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6 움직이는 것들(1)2022년 10월 09일 13시 38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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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성공."
나는 아라크네아의 거점에서 싱긋 웃었다.
대륙만국회의에 엘리자베타를 잠입시켜준 샤론 공한테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엘리자베타가 조금 발언한 것만으로도 각국의 협조성은 크게 흐트러져서, 닐나르 제국은 연합군에서 탈퇴했으며 슈트라우트 공국의 통행 허가도 어영부영해졌다.
"완벽했습니까, 폐하?"
"그래, 완벽하다, 세리니안. 녀석들은 사분오열되었다."집합의식으로 내가 엘리자베타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을 읽어 들인 세리니안이 묻자, 난 미소 지은 채 그렇게 대답했다.
"전쟁의 기본은 각개격파다. 적이 협력하여 우리를 공격하는 건 좋지 않아. 이렇게 적을 분단시켜서 적들끼리 으르렁대는 사이 하나씩 처리하는 게 제일이다."
난 세리니안을 향해 그렇게 고했다.
문제는 프란츠 교황국을 정말 격파할 수 있을 지다.
이미 스웜의 상태는 적에게 알려졌다. 모험가길드의 모험가들은 국경의 스웜의 경비를 뚫고 아라크네아에 잠입하여, 스웜의 특성을 보고한 것이다. 이번에는 충격적인 기습은 할 수 없겠구나.
"뭐, 일단 해봐야지. 프란츠 교황국이 어떤 비장의 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조사할 방법은 현재 없어. 하지만 어떤 적이 나와도 쓰러트리고 정복할 뿐."
이미 나는 프란츠 교황국과의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
"그럼 슈트라우트 공국 주둔용의 군대를 편성해야겠다. 리퍼 스웜만으로는 약간 불안해졌으니, 리퍼 스웜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돌파용의 파성추는 준비해야겠지."
난 그렇게 고하고서 워커 스웜들을 데리고 대형 수태로로 향했다.
대형 수태로는 거대하다. 평범한 수태로의 5배는 된다. 그리고 태어나는 것도 거대하다. 여기서 태어나는 것은 리퍼 스웜이나 디커 스웜처럼 [소형] 유닛이 아닌, 대형 유닛인 것이다.
야만족의 진영 [플레임]에서 생성되는 것은 숲거인이나 트롤 같은 정말 거대한 유닛. 용의 진영인 [그레고리아]에서는 레비아탄과 베히모스 같은 전설의 괴물. 신앙의 진영 [마리안느]에서 생성되는 것은 치천사나 지천사 같은 상급 천사.
전부 강력한 유닛이지만 매우 높은 생산 비용이 든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리퍼 스웜을 이용한 러시는 통하지 않는다. 리퍼 스웜 러시가 통하는 것은 게임 초반에 불과한 것이다.
"자, 그럼 작성에 들어가볼까나."
난 이제부터 일어날 싸움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유닛의 생산을 시작했다.
슈트라우트 공국 수도 드리스.
그 공작관저에서는 세자르와 재상인 카론 골베르 추기경이 마주하고 있다.
"진심인 모양이군요, 각하."
"그래, 진심이다. 아라크네아와 동맹한다."
카론이 묻자, 세자르가 그렇게 대답했다.
"아라크네아가 세계의 적으로 다뤄지는 일은 이해하고 계시겠죠. 우리는 완전히 자립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닙니다. 전 세계의 적이라 인정된 국가와 동맹을 맺으면 교역로가 전부 차단될 우려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동맹할 수밖에 없어. 마르크 왕국처럼 되는 것보단, 프란츠 교황국의 와인을 참는 편이 낫잖아?"
카론이 굳은 표정으로 고하지만, 세자르는 그렇게 대답했다.
"프란츠 교황국만으로는 아마 아라크네아를 막지 못해. 그렇다 해서 닐나르 제국의 참가를 간과한다면 우리나라의 독립성이 위기를 맞이하고.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카론."
이제는 아라크네아와 동맹하여 최대의 적을 최대의 아군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라크네아는 닐나르 제국보다 믿을만한 상대라는 말씀이인지?"
"난 아라크네아의 여왕이라 불리는 인물과 대화했어. 외모는 소녀지만 똑똑한 여성이었다. 대화한 인상으로, 그녀는 슈트라우트 공국을 공격하고 싶지는 않지만, 연합국을 보내준다면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였다."
카론이 물어보자, 세자르는 그렇게 고했다.
"이해했습니다. 그 정도의 결단이라면 전 그걸 따를뿐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시길. 로렌 후작가는 아마 이번 결정에 반발할 것입니다. 당신의 탄핵도 생각하기 시작하겠지요."
"로렌인가. 성가신 상대다. 이 나라는 위기에 빠졌는데도 국내의 문제를 품고 있어야 하다니."
로렌 가문이 암약할 것은 카론도 예상하고 있었다.
"로렌에 대처하면서, 국내의 귀족을 규합하자. 국난을 맞이해 일치단결해야 한다."
세자르는 그렇게 고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아라크네아와의 동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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