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4 선제공격(3)2022년 10월 16일 21시 45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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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색산맥을 기습으로 돌파한 우리들은 산을 건너 남진의 준비는 진행하고 있었다.
천연 요새였던 감색산맥이 함락되었으니, 이제는 평원만이 기다릴뿐이다. 녀석들의 수도 사니아까지는 도로가 정비되어 있다. 스웜들을 보내면 순식간에 수도 사니아는 함락되어 가증스러운 프란츠 교황국 녀석들을 끝장낼 수 있다.
패러사이트 스웜에서의 정보에 의하면 군사작전은 대부분 파리스와 장군들이 내놓은 모양이라서, 검사성성(検邪聖省, 교황청의 신앙교리성의 전신)까지 장악한 파리스한테 누구도 거역하지 못하여 전부 그의 뜻대로 되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패러사이트 스웜을 쓰면 적의 지휘계통을 혼란시킬 수 있다. 이미 세 추기경과 네 대주교가 패러사이트 스웜의 영향 하에 들어있으니까.
파리스. 이 녀석한테는 상응하는 보복을 해줘야 한다.
“여왕 폐하! 큰일났습니다!”
“왜 그러지, 세리니안?”당황한 기색으로 세리니안이 달려오자, 난 집합의식을 세리니안에게 맞췄다.
“……닐나르 제국이 구 마르크 제국을 침공했습니다. 그리고 프란츠 교황국에도 선전포고. 좀 하는 군요, 그 나라……!”
완전히 당했다.
전력의 대부분은 프란츠 교황국을 향해 있다. 닐나르 제국은 대륙만국회의에서 독립되었기 때문에, 군사작전은 당분간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공격해 온다면 주변국과의 불화를 해소한 뒤라고 생각했었다.
구 마르크 왕국과 닐나르 제국 사이에는 변변찮은 방호벽과 안구의 탑만 있다. 거기다 포이즌 스웜도 없다.
적은 공성병기로 간단히 방호벽과 안구의 탑을 파괴하여 돌파할 것이다. 그러면 남은 것은 리퍼 스웜이라는 변변찮은 전력이 5~600마리 있을 뿐이다.
“폐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구 마르크 왕국을 지켜내는 건 불가능하다. 방치한다. 현재 교전중인 스웜은 가능한 한 시간을 벌어라. 워커 스웜은 슈트라우트 공국으로 보내고, 리퍼 스웜은 바움푸터 마을을 수비해.”
구 마르크 왕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움푸터 마을만은 지켜내야만 한다. 그들한테는 보호를 약속했으니, 그 약속을 깨트릴 수는 없다.
그래서 소수의 리퍼 스웜으로 전선을 지탱하게 하고, 남은 것들은 바움푸터 마을로 후퇴시켜서 그곳 근처에 있는 수태로에서 제노사이드 스웜을 만들어 보낸다. 다행히 혹시나 싶어서 자원은 남겨두었다. 약간이지만.
“지금부터 전력을 대규모로 움직일 수단은 없다. 이제야 그 산맥을 건너 여기까지 왔다. 구 마르크 왕국령을 잃는 건 뼈아프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럼 저만이라도 침공의 저지를 위해 보내주십시오!”
“세리니안. 너는 일기당천의 전사다. 하지만 너 혼자서 한 나라의 침공을 막아낼 순 없어. 한계가 있는 법이다. 누구한테나 한계가……”
그 한계를 자신이 가장 먼저 드러내고 말았다. 본래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여왕 폐하. 이 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닐나르 제국의 움직임은 완전히 예상밖의 일이었습니다. 자신을 탓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럼 좋겠지만……”잘 생각해보면 닐나르 제국의 침공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 나라에도 매스커레이드 스웜을 잠입시켜서 근황을 조사했어야 했다.
“아니. 지금 생각해도 별 수 없나.”
이제 와서 이유를 생각해도 별 수 없다. 일어난 일에나 대처해야.
“본거지의 수태로에서는 제노사이드 스웜을 만들고 바움푸터 마을로 향하게 해. 구 마르크 왕국의 모든 시설은 포기해도 된다.”
집합의식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것은 패배입니까, 여왕 폐하?”
“저희들은 져버린 것입니까, 여왕 폐하?”아니. 지지는 않았다. 반드시 반격해 보이겠다.
그를 위해서도 지금은 전력으로 프란츠 교황국을 끝장내야만 한다.
저 가증스러운 나라를 처리하고 나면, 다음은 너다. 닐나르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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