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2 선제공격(1)
    2022년 10월 16일 21시 42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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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58/

     

     

     

     프란츠 교황국은 해상에서의 침공이 실패로 끝난 뒤, 지상에서의 공격으로 전환한 것이 확실하다. 프란츠 교황국은 지상군 25만을 조직하여 그것을 슈트라우트 공국을 향해 진격시키기 시작했다.

     

     "적이 쳐들어온다."

     난 프란츠 교황국과 슈트라우트 공국 사이에 있는 전진기지에서 그렇게 고했다.

     

     "적은 이전에 물리친 참입니다만."

     "이번에는 연합군이다. 대륙만국회의로 결성된 연합군이 쳐들어오고 있다. 수는 총 25만. 기병도 있고 중장보병도 있지. 안, 중장보병을 중심으로 한 군대라고 생각해도 돼. 적은 학습한 모양이다. 우리를 상대할 때 경장보병으로는 소용없다는 것을."

     그렇다, 적 유닛도 업그레이드했다.

     

     리퍼 스웜의 대책으로, 적은 중장보병을 중심으로 병력을 꾸린 것이다.

     

     리퍼 스웜은 초반 러시에나 쓰는 거라서, 적이 유닛을 업그레이드하면 쓰기 어려워진다. 적의 갑옷은 뚫지 못하고 적의 무거운 강철 무기에 쓰러지는 것이다.

     

     "괜찮을까요, 여왕 폐하?"

     "괜찮다. 그런 일도 있을까 싶어서, 이쪽의 유닛도 업그레이드시켰으니까. 전열 유닛은 리퍼 스웜에서 새로운 유닛으로 바꿔 놓았다. 리퍼 스웜은 이후로 정찰과 경계를 담당한다."

     라이사가 묻자 난 그렇게 대답했다.

     

     "먼저 적의 공격을 분쇄한다. 상호벽은 보기보다 튼튼하지 않아. 적이 공성병기를 갖고 온다면 돌파 당하겠지. 방호벽은 시간벌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문제는 방호벽이 돌파된 다음의 전투다."

     방호벽은 결국 시간벌이. 적이 돌파하려는 지점을 장악하고 그곳에 전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방호벽 건설의 이유였다.

     

     "업그레이드된 유닛은 기동력이 떨어진다. 방호벽의 시간벌이는 필요하게 되지. 동시에 포이즌 스웜에 의한 독침 공격도 필요하고."

     안구의 탑에는 현재 포이즌 스웜이 설치되어 있다. 안구의 탑에서는 무수한 독침이 환영해주게 된다. 물론 상대가 공성병기로 안구의 탑을 공격한다면 방호벽과 마찬가지로 오래는 못 버틴다.

     

     "자, 적은 총 25만. 이쪽은 총 40만. 어느 쪽이 이길지 기대해보자."

     난 승리의 조짐을 느끼면서도 자신에게 방심하지 않도록 말해주었다.

     

     난 스웜에게 승리를 약속했다.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그들의 승리가 아직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명확하지만, 패배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자, 전투의 시간이다.

     


     

     프란츠 교황국을 맹주로 한 연합군은, 북으로 진격하여 슈트라우트 공국과의 국경선에 건설된 방호벽으로 향하고 있다. 그 모습은 난민으로 분장한 매스커레이드 스웜에 의해 파악되고 있다.

     

     "빛의 신을 위하여!"
     "
    빛의 신을 위하여!"

     

     광신자놈들. 그렇게나 빛의 신이 좋다면 바로 만나게 해주마.

     

     파성추를 옮기고 투석기를 설치하여 적이 진군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쪽도 공작원을 향해 독침을 발사해보지만, 적의 작업속도는 상당하다. 이건 방해할 수 없어 보인다.

     

     "빛의 신을 위하여!"

     파성추가 돌진하고 투석기가 안구의 탑을 공격한다. 안구의 탑은 10발 정도의 투석에는 버텼지만, 거기까지 였다. 안구의 탑이 무너지자 안에 있던 포이즌 스웜도 잔해에 깔려 숨이 끊어졌다.

     

     파성추도 방호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이미 안구의 탑이 무너진 지금은 파성추를 막을 방도가 없다. 애초에 포이즌 스웜의 공격이 유효했던 것은 생물이기 때문이지, 파성추 같은 무기물한테는 효과가 없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게 적은 우리의 현관을 열려는 중이다.

     

     현관 안에 무엇이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파성추가 성벽을 부쉈다! 돌입하라!"

     파성추가 붕괴시킨 부분을 향해 병사들이 쇄도한다. 파성추는 뒤로 물러나고 대열을 짜 놓은 중장보병들이 전진한다.

     

     "보병 제1진, 성벽을 돌파!"

     "뭐냐 저건......"

     파성추가 열어놓은 돌파구에서 안으로 들어간 중장보병들은 믿기지 않는 것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보고 싶었어.

     

     성벽을 돌파한 그들을 맞이한 것은, 피부를 두터운 외골격으로 감싸고 지네 같은 송곳니를 지닌 스웜이었다. 팔다리에는 전부 낫처럼 예리한 발톱이 나 있으며, 그것이 지면에 박혀 있다. 중전차를 연상시키는 스웜이다.

     

     이 스웜이야말로 리퍼 스웜의 업그레이드판인 제노사이드 스웜이다. 그 이름대로 적을 몰살시키는 스웜이다. 어떤 적이라 해도.

     

     "제노사이드 스웜, 전진. 포이즌 스웜은 지원사격. 방호벽을 넘은 적을 섬멸시켜라."

     

     그리고, 난 스웜들에게 명령했다.

     

     제노사이드 스웜은 전진을 시작했고, 포이즌 스웜은 호위공격을 실행했다.

     

     포이즌 스웜의 독침은 튼튼한 중장보병에게 거의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독침이 갑옷을 꿰뚫어서 인간을 육즙으로 변화시킨다. 그 두려움에 중장보병의 다리가 둔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좋은 징조다.

     

     발이 느려진 중장보병을 향해, 제노사이드 스웜이 다가온다.

     

     그들의 무기는 송곳니. 송곳니로 상대를 찢어발기는 육체를 분단하는 것이 그들의 힘.

     

     그 힘은 바로 발휘되었다.

     

     "사, 살려ㅡㅡ"

     중장보병이 순식간에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다. 중장보병이 입은 강철의 갑옷이 끼이익 하여 불쾌한 금속음을 내며 찢기자, 점착질의 살점과 함께 양단되어 버린다.

     

     "겁먹지 마! 싸워라! 빛의 신을 위하여!"

     "빛의 신을 위하여!"

     그럼에도 중장보병은 제노사이드 스웜을 향해 돌격했다.

     

     그들은 스웜에게 유효한 무기인 클레이모어와 핼버드를 내리쳤지만, 그것은 제노사이드 스웜에게 약간의 대미지에 불과했다. 강철의 무기로 몇 번 두들겨 맞아도 태연히 공격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방어력이 다르다고, 방어력이."

     

     "여왕 폐하. 적은 방호벽 바깥으로 퇴각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전진이다. 도망치는 적을 쫓아. 그들에게 아라크네아의 힘을 보여주자."

     세리니안이 묻자, 난 그렇게 대답했다.

     

     전진, 전진, 전진.

     

     이자벨을 죽인 녀석들이 있는 수도 사니아까지 전진이다.

     

     자, 행진곡을 울려라. 스웜의 죽음의 격류는 바로 옆까지 들이닥친 것이다.

     


     

     지휘관들이 연이어 전사하자, 연합군 안에 지휘계통의 혼란이 발생하였다.

     

     어느 부대에서는 이단심문관을 베어 죽인 사관이 철수를 명했고, 어느 부대에서는 이단심문관이 사관을 베어죽이고 전진을 명령했다. 뒤죽박죽인 움직임을 바라보며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남몰래 미소지었다.

     

     "아아, 적은 멋지게 분단되었다. 신을 맹신하는 것, 그렇지 않은 것. 이단심문관들에게 강한 권한을 준 파리스한테 감사해야겠구나."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노래하는 것처럼 말하고서, 적의 보병을 유린하고 궁병에 당해 숨이 끊어지는 스웜들에게 환희와 동정의 시선을 향했다.

     

     "크로스 보우란 것은 정말 성가시다. 그런데다 적의 궁병은 중장보병과 같은 장비까지 두르고 있고. 포이즌 스웜이 도움이 될 일은 없어 보여."

     연합군의 궁병은 대부분 중장갑을 입고 있어서, 포이즌 스웜의 독침이 잘 안 통하는 것이다.

     

     "뭐, 좋아.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게 스웜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왕은 작전을 바꾸지 않았다. 적의 중앙을 강행돌파하고 궁병들에게 포이즌 스웜의 독침을 선사하자, 운 없는 궁병이 죽음에 이른다.

     

     "여왕 폐하. 이제부터의 책략은 무엇인지?"

     "숫자로 밀어붙이는 게 스웜이지만, 계속 그러는 것도 재미없지. 적의 후방에 있는 지휘관을 죽이고서 적의 후반연락선을 차단하여 그대로 포위섬멸한다. 세리니안, 라이사, 로랑. 너희들도 싸우러 가라."

     세리니안이 묻자, 여왕은 그렇게 대답했다.

     

     제노사이드 스웜을 전열로 한 집단은 이미 후방에서 필사적으로 지휘하려는 지휘관을 쫓고 있다. 그들을 죽이고 지휘계통을 완전히 붕괴시킨 다음, 후방연락선이 차단된 상황에서 포위를 실행한다.

     

     이것이 아라크네아의 여왕의 플랜이다.

     

     "알겠습니다, 폐하. 곧장 저희들도 전진하겠습니다."
     "
    맡겨만 주시죠."

     세리니안 일행은 재빨리 스웜들의 등을 건너 전선으로 달려갔고, 라이사는 도망치려는 것들을 저격으로 꿰뚫었다.

     

     그리고 세리니안이 지휘관의 목을 베었을 때, 승패는 결정되었다. 제노사이드 스웜과 포이즌 스웜들은 후방연락선이 차단된 25만의 병력 중 절반인 12만의 적 전력을 포위. 그대로 포위망을 좁히며 섬멸했다.

     

     "이제부터는 잔재주 없이 가볼까. 물량으로 압박해 괴멸시켜라."

     

     프란츠 교황국은 이단심문에 너무 열심이었던 나머지 군대의 강화를 게을리하였다. 그 업보는 지금까지 전력을 확충 시켜온 아라크네아에 의해 돌아왔다.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연합군은 이 싸움에서 와해되어 제각각 고향으로 다급히 도망쳤고, 프란츠 교황국의 군대는 크게 후퇴했다. 그 패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빠른 후퇴ㅡㅡ아니, 비참한 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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