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4 왕국의 종말(2)
    2022년 10월 02일 12시 52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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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15/

     

     

     

     공격을 처음 시작한 것은 아라크네아의 폐육포였다.

     

     폐육포가 부패한 고기의 포탄을 쏘자, 그것이 성벽에 연이어 명중한다.

     

     "쿨럭, 쿨럭..... 뭐야, 이건...... 독......!?"

     

     폐육포의 부가효과인 주위 유닛의 독과 건물에 대한 지속 대미지가 성벽을 뒤흔들자, 성벽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폐육포가 계속하여 포격을 계속하자,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은 독에 걸려 쓰러지고 성벽은 맥없이 무너졌다.

     

     "성벽의 수비를 도와라! 성벽을 지켜! 적이 온다!"

     "왜 발리스타에 아무도 없는 거지!? 벌레들한테는 그것만 통하는데!"

     독에 당한 병사들이 속출하는 와중, 혼란에 빠져 명령이 빗발친다.

     

     병사들은 성벽에 다가서려 하지만, 폐육포의 독이 그걸 저지했다. 병사들은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입과 귀와 눈에서 피를 흘리며 성벽 위에서 쓰러졌다.

     

     "폐육포는 역시 쓸만하구나. 성벽을 허무는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그만큼 적 유닛의 수를 줄일 수가 있어. 적의 유닛이 줄어들면 성벽을 부순 뒤 내부에서 싸울 때 유리해지니까."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성벽 위의 혼란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순조롭다. 폐육포는 확실하게 적의 전력을 줄이고 있고, 성벽도 파괴되고 있다. 거기다 더 만들어놓았던 투골기도 성벽을 깎아나가고 있다.

     

     "성벽은 1분 이내로 붕괴한다. 제1진 출격준비. 제2진, 제3진도 이어서 출격준비. 공격은 동쪽에 중점을 둔다. 동쪽의 돌파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남, 북의 돌파를 양동으로 실행한다. 세리니안은 나와 함께 동쪽으로 간다."

     

     "여, 여왕 폐하! 위험합니다! 공성전은 격전이 일어날 겁니다!"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오랜 경험 덕분에, 게이지를 보지 않아도 건물이 붕괴할 타이밍을 안다. 하지만 이것은 이 세계의 건물이 게임의 것과 같다는 가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뭐,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언제 무너질지 예상은 될 것이다.

     

     그리고, 세리니안은 생각했던 대로 내가 전장에 나서는 걸 저지했다.

     

     "나는 갈 거야, 세리니안. 이것은 나의 전쟁.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해도 지켜봐야 해."

     그래, 마르크 왕국의 종말을.

     

     "......알겠습니다. 이 세리니안, 전력으로 여왕 폐하를 지키겠습니다."

     

     세리니안은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가슴에 대었다.

     

     "고마워, 세리니안. 넌 정말 믿음직한 기사야. 그럼, 가보자."

     그로부터 대략 1분 후, 동, 남, 북의 성벽이 붕괴했다. 그에 따라 리퍼 스웜의 대군이 밀고 들어갔다. 디거 스웜도 지주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혼란에 박차를 가했다. 성벽의 안은 대혼란에 빠졌다.

     

     "사, 살려줘, 살려줘!"

     

     성벽 부근에 있던 불쌍한 병사들이 스웜에 잡아먹힌다. 스웜들은 눈에 들어오는 것 전부를 찢어발겨서, 뒤에 남은 것은 오직 시체 뿐이다. 철저한 유린이다.

     

     스웜은 대로를 중심으로 전개하여 그곳에서 골목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으로 도망쳐 숨어있던 병사를 먹고, 집안으로 피난해 있던 민간인들을 찢어발겼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엄마...... 괴물들이 마을에 들어온 거야......?" 

     "여기 숨으면 안심해도 된단다. 그러니 조용히 하렴. 조용히."

     

     지하실에 숨은 모녀ㅡㅡ류드밀라와 자식들이 그렇게 대화하는 사이, 지하실의 윗문을 통해 스웜들이 기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리퍼 스웜이 내는 기분 나쁜 발소리가 지하실에 울리자, 안에 있는 아이들이 부르르 떤다.

     

     아이들은 이제 5살과 7살에 불과하다. 애아빠는 동방진수군에 병사로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인 류드밀라의 품에서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숨을 죽이고 있다. 스웜의 발소리는 계속 울렸는데,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부탁이니 제발 어디론가 갔으면......"

     류드밀라는 빛의 신에게, 조부모의 영혼에게, 그 밖의 모든 것에 빌었다.

     

     하지만 현실은 비정하다.

     

     리퍼 스웜이 긴 낫을 박아서 지하실의 문을 열고는, 그곳에 숨어있던 모녀를 찾아냈다.

     

     "꺄아아악!"

     "엄마, 엄마!"

     

     류드밀라와 자식들은 리퍼 스웜에 의해 갈갈이 찢겨서, 그 고깃덩이가 지하실에 여기저기 널리게 되었다. 손발이 사라지고 두개골이 꿰뚫린 시체가, 지하실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녀도 그녀와 남편과 마찬가지로 리퍼 스웜의 먹이가 되었다.

     

     "지독한 일이구나."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인간에게 자비란 필요 없습니다, 여왕 폐하. 특히 적의 인간들은."

     "정말이지. 자비 같은 걸 가져봤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걸. 우리가 믿는 것은 확실한 폭력 뿐이다. 정말 기쁘기 그지없는 이야기가 아니냐."

     세리니안의 충고에,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모녀가 죽은 집에서 나온다.

     

     "자, 계속하자. 대량학살이다. 그것밖에 달리 방법은 없으니까."

     아라크네아의 여왕ㅡㅡ나는 그렇게 고하고서 서쪽 대로를 나아갔다.

     

     왕성을 함락시키면 왕관이라도 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와 세리니안은 리퍼 스웜의 파도와 함께 전진했다.

     

     이만큼 밀집했는데도 리퍼 스웜은 내게 부딪히지 않는다. 그들은 신중하게 날 피해서 나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부딪힌다면 내가 날아가버리고 마니, 그들의 섬세한 배려에 감사한다.

     

     "북쪽과 남쪽에 적의 방어전력이 나뉘어 있다. 이대로 중심부까지 밀어붙여서 양쪽 전력의 배후를 친다. 그럼 적은 다 쓰러진 것이나 마찬가지. 남은 것들은 왕성에 쳐들어가서 마르크 왕국의 높은 인간들을 몰살시킨다."

     그리고, 마르크 왕국을 지상에서 소멸시킨다.

     

     "빛의 신의 이름으로 멈춰라!"

     

     아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적의 방위 전력과 맞닥뜨렸다. 처음 공격으로 대부분 처리했나 싶었지만, 성벽에서 멀리 배치되어 있던 전력도 있었던 모양이다.

     

     "멈추지 않아. 우리들은 나아간다. 너희들은 죽을뿐이고."

     "너, 인간이 아닌가?"

     

     스웜들을 데리고 전진하는 날 보고, 방위 전력 측 지휘관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째서 인간 소녀가 스웜들과 함께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인간은 아냐. 괴물의 마음을 가진 괴물이지.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간의 적이다. 너희들이 쓰러트려야 할 것은 바로 나다. 그렇게 안 하면 이 침략은 멈추지 않아. 끊임없이 이어진다. 너희들이 설령 배로 도망친다 해도 쫓아가서 끝장낼 테다."

     

     나는 드높게 선언했다.

     

     그래, 이제 난 인간이 아냐. 아라크네아의 여왕이다. 인간의 적이다.

     

     내 의식은 스웜들의 집합 의식에 이끌려서, 인간으로서의 내 의식은 사라지고 있다. 반대로 스웜들도 내 의식에 이끌려서 순수한 스웜이 아니게 되고 있다.

     

     순수한 스웜이었다면 엘프들까지 손을 대었을 것이다.

     

     "그런가. 네 녀석이 수괴였는가."

     

     방위 전력의 지휘관은 수긍하였다.

     

     "그럼, 네 녀석을 쓰러트릴뿐! 하늘에 계신 빛의 신을 모시는 자, 지금 여기에 강림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리스토엘 님!"

     방위전력의 지휘관이 그렇게 외우자,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더니 그 빛을 따라 거대한 사냥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리퍼 스웜의 3,4배는 될법한 크기다. 나 따윈 한입거리다.

     

     [인간들이여. 곤란한 일을 만났는가......?]

     "예, 하리스토엘 님. 사악한 것들이 우리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합니다."

     사냥개가 무겁게 소리 내자, 방어전력ㅡㅡ성 엘제베트 기사단의 단장이 그렇게 고했다.

     

     "곤란한 일이 생기면 천사한테 기대다니, 무능하구나, 너희들."

     난 세 번째의 천사와의 조우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닥쳐라. 네 녀석처럼 빛의 신을 믿지 않는 야만족들은, 잠자코 천사님의 벌이나 받도록 해라. 물렀거라! 사악한 것들!"

     

     "이것 참. 다음은 신을 믿지 않는 녀석은 야만족? 그런 그런 이유를 대도 우리들은 야만족이다. 순도 100%의 야만족이지. 적을 죽이고 적한테서 빼앗고, 그걸로 성립되는 야만족이다. 신을 모시느냐는 관계없어."

     

     빛의 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믿을 일은 한평생 없어 보인다.

     

     [사악한 것. 각오하라. 그 신을 우롱하는 태도는 죄다]

     

     "얼마든지 우롱하지. 그건 그렇고 난 그 빛의 신이라는 작자를 전혀 모르니까 할 말은 한정되어 있지만. 기껏해야 약자를 괴롭히고 그걸 정의라고 삼는 녀석들이 모시는 신이라는 것 정도려나?"

     

     하리스토엘이라는 천사가 고하자, 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각오하도록. 그 죄는 죽음으로 갚아야 할지니]

     "세리니안, 쳐라."

     하리스토엘이 몸을 낮게 하자, 나는 세리니안에게 명령했다.

     

     "맡겨만 주십시오, 여왕 폐하."

     

     그리고 세리니안은 앞으로 나왔다. 검은 파성검을 들고서, 하리스토엘에 맞선다.

     

     [각오해라!]

     "하앗!"

     

     공격해 오는 하리스토엘에게, 세리니안은 꼬리에서 실을 뿜어내어 단번에 건물 옥상으로 도약했다. 천사는 그걸 뒤쫓아 건물의 벽을 달려서 올라갔고, 벽에 발톱을 박으며 단번에 옥상으로 올랐다.

     

     [도망치는가, 사악한 것]

     "흥. 여왕 폐하께서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리스토엘이 비난하자, 세리니안은 대담하게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네놈이야말로 그 송곳니는 장식이냐? 그 발톱은 뭐고? 장식이 아니라면 증명해 봐. 난 내 존재가치를 네놈의 죽음으로 증명한다!"

     세리니안은 그렇게 외치며 하리스토엘에게 파성검을 향했다.

     

     [어리석은! 벌레가 천사를 이길 거라 생각하나!]

     "응. 이미 2체나 쓰러트렸거든!"

     하리스토엘이 달리자, 세리니안도 달린다.

     

     하리스토엘의 송곳니와 세리니안의 파성검이 교차한다.

     

     "큭.....!"

     하리스토엘의 송곳니는 세리니안의 오른쪽 볼에 상처를 내었다.

     

     "이 정도는!"

     그리고, 세리니안의 파성검은 하리스토엘의 옆구리에 박혔다.

     

     [이노옴! 이것은 파성검인가!]

     

     하리스토엘은 그제야 처음으로 세리니안이 든 것이, 성스러운 것을 쳐부수는 타락한 성기사의 검ㅡㅡ파성검이라고 깨달은 모양이다. 정말 늦다.

     

     "각오해라, 개! 그 목을 베어 주마!"

     [얕보지 마라, 벌레!]

     

     세리니안가 하리스토엘의 싸움은 열기를 더했다.

     

     "크으......! 공격이 무거워......!"

     [이 정도인가, 벌레!]

     

     매서운 속도로 발톱과 송곳니가 뻗어나오자, 세리니안이 그에 필사적으로 응한다. 하리스토엘의 거체로 자아내는 공격은 무겁고 빨라서, 세리니안은 약간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리니안. 눈을 노려. 감각기관을 먼저 망가뜨려. 그러고 나서 끝장내면 돼."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난 고전하는 세리니안에게 지시를 내렸다.

     

     세리니안은 하리스토엘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내 지시에 따라 하리스토엘의 얼굴을 노렸다. 안면에 있는 감각기관인 눈알과 코다.

     

     노리고, 노리고, 노린다.

     

     집요하게, 사냥개 이상으로 사냥개처럼. 세리니안은 한결같이 하리스토엘의 눈알을 찌르기 위해 파성검을 휘둘렀다.

     

     "세리니안. 너만 믿는다. 부탁할게."
     "예, 여왕 폐하! 맡겨만 주세요!"

     

     나는 집합 의식을 통해 세리니안에 대한 신뢰의 감정을 듬뿍 전했다.

     

     그러고 나서 부터다. 싸움이 세리니안의 우위를 향해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은.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세리니안이 분투한다.

     

     "하앗!"
     [크윽! 이노옴!]

     

     하리스토엘은 모를 것이다.

     

     왜 곧장 물려 죽을 것 같았던 세리니안이 갑자기 우위에 섰는지. 왜 세리니안에게 투지가 샘솟고, 하리스토엘을 압박하는지. 왜 세리니안이 그렇게까지 싸울 수 있는지.

     

     간단하다. 그녀는 기사이기 때문이다. 기사라서 나의 방패가 되고 거이 되어준다. 내가 신뢰하면, 반드시 그에 응해준다.

     

     그리고, 하리스토엘이 자아낸 공격은 전부 세리니안에게 가로막히고, 반대로 세리니안이 공세에 나선다. 세리니안은 송곳니와 발톱 사이로 사냥개를 노려 공격을 퍼붓는다. 그리고, 드디어ㅡㅡㅡ

     

     [크윽!]

     

     세리니안의 파성검이 하리스토엘의 오른눈을 찔렀다. 거대한 사냥개의 몸은 흔들리고, 고통 때문에 다른 건물의 옥상까지 물러섰다.

     

     [이노옴, 이노옴! 잘도!]

     

     하리스토엘은 피를 흘리지 않고 그리 외치고는, 더욱 맹렬한 표정으로 세리니안을 노려보았다.

     

     "세리니안. 부상 입은 짐승은 조심해서 처리해. 녀석들은 생사의 경계에서 활로를 찾아내니까."

     "예, 폐하!"

     

     여기까지 오면 세리니안의 승산은 높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사악한 것들에게 자비는 필요 없다! 이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주마!]

     

     역시 하리스토엘의 움직임은 조금 전보다 빨라졌다.

     

     세리니안은 해낼 수 있을까?

     

     "찢기는 것은 네놈이다, 개!"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리니안은 해냈다. 죽였다.

     

     하리스토엘의 뭉개진 오른눈 방향ㅡㅡ사각으로 돌아가서, 개의 굵은 목에 파성검을 꽂아넣고는 단번에 베어버렸다. 하리스토엘의 목은 끄트머리만 이어진 상태가 되어서, 건물의 옥상에서 굴러떨어져서는 지면에 힘없이 누웠다.

     

     그리고, 전과 마찬가지로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다.

     

     "서, 설마, 하리스토엘 님이!"
     "천사님이! 천사님이! 세상에!"

     하리스토엘한테 엄청 기대하고 있던 모양이다. 왜냐면 왕도를 지키는 기사단의 천사였으니까. 그것이 격파되었다는 말은, 그들로선 이제 손쓸 방도가 없다는 말과 같다. 말 그대로 두손 두발 들었다.

     

     "죽이고, 죽이고, 죽여라. 모두 죽여버려라. 모두 사이좋게 고기경단이다."
     "여왕 폐하 만세."

     내가 노래 부르는 것처럼 고하자, 스웜들이 일제히 움직인다.

     

     "사, 살려줘! 살려줘어!"

     "도망치지 마! 맞서 싸워! 안 그럼 시민들이 죽게 된다!"

     성 엘제베트 기사단은 싸웠다.

     

     리퍼 스웜에게 팔다리를 잘리면서, 머리가 부서지면서, 온몸을 찢기면서도, 그들은 필사적으로 싸웠다. 무모하다고 알면서도 장검을 휘두르며 싸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수포로 끝났다.

     

     "끝이다."

     내 전방에 널려있는 것은 성 엘제베트 기사단이었던 것들의 시체들 뿐. 그들은 두세 마리의 리퍼 스웜을 제거했지만, 그게 다였다.

     

     "여왕 폐하, 전진할까요?"
     "그래. 전진해라. 이 시그리아를 시체로 뒤덮어라. 우리의 영광은 그것에 있다."

     

     리퍼 스웜 중 1체가 물어보자, 나는 집합 의식을 통해 그리 고했다.

     

     "나아가라, 나아가. 여왕 폐하를 위해."
     "나아가라, 나아가. 여왕 폐하를 위해."

     리퍼 스웜들은 모든 것을 유린해나갔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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