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1 접촉(1)2022년 10월 18일 12시 38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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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드디어 동부상업연합과 접촉을 시도했다.
일은 신중히 진행해야만 한다. 첫인상은 중요하다.
우리들은 매스커레이드 스웜들이 보낸 정보를 신중히 검토하여, 접촉의 시기를 오늘로 정했다.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멈춰라! 여기서부터는 수도 하르하다! 통행허가증을 보여라!"
내가 보낸 아라크네아의 사자는ㅡㅡ
"어머나, 제게 그걸 요구하나요?"
"음. 뭐야. 좋은 차림새를 보아하니, 어딘가의 아가씨인가?"
"어이. 잠깐. 이 사람은......"경비병은 내가 보낸 사자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또 한 명은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그야 놀랄 법도 하다. 내가 보낸 자는 놀랄만한 인물인 것이다.
"그 문장은 마르크 왕실의 것! 설마, 엘리자베타 전하십니까?"
그렇다, 보낸 자는 엘리자베타였다.
그녀라면 바로 나라의 윗선과 접촉할 수 있고, 내버려도 가슴아프지 않다. 아라크네아에서 사자로 보내기에 적절한 인물이다.
"네, 엘리자베타예요. 오늘은 동부상업연합 대표 분들과 몰래 만나고 싶어 찾아왔답니다. 안내해주실 수 있겠나요? 잘 들어요. 부디 비밀로 부탁드려요. 가능할까요?"
"그건......윗분들한테 물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수도 하르하의 경비병은 상층부에 확인을 구하러 갔다.
"허가가 내려왔습니다. 부디, 이쪽으로. 연합회의 여러분이 기다리십니다."
"감사해요."
좋아. 이걸로 접촉은 가능해졌다.
"그럼, 이쪽으로."
엘리자베타는 경비병의 안내를 받았다.
"여기서 기다려주시길."
안내받은 곳은 번화한 창관이었다. 뭐, 확실히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기에는 적당한 장소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장소를 잘 골랐으면 한다.
엘리자베타는 창관의 지배인실 같은 장소로 안내되어, 그곳의 의자에 앉았다. 다음은 동부상업연합의 높으신 분들이 모이기를 기다릴뿐이다.
그리고 기다리기를 1시간.
"잘 오셨습니다, 엘리자베타 전하. 이번에는 비밀리에 대화하고 싶다는데, 무슨 일이십니까?"
엘리자베타를 가장 먼저 만나러 온 자는, 연합회의의장인 벤투라였다. 풍채 좋은 드워프가 지배인실에 들어오자마자 대뜸 그렇게 물어보았다. 이런 전란의 시대이니 의장도 바쁠 것이다.
"저를 마르크 왕국의 왕녀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죠. 아지만 다릅니다. 지금의 저는 아라크네아의 일원이에요."
"아라크네아......? 설마 그 괴물 무리의 일원이라는? 그건 대체 무슨 뜻입니까?"
엘리자베타의 말에 벤투라가 경악했다.
"사실 마르크 왕국은 정복당했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하지만 제 주인께선 동부상업연합을 마르크 왕국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 생각하시답니다. 물론 그런 일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지금의 아라크네아는 마르크 왕국을 멸망시켰을 때와는 달라서요."
"흠. 그건 닐나르 제국과의 전쟁의 영향이겠구려. 그쪽은 꽤나 궁지에 내몰렸다고 들었습니다만."
엘리자베타의 말에, 벤투라가 그렇데 대답했다.
"궁지에 내몰린 것은 똑같지 않나요?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뭣하지만, 그쪽도 닐나르 제국과 저희 아라크네아 사이에서 위기상황에 처했다고 생각되는데요."
"......잘 아시는군요. 뭐, 숨길 일도 아니니 알려지는 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만. 확실히 저희들은 두 세력 사이에 껴서 곤란한 상태이기는 하지요."
난 알고 있다. 동부상업연합은 닐나르 제국에 협박당하고, 우리들 아라크네아의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을.
"닐나르 제국은 믿을 수 없는 국가겠죠. 저희 아라크네아의 전승에 편승해 프란츠 교황국을 침공했으니까요. 아군이어야 할 인간을 등 뒤에서 찔렀죠. 그 사실에는 동의하시나요?"
"그렇다 해서 아라크네아를 믿을 수는 없지요. 닐나르 제국은 확실히 전쟁에 편승해 침략을 했지만, 애초에 전쟁을 일으킨 것은 아라크네아였지 않습니까. 그쪽도 믿을 수 없습니다."
꽤 뼈아픈데. 대륙을 혼란시킨 전쟁을 아라크네아가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에는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다.
"마르크 왕국 때에는 엘프의 생존권을 위협받아서 부득이하게 전쟁을 일으켰죠. 슈트라우트 공국과 프란츠 교황국을 침공한 것은 프란츠 교황국이 전쟁을 걸어왔기 때문이고요. 저희들은 무차별적으로 전쟁했던 게 아니랍니다."
그래. 이유 없는 살육은 이제 안 한다. 산달폰과 약속했으니까.
"그 말을 믿는다 치고, 저희한테 뭘 요구하시렵니까?"
"동맹을. 아라크네아와의 동맹을 원해요."난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
"아라크네아와의 동맹? 모험가 길드의 보고로는 확실히 지능 있는 무리 같다지만, 인간의 국가와 동맹할 정도의 지성이 있었다는 말입니까."
"그야 물론이죠. 저희는 전쟁에서 진 나라를 몰살시키지 않았으니까요. 프란츠 교황국의 일을 알고 계신다면 이해하실 거예요. 그 나라와는 강화조약을 체결해서 전쟁을 말로 끝냈다는 것을요."
벤투라가 의아한 느낌으로 묻자, 엘리자베타가 그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프란츠 교황국은 멸망하지 않았지만, 노예나 비슷한 위치에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전쟁에서 졌으니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프란츠 교황국의 대우를 좀 더 나은 걸로 했어야 했나.
"당신들과는 아직 전쟁도 뭣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동맹을 맺을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닐나르 제국과는 그렇게 안 되겠죠."
"닐나르 제국이냐, 아라크네아냐. 의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반 닐나르 제국 정서는 강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아라크네아를 동맹국으로 삼자는 의원은 그리 많지는 않을 텐데요."
"그럼, 아라크네아와의 동맹에 찬성하는 의원이 늘어나도록 제가 설득하겠어요. 아니면 제 주인께서 설득하시겠죠."
"당신의 주인이란 아라크네아의 여왕을 말하는 겁니까?"
"그래요."
난 이 동맹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라면, 동부상업연합에 뛰어들 준비가 되었다.
"과연. 그거 좋군요. 닐나르 제국의 황제 맥시밀리언은 저희에게 군의 체류권을 요구한 일이 있었지만 본인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라크네아의 수장인 여왕이 와준다면, 저희도 진심으로 대하게 되겠지요."
"그럼, 구체적인 교류의 자리에 대해 의논해봐요."
이렇게 동부상업연합과의 동맹에 관한 교섭은 결정되었다.
교섭의 장소는 이 창관이 아닌, 수도 하르하의 어느 고급 호텔. 거기서 벤투라와 의원들에 대하여 동맹의 조건을 논의한다. 어느 정도 조건 등이 결정된다면 연합회의에서 발표하고 투표하게 된다.
이거면 잘 될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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