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3 수도 하르하를 돌아다니기(1)2022년 10월 19일 03시 03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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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콘라드와 케랄트를 같은 편으로 들여 동맹을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
내일은 유력한 의원 중 하나라는 호나산 알프테르와 회담하여 이 동맹이 체결되도록 노력할 뿐이다.
"조금 나가볼까, 라이사?"
"네!? 괜찮은가요!?"우리들은 호텔의 객실에 머물고 있지만, 라이사가 너무 부럽다는 것처럼 바깥 광경을 보고 있길래 외출을 권했다.
라이사는 계속 숲에서 지내왔으니 대도시가 낯설 것이다. 마린에서도 바다에서 가장 신나 했었고. 그런 점에서 세리니안은 어른이다. 그녀는 매스커레이드 스웜과 교대로 계속 경비를 서고 있다.
"세리니안, 조금 나갔다 온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함께 가도록 하지요."나는 세리니안도 데리고 가려고 말을 걸자, 그녀도 응했다.
이 객실은 나쁘지 않지만, 역시 이렇게 하루 종일 틀어박혀 있으면 숨 막힌다. 바깥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내일은 중요한 회담이 있으니 피로는 풀어두고 싶다.
"그럼, 가보자."
불쌍한 매스커한테 집 보기를 맡기고서, 우리들은 하르하의 길거리로 나왔다.
이 마을은 시끌벅적하다.
마르크 왕국의 수도는 폐허였고, 슈트라우트 공국의 수도에서는 깽판을 부렸으며, 프란츠 교황국의 수도는 이단자 사냥의 영향으로 조용했다. 이렇게 일국의 수도를 평화로이 걷는 것도 처음이다.
보이는 것 전부가 신기하다.
노점에서 파는 물건들은 모르는 것들이 많다. 뭔가의 고기를 꼬챙이로 파는 것. 뭔가의 고기를 구우면서 잘라내는 케밥 같은 것. 뭔가의 고기를 면에 담아 내놓은 것. 뭔가의 고기를 기름으로 튀긴 것.
앗. 나는 방금 전부터 고기만 바라보고 있잖아.
"......아가씨, 배고프세요?"
라이사가 내 모습에 물어본다.
이번만큼은 여왕 폐하라는 호칭은 금지다. 슈트라우트 공국 때는 아직 아라크네아에 여왕이 있다고 알려지지 않아서 숨길 생각이 없었지만, 모험가길드를 통해 이미 아라크네아의 여왕에 대해 알려진 이 나라에서는 숨기는 편이 좋아 보인다.
모험가길드의 케랄트는 내 안전을 보장하고 있지만, 모험가가 정보를 흘려 닐나르 제국의 암살자 등이 노리라도 하면 큰일이다.
정말이지, 독재자도 쉬운 일이 아냐.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배고파......"
"그럼 식사하도록 해요. 어딘가 맛집 없나 찾아보자구요."아무것도 안 했는데 배가 고픈 건 왜 그럴까. 이대로 계속 먹다간 살찌지 않을까.
스웜이라서 체형이 변하지 않는 세리니안과 라이사가 부럽다......
"아, 아가씨? 저희 체형은 확실히 변화하지 않지만, 아가씨가 너무 살찌는 일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건 몰라, 세리니안. 요즘 난 제대로 운동하지 않았잖아? 이대로 가면 정말 위기라고."
살이 안 찌는 둘이 내 마음을 알겠어?
"엘프의 식사를 먹으면 살 안 쪄요. 채식이 메인이니까요."
"하지만 나는 고기를 좋아하는걸, 라이사."확실히 바움푸터 마을에서의 식사는 웰빙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도 사실. 가끔은 제대로 고기를 먹고 싶어질 때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군살이 붙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도 살쪘던 것은 아니지만, 신경 쓰이는 식습관이기는 해~
"그럼, 아가씨를 배려해서 고깃집으로 하겠습니다. 원하는 걸 먹는 것도 피로가 해소되니까요. 내일은 중요한 교섭 자리가 있으니, 여기선 기합을 넣고!"
"그야말로 악마의 유혹이네, 세리니안. 하지만 좋아. 오늘은 고기를 먹고 싶으니까. 라이사는 고기도 상관없어?"
"저도 고기면 돼요. 엘프는 고기를 못 먹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렵금지기간 이외에는 고기도 꽤 먹거든요."
내 안의 엘프 이미지가 조금 무너진 것은 비밀.
"그럼, 고깃집을 향해 출발~!"
"스테이크가 좋겠네. 햄버그도 괜찮지만."
라이사가 환호성을 지르자, 나는 고기의 맛을 상상하며 군침을 삼켰다.
"저 식당, 괜찮아 보이는데요?"
라이사가 흥분한 기색으로 가리킨 곳은, 아담한 느낌이지만 청결감이 있고 그러면서도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찻집 겸 레스토랑이라는 느낌의 가게인데, 확실히 괜찮아 보이는 느낌이다.
"좋아. 저기로 하자. 오늘의 추천 메뉴는......"
"[믹스그릴 정식]과 [햄버그 정식]인 모양입니다."음. 나는 햄버그가 좋아. 하지만 믹스그릴도 아까운데...
"아가씨. 저희들은 집합의식으로 감각을 공유할 수 있으니 그렇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제가 믹스그릴을, 아가씨는 햄버그를 드신다면 되지 않나 싶은데요."
"확실히 집합의식으로 공유하는 법도 있지만, 난 인간으로서 역시 직접 먹고 싶다고, 세리니안. 오늘의 난 제멋대로야."
"그럼 나눠먹을까요, 아가씨. 제가 믹스그릴 정식을 주문할 테니, 아가씨의 햄버그와 한입씩 교환하지 그래요?"
오오. 라이사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어.
"그러자. 세리니안도 뭔가 별난 것을 주문해서 교환하자."
"아, 아가씨의 식사를 나눠 받다니 황송한 일이지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세리니안은 전국무장처럼 딱딱해. 그 점이 귀엽지만.
"귀, 귀엽습니까?"
"아, 응. 세리니안은 귀여워."집합의식은 편리하지만, 생각이 새어나가는 건 성가시네.
"세리니안 씨. 전 멋지다고 생각해요. 아가씨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저한테까지 전해지거든요. 기사란 가람은 이렇게나 강한 의지가 있다며 매번 감탄하고는 해요."
라이사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 세리니안을 달랜다.
"그래. 세리니안의 마음은 내게도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영광입니다, 아가씨."역시 세리니안은 훌륭한 전사야.
"자, 식당에 들어가자. 식사가 기대되는구나."
우리들은 배고픈 나를 선두로 식당에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세 분이세요?"
우리가 들어오자 예쁜 제복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맞이해주었다.
"그래. 자리는 있어?"
"있어요. 여기로 오세요!"다행히 식당은 적당한 상태였다. 걱정될 정도로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불쾌해질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닌. 정말 적절한 상태다.
"난 햄버그 정식."
"전 믹스그릴 정식이요."
"으음. 전 스테이크 정식을."주문은 바로 정해졌다. 그야말로 육식계 여자의 모임이다.
우리한테서 주문을 받은 웨이트리스는 바로 떠났다.
"아가씨. 전부터 여쭤보고 싶었던 일이 있는데요."
"뭔데, 라이사?"
"아가씨는 이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전쟁이 끝나면이라."
그래. 전쟁을 끝내는 일만 생각하다가, 그다음을 잊고 있었다.
"그래, 아라크네아는 워커 스웜들한테 가구나 의복을 만들게 해서 그걸 여러 나라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도록 해볼까. 이제 전쟁은 원 없이 해왔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ㅡㅡ"
나는ㅡㅡ
"난 집으로 돌아갈 수단을 찾아야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
그래. 내가 있어야 할 장소는 여기가 아니다. 세리니안도 라이사도 소중하지만, 내가 있어야할 곳은 일본의 그 아파트인 것이다.
"집, 이요? 워커 스웜들이 아가씨께 어울리는 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만."
"그게 아냐, 세리니안. 내게는 돌아가야 할 집이 있어."그래, 내게는ㅡㅡ
ㅡㅡ당신이 죽였다고요. 자신의 어머니를.
두통이 난다.
사마엘의 말은 뭐였을까. 내 부모님은 잘 지내고 계실 것이다. 얼마 전, 대학 합격을 축하하며 고기를 구워 먹은 참이 아닌가. 그랬었는데 죽었다니 말도 안 돼.
"괜찮으십니까, 아가씨......?"
"괜찮아. 문제없어."
조금 두통이 난 것 뿐이다.
"뭐, 나는 언젠가 세리니안과 라이사와도 헤어지게 돼. 내가 있어야 할 장소는 다른 곳에 있어. 그러니 지금을 힘껏 즐기자."
"그런! 아가씨와 헤어지다니!"
......나도 힘들지만, 돌아가야만 한다.
"그럼, 아가씨의 말대로 지금을 즐기도록 해요. 저는 아가씨께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뭐든 도울게요. 그러니 저희랑 지냈던 때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래. 물론이야. 잊지 않을게, 라이사."
잊을 수는 없다. 내가 나라 하나를 멸망시킬 결심을 한 것은 너의 눈물 때문이었으니까.
"아가씨. 저는 아가씨께서 떠나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세리니안은 이후로도 계속 우리 진영을 지켜줘. 은퇴하고 싶어질 때까지는 다른 스웜들을 지탱해줘."세리니안이 지금이라도 울 것처럼 묻자, 난 그렇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 세리니안. 목숨을 바쳐 아가씨께서 떠난 뒤에도 우리 아라크네아를 지켜 보이겠습니다."
"기대할게, 세리니안.""그런데 저희도 언젠가 아가씨의 집을 방문해도 괜찮겠습니까?"
"그건 아마 무리일지도. 세계가 전혀 다라. 본래 연결될 리가 없어."내 세계와 이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것이다. 게임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는 이어질만한 게 아니다.
그 후 우리들은 식사를 즐기며 30분 정도 머문 뒤 계산을 끝내고 식당을 나왔다.
음식만이 아니라 식후의 커피도 맛있었다는 것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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