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8 고양이 찾아 삼만리(2)2022년 08월 17일 16시 56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829
"...저요?"
"네, 당신. 버밀리온의 가계지? 육문과의 연줄을 만들어두고 싶었거든."
"그걸로 가르쳐준다면, 딱히 상관없어요."
"좋아."
후루마기는 만족해하면서, 책장에서 백지를 꺼내어 주머니에 있던 연필로 뭔가를 슥슥 써 내려갔다. 10초 정도 그렇게 쓰더니, 종이를 검은 봉투에 넣어서 티아에게 내밀었다.
"그럼 먼저 이것.
네코구미 3명의 현재 장소와 이후의 예측."
"현재 장소...?"
티아가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면서, 내민 편지봉투를 손에 들었다.
그것에는 오늘의 일자와 현재의 시각이 쓰여있었다.
"...음?"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금 썼다는 말은, 미리 알고 준비해뒀다는 말일까.
"그럼, 후루마기 씨. 다음에는 사토 소스케라 시시도 료우야의 행방을 알고 싶어."
"사토 소스케와 시시도 료우야..
음.............조금 머네."
후루마기는 조금 신음소리를 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는지 조금 지나자 다시 슥슥 쓰고는 종이를 다시 티아에게 건넸다.
여기에도 오늘의 날짜와 현재의 시각이 쓰여있다.
뭔가 묘하다.
적어도, 티아가 생각하던 정보상과는 인상이 다르다.
"이상해?'
그런 티아의 불신감을 느꼈는지, 후루마기는 미소 지으면서 똑바로 웃어주었다.
"아, 아뇨. 그런 것은..."
"확실히 수상쩍겠지만, 맹세코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뭐, 그거야 이것도 저주라는 거지.
천혜의 마안이라고 해서, 약간의 미래가 보이는 거야."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후루마기의 두 눈이 뿌연 하얀색으로 빛났다.
눈이 마주친 것도 아닌데, 이때 코즈미는 말할 수 없는 오한을 느꼈다.
"...저기, 대단하네요. 미래예지라니, 그런 마술은..."
"그럴까? 그렇게 만능의 힘도 아니고, 과신할 수도 없지만 말이야. 오히려 최강의 마안의 소유주는, 너의..."
"어엇!?"
후루마기의 말을, 미즈키의 외침이 차단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사이엔가 봉투가 개봉되어 있었다.
조용해지는 실내.
코즈미도 대화 중이던 후루마기에서, 미즈키로 시선을 옮겼다.
아무래도 먼저 예지의 내용을 읽은 모양이다.
"...미즈키 양, 왜 그래요?"
"...응, 이거...앗, 아니. 일단, 잠시 나가볼까."
"...? 여기선 안 되나요?"
"이곳의 규칙이야. 예지를 받았으면 가게를 나가는 게 규칙이야.
깜빡 잊고 있었어."
미즈키는 "자자 나가자~" 라며 세 사람을 일으키더니, 아직 뜨거운 홍차를 남기고 출구로 재빨리 나아갔다.
문을 지나칠 때, 미즈키는 뭔가 있는지 고개를 돌려서 후루마기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고마워, 후루마기 씨."
"응. 잘 가 미즈키쨩.
또 만나면 좋겠네."
◇
"...하지만 저 사람, 저렇게 쉽게 정보를 가르쳐줘도 괜찮나?"
인파를 헤쳐가면서, 타카츠키는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옆에서 걷는 티아와 코즈미도 거의 같은 의견이었다.
"글쎄, 괜찮지 않으려나. 정보를 파는 사람은 어느 정도 고르고 있는 모양이니. 저 장소도 그냥 문을 여는 것으로는 후루마기 씨가 있는 장소에는 도착할 수 없어."
미즈키 왈, 저곳은 완전 회원제라고 한다. 그녀 자신은 시시도의 소개로 이용하고 있지만, 그 회원이 극히 일부라고 한다.
"자, 이쯤으로 하자."
미즈키가 갑자기 가리킨 곳은, 레겐과는 다른 카페다. 인기점인지 손님이 많지만, 저런 분위기에서 말하는 편이 기척가 잡음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다.
안에 들어서자, 마침 4자리가 비어있었다.
창가의 테이블로 안내된 네 명은 제각각 마실 것을 주문하고서, 다시금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ㅡㅡㅡ그래서, 예지의 내용 말인데."
미즈키가 봉투의 내용물을 테이블을 중심으로 펼쳤다. 그 표정은 왠지 수심이 깃들어 보인다.
"그럼, 읽을게."
미즈키가 읽어 들인 내용은 이렇다.
[나인 바스필드 및 네코구미 구성원 2명에 대해]
[현재 장소]
견물의 탑 87층 구 거주구에 체류 중.
[이후의 예정]
일주일 정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서, 지금이라면 접촉 자체는 쉬움. 그 이후의 예지는 다방면에 걸쳐 있어서, 대규모의 전투에서 협회에 의한 체포까지 수많은 미래를 확인.
[사토 소스케 및 시시도 료우야의 현재 장소]
[현재 장소]
자세한 장소는 불명.
커다란 줄기가 근처에 있는 집에 여러 명이 살고 있으며, 연일 의문의 요마와 싸우고 있는 모습.
[참고]
결계의 영향으로 제대로 간섭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상층이나 최하층일 가능성이 높음.
"꽤 간단한 정보구만."
입에 손을 갖다 대면서, 타카츠키가 혼자 중얼거렸다.
의외로 가깝다는 것을 알고 안심했는지, 코즈미는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70층에서 90층 사이는, 견문의 탑에서도 딱히 쓰이지 않는 구역이다.
전이진은 설치되지 않았고 또한 부정이용 방지를 위해 70층과 90층의 출입구에 경비가 있지만, 원래 인건비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방치해둔 거라서, 나름대로 개구멍은 존재하는 모양이다.
문제는 사토 소스케와 시시도 료우야다.
기재되어 있는 대로, 어떤 결계가 둘러치고 있는 모양이다. 그 탓에 네코구미에 비해 정보가 애매하다.
아마 거의 모든 마법 간섭을 차단하는 협회의 마법진. 불명확하게나마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아, 그 정보상은 실력이 좋을 것이다.
추측하건대, 현재 극비로 분류된 무언가를 소스케와 료우야가 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시도와 스승님은 대체 뭘 하는 거지?"
"보나 마나 정상적인 일은 아닐 거야."
타카츠키의 중얼거림에, 미즈키가 언짢아하며 대답한다.
"그럼, 일단 네코구미를 만나지 않을래? 지금은 사토랑 료우야의 장소에 도달할 수 없어 보이고, 나인 씨라면 뭔가 알고 있을 거야. 어쩌면 샤리아 씨의 일도 알고 있을지도."
나인을 만나면 코즈미는 확실하게 혼나겠지만, 만나서 협력한다면 소스케와 시시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미즈키의 말에 세 사람은 바로 승낙하여, 나인 일행을 찾아가기로 했다.
◇
중층에 다가감에 따라, 사람이 적어졌다. 50층을 넘어서자 넓은 공간에 민가가 드문드문 있는 정도라서, 1층 같은 시끌벅적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70층으로 이어지는 경비는 손쉬웠다. 관리인원 자체가 적은 모양이다.
망을 보는 자는 10명도 안 되는데, 거기다 의욕이 떨어지는지 근무태도가 해이했다.
그래서 망을 돌파할 때, 코즈미의 소환수인 아롤에게 협력을 부탁했다.
강사 특유의 마력 감지로 경비한테 들키지 않고 감시망을 빠져나가서, 계단에 형식적으로 쳐놓은 결계도 티아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해제해줬다.
그리고 70층(입구)와 90층(출구) 이외에는 경비도 없어서, 그 후로는 쉽게 나아갔다. 기합을 넣었던 4명으로서는 너무나 김 빠지는 결과였다.
방해 다운 방해는 광원이 전혀 없다는 점이랄까. 중층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어서, 바다 같은 암흑을 걷게 된다.
타카츠키의 불의 마술로 어느 정도의 조명은 확보할 수 있지만, 그래도 널찍한 암흑 속에서 위로 이어지는 계단을 찾는 일은 확실히 고된 작업이었다.
탐색은 예상보다 더욱 시간이 걸렸고, 결국 나인 일행이 있다는 장소에 도착한 것은 출발로부터 3시간 후였다.
"...그래서, 이 층의 어딘가에 네코구미 사람들이 있을 텐데."
말하면서, 미즈키가 주위를 스윽 둘러본다. 이 층은 특히나 더럽고 먼지도 많다. 사용되지 않는 구역 중에서도 정말 장기간에 걸쳐 방치된 걸지도 모른다.
"아롤, 나인 씨의 마력은 찾을 수 있나요?"
[음~ 모르겠는데. 결계인가 뭔가를 쳐버렸어]
"일단 나아가자."
그렇게 재촉하는 미즈키였지만, 당초의 기세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왠지 피곤한 기색일 풍기고 있다. 여기까지 딱히 서둘렀던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피로가 기력을 갉아먹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우토."
문득 떠올랐다는 듯, 타카츠키가 미즈키에게 말을 걸었다.
"응? 왜 그래?"
"너, 전에 예지를 읽었을 때 묘하게 놀랐었지. 그건 왜 그랬어?"
"아아... 그거."
미즈키의 반응은 의외로 느렸다.
타카츠키와 코즈미의 위치에서는 표정이 안 보인다.
이윽고 미즈키는 약간 겸연쩍은 듯,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다.
"사토와 료우야가 있는 장소는 최상층이나 최하층일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있잖아."
"어, 그랬었지."
"그거, 아마 최하층일 거야. 줄기라는 것은, 높은 확률로 영맥의 뿌리를 말하는 거니까."
타카츠키는 미세하게 눈썹을 들었다.
"...너, 왜 그런 걸 알고 있는데."
"아버지가 약간의 과학자라서 그래. 꽤 빈번하게 영맥의 뿌리의 위험성이 어쩌고 저쩌고를 원로원한테 말해서, 나도 주워들은 정도로는 알고 있어."
"...그것과 네가 그때 놀랐던 일, 무슨 관계가 있는데?"
"그건, 뭐, 그거야..."미즈키의 목소리는 낮고도 무거웠다.
"울 아버지, 영맥의 일을 너무 알아버려서, 어느 날 살해당했는걸."
"...뭐?"
"아니, 그러니까."
"미즈키."
그 말보다 먼저, 갑자기 티아가 미즈키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돌아보자, 티아는 걱정하는 눈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떠올리지 않는 편이..."
"...그래. 미안 타카츠키. 역시 지금 건 취소."
"아니, 너..."
"됐으니깐 취소야."
그러니까, 그냥 잊었으면 해.
그렇게 전하려는 순간.
미즈키의 발치에,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응?"
밑을 확인한다.
그보다도 빠르게ㅡㅡㅡ
"미즈키, 움직이지 마."
티아의 박식이 발동했다.
"꺄악ㅡㅡㅡ!?"
빙글 돌아가는 시야.
정신을 차려보니 몸에는 흰색 띠가 단단히 묶여서는, 미즈키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대로 공중을 날아다니던 도중. 미즈키가 조금 전까지 있던 장소에, 검은 우리가 나타난 것을 깨달았다.
티아는 일단 피난시킨 미즈키를 가능한 한 부드럽게 내렸지만,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실수했는지 짧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잠깐! 뭐야 갑자기!"
"모두 조심해.
근처에 누군가가 있어."
그 경고를 시작으로, 모두가 일제히 임전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변에는 암흑만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ㅡㅡㅡ
[뒤다!]
갑자기 아롤이 외쳤다.
반응한 티아가 박식을 발동시키면서, 곧장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깨닫는다.
확실히 늦었다.
이미 암흑 저편에서, 누군가가 이쪽을 향해 검은 무언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회피도 장벽도 제때 해내지 못할 것이다.
직격 당한다.
"구풍검(颶風劍)."
휘몰아치는 강렬한 질풍.
적의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막아낸 자는, 옆에서 뛰어든 미즈키의 휘몰아치는 세검이었다.
"물러나!"
신호에 맞춰, 미즈키와 티아는 스위치하는 것처럼 위치를 바꿨다.
오른손의 애검에 돌풍을 휘감기게 하고는 일직선으로 바닥을 달린다.
하지만 이대로 접근전을 시도해도 불리한 것은 명백.
"구의(颶衣) 전개."
그래서 미즈키는 몸에 두르는 바람의 장벽을 확대해서, 촉각으로 이용했다. 감지마술처럼 광범위하진 않지만, 이걸로 수 미터 안이라면 시야와 변함없이 주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적의 이미지.
정확한 위치는ㅡㅡㅡ
"ㅡㅡㅡ거기!"
앞으로 뛰쳐나오는 기세로, 전방에 전력의 일격을 먹인다.
이번에는 촌경의 차이로 피해버렸다.
앞선 일격은 우연이라고 생각했는지, 상대한테서 미세한 동요를 느낀다. 이걸 호기로 삼은 미즈키는, 이때다 싶어 레이피어를 가속시켰다.
기세에 맡겨, 어쨌든 끊임없이 검을 휘두른다. 아직 막아내고는 있지만, 이 모습으로 보면 언젠가는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ㅡㅡㅡ어?"
그럴 즈음, 구풍검의 상태가 나빠진 것을 깨달았다. 아직 10번도 안 휘둘렀는데, 검에 새겨진 술식이 엉망진창으로 파괴되어 있다.
그리고 생겨난 잠깐의 방심.
미즈키가 실수했다고 판단한 때에는, 이미 발차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박식 오로치."
발끝이 배를 강타하기 직전, 빛의 밧줄이 적의 정강이에 휘감겼다.
정확히 위치를 맞춘 티아였지만, 눈으로 보고 쓴 것은 아니다. 이 박식은 자동으로 감지하여 추적하는 것이다. 적의 움직임만 멈추면, 맞히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그 반면, 이것은 다른 박식보다 느리고 힘도 약하다. 완전한 구속용이며, 결정타로는 부족하다.
즉시 깨달은 것은 타카츠키였다.
"와염(渦炎)."
불꽃이 휘몰아친다.
소용돌이치며 우는 해골은 적을 중심으로 호쾌하게 불타오른다.
직격했다.
그렇게 확신하기에 충분한 느낌. 하지만 미즈키는 그래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구풍검의 마력을 그대로 전부 해방하여 화염의 돌풍에 뛰어든다.
업화에 의한 작열과 폭풍에 의한 참격.
사용한 본인들이 지나쳤다고 후회할 정도의 맹공은, 너무나 손쉽게 파훼되었다.
"좀 하는군요."
화염폭풍이 폭발한다.
그것이 타카츠키의 뜻이 아님을 깨닫기도 전에, 티아의 배에 충격이 달린다.
"윽...!?"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물 흐르듯이 뛰어올라, 미즈키의 무기를 손으로 비틀어 제압했다.
말리러 온 타카츠키도 마찬가지로 급소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그에 따라, 타카츠키가 내고 있던 광원도 소실. 미세한 빛조차 끊겨서, 다시 세상은 암흑에 휩싸였다.
"........"
혼자 남은 코즈미가 숨을 삼킨다.
적이 나타난 순간부터 소환을 발동시켰지만, 진이 나오려면 몇 초 더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적이 코즈미를 쓰러트리려면 몇 초도 안 걸릴 것이다.
무심코 마른침을 삼킨다.
온다. 순식간이다.
3명처럼,
이대로 저항도 못하고ㅡㅡㅡ
[으음...?]
문득 의아하다는 목소리를 낸 것은, 팔에 감겨있던 아롤이었다.
아롤은 그대로 혀를 날름거리더니, 작게 떨었다.
[...어이? 어이...어이, 잠깐만 그림자 나으리. 나라고, 나]
갑자기, 살기가 희박해졌다.
어찌된 일인지, 상대는 공격을 거둬준 모양이다.
아니, 그보다도 그림자 나으리라면ㅡㅡㅡ
"...........음?"
이상해하는 목소리.
듣고 있으면 안심이 되는 그것은, 정말 듣고 싶었던 목소리였다.
발소리가 다가온다.
가까스로 궤적이 보일 위치까지 다가오자, 그 남자는 작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코즈미 공이신지?"
"빅토르, 씨...?"
◇
여기 온 사람이 나인이나 쿄코였다면 코즈미를 알아챘겠지만, 빅토르는 애초부터 안대를 하고 있다.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애초에 그는 코즈미의 얼굴을 모른다.
"아야야..."
미즈키는 저릿한 아픔에 얼굴을 찌푸리면서, 목덜미를 손으로 주물렀다.
생각보다는 봐줬는지, 세 사람이 의식을 되찾는 데에는 몇 분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왜 여러분이 여기 오셨는지요?"
빅토르의 어조는 온화했지만, 동시에 무거운 압박도 느껴졌다. [여러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물어본 자는 코즈미 한 명만이다.
"...대략 알겠군요.
저를 따라오십시오."
"...네, 죄송해요."
"...뭐 확실히 의외지만, 놀랄 일은 아닙니다. 그 작별은, 저도 조금 뒷맛이 나빴으니까요."
빅토르는 겸연쩍다는 듯 한숨을 쉬고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여러 빛 구슬이 나타나서 주위를 일제히 밝혔다.
민가에 있는 전등보다도 밝고 부드러운 빛. 그 솜씨에, 타카츠키는 무심코 "오오." 라며 감탄의 목소리를 자아냈다.
"어쨌든, 여기선 대화도 어려우니 일단 저희의 거점으로 안내해드리지요."
여기서 대답할 생각은 없는가.
빅토르는 몸을 돌려서, 방금 설명한 거점이 있을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른 자들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노신사의 뒤를 쫓는다.
"그전에..."
몇 걸음 걷기 전에, 빅토르가 뒤를 돌아보았다.
"또 한 명, 손님이 있는 모양이군요."
그렇게 말하고서,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방금 코즈미 일행이 걸어왔던 방향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이상하게 생각하는 네 명이었지만, 일단 헤맬 순 없으니 말없이 빅토르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1분 정도 나아가자, 검고 거대한 거미집에 도착했다. 왔을 때는 없었던 것이다. 아마, 저 우리와 함께 빅토르가 설치한 함정 같다.
거미집에는 한 소녀가 걸려있었다. 온몸이 휘감겨 요가하는 것처럼 기괴한 포즈로 몸이 고정된 금발 소녀.
그보다 엘리제였다.
"에리쨩..?"
"아아...코즈미 언니. 하하, 조금 실수해버렸네요. 일단 좀 도와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
"어떻게 에리쨩이 여기까지 왔나요!?"
코즈미는 입을 열자마자 그렇게 말하며, 엘리제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 얼굴에는 초조함이 역력하다.
"공항에서 미행해 왔어요."
"미, 미행이라니..."
그 하루 종일 이동하는 중, 엘리제는 계속 쫓아다녔다는 말이다. 코즈미는 몰라도, 타카츠키와 미즈키는 기척에 민감하다.
그것에도 안 걸렸다는 말인가.
"어, 어떻게 눈치 차이지 않고...?'
"그게, 전 대기의 진동을 멈추고 소리도 없앨 수 있잖아요. 신중하게 멀리서 막을 쳐놓으면 의외로 깨닫기 어려워요."
728x90'이능력배틀물 > 개와 용사는 꾸밈이 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 소스케의 아침은 빠르다(1) (0) 2022.08.18 089 고양이 찾아 삼만리(3) (0) 2022.08.18 087 고양이 찾아 삼만리(1) (0) 2022.08.17 086 신의 방패(3) (0) 2022.08.17 085 신의 방패(2) (0) 2022.08.16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