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7 움직이는 것들(2)
    2022년 10월 09일 14시 32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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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29/

     

     

     

     슈트라우트 공국 수도 드리스의 공국 회의.

     

     그곳은 시끌벅적한 상황이다.

     

     "우리들은 아라크네아와 동맹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군사적 지원을 약속함과 동시에, 구 마르크 왕국령의 공동개발을 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의장에서 그렇게 고하는 자는 세자르다.

     

     "아라크네아와 동맹?"
     "마르크 왕국을 멸망시킨 괴물들과 동맹을?"

     일부 의원들은 눈에 띄게 혼란스러워하며 세자르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당혹해하고 있다. 그들은 아라크네아가 마르크 왕국을 멸망시킨 대적이라는 인식이었기 때문이다.

     

     "아라크네아는 닐나르 제국에서도 우리를 보호할 준비가 되었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도 그들한테는 영토의 야심이 전혀 없다. 그들은 파견할 자신들의 군세의 지휘권을 우리한테 맡겨도 된다고도 했으니까."

     세자르는 연설을 이었고, 회의장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정말로 영토의 야심이 없소? 상대는 마르크 왕국을 멸망시킨 상대란 말이오!"

     "야심이 있었다면 마르크 왕국의 공동개발을 제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마르크 왕국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했는데, 이것은 우리 공국에게 있어 큰 기회다."

     의원 중 한 명이 묻자, 세자르가 그렇게 대답했다.

     

     아라크네아의 여왕 그레빌레아는 자신들이 멸망시켜 무인의 땅이 된 마르크 왕국의 공동개발을 슈트라우트 공국에 제안했다. 자신들만으로는 광대한 농경지대와 각종 광산을 놀리게 된다면서.

     

     "하지만, 아라크네아와 동맹한다면 우리들은 세계의 적이 되고 맙니다."

     의원 중 한 명이 일어서서 그리 고했다.

     

     "세계의 적이 된다 해도 우리들은 마르크 왕국이라는 광대한 토지를 다스리는 동맹국을 손에 넣는다. 우리가 살아가기에 필요한 물자는 전부 손에 넣을 수 있지. 그리고 우리와 아라크네아의 동맹이 성공한다면, 뒤를 잇는 나라도 나올 것이다. 닐나르 제국의 위협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니까."

     의원의 발언에, 세자르가 의연하게 대답했다.

     

     "세계의 적이 되는 것은 각오한 바다. 하지만 계속 세계의 적이 될 생각은 없다. 모두가 지상에 아라크네아가 존재함을 인정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세계의 적이 아니게 된다. 그건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세자르는 생각을 거듭하며 고른 말을 꺼냈다.

     

     아라크네아는 이형적인 국가다. 그 국가와 손을 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아라크네아와 동맹하자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절묘한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 본건을 투표에 부치겠습니다."

     의장이 그렇게 고하자, 투표가 시작되었다.

     

     의원들은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이 아라크네아와의 동맹이라는 중대 사안에 신중히 투표해나갔다.

     

     누구는 당당하게 반대의 표를 던지고, 누구는 재빨리 찬성 쪽에 표를 던진다.

     

     "난 찬성한다."

     그렇게 고하며 투표한 자는 바질 드 뷔퐁 백작이었다.

     

     그는 세자르를 통해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그가 신세졌던 모험가 소녀였다고 듣고 나서, 동맹에 긍정적이었다. 그가 보기에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괴물로 보이지 않았고, 인간미로 넘치는 인물로만 보였다.

     

     인간의 마음을 가졌다면 교섭할 수 있다. 그것이 바질의 생각이었다.

     

     "투표 결과를 읽겠습니다."

     30분 정도의 투표가 끝나자, 개표작업이 시작되었다.

     

     "찬성 200, 반대 101. 따라서 본건은 가결되었습니다."

     의장이 고한 가결의 말에, 회의장이 들끓는다.

     

     "기다려라!"

     그때 소리치는 인물이 한 명.

     

     "이 투표는 무효다!"

     

     레오폴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선언했다.

     

     "무슨 일인가, 로렌 후작?"

     "앞선 슈트라우트 공작 선거에서 부정이 일어났음이 밝혀졌다. 여기 그 증거가 있다. 샤론 공은 선거권을 가진 의원을 매수한 것이다. 그리고 매춘부를 대량으로 고용해 연회도 열었다고 한다!"

     의장의 물음에 레오폴드가 그렇게 선언하자, 회의장이 웅성거렸다.

     

     "그 증거는 확실한가?"
     "이미 모두 확인이 끝났다. 매춘부들의 증언도 받아놓았고."

     의장이 확인하자, 레오폴드가 서류를 들며 그렇게 고했다.

     

     "거짓이다! 난 매출부 따위 고용하지 않았다!"

     "아니. 이건 사실이다. 따라서 여기서 샤론 공의 탄핵을 발의한다!"

     레오폴드가 탄핵을 입에 담자, 회의장이 다시 소란스러워진다.

     

     "무슨 바보 같은! 이 국난의 때 선거를 다시 하자는 건가! 자기 권력만 탐하는 삼류 귀족이!"
     "삼류 귀족이라고!?"

     바질이 레오폴드를 비난하자, 레오폴드의 이마에 핏줄이 돋는다.

     

     "난 삼류 귀족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탄핵을 발의한다!"

     레오폴드는 반대하는 귀족들을 뿌리치고 탄핵을 발의했다.

     

     탄핵에는 심의에 7일, 그 후 투표가 이루어진다.

     

     레오폴드는 그 심의 중에 세자르를 매국노라 욕함과 동시에, 귀족들을 풍부한 자금으로 매수했다. 이민 비지니스의 제안도 덧붙여서.

     

     

     그리고, 투표날ㅡㅡ

     

     "이제부터 샤론 공작의 탄핵에 대한 투표를 하겠습니다."

     

     의장이 그렇게 고하자,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오폴드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완전히 귀족들을 매수하여 그 충성심을 사들였으니까. 반면 세자르는 연일 이어지는 비난에 의해 안색이 좋지 않다.

     

     "투표 결과는 찬성 204 반대 97. 따라서 본 탄핵결의안은 가결되었습니다."

     

     의장은 득표 수를 읽으며 그렇게 고했다.

     

     "그럼, 또 선거를 하는 건가?"
     "프란츠 교황국에서 통행 허가의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인데."

     회의장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선거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내가 슈트라우트 공작을 맡겠다."

     그렇게 고한 자는 레오폴드였다.

     

     "어떤 법적 근거로 그런 제안을 하는 것입니까?"
     "따로 적절한 인재가 없음과, 이전 선거에서 석패했던 나는 지지자가 많기 때문이다."

     레오폴드의 주장에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

     

     "나 이외에 이 국난을 이겨낼 인물은 없다."

     레오폴드는 그렇게 단언했다.

     

     "무슨 바보 같은! 네놈이 허무맹랑한 근거로 규탄을 발의했으니 혼란이 생겨난 것이다! 이 국난의 원인은 네놈이거늘!"

     바질의 비난은 그치지 않는다. 

     

     그는 레오폴드를 프란츠 교황국의 개, 매국노, 사기꾼이라 비난했지만, 레오폴드를 임시 공작으로 삼는 법안은 가결되고 말았다.

     

     이렇게 레오폴드는 슈트라우트 공국의 지위를 손에 넣었다.

     

     "아라크네아와의 동맹이라는 신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행위는 부정되었다! 이제부터 우리들은 신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슈트라우트 공국 만세!"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프란츠 교황국에게 통행 허가. 그리고 반대세력의 숙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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