소 한 마리의 고기경단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면, 드레드노트 스웜은 목장 하나 정도를 먹어도 부족할 정도다. 솔직히 그 정도로 기동력이 느린 유닛은 그다지 많이 만들고 싶지는 않다.

     

     "여왕 폐하. 공격하지 않는 겁니까?"

     "저쪽에 뭐가 기다릴지 모르는데 섣불리 병력을 움직일 수는 없다."

     세리니안의 말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리퍼 스웜의 위력 정찰 등으로 닐나르 제국의 동향을 엿보고 있지만, 제국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

     

     와이번과 린트부름 이외의 그레고리아 유닛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나 존재할까? 그레고리아의 유닛은 지금도 생산할 수 있을까?

     

     모르는 점이 너무 많다.

     

     "어떻게든 매스커나 패러사이트 스웜을 잠입시키고 싶은데......"

     여태까지의 전쟁에서는 사전에 난민 사이에 매스커레이드 스웜을 잠입시키고 패러사이트 스웜으로 중추에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안 된다.

     

     닐나르 제국은 단 한 명도 난민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난민들은 동부상업연합으로 밀려오고 있어서, 연합에서는 날마다 상황이 나빠지는 난민 캠프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난민 캠프가 문제가 되는 모양이던데. 그걸 어떻게든 하고 싶어."
     "인간들을 위해 일합니까? 그런 일은 저희가 하지 않아도......"

     내가 말하자, 세리니안이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리한테는 지금 동맹국이 있단 말이다, 세리니안. 동맹국을 안정시켜야만 해. 우리가 단순한 괴물 집단이 아닌, 인간미를 띈 존재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보여줘야 해."

     

     그렇다. 우리는 현재 여러가지 방면에서 동부상업연합을 돌봐주고 있다. 이쪽이 그들의 국토를 지키는 것과 바꿔, 그들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한다.

     

     그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너무 나쁜 이미지로 보이고 싶지 않다. 닐나르 제국이 우리의 분단을 노린다면 그쪽일 것이다. 우리를 믿을 수 없는 괴물집단이라고 선전하면서 동부상업연합과 우리 동맹을 깨트리려 할 것이다.

     

     적어도 나라면 그렇게 한다.

     

     "워커 스웜은 프리스 강의 요새망의 구축을 끝내 놓았다. 그럼 다음은 목수 일을 조금 배우게 해서, 난민 캠프에 가건물이라도 만들게 하자꾸나. 그럼 적어도 인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

      

     "그렇군요. 동맹이 분단되지 않으려면 필요한 일이다라."

     세리니안은 마지 못해 수긍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닐나르 제국의 정보를 손에 넣을 지다. 어떻게 제국의 그 걸어 잠근 국경선을 넘어서 내부에 매스커레이드 스웜과 패러사이트 스웜을 침입시킬지......"

     스웜들은 게임과 영화에서 나오는 특수부대가 아니다. 영화 같은 액션으로 침입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나 정도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늘은 어떻지?"
     "하늘에는 와이번이 정찰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폰 스웜이라면 뚫고 침입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화려하게 되면 도무지 잠입이라고는......."

     하늘도 안 되나.

     

     "그래. 하나 방법이 있다."

     

     하늘이 안 된다면 반대로 하면 된다.

     

     "뭐, 아이디어는 떠올랐다. 이제는 실행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둬야겠지. 실험해볼 필요도 있고. 꽤 시간이 걸릴 것 같구나."

     나는 스스로 떠올린 아이디어를 보류의 칸에 넣어두었다.

     

     "지금은 난민의 가옥을 짓는데 전념하는 편이 좋아. 워커 스웜을 이동시키자. 워커 스웜도 지금은 만들 거리가 없어서 교역품으로 쓸 가구만 만들고 있으니까."

     "바로 이동시키죠. 하지만 어디로 거주지를 만들지는 생각하셨는지? 잘못 만들면 원주민들을 자극시킵니다."

     "어디에 난민 캠프를 지으면 좋을지 새로운 연합의장한테 의견을 물어보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새 연합의장을 만나러 갔다.

     


     

     "난민 캠프를 짓고 싶다는 말씀이지요?"

     신 연합의장ㅡㅡ그것은 케랄트다.

     

     그녀가 연합의장 선거에서 승리해서 새 연합의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그래. 그쪽으로서도 난민 문제로 고심하고 있을 거다. 그걸 도와주겠다는 말이다. 어디까지나 선의의 제안이며, 보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구태여 원하는 게 있다면, 우리의 신뢰라고나 할까."

     

     나는 케랄트를 향해서 그렇게 설명했다.

     

     "신뢰, 인가요. 저희는 당신들을 신뢰하고 있는데요.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워서 이 동부상업연합을 지켜냈으니까요."

     "뭐, 군인과 모험가들은 그러겠지만, 일반 시민은 그렇지 않겠지. 우리는 이후의 거래를 위해 신뢰를 얻고 싶다. 물론 난민 캠프를 짓는 것이 그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면 손을 떼겠지만."

     "저희로서는 상관없어요. 성벽 바깥과 길에서 떨어진 장소라면 난민 캠프의 건설을 허가합니다. 하지만 다툼은 없게 해 주세요. 저희는 이미 닐나르 제국과 교전상태에 있으니까요."

     "그건 이해하고 있다. 난민이 니나르 제국의 선동에 흔들리지 않으란 법도 없지. 그 일을 생각한다면 수도 하르하에서 벗어난 장소에 난민 캠프를 짓는 게 좋겠다. 반란이 일어나도 영향이 안 가는 장소로."

     "그럼, 하르하의 교외 이외의 아무데나 난민 캠프를 지어주시면 돼요."

     

     "알겠다."

     케랄트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모험가길드는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었나?" 

     

     "아직 아무것도요. 닐나르 제국의 내정을 파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제국에는 모험가길드의 힘도 닿지 않고, 극히 일부의 모험가가 제국 주위에 잠복해서 정보를 보내고는 있지만, 그게 다예요."

     모험가길드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얼마 없는 정보로 모험가길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지?"
     "남동부의 프란츠 교황국에 침공했던 부대는 철수 준비 중. 하지만 새롭게 부대를 보강할 기미 있음.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남동부에서 철수를 하는데도 부대를 보강?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맥시밀리언이 뭔가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모험가길드에 보강부대의 배치 위치에 대한 정보를 부탁할 수 없을까?"

     "그건 어렵겠네요. 저희 모험가는 이미 상당한 모험을 했어요. 이 이상의 위험을 그들에게 강요하는 건 저로서도 원하지 않아서요."

     

     그런가. 케랄트로서도 모험가들이 자기 자식 같은 건가.

     

     "그럼 정보를 파악한 범위에서만이라도 전해줘. 적이 프리스 강을 다시 건너려고 하면 이쪽도 준비가 필요하니까. 혹은 남동부의 철수가 진짜 철수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도."

     

     "그래요. 알게 되는 대로 동맹국인 당신들한테 전해드리죠."

     "그거면 됐다. 그럼 우리는 난민 캠프의 건설을 하러 가마. 그쪽에서 목수를 빌리고 싶은데 상관없을까?"

     "네, 상관없어요. 하르하의 복구는 상당히 진행되었으니까요. 다만, 아직도 하르하가 교역의 중심지가 될지는 의문이네요."

     

     하르하가 입은 상처가 깊은 모양이니까. 신뢰에 흠집이 가면 그걸 만회하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건물이 불타버리고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하르하의 건을 보아도, 나는 닐나르 제국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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