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65 화
    2020년 11월 13일 02시 58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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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65/





     "마죠르카・엑스퀘라........라고?"


     마죠르카・엑스퀘라.


     스페인 서부에 있는 발레아레스 해, 그곳에 떠 있는 마죠르카 섬 안에 있는 던전에 인접한 세계적인 국영총합학교를 말한다.


     원래는 스페인의 마요르까 섬으로서 지도에 지명이 새겨져 있었지만, 이 시대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일컬어지는 던전 내부의 [마을] 이 존재하는 귀중한 던전이라는 이유로 스페인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나라의 운영을 하고 있는 상당히 드문 국가다.


     그런 마죠르카 섬의 독자성을 나타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언이 있다.


     

     ㅡㅡ여긴 이세계다. 지구가 아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방송을 통해 발언했던 내용이다.


     그 후 마죠르카 섬은 입국제한이 상당히 엄격해져서, 그 중에서도 던전 내부에 있는 마을에 살기 위해선 '운' 과 '협력자'. 또는 '학장이 인정한 재능' 이 필수불가결하였다.


     텐지가 원하는 권리에, 쿠죠는 허를 찔린 듯한 반응을 보였다.


     따로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들도, 상상을 초월한 텐지의 요구에 무심코 떠억 하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들도 슬슬 놀람에 익숙할 무렵이었는지, 어딘가에서 "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약간 띄우는 자도 있었다.


     처음으로 본 무뚝뚝하지 않은 리온의 놀라는 얼굴에, 텐지는 내심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텐지,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나?"


     "예, 알고 있어요. 지금, 뭘 원하냐고 물으신다면, 주저하지 않고 마죠르카・엑스퀘라의 유학권리가 필요하다고 답하겠습니다. 이게 지금의 저에게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텐지는 나중에도 생각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확실히 대답했다.


     '지금의 난 아마 자유다. 그 천직을 손에 넣어서, 자신의 소망을 말로 나타내고 있어.'


     텐지는, 자신이 놓여진 상황을 꽤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뭐, 이것도 카이도 씨한테서 배운 것이지만.'


     라며, 이것들은 전부 카이도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마음 속으로 보충해두었다.


     거기서 리온은 "쳇" 이라며 혀를 차고는, 곤란한 듯이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하였다.


     "아~, 나한테는 무리다."


     그 0급 탐색사가 '무리' 라고 말한 것에, 텐지는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리온 씨한테도 무리인가요?"


     "무리다, 무리. 그곳의 학장은 날 정~~말 싫어하고 있어서 말이야. 몇 번이나 입국도 거부되었지. 쳇, 그 할멈만 없었다면 텐지를 지배할 수 있었는데."


     "지, 지배라니.....위험하다구요."


     그러자, 거기서 쿠죠가 크흠 하며 일부러 그러는 듯 헛기침을 하였다.


     "......아쉽지만, 나한테도 그곳에 사람을 밀어넣을 만한 '자리' 가 없다. 젠장, 설마 그런 요구를 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죄, 죄송합니다....."


     그런 쿠죠의 옆에 서 있던 백발의 E컵으로, 눈둘 곳을 찾기 어려운 시라누이 치사토가 "훗훗훗." 이라며 마치 이겼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


     "그럼, 텐지 군.....나와 같이 마죠르카・엑스퀘라에 가지 않을래?"


     시라누이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와서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미소를 지으면서, 텐지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치사토 씨.....와 같이 말인가요?"


     "응, 맞아. 실은 나, 이전부터 마죠르카・엑스퀘라의 임시강사를 맡지 않겠냐는 상담이 들어왔었어. 제시된 대우는, 최소한 1년 동안 강사를 맡는 대신 [자리] 를 하나 주겠다는 것과, 단독 주택의 제공, 연봉 9억이라는 거였어."


     "그 자리를 저한테요?"


     "오히려 텐지군 이외는 정말 싫어! 나도 그렇게 가벼운 여자가 아니라서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할 거야? 나와 2년 동안 같이 지내준다면, 최소한 1년 동안은 마죠르카에 갈 수 있잖아? 원한다면, 졸업까지 2년 동안도 다니게 해줄 수 있어."


     텐지는 주저하는 행동을 일절 보이지 않고 시라누이 치사토의 오른손을 잡았다.


     "예! 이쪽이야말로 부탁드려요!"


     "응, 잘 부탁해!"


     이렇게, 텐지는 염원하던 마죠르카・엑스퀘라의 유학권리를 습득한 것이었다.


     눈 앞에서 정해진 텐지의 진로에, 다른 사람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이, 텐지....."


     "텐지?"


     텐지가 시라누이와 손을 잡고, 서로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때였다.


     뒤에서 마나카와 루이가 다가와서, 텐지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었다.


     '그렇겠네.....두 사람은 특히나 영문을 모를 거야.'


     "설명해줄 수 있겠지? 난......네가 친구가 아니게 되는 건 싫다고."


     "저도 그래요. 솔직히......머리의 정리가 따라오지 않아요."


     "미안해, 둘 다."


     "사과하지 않아도 좋아. 딱히 사과를 바라는 게 아냐. 텐지의 몸에 뭐가 일어났는지 친구로서 알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구요? 저도 그냥 친구로서, 이 상황을 이해하고 싶을 뿐이에요."


     여기까지 텐지를 생각해주는 친구는, 텐지에게 처음이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이 이상 거짓말을 하면 심장이 꽉 죄어드는 듯한 마음이 들 것이다.


     "응, 알았어.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세 사람만 있을 때 하자. 좀 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두 사람은 많이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알고서, 바로 수긍했다.


     "알았다. 진정되면 어딘가에서 대화하자."


     "그래요. 유학하는 건 정해지고 만 것 같으니, 그 때까지 저한테 조금만 시간을 줘야 해요?"


     "물론이야, 두 사람한테는 제대로 이야기할 거니까."


     그러자, 루이가 드물게도 오른손을 내밀었다.


     마나카도 텐지도, 그 답지 않은 행동에 무심코 고개를 갸웃하였다.


     "저기....뭐냐. 그거다....오늘은 수고했어."


     "아~ 그런 거네요! 수고했어요!"


     텐지는 루이의 손을 맞잡으며, 오늘의 시험을 위로하였다.


     그 후, 어째서인지 마나카도 얼굴을 붉히면서 텐지에게 수고의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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