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 개벽의 왕(2)2022년 08월 22일 22시 3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010
겐사이는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백은의 칼끝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조용해지는 살기의 앞에서, 메리 또한 몸에 두른 마력을 진정시킨다.
현재 미코의 몸에 뚜렷한 손상은 없다. 그것만 확인하고서, 메리는 천장에 난 연맥의 뿌리를 바라보았다.
"...전보다 자랐네."
메리의 시선은 맥에 흐르는 마력에 빼앗겨 있었다.
"...신목 계획도, 슬슬 막바지려나."
".........."
"...뭐 난 네 사정 따윈 모르지만, 솔직히 지금의 할배를 보면 요미 씨는 분명 울 거라고."
탄식하면서, 질렸다는 기색의 말을 내뱉는다.
쉭, 하며 대기가 짧은 비명을 지른다.
직후, 등 뒤의 벽이 썰려서 산산조각 나버렸다.
"너..."
"준비해라."
말이 필요 없다는 기백에, 메리 또한 상응하는 위세로 자세를 잡았다. 그제야 처음으로, 겐사이의 이마에 푸른 핏줄이 돋아났음을 알아챘다.
"뭐 하고 있나? 빨리 와라."
그 한 마디가 정말 거슬렸는가.
겐사이는 그 분노를 숨기려들지 않고, 명백한 짜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마치 용암처럼 부글거리는 마력이, 그의 분노를 알기 쉽게 대변해주고 있다.
"...어이, 할배.'
"그만둬. 애초에, 네년과는 이미 할 말 다 했다."
"...뭐, 그렇긴 해.'
그런데도 안 된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 메리는 그런 식으로 단정 짓고서, 양손에 제각기 다른 술식을 구축했다. 어느 쪽이건 연비가 나쁘고 강력한 것이다.
반면 겐사이는, 유운을 보다 낮게 들었다.
다리를 약간 크게 벌려 체중을 뒤로 흘리며, 몸 전체를 화살처럼 모으고 있다. 메리와의 거리는 20보 정도. 조금 가깝지만, 목을 딸뿐이니 지장은 없다.
승부의 때.
승패를 나누는 포인트는 이제부터 갈린다.
메리의 마술은 엄청나기는 하지만, 저 몸으로는 너무 합리한 일을 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 해서 녀석의 능력을 받아내는 건 악수.
그렇다면 선수필승.
녀석이 다가올 때, 완벽하게 베어버린다.
"잔잔한 태도 - 폐막."
엄숙한 한 마디와 함께, 파, 하고 공기가 폭파한다. 순식간에 자아낸 검섬ㅡㅡ그 수는 실로 12발.
잔잔한 태도.
속공을 취지로 하는 이 기술의 진수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포화 공격. 거의 동시에 날린 열 이상의 검광은 우산처럼 퍼져서, 대상을 참격의 감옥에 가둬놓는 것이다.
칼자루에서 전해지는 회심의 느낌.
잡았다.
겐사이의 그 확신은 거의 올바르다.
검격이 나간 찰나.
대상이 사선을 벗어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기술은 이미 닿기도 전에 완성되어 있다.
장벽에 의한 방어도 소용없고, 회피도 이룰 수 없다.
고속으로 수렴하는 검의 감옥에서는 도망칠 수 없다.
유일한 돌파구인 후방조차도, 어느 사이엔가 빙 돌아온 칼날에 의해 막혀있다.
유일한 우려는 메리의 공간조작이지만, 지금까지의 녀석은 겐사이의 칼에만은 간섭하지 않았다.
그것은 겐사이 자신이 공간을 왜곡하는 것으로 도신을 포착하기 어렵게 하던 것에 기인한다.
도망칠 길은 전무.
아니, 그런 식으로 방심하던 것은 아니다.
겐사이는 이걸 간파당했을 경우의 수도 생각해놓았고, 만일 명중한다 해도 티끌만큼의 방심도 안 할 것이다.
"Skip."
하지만 휘두른 유운에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 어떤 수를 썼는지, 메리가 감옥에서 소리 없이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겐사이는 흔들리지 않고 담담히 다음 수를 향해 손목을 움직였다.
그보다도 빠르게, 슬쩍 뻗어온 손바닥에 의해 제지당했다.
"끝이다."
시간생략.
일어날 모든 사상을 통째로 잘라내는 불합리한 술식. 카의 직격부터 근접까지를 통채로 생략했다ㅡㅡㅡ지금의 현상은, 그야말로 그런 것이다.
겐사이는 몸의 반응이 따라가지 않은 채, 눈앞에서 옅게 웃는 메리를 향해서 조용히 혀를 찼다. 그와 거의 동시에, 메리는 놀이를 끝내려는 듯 천천히 어깨로 손을 뻗었다.
"Freeze."
◇
일어선 채 움직이지 않게 된 시키가미 겐사이를, 비비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였다.
겐사이는 석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후우...."
메리는 깊은 한숨을 쉬고서, 이쪽을 빙글 돌아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굳은 얼굴로 겐사이를 일별하고는, 조용히 걸어갔다.
"이야~ 위험했네."
하지만 상처 없는 외모 이상으로 피폐한 모양이라서, 조금 걷던 메리는 갑자기 헛발을 디뎠고, 그걸 나인이 부축했다.
"선생님...!"
"아아, 미안. 아직 빙의에 익숙지 않아서."
"선생님... 저..."
말을 걸려는 나인에게, 메리는 미소 지었다.
"쌓인 이야기는, 뭐 나중이다. 할배를 멈출 수 있는 것도 그리 길지는 않으니까."
나인을 일단 제지하고서, 메리는 천천히 손과 손을 마주쳤다. 아직도 쓰러트린 멤버들은 합해서 10명을 넘는다. 이 인원을 데리고 도망치려면 확실히 일손이 부족하다.
인체의 재생에는 매우 마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장애물은 아직 남았지만, 여기선 아낄 때가 아니다.
"...Rewind."
역회전하는 시곗바늘에 응해서, 겐사이에 의해 베인 모두의 외상이 치유되어간다.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자, 모두가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자, 주목."
멍하니 고개를 든 사람들이, 차례로 메리에게 시선을 향한다.
"할배는 내가 쓰러트렸다. 지금 사이에 여기서 나가자고."
메리는 이후의 예정을 간단히 설명ㅡㅡㅡ하려던 차에, 기이한 시선을 받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 그랬지."
이 몸은 사사미네 미코의 것이었다.
"음, 이름만이라는 아는 녀석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메리 노트다.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미코의 몸을 쓰고 있지. 뭐 그런 건 나중에 얼마든지 물어봐. 맞지? 나인?"
"제, 제게 묻지 마시라구요."
나인이 혼란스러운 것은 이쪽과 마찬가지다.
"일단,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는 거지?"
손을 들며 질문하는 소스케에게, 나인은 말없이 수긍했다.
"그럼, 저쪽의 숨겨진 방에 전이술식이 있어. 그걸로 오니가시마까지 갈 수 있어."
"뭐? 그런 게 있었나?"
"그래... 보통은 안 보이지만, 확실히 저쪽 벽에."
"어느 부근...?
'
"저곳이야 저곳..."
메리가 너무나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하길래, 소스케는 대략적인 위치를 가르쳐주기 위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절규했다.
"...벽이."
중얼거렸다.
무슨 짓을 했는지, 벽은 파괴되어 있었다. 아니, 그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파괴된 벽의 잔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점이다.
대략 50m 정도가.
언덕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래서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뭐야 이거."
"부쉈다."
대체 얼마나 날뛰면 이 정도로 괴멸적인 붕괴가 일어나는가. 다른 사람들이 한결같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 초조해하지 않아도, 위쪽까지 가면 나인의 동료가 어떻게든 해줄 거잖아? 이제 시간도 없으니, 그쪽을 쓰자."
메리가 "그렇지?" 라고 묻자, 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괜찮겠지. 할배는 아직 움직이지 못하고, 신약이 열리기까지 아직 시간은 있어. 그때까지 여기를."
그렇게 말하다가, 메리의 몸이 기울어졌다. 몸의 이변을 깨닫기보다 먼저, 층계 전체가 옅은 파란색에 감싸였다.
넓게 전개된 복잡한 마법진은, 보기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성대한 마술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
몸이, 무겁다ㅡㅡㅡ
그리고 모두가 아니다.
명백히 메리에 한정해서, 이 마술이 행해지고 있다. 즉시 역행의 술식을 전개해보지만, 점점 멀어져 가는 술식이 발동까지의 프로세스를 방해했다.
[후하하하핫! 꼴좋다!]
박장대소.
잘 들리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모두가 깨닫기까지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겐 씨를 쓰러트린 정도로 우쭐대지 마! 유가의 장녀를 얕보지 말라고!]
"저 녀석, 없어졌다 생각했더니...!"
메리는 이를 악물면서 혀를 찼다.
[괴롭냐!? 괴롭지!!
잠잘 시간도 아껴가며 만든 초광역 계약해제술식이다 이 녀석~! 이제 못 도망친다고!!]
"...아니, 준비성 너무 좋다고 너."
[네 혼백이 그 거유에 봉인된 시점에서, 내가 아무 대책도 안 세웠을 리가 없다고오오오오ㅗㅗㅗ!
난 말이지이! 네가 세상에서 제에에ㅔㅔㅔㅔ일 싫다고!!]
히스테릭하게 외치는 마린이지만, 확실히 이것은 통한의 한 수다.
"분하기 그지없지만, 괜찮은 행동이다."
다시 얼어붙은 살기에, 누구나가 오한을 느꼈다.
"잘했다 계집. 칭찬해주마."
계약해제의 저항에 집중하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마력 자체가 사라져 가는지, 겐사이에게 걸었던 마술ㅡㅡ하필이면 정지의 술식만ㅡㅡ풀려버린 모양이다.
[좋아, 가라 겐 씨!
거유부터 순서부터 쓰러트려!]
그 목소리에 응하듯이, 겐사이는 점점 몸의 자유를 되찾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십수 초.
"젠장..."
소스케는 벌레씹은 얼굴로, 겐사이를 바라보았다.
".........."
소스케는 심호흡하면서 손가락을 꺾고서, 코즈미의 등을 등을 쳤다.
"코즈미."
"네."
"있는 마력 전부 줘."
소스케는 코즈미가 승낙하기도 전에 손을 잡고는,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확실히 치유술사만이, 마력의 양도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후위에 전념하던 코즈미의 마력을 받으면, 어느 정도는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몇 분은 전력으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소스케가 최후미를 맡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탁이야, 하게 해 줘."
우격다짐의 그 어조로, 소스케는 코즈미의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빨리.'
진지한 소스케의 얼굴에 숨을 삼킨다.
저편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겐사이를 바라보며, 코즈미 또한 각오를 다졌다.
"달려. 할배가 온다."
메리의 호령을 시작으로, 제각기 도주를 시작하는 일행들. 그들을 향해서,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겐사이가 땅을 박찬다.
왼손에는 혹강.
오른손에는 유운을 들고서, 전력으로 목표를 향해 맹진한다.
"읏......!"
맨 먼저 표적이 된 사람은 티아였다.
스타트 대시에서 뒤처졌는지, 최후미에서 달리던 티아를 노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박ㅡㅡㅡㅡ"
마언을 외우면서도, 이미 늦었다고 깨닫는다.
애초에 전력의 박식조차 겐사이한테는 통하지 않은 것이다.
눈치챈 미즈키가 도와주러 오지만, 이미 늦다.
'아, 죽는ㅡㅡㅡ'
포기함과 동시에, 옆에서 뇌광이 일어난다.
그 한 줄기의 빛이 상당한 위협으로 보였는지, 칼을 휘두르던 겐사이는 즉시 두 무기로 몸을 가렸다.
우지끈.
들어본 적이 없는 둔탁한 소리가, 티아의 고막을 진동시킨다. 끼어든 소스케의 주먹에 의해 일어난 충격이, 강하게 피부를 때렸다.
"웃ㅡㅡㅡ!"
돌연 앞에 뛰어든 소스케ㅡㅡㅡ지만, 겐사이의 놀라움은 다른 부분에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 들린 혹강이, 약간이지만 휘어져 있다. 시계 최경으로 군림하는 이 업도가 단순한 타격으로 휘어지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크롬 같은 몸놀림에, 다즈몬드를 방불케 하는 괴력. 이 남자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확실히 로긴스가 위험시할만하다.
"조금은 되살아난 모양이다만..."
아마 코즈미한테서 마력이라도 받았겠지만, 그것도 풍전등화. 상처와 마력은 어떻게든 되어도, 그 몸에 새겨진 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두, 지금 사이에 도망쳐."
소스케는 후방을 달리는 동료에게 짧게 전하고서, 겐사이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땅바닥에 주저앉은 티아를, 소스케는 노려보았다.
"가."
"하지만..."
"빨리."
티아는 잠깐 주저했지만, 이제야 따라온 미즈키한테 끌려가는 형태로 떠났다.
"안 됩니다, 소스케 공!"
"그래요 소스케 군, 혼자서는...'
뒤에서 부르는 빅토르와 쿄코를, 소스케는 손으로만 제지했다.
"괜찮으니까 빨리ㅡㅡㅡ"
말을 걸면서, 겐사이가 내지른 검격을 손등으로 받아 흘린다. 그대로 발차기로 반격을 날리고, 뒤쫓아 연타를 먹인다. 그에 질 수 없다며, 겐사이 또한 칼날을 장막처럼 휘둘렀다.
"..저 녀석!"
선두에서 달리던 메리가, 이변을 감지하고는 속도를 늦춘다.
혼자서 겐사이를 상대하기란 확실히 말해서 무모하다.
그때ㅡㅡㅡ
"메리 씨! 앞에!"
아나스타샤의 긴장한 경고의 말에, 메리는 반사적으로 앞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메이드 모습의 여자ㅡㅡ시스터 마린이 가로막고 있었다. 팔에는 파일 드라이버 같은 말뚝을 장착하고 있다.
[여긴 못 지나갑니다]
"...아직도 있었나."
생전의 코린의 말에 의하면, 저것은 전투용이면서도 특수제일 터. 피폐한 하위에 맡겨둘 수는 없다.
"너희들, 물러서.'
간결하게 전하고서, 메리는 단번에 앞으로 뛰어들었다. 뒤늦게 마린이 파일을 발사하지만, 느리다. 말뚝을 피하면서, 가속하는 손끝을 관자놀이에 처박는다.
"....................."
충격에 의해, 마린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맹우의 언니를 구하기 위해 만든 그녀를 부수는 건 비통한 일이지만, 사사로운 정은 금물.
끝장내기 위해, 메리는 크게 팔을 휘둘렀다.
반면 마린은 그에 반격하지 않고, 자세를 무너뜨리면서도 거리를 좁혀왔다.
설마 자폭? 그렇다면 더욱 승부를 내야만 한다. 더욱 가속하는 주먹. 불꽃이 타들어갈 듯한 그 찰나ㅡㅡㅡ
"ㅡㅡㅡㅡ"
"ㅡㅡㅡ아?"
질풍을 휘감은 철권이, 마린의 복부에 사정없이 작렬했다.
◇
모든 검이 일격필살.
겐사이의 실력은, 그야말로 그 말에 걸맞았다.
"ㅡㅡㅡ읏!"
연이어 자아내는 섬광에, 소스케는 잡아먹을 듯이 대응했다. 칼에 베이지 않도록 손날을 다루고, 치고, 때리고, 그리고 빗겨냈다. 그럼에도 점점 팔에는 간과할 수 없는 자상이 새겨져 갔다.
"............."
그 움직임을, 겐사이는 기분 나쁜 것이라도 보는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메리의 움직임이라도 따라 하는 건지, 조금 전과 다르게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코즈미의 마력을 받았다고는 해도 전부 나았을 리는 없는데.
...묘한 이유가 있다.
뭔가가 옆을 스쳐 지나간 것은, 그야말로 그때였다.
"마린쨩...!?"
먼지를 일으키며 굴러간 것은 그야말로 마린이었다. 류마린 쪽이 아닌, 오니가시마에서 소스케를 대했던 생체 안드로이드 쪽이다.
아무래도 누군가한테 당한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부서질 듯한 그녀에, 소스케는 한순간이나마 눈길을 빼앗겼다.
"딴 곳을 보다니 여유롭기는."
칼날이 접근한다.
ㅡㅡㅡ베인다.
하지만 겐사이의 명백한 살의는, 끼어든 흰 그림자에 제지당했다.
"소스케 군!"
나인의 몸이, 겐사이와 둔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그것은 겐사이로서는 정말 사소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도 메리와의 전투로 어느 정도 소모되었는지, 의외로 기습은 효과적이어서 크게 자세가 무너졌다.
그곳에.
"쉬잇!"
틈을 파고든 비비안이, 겐사이의 사각에서 야앵을 휘둘렀다. 겐사이는 나뭇잎처럼 날아가서 크게 거리를 벌렸다.
"뭐 하는 거냐 너희들!"
도망치라고 말했을 것이다.
소스케가 무심코 진심 어린 화를 내자, 먼저 비비안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외쳤다.
"그건 이쪽의 대사야! 갑자기 뭐야!?"
"소스케 군이 붙잡히면, 내가 구하러 온 의미가 없잖아!?"
지당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당해도 안될 일이다.
최악의 경우 억지로라도 도망치게 하자고 소스케가 생각했을 때, 마치 질풍처럼, 있을 수 없는 방향에서 참격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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