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2 아릴 강의 전투
    2022년 09월 30일 14시 32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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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13/

     

     

     

     나는 언덕 위에서 세리니안과 함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강이다.

     

     강이 있음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실로 고민된다.

     

     게임의 세계에서 강은 이동불능의 지형이었다. 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는 강을 건널 수 없었다. 아라크네아든 다른 진영이든, 헤엄치는 유닛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 분명 해양 종족의 진영은 강도 헤엄으로 이동할 수 있을 터였다.

     

     뭐, 다른 진영의 이야기를 해도 별 수 없다. 어쨌든 스웜들은 강을 헤엄쳐 건널 수 없다. 다리를 빼앗는 것이 가장 손쉽다.

     

     하지만 정찰로 보낸 리퍼 스웜에 따르면 이곳 주변에 있는 다리는 모조리 방어를 단단히 해놓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방어라면 밀어붙일 수 있겠지만, 상대도 학습했는지 발리스타와 마술사가 동원되어 있다.

     

     물량으로 밀어붙이면 머리를 쓰지 않아도 좋겠지만, 방도가 없다. 여기선 하나 계책을 짜내볼까.

     

     "워커 스웜."

     "예, 여왕 폐하. 무슨 일이십니까?"

     

     내가 워커 스웜을 부르자, 고개를 기울이며 다가왔다.

     

     "워커 스웜, 강을 건너. 할 수 있겠지?"

     "시간만 주신다면야."

     "시간은 만들어준다. 그 사이에 상류에 도하의 준비를. 맡기겠다."
     "알겠습니다, 폐하."

     워커 스웜은 내 말에 수긍하고서 동료를 이끌고 상류로 향했다. 동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건설 속도가 오른다. 난 일단 20체 정도의 워커 스웜을 도하 지점 설치를 위해 내보냈다.

     

     "남은 워커 스웜은 공성병기를 만들도록. '투골기'를 4기. 남은 워커 스웜을 동원해."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공성병기 같은 시설은 돈이 부족해서 언락할 수 없기 때문에 초보적인 것밖에 없다. '투골기'는 말 그대로 뼛덩어리를 던지는 기구다. 투사가 가능할 뿐이지, 큰 대미지는 입힐 수 없다.

     

     그럼에도 괴롭힘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리퍼 스웜, 전진 개시."

     [투골기]가 완성되어 적진을 향해 뼈를 던지기 시작하자, 난 리퍼 스웜들에게 전진을 명했다. 리퍼 스웜들은 모여들어서는 다리를 향하여 단번에 지나가려고 했다.

     

     황토산맥에서는 적의 준비가 불충분해씩 때문에 물량공세로 격파했지만, 이번에는 적도 엄중히 대비한데 더해 강이 있는 탓에 디거 스웜은 쓸 수 없다. 상황으로 보면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발리스타, 쏴라!"

     굵은 화살이 연속으로 사출 되어 리퍼 스웜을 꿰뚫는다. 하지만 리퍼 스웜의 무리는 그 시체를 건너며 계속 전진했다. 집합 의식을 공유하는 그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단지 명령받은 대로 시체의 산더미를 만들면서 돌격하는 것이다.

     

     그들의 일은 딱하지만, 필요한 희생이다.

     

     "마술 공격 준비!"

     가증스러운 마술사들. 마술사의 영창과 함께 쏟아진 불덩어리에 의해 다리가 새빨갛게 불타자, 그 위에 있던 리퍼 스웜들도 함께 불타버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퍼 스웜들의 돌격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용맹하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리퍼 스웜의 제6진이 다리 건너편에 도달했다. 리퍼 스웜은 낫을 휘둘러 늘어서 있던 중장보병의 머리를 베고, 손발을 절단했으며, 마무리로 상반신과 하반신을 분단했다.

     

     "중장보병! 반격하라!"

     적의 중장보병은 1000명 남짓. 나머지는 단순한 창병이다. 중장보병만 돌파한다면 나머지는 쉽게 처리할 수 있어 보여.

     

     "흡!"

     

     하지만, 이 중장보병이 성가시다. 적은 학습한 모양인지, 스웜에게 유효한 클레이모어나 핼버드 같은 중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리퍼 스웜도 그에 못지는 않지만, 적의 공격이 명중할 대마다 이가 부러지고 낫이 부러지고 머리가 짓눌려 죽어갔다.

     

     "짜증 나는 인간들."

     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폐하. 적이 다리를 부수려 하고 있습니다."

     옆에 서 있던 세리니안이 그렇게 고했다.

     

     하지만, 나는 세리니안이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집합의식 만만세.

     

     적은 돌다리를 향해 투석기에서 바위를 쏘기 시작했고, 끝내는 폭렬계 공격마술까지 다리를 향해 쏘고 있다. 스웜들을 충분히 끌어들였으니 이제는 다리를 부수고 퇴로를 막은 다음 괴멸시키려는 생각으로 보인다.

     

     "이쪽의 준비가 갖춰졌으니 다리는 부수게 놔둬. "

     

     나는 세리니안을 향해 그리 고했다.

     

     그렇다, 준비는 갖춰졌다.

     

     다리가 생긴 것이다.

     

     어느 사이엔가, 여기서 떨어진 상류에 하나의 다리가 생겨나 있다.

     

     워커 스웜의 점착질의 침과 부근의 모래와 암석으로 만든 다리. 그것을 상류에 완성시킨 것이다. 이미 리퍼 스웜들은 그 다리를 지나 단번에 맞은편으로 건너는 중이다.

     

     "적이 상류에서 강을 건너고 있다!"
     "무슨 말인가! 그곳에도 다리가 있었나!"

     다리를 정면으로 건너 공격하게 한 것은 사실 양동이었다. 

     

     적이 당황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 유쾌해서 견딜 수가 없다.

     

     자, 이제는 짓밟을 뿐이다.

     


     

     "스트로가노프 공작 각하! 적이 우리 쪽으로 도하했습니다! 적병 약 5만이 우리쪽으로 향해 진군 중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도 안 돼. 단순한 괴물이 아닌가. 녀석들한테 지성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저런 추하고 어리석은 괴물들이 우리를 속이는 일이 있을 리가 없다!"

     

     워커 스웜이 만든 다리를 건너 무수한 리퍼 스웜이 이쪽을 향해 밀려드는 것을 보고, 이 아릴 강의 방위를 맡고 있던 스테판 스트로가노프 공작은 혼란에 빠졌다.

     

     적의 공격은 완벽한 양동이었다. 자신들은 그 양동 부대를 압도하면서 의기양양해하고 있었다. 적의 진짜 노림수는 어느 틈에 상류에 설치한 다리를 건넌 공격이었는데. 이 무슨 실책인가.

     

     "하지만, 이쪽에는 비장의 수가 있지. 성 쥬리아 기사단, 앞으로!"

     스테판은 아직 정면에 남아있는 적을 상대하면서 명령을 내렸다.

     

     다가오는 5만의 리퍼 스웜에 대항하는 것은 1천 명도 안 되는 기사단이었다.

     

     "부탁한다, 단장!"

     "맡겨만 주십시오, 스트로가노프 공작 각하!"

     

     스테판이 고하자, 성 쥬리아 기사단장이 대답했다.

     

     "하늘에 계신 빛의 신을 모시는 자. 지금 여기에 강림하기를 기원합니다, 천사 마야리엘 님!"

     비상의 수란 바로 기사단이 옹립하는 천사다.

     

     불러낸 천사는 전에 세리니안 일행이 상대했던 아가피엘과는 다르게, 갑주로 몸을 두르고 빛나는 장검을 손에 들고 있다. 신성한 빛을 내는 모습은 아가피엘과 마찬가지다.

     

     [인간이여! 그대, 곤란의 때인가!]

     

     "예! 저희들은 지금 존망의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저 사악한 괴물들은 물리치지 않으면, 이 마르크 왕국은 멸망하고 수십만, 수백만의 백성이 희생될 겁니다. 부디 그 힘을 빌려주십시오!"

     

     마리야엘이 묻자, 성 쥬리아 기사단의 단장이 그런 소원을 빌었다.

     

     [좋다. 그럼 그럼 손을 빌려줘야겠구나. 저것들은 확실히 사악한 존재. 천사로서 간과할 수 없는 일!]

     

     마야리엘은 그렇게 고하고는, 단번에 비상하여 상류에서 다가오는 리퍼 스웜의 무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야리엘이 검을 휘두르자 수백의 리퍼 스웜들이 찢겨졌다. 화살의 공격을 튕겨내고 약간의 공격이라면 받아흘렸던 리퍼 스웜들이, 연이어 베이며 시체로 변해간다.

     

     [이 정도인가, 사악한 것들! 그럼 여기서 스러지도록 하라!]

     

     마야리엘이 그렇게 고하며 다음의 리퍼 스웜의 무리를 향하려던 때였다.

     

     "하앗!"

     갑자기 리퍼 스웜의 무리 속에서 크게 뛰어오르는 것이 나타나서, 마야리엘을 향해 공격해왔다. 지상을 질주하는 리퍼 스웜과는 전혀 움직임이 다르다.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마야리엘한테 공격하고 있는 것은 세리니안이니까.

     

     "또 날개 달린 놈이 나타났나! 우리 여왕님의 이름으로 검의 이슬이 되어라!"

     세리니안은 그렇게 외치면서 마야리엘에게 장검을 내리쳤다.

     

     [우웃! 이것은 파성검! 네놈, 타락한 성기사인가!]

     "내 출신은 상관없다! 나는 여왕 폐하의 방패이며 검일 뿐!"

     

     주춤거리는 마야리엘에게 세리니안이 공격을 되풀이한다.

     

     [좋다! 전력으로 상대해주마!]

     

     마야리엘이 그렇게 고하며 날개를 크게 펼치고서, 세리니안에게 돌격한다.

     

     천사의 날개를 펄럭이며 단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세리니안을 향해 급강하한 것이다. 장검을 그대로 세운 채.

     

     "크윽.....!"

     

     마야리엘의 급강하 폭격에, 세리니안이 지면에 무릎 꿇는다.

     

     "아직이다! 난 여왕 폐하의 기사! 무슨 일이 있어도!"

     세리니안은 자세를 바로잡더니 다시 도약하여 마야리엘에게 칼을 휘둘렀다.

     

     [소용없다! 이 사악한 것!]

     

     마야리엘은 세리니안의 공격을 받아 흘리고는, 오히려 반격을 가했다. 검이 막히고 마야리엘의 무릎에 복부를 얻어맞은 세리니안이 신음한다. 세리니안은 지면에 낙하했지만, 가까스로 쓰러지지는 않았다.

     

     "아직이다......! 나는 여왕 폐하의 기사! 어떤 때에도!"

     그리고, 세리니안은 재빨리 자세를 회복하고는 다음 공격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베려던 것은 아니다.

     

     [으음! 실인가!]

     

     그렇다 세리니안은 꼬리에서 나온 실을 마야리엘을 향해 방출하여, 그의 검을 묶고는 있는 힘껏 끌어당겼다. 그러자 마야리엘의 자세가 무너져서 세리니안 쪽으로 기울어졌다. 동시에 세리니안은 마야리엘을 향해 급속도로 접근했다.

     

     이것이 돌파구가 되었다.

     

     "먼저 일격!"

     

     세리니안의 파성검이 마야리엘의 몸을 가르자, 마야리엘이 비명을 지른다.

     

     "다음의 일격!"

     

     세리니안이 마야리엘의 몸을 연이어 벤다. 어깨를 베고, 팔을 베고, 배를 가르고, 다리에 칼날을 박았다.

     

     "아직이다! 계속 고통스러워해라, 날개 달린 놈!" 

     [그만!! 그만해!]

     

     세리니안은 실로 마야리엘의 움직임을 완전히 봉하고는 파성검으로 그 몸을 수없이 찔렀다. 세리니안의 압도적인 강함 앞에서 마야리엘은 손발도 못 내밀었고, 단지 괴롭히는 그대로 당할뿐이었다.

     

     [이노옴! 이 정도로 천사를 물리칠 수 있겠느냐!]

     

     마야리엘은 세리니안의 실을 억지로 쥐어뜯고는, 세리니안에게 공격을 감행했다.

     

     [받아라, 사악한 것!]

     "죽어라, 날개 달린 놈!"

     

     세리니안과 마야리엘의 검이 교차하여ㅡㅡ

     

     [크윽......!]

     

     마야리엘의 목이 베이자, 그 상처가 치명상이 되었다. 파성검에 당한 그는 인간처럼 피를 흘리지는 않았지만, 빛의 입자로 바뀌어가면서 이 세상에서 소멸해버렸다.

     

     "그, 그런! 마야리엘 님이!"

     "천사 님이 쓰러지는 일이 생길 리가 없는데!"

     

     마야리엘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마르크 왕국 측에 동요가 생겨난다.

     

     그들은 몰랐다. 블러디나이트 스웜 '세리니안' 이라는 영웅 유닛이 지닌 포텐셜이란 것을. 그녀는 아마 신조차 베어버릴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어리석은 인간들! 지금, 우리 여왕 폐하의 앞에 엎드리도록 하라!"

     세리니안은 그렇게 고하며 장검을 들었다.

     

     "이젠 안 되겠다! 끝장이다!"

     "바보 녀석! 끝까지 싸워라!"

     

     마르크 왕국군의 사기는 바닥을 쳤고, 탈주병이 대열을 이탈하려고 하자 하사관에게 죽었다. 이제는 아군한테 죽던가 적한테 죽던가의 세계가 되어버렸다.

     

     "귀, 귀공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모양이다. 어떤가, 항복 교섭을 하지 않겠나.....? 우리들은 조건에 따라서 귀공의 군에 항복할 준비가 있네만......"

     스테판은 인간의 말을 한 세리니안을 보고, 항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몰살당하는 것보다는 항복하는 편이 모두를 위한 일이다.

     

     그렇다, 스테판은 살아남고 싶은 것이다. 이 광기 어린 전장에서. 그리고 살아남아서 아름다운 엘리자베타와 결혼하여, 그녀를 맛보고 싶은 것이다.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을. 우리들은 아라크네아. 전 세계를 스웜으로 다스리는 자. 우리 여왕 폐하의 친구에게 손을 대고, 우리 동포들을 죽이고, 여태까지 주저 없이 살육전을 벌여왔는데 이제 와서 항복이라고?"

     

     세리니안은 스테판의 요청에 코웃음 쳤다.

     

     "자, 무기를 들어라. 전사라면 마지막까지 싸워보도록 해. 그럼 우리는 그걸 짓밟고 절망으로 바꿔줄 테니."

     세리니안은 장검을 스테판에게 향하며 그렇게 선언했다.

     

     "으음! 어쩔 수 없지! 전투 개시다! 마술사는 전력으로 공격 마법을 적에게 때려 박아라! 중장보병과 창병은 원진을 짜서 마술사들을 호위해라!"

     스테판은 자포자기가 되어 명령을 내렸다.

     

     "달려가라! 여왕 폐하를 위하여!"
     "여왕 폐하를 위하여!"

     

     세리니안과 리퍼 스웜들은 마법에 의한 화염 속을 달려 나가서, 스테판의 군에게 육박했다. 그 속도는 게임 속에서도 가장 빨랐던 리퍼 스웜이었던 것도 있어서, 순식간에 마르크 왕국군의 진형과 접촉하여 중장보병의 목을 따거나 창병의 가슴을 낫으로 찌르며 원진을 무력화시켰다.

     

     이제부터는 학살이다.

     

     호위군을 잃은 마술사들은 리퍼 스웜들과 세리니안에게 유린당했고, 포위당한 나머지 중장보병과 창병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고깃덩이가 되어버렸다.

     

     "끝이다."

     세리니안이 그렇게 선언할 때, 이 아릴 강의 결전에 임했던 마르크 왕국군의 부대는 완전히 괴멸되어 있었다.

     

     사령관인 스테판도 죽어서, 그 시체는 다른 병사의 시체와 섞여 구별이 안 되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팔다리는 장난감 인형으로 놀다가 망가진 것처럼 흩어져 있고, 안면에는 리퍼 스웜의 낫이 뚫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수고했다, 세리니안."

     "예. 이걸로 강을 건널 수 있겠네요, 여왕 폐하."

     모든 것이 끝났을 대, 멀리서 집합의식을 통해 지시를 내리고 있던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세리니안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를 치하했다.

     

     "모두 잘해줬다. 여기서의 싸움은 힘들었지만, 이긴 것은 우리들이다. 이제 우릴 막을 것은 없으니, 북쪽과 남쪽의 부대와 합류해서 단번에 왕도 시그리아를 함락시키고 이 나라를 멸망시켜라."

     "여왕 폐하께 영광있으라."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고하자, 스웜들이 복종의 자세로 여왕을 찬미한다.

     

     "하지만, 세리니안. 넌 여전히 말이 많아. 그렇게 싸우면서 말하다간 혀 깨물지도 몰라. 잔챙이는 그냥 베어 죽여."

     "죄, 죄송합니다, 폐하."

     그렇게, 아릴 강에서의 결전은 아라크네아의 승리로 끝났다.

     

     반면 패배한 마르크 왕국은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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